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한국에서는 소위 오토바이라 불리는 원동기장치자전거나 이륜자동차를 합법적으로 도로위에서 운전하려면 해당 면허가 필수다. 배기량 125cc미만이라면 원동기 면허가, 125cc이상이라면 2종 소형 면허가 필요하다.


 위 표에서 보면 쉽게 파악이 가능하겠지만 원동기의 경우 특수 면허 이외의 1, 2종 면허를 가지고 있다면 모두 운행이 가능하다. 주민등록상 16세 이상이라면 원동기 면허 시험이 가능하며 원동기 면허의 학과 시험은 O/X 문제로 출제되며 40문제를 풀어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라 대체로 합격률이 무척 높은 편이다. 신체 검사, 1시간의 교통안전 교육, 장내 기능 시험을 거쳐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125cc 이상의 배기량이라면 반드시 2종 소형 면허가 있어야하며 다른 면허로는 운전이 불가하다. 장내 기능의 내용은 원동기 면허와 같지만 시험에 사용되는 차량이 다르다. 원동기 면허는 대체로 씨티100과 같은 클러치가 없으면서 변속이 가능한 언더본 이륜자동차가 사용되며 2종 소형에서는 125cc이상 배기량의 이륜자동차가 사용된다. 내가 시험친 면허 시험장에서는 당시 야마하의 250cc 아메리칸 크루저 형식의 이륜자동차로 시험이 치루어졌다. 2종 소형의 기능 시험은 난이도가 높아 합격률이 낮은편이다. 실제로 다양한 면허를 소지한 한 지인의 평가로는 자신이 취득한 면허 중 2종 소형 면허 취득이 가장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물론 개인마다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말이다. 

    

 내가 현재 소유한 면허는 1종 보통, 2종 소형, 원동기 면허, 이렇게 3종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발표를 기다리던 시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처음으로 획득한 면허는 원동기면허였다. 당시 이륜자동차 운전 경험이 전무했던 나는 동네 이륜자동차 센터를 찾아가 사정 설명을 하고 이륜자동차 운전을 가르쳐주길 부탁드렸다. 놀랍게도 흔쾌히 이륜자동차 운전을 알려주셨다. 근처 공터에서 약 30분에서 한 시간 가량 씨티100을 이용한 운전 교습을 해 주셨고 덕분에 그전엔 경험이 전무했던 나는 단 한번에 원동기 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다. 이후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운전 교습을 해준 이륜자동차 센터에서 처음으로 엑스브라는 이륜자동차를 중고로 구입하고 고마운 마음에 먹거리도 몇 가지 사다드렸던 기억이 난다. 


 약 1년 뒤 대형 이륜자동차인 혼다 CBR250RR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2종 소형 면허에 도전하게 된다. 경험 삼아 처음 치루어본 2종 소형 면허의 장내 기능 시험 굴절구간에서 보기좋게 낙방하게 되고 크게 낙심하게 된다. 처음으로 운전해본 125cc이상 배기량 이륜자동차가 시험장 장내 기능 시험에 사용된 이륜자동차였으니 붙는게 더 신기했을 것이다. 더욱이 아메리칸 크루저 스타일의 자세 역시 처음이었다. 당시에는 2종 소형에 관련한 면허시험 학원이 있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존재 여부를 생각지 못할 정도로 생소했으니 또 한 번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운좋게 2번째 시험에서 합격을 맛보고 지금까지 2종 소형 면허를 이용해 인생을 즐기고 있다. 지금은 2종 소형도 학원에서 따는 것이 흔한 상황이 되었지만 당시는 면허시험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시험을 치루는 방법밖에 없었다. 당연히 합격률은 상당히 낮았다. 내가 면허를 취득할 당시도 지원자 20명 중 나를 포함한 3명만이 취득에 성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위에는 15번 낙방하고 16번 째에 합격한 불굴의 의지의 형님도 있었으니 말이다. 


 어쨌든 원동기와 2종 소형 면허는 다양한 이유로 나에게 적지않은 자부심을 주는 존재다. 하지만 최근 믿을만한 이륜자동차 업계 관계자분에게 한국에서 대형 이륜자동차 보급률에 비해 2종 소형 소지율을 턱없이 적다는 슬픈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무면허로 운행되는 대형 이륜자동차가 많다는 것이다. 이륜자동차가 자유의 상징이라지만 자유에는 그 만큼에 대가로 책임과 의무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를 무시한다면 자유가 아닌 방종에 불과하다. 이륜자동차를 통해 당당하게 자유를 만끽하려면 면허라는 최소한의 책무를 간과해서는 않될 것이다. 더불어 나처럼 면허에 대한 자부심도 즐길 수 있다. 


최근 모 클래식 이륜자동차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 회원 한 분이 '클래식 이륜자동차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점을 올린 글을 보고 나도 모르게 답변을 한 경험이 있다. 130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역사를 가진 이륜자동차는 현재 편의상, 또는 각 제조사의 사정상 다양한 장르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이 분류 방식이 정확한 기준점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추상적인 느낌에 불과하다. 때론 단지 특정 메이커의 마케팅 수단으로 만들어진 장르도 분명히 존재한다. 분류와 구분은 대체로 인간의 사물 판단을 위한 뇌작용을 간단화 시키려는 편이성에서 온 것들이 대부분이고 장르 구분 역시도 거의 일맥상통한다. 물론 이런 장르 구분이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때론 인간의 상상력이나 창의력의 발달에 큰 제약으로 작용할 경우도 많다. 예를 들자면 어떠한 영화 장르가 SF일 때 이 영화의 장르 구분만을 보고 누군가는 '아! SF 영화야? 난 SF 영화를 싫어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경우다. 어떠한 영화라도 분류된 장르 하나로 완벽하게 구분지을 수 없다. 영화의 많은 부분이 SF 영화의 특성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그 안에는 드라마와, 멜로, 코미디, 가족, 모험, 스릴러, 공포, 등의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존재할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쉽게 무언가를 한 장르로 단정짓고 선입견을 같는 것은 때론 무서운 결과마저 초래할 수 있다. 어쨌든 아래는 클래식 이륜자동차라는 장르에 대한 짧은 견해를 답변을 남긴것이다. 답변 내용과는 무관하게 내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이렇게 기록을 남겨본다. 이런 생각의 기회를 제공해준 그 회원분에세 세삼 감사함을 느낀다. 타 카페에 남긴 글을 옮겨온 것이므로 내 블로그에서 사용하는 '이륜자동차'라는 명칭을 '바이크'라는 명칭으로 대체하였다.   


 '클래식 바이크라.... 지금은 바이크의 한 장르를 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지만 클래식이란 단어 자체를 바이크라는 명사를 꾸미는 형용사로 생각한다면(물론 명사로도 사용되지만...) '클래식 바이크'란 '클래식한 바이크'를 줄여쓴 말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클래식하다.'라는 표현은 무척 추상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꼭 한가지로 정의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지 정의를 내리자면 바이크를 대했을 때 클래식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이 클래식 바이크가 아닐까요? 

 때문에 클래식 바이크에 대한 개념자체는 개인마다 모두 다를 수 있겠지만 '클래식하다.'라는 단어는 역사성이나 전통성을 많이 내포하고 있으므로 이런 면모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클래식 바이크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바이크일 수록 사람들에게 쉽게 클래식 바이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꼭 긴 역사와 전통이 있어야만 클래식 바이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짧은 역사를 가지고있을지언정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바이크들의 특성을 잘 흉내낸 바이크 역시 클래식 바이크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클래식 음악 장르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래식 장르의 음악은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창조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쓰다보니 너무 장문이 되어버렸지만 요는' 클래식이란 단어 자체가 너무 추상적이라 '클래식 바이크'라는 단어를 정의하기 쉽지 않다.'입니다.^^; ㅋㅋㅋ 

 클래식 바이크에 대하여 대략적인 개념 자체는 공통점을 가진 무언가가 있지만 그 밖의 세세한 점들은 각각 개인의 생각과 느낌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바이크에서 클래식함에 대해 좀 다른 견해가 생길지라도 이럴 때는 서로 다른 관점을 존중해주는 것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 정의내리지 않더라도 고민하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괜히 자극받아 개인적인 괴변을 쓸데없이 장문으로 적어보았습니다.'




 2014년 로터스(Lotus)의 이륜자동차 Lotus C-01, 실로 놀라운 디자인이을 가지고 있다. 전형적인 이륜자동차만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아름다움에 개성을 잔뜩 섞어 넣었지만 또한 그 심플함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있다. 



  로터스는 엔진 파워의 증가, 그에 따른 엔진 무게의 증가라는 아이러니와 싸워 나가고 있는 여타 슈퍼카 제조사와는 달리 작고 가벼운 엔진에도 불구하고 초경량화와 밸런스를 추구해 고성능 자동차를 추구해온 독특한 브랜드이다. 어쩌면 이런 스포츠카 제작 모토는 이륜자동차 디자인과 제작에 너무도 안성맞춤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의미에서 2014년 발표된 C-01의 디자인은 정말 놀랍기만 하다. 티타늄과 카본피버 제질을 주로 사용한 C-01의 건조 중량은 고작 181Kg에 불과하지만 1,195cc의 75도 V-twin 엔진은 200마력의 힘을 가지고 있다. 

 


 이륜자동차의 역사는 1885년 독일의 고프리트 다임러가 목제 자전거에 가솔린 엔진을 얹인 아인스푸르를 제작하면서 시작되었다. 2014년 현재까지 약 129년의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숙성해 오면서 이륜자동차의 디자인은 실로 다양하게 진화해 왔다. 하지만 쉽게 짐작할 수 있다시피 이륜자동차라는 소재가 그리 합리성만을 추구해오면서 발전해 오진 않았다는 것이다. 이륜자동차라는 존재는 다른 이동 수단에 비해 비교적 감성적인 특성을 더욱 많이 간직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대체로 성공한 이륜자동차 브랜드의 모델들은 오련 역사를 가진 이륜자동차의 전통성을 여전히 잃지 않고 있다.

 


 최첨단의 이륜자동차 C-01 역시 강력한 개성적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륜자동차가 오랜세월 유지해온 감성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이륜자동차 전성기의 카페레이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서도 최신 슈퍼스포츠 이륜자동차의 감성도 절묘하게 흡수하고 있다. 실로 놀라운 디자인이다.


 C-01은 헐리웃 영화 트론(Tron)이나 오블리비언(Oblivion)에서 미래형 메카닉들을 디자인해 놀라움을 안겨주었던 다니엘 시몬스(Daniel Simons)가 슈퍼스포츠 레이싱 베테랑들과 협력하에 디자인했으며 100대 한정 주문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가 C-01을 평생 한 번 타 볼 가능성은 무척 희박하겠지만 꼭 한 번 타보고싶게 만드는 디자인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결국 시행된 이륜자동차 정기검사!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미 진작에 시작되었어야 할 제도라고 생각한다. 도리어 시행이 너무 늦어졌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이륜자동차 운전자는 분명히 소수자이지만 정부에 권리를 주장할 수 있고 정부의 보호를 받을 자격을 가지고 있으며 세금의 의무를 가지고있는 국민의 일부임에는 분명하다. 확실한 의무와 권리 규정이 필요한 것이다. 올해부터 시작된 이륜자동차 정기검사는 이륜자동차 운전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 처음으로 이륜자동차가 운행하기 시작한 것은 정확히 알려진 정보는 없지만 1876년 개항 이후 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들여온 것으로 짐작되고 있으며 한국에서 생산된 첫 이륜자동차는 1961년 기아산업이 일본의 혼다와 기술제휴를 맺고 개발한 C100 모델이다. C100의 탄생을 한국 이륜자동차 역사의 시작으로 보아도 이미 53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 시행이 늦어버린 제도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륜자동차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도 이륜자동차 운행에 관한 여러 불공정, 무관심 행정에도 불구하고 권리는 커녕 시간과 금전에 손해가 가는 의무가 하나 더 생겨서 부정적인 견해가 생겨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바이지만 한국 도로에서 이륜자동차를 운행하는 이상 정기검사는 필수로 시행되어야 할 제도이다. 이런 점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의미를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신차 등록후 3년이 넘어선 배기량 260cc 이상의 이륜자동차를 대상으로 매 2년마다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며 현재는 배기, 경적 소음 측정, 불법 개조 여부 조사, 배출가스 환경 검사를 그 정기검사의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배기 환경 검사에는 일산화탄소(CO), 탄화수소(HC)를 측정하고 있다. 배기 환경 검사는 이륜자동차의 연식에 따라 허용기준치가 다르게 적용된다. 앞으로는 260cc이하의 이륜자동차도 정기검사의 대상에 포함시킬것이며 차차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이외에 녹스(NOX)등을 배기 환경 검사에 추가할 것이라는 정부측 의지를 검사소 직원으로 부터 들을 수 있었다. 

 


 어쨌든 드디어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이륜자동차 정기검사를 경험해 보았다. 우선 먼저 걱정되는 녀석은 트라이엄프 스피드트리플 955i(Triumph Speed Triple 955i)였다. 연식도 2003년식으로 오래된데다 아직 내 손길이 곧곧에 묻어있지 않은 녀석이라 더욱 걱정되었다. 역시나 용인검사소에서 받은 검사 결과는 배출가스 부문 일산화탄소양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고 말았다. 허용 기준치가 3.5인데 4.3으로 0.8이 초과해 버린 것이다. 이럴 때는 한 번의 추가 검사를 위해 약 10일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이 기간 동안에 조정을 거쳐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하며 합격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만일 재 검사에서도 통과하지 못할 경우 다시 검사료를 내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 스피드트리플은 조정을 방은 후 검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XL883R 로드스터(Harley-Davidson Sportster XL883R Roadster)는 2011년식으로 비교적 최신 모델이며 구입 이후 꾸준히 관리를 잘 해온 녀석이라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한 번에 검사에 좋은 성적으로 합격되었다. 하지만 이 환경검사라는 것이 검사 진행 과정 동안 은근히 결과를 기다리며 두근두근하는 느낌을 준다. 

 처음으로 시행되는 이륜자동차 정기검사,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의외로 준비가 잘 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물론 예상보다는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아직은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아보이니 말이다. 특히 내 스피드트리플같이 한국에 한 대밖에 없는 드문 모델의 경우 시행착오가 벌어진다. 독특한 차대번호 설치 문제에 따른 확인 시간 소요가 꽤 길었다. 하지만 내가 느낀 소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첫 시행치고는 꽤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좀 더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단순히 행정절차의 일부가 아닌 좀 더 성숙한 정기검사로서 한국 이륜자동차 문화가 바르게 정착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열화전차(熱火戰車, 영문제목, Full Throttle)는 1996년 홍콩영화 전성기의 여명을 장식했던 작품 중 하나다. 어렸을 적 안그래도 이륜자동차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진한 열정을 불질러 놓은 영화이기도 하다. 유덕화라는 당대 최고 전성기의 배우와 이륜자동차와 불법 경주라는 자극적이고 남성적인 소재의 이 영화는 당시 큰 성공을 거두었던 작품이다. 



 어린 나이 이 영화를 접한 이후로도 수차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감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우연히 다시 보게된 열화전차는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을 나에게 선사했다. 이륜자동차에 열정을 불사르는 남성적인 주인공들과 NSR이 내는 2스트로크 엔진 특유의 굉음의 매력 이상으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었다.



 꽤 나이가 들어버린 나이기에 이제야 도리어 이륜자동차의 화려함에 가려져있던 열화전차만의 섬세한 영화적 표현들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던 것이 아닐까? 열화전차는 화려한 이륜자동차 액션이 잘 살아있는 단순한 오락 영화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도 세밀한 영화적 묘사들을 보여준다. 이 영화안에는 한 인간의 삶이 고스란히 닮겨있다. 사랑과 우정, 가족과 친구, 성공에 대한 집착과 진정한 행복, 삶의 목표와 실패와 좌절, 새로운 도전,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 이 영화속에는 짧은 런닝타임 안에 인생에 일어날 대부분의 일들을 놀라울 정도로 잘 담아내고 있다. 



 주인공 아화는 최고의 이륜자동차 운전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의 다양한 인간관계에 문제를 안고 있다. 가족과, 동료들과 사랑하는 연인 조차 알수 없는 깊은 갈등을 가지고 있다. 명성에 대한 집착과 성공에 대한 강한 집념을 가지고 있지만 독선적인 그에겐 다양한 장애가 자기 실현을 막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화는 영화 속에서 인생의 장애물들을 쉽지 않게 넘어서면서 자기 성장을 이루어낸다. 


 명성이나 주변의 시선에 연연한 것이 아닌 진실로 스스로에게 맞딱드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자신의 인생과 주변인들을 다시 한 번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열화전차는 아화의 성장과 그 주변인물들과의 관계 변화가 너무도 섬세하게 그려져있다. 이륜자동차라는 화려한 소재에 자칫 가려질 수도 있는, 수수하면서도 세세하게 그려진 아화와 그 주변인들의 삶은 열화전차를 단순한 오락 영화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을 수 있는 중요 요소가 되어준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다시 한 번 열화전차를 깊이있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된다. 




 누군가 나에게 '이륜자동차란 너에게 어떤 존재냐?'라는 질문을 한 다면 내가 처음으로 대답할 문장은 바로 '이륜자동차는 나에대해 아무런 대답도 해 줄 수 없는 존재다.'라고 대답할 것 같다. 내가 16년 동안 꾸준히 즐겨왔던 이 바퀴 두개뿐인, 그래서 언젠가 넘어져야할 불완전한 운명을 가진 묘한 매력의 존재는 나에겐 취미일 뿐이다. 적지 않은 시간 이륜자동차라는 존재와 함께해 오다보니 다른 이륜자동차 운전자들을 꽤 많은 수 보아왔다. 그들중 대다수는 이륜자동차와 함께한 시간이 적던 많던 무의식중이던 의식중이던 이륜자동차를 그들 삶의 중요한 일부로 만드는 작업에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이 이륜자동차를 이용해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무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나에게 이륜자동차는 단지 취미에 불과하다. 내 정체성이나 존재감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취미일 뿐이다. 단, 너무도 매력적이며 나 스스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취미다. 누군가는 자랑스럽게 '나는 라이더다.'라는 말을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문장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 이륜자동차와 나는 단지 동등한 관계로서 존재한다. 때론 교감하고 무엇을 나누는 존재, 그리고 단지 취미일 뿐이다. 너무도 사랑하는 취미일 뿐이다. 어느사이 자연스럽게 내 삶의 일부가 된 존재, 당연히 옆에 있으는 것이 자연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최근 전통있는 영국의 이륜자동차 제조사 로얄앤필드(Royal Enfield)의 한국 공식 수입원인 로얄브리티쉬클래식 매장에 자주 방문하게 된다. 나의 트라이엄프 스피드트리플의 주치 매카닉의 일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항상 반겨주는 로얄브리티쉬클래식의 대표님과 앤필더들 덕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한국 앤필더들의 문화도 여러모로 간접 체험할 기회가 많았다.   



 로얄앤필드는 1850년 창립된 역사깊은 영국의 이륜자동차 회사다. 가장 오래된 이륜자동차 회사라해도 무방할 것 같다. 뿐만아니라 자사의 개성과 전통성을 가장 확고히 지켜나가고있는 브랜드라고도 할 수 있다. 때문에 이 이륜자동차 브랜드는 너무도 매력적이다. 마치 과거와 현재가 이 이륜자동차 안에 함께 섞여있는 듯한 느낌은 신비감 마져 느끼게 한다. 국내에 수입이 시작되면서 무척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전 수입사의 경영력 부족으로 조금 좋지 않은 이미지가 생겨난 것은 무척 슬픈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로얄앤필드는 새로운 기수와 함께 한국에서 조용하지만 힘있는 도약을 해 나가고 있다. 



 나의 경우 로얄앤필드 모델을 소유해 보거나 오래 즐겨본 적은 없다. 단지 2014년 신형 카페레이서 스타일 모델 컨티넨탈GT(Continental GT),  클래식(Classic)의 데저트스톰(DesertStorm)색상  모델을 대표님의 배려로 시승해 본 것이 전부다. 하지만 이 적은 경험도 오랜 전통의 단기통 500cc 심장의 매력에 깊은 흥미를 보이기에는 충분했다. 전통성을 간직한 매력적인 외형과 마치 이륜자동차의 전성시대로 타임워프하는 듯한 빅싱글의 고동감은 정말 아름답기만 하다.



 더군다나 자가정비의 재미는 로얄앤필드의 부록이라고 할 수 있다. 최신 첨단의 이륜자동차의 경우는 개인 정비를 고려해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가능한 오너의 정비를 막는 입장에 있다. 하지만 로얄앤필드는 마음만 먹으면 왠만한 자가 정비들이 가능하다. 그래서 나처럼 무언가 조물딱 조물딱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무척 좋은 부록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로얄브리티쉬클래식의 대표님은 적극적으로 오너들에게 간단한 경정비 지식을 교육해 주시는 편이다. 

 또한 진정한 클래식이륜자동차의 면모를 잃지 않으면서도 성능면에서도 생각보다 부족함이 없다는 점에서 깜짝 놀라곤 한다. 앤필더들과 함께 주행을 즐길 때면 이 전통성 있는 이륜자동차를 다루어 내고 성능을 끌어내는 모습에 적지않은 인상을 받게된다. 


 로얄앤필드, 정말 매력적인 이륜자동차다. 소유욕이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내 능력상 이미 한계에 빡빡한 상태라 한대 더 구입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할 수있다. 하지만 언젠가 나 역시 앤필더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볼 수 있다. 하고싶은 것은 모두 하고, 가지고 싶은 것은 모두 갖는 삶을 추구하며 살아온 나이기 때문에 말이다. 


 



 안성과 진천의 경계는 서로 맞닿아있지만 안성은 경기도 남부, 진천은 충청북도에 속해있다. 서울과 비교적 근교로 장소를 정하고 하루만에 가볍게 여행하기에 부담이없는 곳이라 내가 이륜자동차 여행에 자주 사용하는 곳이다. 



 특히 최근에는 용인 처인구에 주거하게 되면서 이 장소들을 여행하기에 더욱 수월해 졌다. 서울을 빠져나오면서 너무 많은 차량에 시달릴 필요 없이 여유로은 이륜자동차 주행을 통해 쾌적한 여행이 가능한 것이다. 



 서울에 주거하는 이륜자동차 운전자들은 주로 경기 북부의 양평이나 가평등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나 같은 경우 대체로 주말에는 차가 너무 많아 수시로 정체현상을 보이는 관계로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성이나 진천은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상대적으로 차가 적어 무척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안성과, 진천은 대체로 무척 여유로운 관광지의 모습을 하고 있다. 국도, 지방도 주변의 경관도 대체로 훌륭한 편이다. 다수의 차량에 시달리다보면 이런 멋진 경관을 보지못하고 지나치기 쉽상이지만 안성이나, 진천에서는 충분히 경치 감상도 가능하다. 


 

 그냥 지나가다 경관 좋고 안전한 장소에 이륜자동차를 세우고 앉아 좋은 공기과 경관을 즐기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일상의 스트레스도 깨끗이 해소할 수 있다. 그런 여유가 살아있는 곳이 바로 안성과 진천이다. 



 많은 관광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맛집도 다수 존재한다. 가끔 의외의 맛집을 찾아내는 재미도 훌륭한 동네인 것이다. 주말을 이용해 아직 가보지 못했던 안성천문대 근처의 맛집을 찾아가 보았다. 



 무척 깔끔하고 주변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연 경관과 너무도 잘어울리는 음식점이었다. 한식을 주로 하는데 숯불에 구워져나오는 돼지 고기 메뉴를 선택해 보았다. 1인분에 8천원인 메뉴였는데 여기에 두당 2천원을 추가하면 돌솥밥과 찌개를 추가해 먹을 수 있다. 



 음식 역시 가게의 외관 만큼이나 깔끔하고 담백했다. 여사장님의 교양있으면서도 친절하고 재미있는 접객도 인상적이었다. 음식, 사장님, 가게 주변 경관의 삼박자가 잘 어울어졌다고나 할까?



 근처 산책로도 무척 평화롭고 아름답다.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산책을 즐기고 한편으로는 방금 먹은 음식도 자연스럽게 소화시킨다. 무척 기분 좋은 순간이었던 것 같다. 



 더욱이 봄이라 곳곳에 예쁜 꽃들이 산책을 더욱 즐겁게 해 준다. 



 걸어서도 가까운 거리에 안성천문대가 있다. 이곳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다양한 관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어린이 친구들과 함께라면 음식집과 함께 이 천문대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 어릴적 꿈은 천문학자가 되는 것이었는데 아마도 그 꿈을 계속 유지했었다면 나 역시 이런 평화로운 공간에서 하늘의 별들을 올려다보며 살았을 지도 모르겠다. 



 음식집 여사장님이 추천해준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배티성지도 방문해 보았다. 이곳은 안성과 진천의 경계에 위치하는 천주교 성지인데 아름다운 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산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정말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성지 앞에는 배티쉼터라는 천주교회에서 운영하는 자그마한 찻집이 위치하고 있다. 가격도 싸고 가게도, 가게를 둘러싼 자연도 좋은 눈요기거리가 된다. 정말 마음이 편해지는 장소다. 



 당시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이곳은 카드결제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약간의 커피를 드릴테니 그냥 드시고 가라고 하신다. 이에대해 나는 적은 금액이지만 송금을 해드마 했다. 어쩌면 약간 짜증이 날 수 도 있는 순간일 수 있지만 서로 웃으며 친절한 태도로 넘기니 별일이 아니다. 



 평화로운 장소의 기운이 더욱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 준 덕도 조금은 있을 것 같다. 앉아서 바깥 경치를 감상하며 마시는 커피와 허브차의 향이 너무도 좋다. 이러한 조그마하지만 의미있는 행복들이 나의 삶의 원동력인 것 같다.  

 

 안성과 진천은 내가 적을 둔 적이나 주거중인 지인도 없지만 나에겐 무척 소중한 장소인 것 같다. 항상 방문할 때마다 내 마음을 깊이 치유해주는 신비한 힘을 가진 장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동네다. 비록 최근  뿌연 정체불명의 물질들이 가득해 봄 하늘 특유의 맑음은 부족하지만 좋은 날씨, 좋은 경치, 좋은 장소, 좋은 음식이 있어 너무도 소중한 주말이었던 것 같다. 

 



 영국을 대표하는 이륜자동차 브랜드 트라이엄프(Triumph), 1902년 시작된 이 역사 깊은 회사는 많은 이륜자동차 회사들이 그랬듯 도산의 위기를 뛰어넘어 현재까지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이다. 한국에서는 2003년경 한해 수입된 적이 있지만 경영력 부족으로 정착에 실패하고 지금에 이르고 말았는데 무척 안타까운 현실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스피드트리플 955i(SpeedTriple 955i) 역시 당시 2003년 수입되었던 제품이다. 언젠가 트라이엄프가 한국 시장에서도 다시금 안정적으로 정착해 영국 이륜자동차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래 영상은 트라이엄프가 2013년 제작한 광고 영상이다. 하지만 단순히 자사의 이륜자동차를 광고하는 목적 이상으로 이륜자동체의 매력에 대한 깊은 열정이 느껴지는 영상이다. 누군가, 또는 어떤 회사는 자신이 제조, 판매 하는 상품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도구로 생각한다. 또 어떤 이들은 이와 달리 상품을 자신의 열정의 결과물로 생각한다. 결국 이윤추구를 위한 활동으로 이어져도 두 가지 상이한 접근 방식은 결국 다른 결과로 나타나곤 한다. 열정이란 창조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밑바탕이다.

 이륜자동차를 즐기고있거나 관심이 있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2분 남짓의 광고 영상을 감상해보자.

   




 작년인 2013년 7월경 지인으로부터 구입하였지만 약 8개월 이상의 정비 시간(대기 시간 약 7개월반, 수리시간 약 2주 이상?)을 가졌기 때문에 이 트라이엄프 스피드트리플 955i(Triumph SpeedTriple 955i) 2003년식과의 추억은 거의 없는 것과 같다. 



 정비가 거의 완료된 지금 약 500Km의 거리를 함께 주행했는데 이 짧은 거리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정말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독특한 특성들이 나의 취향에 너무도 잘 부합되면서 나로하여금 정말 깊은 애정을 갖게 만들고 있다.

 


 트라이엄프 특유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병렬삼기통 DOHC 엔진과 이 밖의 다양한 요소들이 강렬하게 뿜어내는 여러 개성과 매력들은 주로 남성적인 거친 매력을 어필한다. 여성으로 비유하자면 상당히 거칠고 자유분방하며 스포츠와 위험한 모험을 즐기는, 그러면서도 건강미 있는 타입이라고나 할까?



⬆︎ 이 모델은 2003년 출시된 모델로 10년이 넘은 상당히 오래된 이륜자동차라 할 수 있다. 현재까지도 꾸준히 생산되고 있는 모델이지만 기본적인 베이스 이외에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엔진 배기량이 955cc에서 1050cc로 100cc 가까이 증가했으며 ABS브레이크가 기본 장착되었다. 외형적으로 상당히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미래 지향적인 첨단과 세련됨이 덧붙여진 외관을 하고 있다. 스피드트리플 특유의 전면 두개의 헤드라이트는 고수하면서도 2003년식의 원형에 비해 2014년에는 날카로운 각도를 더해주었다. 머플러 위치 역시 시대의 대세에 맞추어 탠덤 시트의 하부로 뽑아내고 있다. 

  


 하지만 역시 구식 취향을 가진 나에게 2014년의 최신 스피드트리플 보다는 2003년의 올드 스피드트리플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


 스피드트리플 구매 사유를 간단히 설명해 보겠다. 애초에 일본산 고성능 이륜자동차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회의를 느끼다 결국 좀 더 넉넉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XL883R 로드스터를 구매하게 된다. 이 883R이 나에게 선사한 이륜자동차의 신세계는 아직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매력적인 여행의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3년이라는 긴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과거 고성능 이륜자동차에 대한 중독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나는 약간(아~주 약간) 부족한 감이 있는 883R의 성능을 보안하기 위해 그동안 가장 선호하는 이륜자동차의 형태였음에도 어찌된 일인지 한 번도 소유해 본 적이 없는 빅네이키드를 욕심내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선택지에 올랐던 것은 빅네이키드 전성기에 혜성처럼 등장해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스즈키 GSX-1400이었다. 하지만 때마침 지인이 그동안 내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영국 트라이엄프의 삼기통 빅네이키드 스피드트리플을 팔려고 내 놓았던 것이 기억나 결국 구입에 이르게 된 것이다. 



 물론 희소성 강한 이륜자동차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는 알고있었지만 이 이륜자동차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이를 감당하겠다는 결정을 쉽게 선택하게 만들고도 남았다. 누군가 이 이륜자동차를 외형만으로 평가한다면 못생긴 점을 많이 찾아낼 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이 녀석의 적당히 못생긴 점이 더 크게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고성능이라 하지만 경량화 고성능에 대한 깊은 갈망이 만들어낸 현재의 일본산 고성능 이륜자동차들에 비하면 응답성도 한 탬포 늦고 거대한 엔진의 힘이 육중한 몸체를 힘겹게 끌어 당긴다는 느낌마져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힘이 발휘되는 순간에는 이 녀석의 남아도는 힘에 깜짝 놀라곤 한다. 최신의 고성능 경량화 이륜자동차들이 무척이나 가볍고 반응이 부드러우며 정숙성이 뛰어나 마치 내 몸만 도로위 공중에 뜬 상태로 고속으로 날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 이 녀석은 내가 앉아있는 존재가 무엇인지 한 순간 한 순간 그 존재감을 강력하게 어필해온다. 

 


 이륜자동차에 대한 취향은 운전자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하고 개인적인 것이다. 하지만 감히 말하건대 이 2003년식 스피드트리플은 바로 내 취향의 이륜자동차다. 500Km 정도의 짧은 주행에서도 깊은 애정이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나는 이륜자동차를 사랑하는 한 명으로서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남들은 평생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할 수도 있는 자기 취향의 이륜자동차를 벌써 5대나 만나보았다. 그리고 그 중 세대는 지금 내 옆을 지켜주고 있다. 이보다 행복한 삶이 또 있을까? 





 정비 때문에 약 7개월의 기간동안 나를 떠나있던 트라이엄프 스피드트리플 955i(Triumph SpeedTriple 955i)가 나에게로 돌아왔다. 기나긴 기다림만큼이나 반가움 역시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동안 낯선곳에서 홀로 외로웠을 스피드트리플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지난 금요일 오후에 방문해 대려왔다.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주행하는데 큰 문제 없다. 오랜만에 삼기통 엔진 특유의 독특한 힘배분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한국에서 유니크한 오래된 이륜자동차를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더욱 뼈저리게 느껴지고 있지만 그만큼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이륜자동차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약 3년간 스포스터883R의 편안한 포지션에 익숙해지다보니 스피드트리플의 공격적인 네이키드 스트리트파이터 스타일의 포지션이 장 시간 운행하기에는 조금 버거운 감이 있다. 예전엔 이보다더 불편한 레플리카의 포지션으로 하루에 몇시간, 200~300Km를 어찌 주행했는지 의문이다. 이제 스피드트리플 다양한 요소들이 좀 더 믿고 주행할 수 있는 형태가 되어간다. 오랜시간의 기다림이 꽤 힘들긴 했지만 앞으로 함께할 시간을 생각하면 기대가 참 많다. 스피드트리플을 정비해준 훌륭한 실력의 일본인 매카닉 타카하시상과 로얄브리티쉬코리아의 사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날 오전에는 일때문에 스포스터883R로 왕복 약190Km, 스피드트리플을 찾아오면서 왕복 약140Km, 저녁에 동네 치킨을 집으로 사오기 위해 슈퍼커브를 타고 약15Km를 주행했다. 총 350Km정도의 주행거리다. 오랜만에 정말 원없이 이륜자동차를 즐겨본 것 같다. 그것도 내가 가진 3종 모두를 즐긴 것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이륜자동차를 즐기는 이 즐거움은 분명 변함이 없을 것 같다. 잘 부탁한다 스피드트리플!

 



 Blitz Motorcycles는 프랑스의 이륜자동차 클럽면서 독자적인 이륜자동차 커스텀및 튠닝을 하고있는 소규모 업체이기도 한다. 



 주로 BMW, 야마하(YAMAHA), 가와사키(Kawasaki), 로얄엔필드(Royal Enfield),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 혼다(Honda), 스즈키(Suzuki), 메이커들의 이륜자동차를 커스텀한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커스텀이라함은 요란한 드레스업과 과도한 소음을 유발하는 머플러 개조를 의미하지만 이들의 커스텀은 좀 더 고전적이고 중후한 매력과 함께 이륜자동차 특유의 자유가 살아있는 것 같다. 



 꽤 오래전부터 젊은 층을 위주로 레트로 열풍히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는 만큼 이들의 스타일은 한국에서도 선호하는 젊은 층들이 꽤 많을 것 같다. 



 난 그 동안 이륜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에 빠져있었지만 지금 와서는 이륜자동차만의 최고의 매력은 바로 자유와 해방감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즐기는 순간에야말로 이런 매력을 진정 100% 느껴볼 수 있겠지만 발견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정말로 마음이 맞는 이들이라면 함께 하며 외로움까지 달래볼 수 도 있을 것이다. 



 뭐 이래저래 한국에서는 이들 처럼 정말 본격적으로 자유와 해방감을 즐기기에는 나 자신 안보단 외적인 장해 요소가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지금와서는 나같은 경우 이 대부분을 뛰어넘었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스스로의 문제 역시 아직 완전하진 못하더라도 이륜자동차가 주는 자유와 해방감을 맛보기에 여러모로 부합되는 점이 많아졌다.


 오늘 소개할 영상은 이들 Blitz Motorcycle가 만든 영상이다. 이들이 이륜자동차를 즐기는 모습과 그들과 이륜자동차의 관계를 잘 느껴볼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영상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이륜자동차 특유의 자유와 해방감을 만끽하는 모습이 잘 표현되어있다. 프랑스는 다양한 예술 뿐 아니라 수 없이 많은 개성있는 문화가 잘 존중되고 어울어진 문화의 천국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나라인 것 같다. 대중 문화와 획일화된 유행, 금전만능주의만 팽배하는 사회는 결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인 그들의 삶이 정말 멋져보인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나할까? 이륜자동차 정기점검 고지서가 도착했다. 금년도는 배기량 260cc 이상의 대형 이륜자동차만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신차의 경우 3년이 지난 차량이 첫 검사를 받게되고 이후로 2년마다 정기 검사를 받아야한다. 검사 수수료는 15,000원이며  기간내 검사를 받지 않으면 최대 20만원의 과태료가, 검사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고지서에는 일단 배출가스 검사라고 명시되어있지만 관련 기관에 전화 해서 확인한 결과 검사항목은 배기가스 검사,  경적및 배기 소음 검사, 불법 구조 변경 여부 검사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검사, 많은 이들에게 혼란을 안겨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고지서를 받은 이후로 나에게 문의 전화를 해 온 이륜자동차를 소유한 지인들 숫자도 이미 열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다. 물론 대부분이 불만에 관한 하소연이 더해진 다양한 질문이었지만 나 역시 이륜자동차를 운행해온 10년이 넘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만큼 속시원히 대답해 줄 만한 말은 없었다. 현재 2월 14일, 검사 만료 기간은 7월 말 경이지만 가능한 빠른 시간안에 검사를 받아볼 생각이다. 

 이륜자동차 정기검사가 어쨌든 이미 시행되고 있는 현행법과 행정인 만큼 국민으로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따라야할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여러모로 불안과 불신감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우려되는 것은 급조된 성격이 많은 만큼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느냐이다. 이륜자동차 검사에 충분한 신빙성을 가질 수 있는 만큼의 관련 전문 인력과 전문 장비, 그리고 설득력있는 검사 기준이 갖추어져있어야할 것이다. 그리고 의무가 하나 더해지는 만큼의 권리 보장도 따라야할 것이다. 권리와 의무가 적절히 조화된 법률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이라는 점은 초등학생들도 배우는 사실이니 말이다. 



真实故事改编

실화를 각색한 것이다.

人为什么活着?

인간은 왜 살아가는가?

为了思念?

그리워하기 위해?

为了活下去?

견디며 살아나가기 위해?

为了活更长?

더 오래살기 위해?

还是为了离开?

헤어지기 위해?

'去骑摩托车吧!'

'가서 오토바이타자!!'

五个台湾人平均年龄八十一岁。

5명의 타이완의 평균나이 81세.

一个重听。

한 명은 귀가 먹고

一个的了癌

한 명은 암에 걸렸고

三个有心脏病。

다른 한명은 심장병을

每一个都有退行性关节炎。 

모두가 퇴행성관절염을 앓고있다.

六个月的准备。

6개월간의 준비

环岛十三天。

섬을 일주하는데 13일간

而且一百三十九公里。

게다가 1309Km의 거리

从北到南。

북에서 남으로

从黑夜到白天。

어두운 밤부터 낮까지

只为了一个简单的理由。

그저 하나의 간단한 이유를 위해

人为什么要活着?

인간은 왜 살아가려고 하는가?

'梦’

'꿈'


 중국어 전공 실력을 살려 위 동영상을 번역해 보았다! 그래봤자 어주 쉬운 내용이지만...... 타이완 한자의 경우 중국 본토와는 달리 원래의 한자를 쓰기쉽게 간략화한 지엔티쯔(简体字)를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그들만의 방식으로 간략화한 한자를 쓰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에 더 가깝다. 하지만 내가 잘 알고 있는 중국어 문자는 본토의 것이므로 그것을 사용했다. 


 이 동영상은 한국의 1/3 밖에 안되는 작은 국토에도 불구하고 이륜자동차 문화가 비교불가할 정도로 발전한 상태로 잘 정착되어있는 타이완의 따종은행(大众银行)의 광고 영상이다. 하지만 단순한 광고 영상을 넘어선 무언가를 가진 , 정말 잘 만들어진 영상이다. 꽤 오래전에 보고 많은 것을 느꼈던 적이 있지만 최근 다시금 우연히 마주칠 기회가 몇 번 생겨서 이렇게 관련 포스팅을 해 본다. 


 '인간은 왜 살아가는가?'라는 가장 철학의 기초가되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영상은 평균 연령 81세의 5명의 노인의 도전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젊었을 때 부터 이륜자동차를 함께 타며 친하게 지내던 6명의 노인 중 한 명이 사망하면서 그냥 늙어만 가고 있던 5명의 노인의 마음에는 새로운 불꽃이 피어난다. '오토바이 타러가자!'라고 식탁을 거칠게 치고 일어선 한 노인의 외침에 5명의 노인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 젊었을 때 타던 이륜자동차에 가득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정비를 한다. 한명은 귀머거리이고, 한명은 암, 한명은 심장병을, 모두 퇴행성 관절염을 가지고 있지만 6개월 동안의 준비를 통해 체력을 키워 먼저 세상을 뜬 친구의 영정을 싣고 대만 열도를 이륜자동차를 타고 일주한다. 13일을 밤낮으로 달려 1309Km의 거리를 주행한 그들은 먼저 운명을 달리한 아내와 친구에게 넓은 바다의 일출을 보여준다. 그들은 이 무모해 보이던 여행을 통해 '안간은 왜 살아가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낸다. 젊어서부터 순수하게 빛내던 '꿈'이라는 단어로 말이다. 


 이 영상은 남녀노소, 이륜자동차를 타는 사람이나 아니거나를 불문하고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나는 물론이거니와 내가 이 영상을 보여준 내 주위의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누군가가 얘기하길 98%의 인간은 돈과 명예, 유명세, 단 한 순간의 이익에 목매여 살아가지만 아주 작은 수의 사람들은 이런 속물적 근성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위해 순수한 꿈을 꾼다고 한다. 이들은 비록 현실에서는 98% 대다수의 인간과 다르지만 분명히 더 순수한 행복을 만끽하다 삶을 마감하게 된다.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륜자동차 역시 나에겐 순수한 마음으로 정말 중요한 존재이다. 남에게 과시하기위한 존재가 아닌 나만의 행복에 큰 한 부분을 차지하는 존재, 나 역시도 이 노인들 처럼 늙어 죽기전까지 오래도록 이륜자동차가 나에게 주는 순수한 꿈을 즐기고 싶다. 



 오늘은 무상점검+부품가 20%세일+공임무료 이벤트를 맞이해 만사 제쳐놓고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용인점을 방문했다. 봄을 맞이해 오일류 교체도 필요했으며 마모도가 많이 진행된 뒷타이어도 교체해야했다. 20%세일+공임 무료라면 상당히 좋은 조건이라 기분 좋게 방문했다.



 예약시간이 평일 아침 9시여서 꽤 한산한 모습이다. 하지만 예약상태는 상당히 빠듯한 모양이다. 내가 운영중인 스포스터2030 카페에서 만나서 친해진 형님 한 분도 함께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품목 정비를 받았다. 엄청 바쁜 분인지라 얼굴 뵙기가 쉽지 않은 분인데 올만에 뵈니 무척 반가웠다. 



 두 대 모두 점검 완료된 시간은 11시 정도였으니 2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형님이 없었다면 아이패드나 맥북프로를 가져가 블로그 취미생활이나 이것 저것 일을 할까 했지만 시간 같이 보낼 분이 함께 있으니 별일 안해도 시간이 빨리 흘렀다. 모든 정비를 완료하고 나온 스포스터들을 보니 맘이 뿌듯하다. 역시 할리데이비슨 중에는 XL883R 로드스터만한 모델이 없는 것 같다. 물론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말이다. 같이 한 형님 역시 883만한 이륜자동차가 없다는 의견을 주의에서 많이 듣고 있다고 하고 본인도 같은 의견이라고 하신다. 



 역시 스포스터2030에서 알게된 친구 녀석의 이륜자동차도 정비가 완료되어있다. 어제 맞겨놓고 토요일날 찾아가기로 했다고 한다. 이 녀석은 애초에 핸들 그립을 백색으로 교체하더니 이번은 타이어도 백색 라인이 들어간 모델을 선택해 교체했다. 은근히 펄래드 색상에 블랙커스텀과 백색의 조화가 괜찮다. 이상하면 악취미라고 실컷 놀려주려 했더니 물건너간거 같다. 어쨌든 주인맘에 드는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했을 녀석을 위해 사진 한 방 찍어 보내주었다. 



 근대 하늘꼴이 이게 뭔가!?! 이미 지구상의 공기 오염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뿌연 하늘이 아름답게 맑고 파랗게 빛나고 있어야할 파란 하늘을 가리고 있다. 덕분에 아침에 나올 때는 노면도 미끄럽고 시야도 좁아졌다. 환경 오염의 주범인 내연기관을 사랑하는 내가 하늘이 뿌옇다고 원망을 하고있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륜자동차가 아무리 배기량이 커봤자 경차보다도 작으니 달리 생각해보면 차 타고 다닐 시간에 이륜자동차를 이용하고 있으므로 어쩌면 환경에 조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 역시 환경을 망치고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단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교체된 새 타이어를 보니 왠지 마음이 뿌듯하다. 약 2만4천의 주행후 처음으로 교체하는 타이어다. 아직 1,000~2,000Km는 더 탈수 있어 보였지만 어차피 올 해 교체한다면 지금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교체를 했다. 스포스터 883에 사용되는 할리데이비슨 순정 타이어는 던롭과 미쉐린이 있다. 2011년 당시에는 던롭이 기본 장착되어있었는데 최근에는 미쉐린이 장착되어 출고되는 것 같다. 난 던롭이 더 마음에 들고 가격도 더 저렴해 던롭을 선택해 장착했다. 


 마지막으로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용인점의 명물 3,000원 식사를 형님과 함께했다. 내가 현금을 가지고 오지 않은 관계로 형님이 한 턱 쏘셨다. 가격도 싸고 식사 금액 전액 불우 아동 돕기에 쓰인다니 밥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실제로도 3,000원으로 어디에서도 쉽게 먹을 수 없는 진수성찬이다. 양도 자유스럽고 맛도 꽤 괜찮다. 게다가 영양사 및 조리사 분들도 꽤 친절하다. 할리데이비슨 용인점에서 가장 친절한 직원분들이 아닐까한다. '맛있게 드세요.'하는 친절한 한 말씀에 '예 잘 먹겠습니다.' 하고 대답하고 식기를 반납할 땐 '잘 먹었습니다.'라는 인사를 한다. 왠만한 식당에 방문하면 내가 주로 하는 인사다. 돈은 주고 사먹던 누군가의 호의로 식사를 하던 음식을 대접받은데 대한 예의로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오늘 토요일 가까운 근교로 함께 달리기로 약속한 후 형님과 헤어져 서로 바쁜 일상으로 향했다. 


 글을 끝맺을 때면 어려서부터 일기에 대한 강박적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항상 무언가 억지로라도 글의 결론을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이곤 한다. 그냥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을 두서없이 마무리 지어도 무슨 문제가 있을까? 이게 바로 더 자유스러운 글쓰기 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강박관념이 없지않아 느껴지지만 오늘 글은 그냥 이렇게 끝맺을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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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륜자동차 타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나에게 겨울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계절이다. 추위와, 얼어서 미끄러운 노면, 특히 눈이라도 오면 즐겁게 이륜자동차를 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올 겨울은 크게 춥지도, 자주 눈이 온 것도 아니라 꽤 자주 이륜자동차 주행을 즐겼다. 나의 경우 더운것보단 차라리 서늘한 걸 좋아하기 대문에 어느 정도 추위에서 이륜자동차 타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근 개구리가 깨어나는 계절을 맞이해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물론 아직 추위가 꽤 느껴지는 계절이지만 이정도 추위는 충분히 추위 대비만 해 준다면 나에겐 상당히 쾌적하게 느껴진다. 물론 가끔 함께 타는 누군가는 춥다고 우는 소리 투정이지만 말이다. 위 이미지의 거빙스 열선 장갑도 겨울철 라이딩에 큰 도움을 준다. 위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는 워낙 이륜자동차의 메인 배선을 손상시키는 것을 싫어해서 열선 그립이니, 열선 장갑을 비롯한 불필요한 전기 장치를 절대 달지 않는다는 취향을 가진 나로선 위 제품을 사용 전에는 이런 방한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없다. 

  


 사실 추위에서 이륜자동차 운전을 즐길때 다른 왠만한 부분은 충분히 방한 준비를 할 수 있지만 가장 문제되는 부위가 바로 손과 무릎이다. 아무리 여러겹을 겹쳐 입어도 한계가 있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또한 바람을 정통으로 맞아야 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특히 손의 경우는 이륜자동차 조작에 무척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데 추위로 얼어붙은 손으로는 섬세한 조작이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거빙스 열선 장갑은 겨울철에도 손을 무척 따뜻하게 해 준다. 이 30만원 이상의 고가의 제품을 사실 내 의지로는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할리데이비슨 로드스터를 구입 당시 2011년 초 할리데이비슨 코리아에서 전년 대비 100만원이 오른 차량 가격에 대해 보상조의 행사로 무료 증정(개인적인 예상일 뿐이다.)한 것이다. 어쨌든 예상밖에 무료로 얻은 물건이 이리 유용할 수가 없다. 나중에 열선 바지도 하나 장만해 볼까한느 생각은 있다. 



 쓸대없는 서론이 너무 길어졌는데 본론으로 돌아와서 최근 따뜻한 날씨는 이륜자동차 타기에 무척이나 안성맞춤이다. 그동안 겨울철 다양한 위험 요소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그리고 추위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맛보고 있다. 한 낮이라면 정말 쾌적한 운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때문에 한 겨울철 운전 이상의 위험이 엄습하곤 한다. 바로 방심이다. 이륜자동차 운전자의 아니 모든 운전자의 최대의 적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한 순간의 방심이 불러오는 참혹한 결과는 실로 무시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겨울철 바짝 긴장한 상태로 운전하다 겨울의 막바지에서 그동안 긴장감에서 한 번에 해방되는 것이다. 이럴 때 방심한 자신은 위험속에 무방비로 내동댕이 쳐지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그렇다. 항상 이륜자동차 운전하면서 방심은 금물이라는 말을 속으로 되뇌지만 이럴 시기면 가끔 방심을 해 버리곤 한다. 아직은 겨울이다. 특히 음지는 아직 노면 상태가 꽤 미끄러울 경우가 많은 것이다. 다행히 나의 방심은 도로에서 됫바퀴가 운전자인 내 의도와는 다르게 살짝 미끄러지는 정도로 끝났지만 이런 방심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도 있는 것이다. 늦겨울 그동안 겨울의 추위와 산재한 위험 요소에서 해방되어 가는 이 시기 가장 위험한 요소는 바로 자기자신의 방심하는 마음이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며 다시 한 번 나 자신에게 되뇌어본다. 이륜자동차 운전시 방심은 금물!!



 할리데이비슨(Harley-Davison)에서 2014년 봄을 맞이해 새로운 도시형 이륜자동차 스트릿(Street)을 출시할 예정으로 보인다. 750cc, 500cc 배기량으로 현재 할리데이비슨의 이륜자동차 중 가장 저배기량의 모델이 될 것이다. 사실 그동안 할리데이비슨의 이륜자동차들이 무척 올드한 취향이었으며 그 점이 젊은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좀 더 저배기량이고, 더 저렴하며, 더욱 가볍고 스포티하며 도심에서도 크루징에서 좋은 성능을 갖는 스포스터들을 발매하여 젊은 이륜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좋은 어필을 하며 할리데이비슨은 노인들의 이륜자동차라는 선입견에 서서히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포스터는 1957부터 시작되어 적지 않은 시간 숙성되어 온 이륜자동차이다. 처음부터 젊은층을 노리고 발매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스포스터는 미국과 유럽과 일본(우리나란 글쎄..) 등 선진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더욱 본격적인 도시형 이륜자동차를 발매한 것이다. 스트릿은 작년 2013년 11월 EICMA에서 실물이 공개되었다.




 일단 사진상의 디자인만 놓고 보면 할리데이비슨만의 고전적인 디자인과 새로운 감각이 잘 어울어진, 크게 문제 삼을 만한 부분이 없는, 무난히 보기 좋은 모습이다. 

 


 새로운 엔진명은 레볼루션X(Revolution X), 놀랍게도 수냉식 엔진이다. 올해는 반 수냉식의 투어링 모델을 발매하더니 이번에 등장하는 스트릿은 말 그대로 수냉식이다. 아무리 공랭식을 숙성시켜도 수냉식의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장점을 따라잡긴 버거운 것일까?




 그동안 스포스터로 숙성된 다크커스텀을 기본 디자인 컨셉으로 삼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시 가장 쿨(cool)한 색상은 검정인 것 같다. 

 

 감각적인 멋진 휠이다. 


 이정도면 20~30대 젊은 층도 충분히 혹할만한 매력을 가진 할리데이비슨인 것같다. 스포스터보다도 더욱 콤팩트하고 스포티하며 젊다. 충분히 성공할 만한 여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가격도 6,700$~7,500$ 정도의 경제적인 범위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한다. 한화로 환산하자면 700~800만원선으로 볼 수 있겠지만 한국에 출시 여부도 불투명하고 그동안 가격 책정 관행을 생각하면 두배 가격에 육박할 수 있으니 지금할 이야긴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젊은 층을 겨냥한 도심형 모델 스트릿!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인도에서 생산되며 수동 6단 변속, 무게는 217Kg 정도이다. 스포스터가 5단 변속에 270Kg 정도인 것에 비해 많은 차이가 보인다. 아래는 스트릿 관련 할리데이비슨 공식 영상이다. 









 최근 여러가지로 바빴고 추위와 강설로 그렇게도 좋아하는 이륜자동차를 즐길 시간이 무척이나도 적었다. 자연히 꽤 좋아하는 취미 생활인 블로그 라이프를 즐길 시간도 거의 없었다. 마지막으로 작성했던 포스팅이 '애플과 할리데이비슨'이라는 글로 작성 날짜가 2013년 11월 15일! 무려 두 달이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블로그 라이프를 즐기지 못한 것이다. 정말 올해 연말은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새해였다. 정말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었던 것 같다. 올 한해는 정말 즐거운 한해였으면 하지만 어찌 인간사가 즐거운 일만 있겠는가? 혹여 나쁜 일이 생겨도 잘 받아들이고 이 조차도 나름의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로 항상 즐기며 사는 나의 삶의 모토에 잘 들어맞는........ 잡설은 이만하고, 오늘은 겨울 추위와 강설에서 거리가 먼 햇살 따사로운, 그리고 여유로운 주중이었기에 내 셋째 이륜자동차 슈퍼커브의 엔진 오일을 갈아주기로 했다. 2월 24일까지 사용 가능한 무료 쿠폰이 3장이나 있기 때문에, 추운 겨울이니 자주 오일을 갈아주는 것이 좋기에, 그리고 약 한 달간 신차의 엔진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린 결론이다. 단 204Km를 주행했을 뿐이지만, 100Km에서 엔진 오일을 교체하고 단 104Km를 주행했을 뿐이지만, 쿠폰이 아까우니까!, 내 슈퍼커브는 소중하니까! 겸사 겸사 이륜자동차 즐길 목적지도 정할 겸 내린 결정이다. 어쨌든 이렇게 적은 주행 거리에 엔진 오일을 교체해 보기는 정말 처음이다. 젊은 정비소 사장의 '오일이 아깝다.'는 핀잔아닌 핀잔을 들으며 약간 민망하기도 했고 말이다.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 슈퍼커브와 약 40Km 정도 거리의 짧고 한가로웠던 주행은 정말 즐거웠다. 햇살 따사로운 이른 오후 시간을 이용해 춥지도 않았고 차도 없는 시간이라 여유로운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시간에 쫓기던 그동안의 노고를 벗어나 한가로운 시간에 자유를 만끽했다는 점은 정말 즐겁기만 하다. 이륜자동차란 정말 자유의 상징과도 같다는 점을 또 한 번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또 하나 새삼 깊이있게 드는 생각 하나는, '난 정말 이륜자동차 타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즐겨왔던 여러 이륜자동차들과는 너무도 많은 차이가 있는 이 생활형 이륜자동차 슈퍼커브를 타면서 더욱 깊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정확히 말해서 나는 '특정 이륜자동차를 좋아하거나 이륜자동차로 인한 부가적인 무엇이 아닌 이륜자동차 타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다.' 50cc의 혼다 스쿠피(매형이 출퇴근용으로 사용해서 오래 빌려타본 적이 있다.)를 타던, 슈퍼브를 타던 씨티100을 타던 엑시브를 타던 로드스터를 타던 스피드트리플을 타던 옛날에는 독보적인 이륜자동차라고 생각했던 일본산 슈퍼스포츠 이륜자동차들을 타던 너무도 즐겁긴 매한가지다. 각 이륜자동차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즐거운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난 이륜자동차를 내 나이의 누군가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시간을 즐겨왔지만 이륜자동차를 레이서 못지 않게 잘 타고 싶지도 않고, 무시무시한 속도나 비싼 이륜자동차를 부의 상징으로서 과시하고 싶지도 않다. 이륜자동차를 이용해 나 자신을 꾸미거나 이륜자동차 운전자라는 사실로 누군가에게 어떠한 평가를 원치도 않는다. 나와 이륜자동차가 함께 할 때는 단지 자유롭게 즐거우면 그만이다. 오늘 하루도 이 점을 깊게 느낄 수 있어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내가 로마(Rome)와 더불어 가장 재미있게 본 미국 드라마 덱스터(Dexter)가 약 8년여 동안 8개 시즌으로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연쇄살인마들을 연쇄살인하는 연쇄살이범의 이야기라는 실로 파격적인 사고의 전환을 나에게 선보인 이 드라마는 약 96편의 적지 않은 분량의 에피소드 동안 정말 많은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었다. 2006년 10월의 강렬한 시작에서부터 결국 2013년 9월의 마지막 결말까지 나의 이성과 감성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덱스터는 아직 자아가 생성되기도 전, 어린 시절 형과 함께 친모가 컨테이너 안에서 범죄자들에게 전기톱으로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넘쳐흐르는 피속에서 장시간 갇힌 채 방치되게 된다. 이를 발견한 형사 해리는 두 형제중 어린 덱스터를 양자로 키우게 된다. 하지만 덱스터는 자라가면서 서서히 범상치 않은 폭력성과 살인욕구를 보이게 된다. 이를 눈치챈 양부 해리는 오랜 경찰 생활의 경험을 통해 덱스터의 위험한 욕구를 없앨 수 없음을 직감하고 그의 욕구를 다른 쪽으로 표출 시키도록 훈련시키기 시작한다. 해리가 경찰 생활을 하면서 항상 회의감을 느끼게 하는 존재들, 법의 태두리 만으로는 그 죄값을 응징하기 힘든 자들을 찾아서 그들만을 덱스터만의 방법으로 응징하게 하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인간적인 감정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은 덱스터에게 일반 인간들과 무리 없이 어울리는 법, 덱스터가 살해할 만한 죄를 가진 이들을 추적하는 법, 그리고 덱스터의 흔적을 지우는 법들을 가르치게 된다. 해리의 교육을 성공적으로 받아들인 덱스터는 낮에는 마이에미 강력반의 혈흔분석 법의학자로서 밤에는 연쇄살인마들을 사냥하는 살인마로서, 이중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내가 처음 덱스터와 만나게 된 것은 우연히 읽게된 덱스터의 소설 번역본 1편,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를 읽게되면서 이다. 이 책에서 적지 않은 재미를 느끼고, 또 이 원작을 토대로한 드라마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드라마 덱스터를 8년간 감상하게 되었던 것이다. 작가 제프 린제이(Jeff Lindsey)가 '연쇄살인이 꼭 나쁘기만 할까?'라는 의문에서 집필하기 시작했다는 원작과 드라마의 전개는 상당히 많은 차이를 가지지만 두 작품이 추구한 새로운 의문에 대한 흥미는 실로 훌륭했다. 아쉽게도 미국에서는 전7권으로 덱스터의 원작이 완결되었지만 국내에 번역본은 단 4권 뿐이다. 소설속의 텍스터의 결말도 정말 궁금하기만 하다. 



 드라마 덱스터에서 덱스터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결말은 실로 흥미롭다. '사이코패스'란 이미 정신 의학적으로 존재가치를 잃은 단어이지만 어쨌든 덱스터는 평범한 인간과는 너무도 다른 감정체계를 가진 사이코패스적인 인몰이다. 하지만 극중에서 덱스터는 끊임없이 인간성과 자신의 본성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된다. 그리고 8년 동안의 방영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어쩌면 그가 극중에서 조금씩 찾아나간 인간성과 뒤틀린 본성을 양립시킨 유일한 결론이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지 모르겠다. 그 동안 정들었던 덱스터를 떠나보내는 한 명의 팬으로서의 쓸쓸함도 잘 녹아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다른 정상적인 남성들과는 조금 다른 감정 체계를 가진 덱스터, 그는 극의 첫 등장에서는 남녀간의 애정이나 성욕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시즌1의 에피소드1에서는 극의 배경이 되는 마이애미 길거리 곳곳에서 쉽게 보게되는 노골적인 남녀의 애정 행위를 바라보며 덱스터는 의아한 의문의 독백을 던지게된다. 하지만 8개의 시즌이 진행되면서 점점 커가는 인간성 끝에 마지막 결말의 선택의 가장 큰 두 주춧돌 중 하나는 바로 사랑이다. 그런 의미에서 덱스터에게 인간성에 대한 가장 큰 자극제였던 그의 여인들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마리아 라구에타 - 마이애미 강력반의 형사로 성공에 대한 야망 만큼이나 능력도 출중한 여성이다. 그녀를 덱스터의 여인 첫 줄에 놓은 것은 다른 덱스터 독자들에겐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면 마리아의 존재가 바로 덱스터 이야기 시작 당시의 덱스터라는 인물을 가장 잘 표현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소설에서도 그렇지만 드라마에서도 초반의 자신의 능력이나 성적인 매력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마리아는 덱스터에게 노골적이고 적극적인 호감 표현을 해 오는 여성으로 그려진다. 그에 대한 덱스터의 반응을 보면 이야기 초반, 덱스터의 성격을 잘 이해해 볼 수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설 상의 마리아는 무척이나 성적인 매력이 특출난 남미 계통의 여성이다. 하지만 드라마 속의 마리아는? 어쩌면 단지, 동양인과 서양인의 매력 척도가 다른 원인일지도 모르겠지만...... 또 하나, 그녀의 죽음! 소설에서는 1권 결말에서 죽음을 맞이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스토리 거의 막바지까지 중요한 역할로 남아있다. 



 리타 - 리타는 어쩌면 덱스터의 인간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준 여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녀와 덱스터의 만남은 우연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 남편에게 가혹한 성적 학대를 받았던 리타는 남성의 손길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덱스터와 첫 만남을 갖았기에 여성과의 관계가 어색하고 부담스럽기만 한 덱스터에겐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위장하기 위한 훌륭한 도구로서 인식되게 된다. 하지만 그녀와의 관계가 조금씩 깊어지면서 덱스터는 조금씩 자기 안에 눈에띄지 않을 정도로 자그마하게 남아있는 인간성에 눈을 뜨게 된다. 결국 사이코패스는 아이 둘 딸린 이혼녀 리타와 결혼하여 해리슨이라는 아들을 낳게된다. 그리고 리타의 불행한 죽음은 시리즈 피날레와도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라일라 - 점점 정상적인 여성으로 돌아가는 리타와 아직도 정상적인 여성이 부담스럽기만 한 덱스터에게 어느날 우연히 찾아온 영국 악센트의 자유분방한 예술가 라일라! 그녀와 덱스터는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게 된다. 바로 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 하지만 아직도 그 무엇보다 해리가 가르친 규칙이 더 중요한 덱스터는 그녀를 밀어내게 되고 때문에 라일라는 자신의 본질을 유일하게 이해해 줄 수 있는 존재 덱스터에게 더욱 강한 집착을 보이게 된다. 결국 넘어선 안될 선을 넘어선 그녀는 덱스터의 손에 슬픈 최후를 맞이한다. 시즌 2에 등장해 대체로 별로 기억되지 않는 캐릭터이지만 나에겐 무척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루멘 - 연쇄살인마들의 성적 희생양으로서 살해될 날만을 기다리며 갖혀있다 우연히 덱스터의 도움을 받은 루멘, 자신에게 씯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이들에 대한 끝없는 증오로 덱스터와 같은 길을 걷게된 그녀를 도우며 덱스터는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단지 복수심에 눈이 멀어있던 그녀는 덱스터만이 가지고 있던 세계를 결국 견디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가 덱스터의 작은 인간성이라는 연못에 던져넣은 조약돌의 파장은 적지 않았다. 크게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바라보았던 배우 줄리아 스타일스가 연기했다. 



 데브라 모건 - 데브라 모건은 해리의 친 딸로 덱스터의 피가 섞이지 않은 동생이다. 덱스터에겐 자신을 짐승보다 인간에 가깝게 해 주는 존재로서 덱스터 내면엔 인간성이 존재한다는 분명한 증거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덱스터는 오빠로서보다는 남자로서의 의미가 더욱 큰가보다. 덱스터에겐 인간성이라는 절벽에서 한 줌의 지푸라기와도 같은 그녀의 죽음은 어떤 의미로 작용할까? 덱스터의 인간성이라는 굴레에서의 해방? 아니면 덱스터 내면에 갇혀있던 인간성의 해방? 



 한나 - 덱스터 최후의 연인, 아름다운 장미와도 같은 한나, 과거 어린 시절 연쇄살인마의 연인이었으며 그녀 역시도 연쇄살인자이다. 하지만 그녀 내면 속에는 살인자의 본성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살인은 나약한 그녀가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도구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덱스터와 한나는 서로의 내면 깊은 곳까지 서로 이해하며 서로가 가진 두개의 얼굴들을 모두 받아들인다. 결국 덱스터의 인간성을 내면 밖으로 완전히 해방 시킨건 바로 한나였다. 하지만 그 인간성은 어쩌면 그동안 살인이라는 씯지 못할 죄업을 쌓아온 삶을 산 덱스터에겐 사치였을지도 모르겠다. 



2010/07/14 - [즐거운 취미와 문화/독서는 마음의 양식] - 덱스터 연쇄살인마들을 연쇄살인하는 연쇄살인범 이야기



 



 


 최근에 구입한 혼다 슈퍼커브(Super Cub)! 지극히 이성적인 이유(감성적 이유 조금 보태서), 경제적인 이유로 구매한 이륜자동차이지만 얼마간 타 본 소감을 말하자면 '이 슈퍼커브가 15년 정도 이륜자동차를 타 오면서도 몰랐던 새로운 재미를 알려주고 있다!'라고나 할까? 이런 소형의 언더본(Under bone) 이륜자동차를 처음 타 본 경험은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먼 과거에 단 한 번 뿐이다. 바로 원동기 면허 시험을 볼 때 강서면허시험장에서 시험용으로 타 본 씨티100이었다. 이륜자동차 한 번 타보지 못한 나였지만 막상 시험도 한 번에 붙었기 때문에 이 때가 바로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었던 것이다. 이번에 전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원래도 워낙에나 이륜자동차를 좋아하던 나는 슈퍼 커브의 뛰어난 경제성에 반해 구입을 결정하게 되었다. 때문에 이 조그만 녀석에게 타는 재미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녀석은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신세계를 알려주었다. 마치 슈퍼커브가 태어난 1958년으로 돌아가 부담없이 주위 풍경을 즐기며 소풍을 나가는 느낌을 선사한다고나 할까? 전원 생활에 정말 안성맞춤인 녀석이다. 통통거리는 단기통 엔진이 주는 재미도 소소하니 좋다. 클러치 없이 변속되는 4단 변속기도 사용이 재미있다. 그동안 디스크 브레이크에만 익숙해진 나에게 드럼식 브레이크 사용은 독특한 재미를 준다. 나는 지금까지 극한의 속도나 첨단의 고성능, 필요이상의 거대함이나 드레스업을 통한 과시욕 충족 보다는 타는 재미를 추구해왔다. 특히 남성적이고 거친 이륜자동차만이 가진 타는 재미에 특히 큰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바로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883R과 트라이엄프의 스피드트리플이었다. 하지만 이 취향은 슈퍼커브를 본격적으로 타 보기 전의 이야기 였다. 이 슈퍼커브가 선사하는 고즈넉하고 부담없는, 타는 재미는 또 다른 별개의 새로운 것이었다.

 


 오늘은 마침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슈퍼커브의 오일도 무료로 갈고 서비스 받은 필리온 시트도 받아올 겸, 앞 펜더 캐리어도 달겸, 돌아오는 길에 헬스장에서 운동도 하고 올 겸, 조금 장도 봐올겸, 겸사겸사 슈퍼커브를 타고 뜨뜻한 가을 햇살을 맞으며 홀로 나드리를 떠나 보았다. 바람은 상당히 차긴 하지만 상쾌한 정도다. 


 구입처이자 서비스 업체는 용인 터미널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내 새집과는 약 15Km거리에 있다. 여유롭게 길가 풍경도 구경하며 주행풍과 타는 재미를 즐기면서 와도 금방인 거리이지만 문제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사이에 위치한 45번 국도!! 아직 근처 지리에 무지한 나한테 반드시 지나쳐야만 하는 45번 국도!!!! 평소에는 이륜자동차를 운행할 때 정말 좋아하는 도로이지만 이 슈퍼커브라면!?! 이 45번 국도는 80Km 제한 속도의 일반 국도이지만 사실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 정체는 실로 다른 모습이다. 잘 닦여진 도로표면에 신호등이라곤 가뭄에 콩나듯 보이는 이 4차선 도로는 일반적으로 고속도로 못지 않게 차들이 속도를 내는 곳이기도하다. 이 길에 익숙한 자동차 운전자들은 130~160Km/h의 속도도 마다하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서 슈퍼커브를 탄다는 것은 보통 모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1차선에서 묵묵히 70~80Km/h의 속도를 유지하며 목적지를 향했다. 아슬아슬 추월하는 차들이 앞으로 멀어져갔다!! 이 슈퍼커브도 엔진 능력을 최대한 사용한다면 100Km/h의 속도는 우습지만....... 지금은.... 지금은...... 어쨌든 슈퍼커브를 타는 재미는 속도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하지만.... 슈퍼커브의 80Km/h의 속도가 선사하는 공포감은 883R의 130Km/h, 스피드트리플의 220Km/h에 육박한다!!! 하하하하 이 얼마나 경제적인 아드레날린 즐기기란 말인가? 언젠가 이 녀석도 풀슬로틀의 탑스피드를 경험해 보는 날이 오겠지? 엔진 오일을 갈면서 슈퍼커브의 기계적 심플함과 그 곳에서 오는 정비 용이성에 다시 한 번 놀라고 돌아오는 길은 업체의 젊은 사장님(나보다 무려 1살이 어리다!)이 알려준 45번 국도 우회 지방도를 타라 여유롭게 타는 재미를 즐겨보았다.   


<슈퍼커브의 여유로움은 평화로운 주변 풍경과 잘 어울어진다.>


<외로워 보이나!!?!>


<차고에서는 둘이 사이 좋게 지내길!!! 스피드트리플이 돌아오면 셋이 사이 좋게 지내길!!! 하지만 스피드트리플은 너무도 꼼꼼한 일본인 장인 매카닉 손에서 언제 돌아올지 기약이 없다!!! 자주 보러갈께!!>

  

<남들은 이거 다 안 읽고 금방 버리거나 잃어버리곤 하는데 난 다 읽고 소중히 간직한다.>

 

<내가 한창 일본산 레플리카에 빠져있을 땐 모튤과 엘프가 최고의 엔진 오일이었는데 지금은 온대간대 없이 잘 보이질 않는다. 넌 누구냐?!? 사장님이 적극 추천하는 오일이다.>

 

<4만원 상당의 필리온 시트!, 탈착이 용이하고 생각외로 푹신하다!!>


<이건 또 외이리 비싼거야?! 프론트 펜더 캐리어, 2만4천원, 중국산에 도색 수준도 엉망인데....>

 

<도난에 취약한 언더본인 이상 이런 도난 방지 장치 하나쯤은 필수다!!! 싸게 튼튼한 체인락 하나 구입!!>

 

2013/10/10 - [이륜자동차 일기] - 혼다 슈퍼커브 나에게로 오다!!


2013/06/30 - [이륜자동차 일기] - 다시 돌아온 언더본의 전설 혼다 슈퍼 커브 Honda Super Cub



 1958년 태어나 언더본 이륜자동차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혼다 슈퍼커브(Honda Super Cub)! 차대 골격 중추가 하부에 위치하고 바이크의 겉을 감싸는 카울을 최소화한 디자인 형태에서 파생된 단어 언더본(Underbone)! 지금은 하나의 이륜자동차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슈퍼커브가 등장하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단어였다. 최고의 경제성, 실용성, 내구성, 그리고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이륜자동차를 모토로 탄생해 신화적인 성과를 거둔 슈퍼 커브는 최초로 등장한지 약 55년이 흘렀음에도 그 전통을 확고히 유지하면서도 발전과 혁신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물론 우리나라의 대부분은 자장면 배달이 가장 먼저 연상되겠지만 말이다. 현재 국내에서 배달용 이륜자동차로 대표되는 씨티100등의 모델등은 바로 이 슈퍼커브를 모방한 것들이다. 국내의 언더본들도 이 슈퍼 커브의 토대를 발판삼아 뛰어난 경제성과 내구성을 자랑한다. 


  <초창기의 슈퍼 커브>


 이번에 혼다 코리아가 이 슈퍼 커브의 정식 판매를 시작하면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는 결국 구입을 하게 되었다. 지금 소유한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로드스터와 트라이엄프 스피드트리플이 좀 더 취미 생활에 맞추어져있다면 이 슈퍼 커브는 좀 더 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전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이 슈퍼커브의 장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우선 63Km/L에 육박하는 믿을 수 없는 연비와 거의 고려를 하지 않아도 되는 유지비, 공인된 내구성은 생활형 이륜자동차로서, 그리고 가끔의 취미생활로서 절대 손색이 없다. 은근히 정이가는 외형도 큰 매력이다. 110cc 단기통의 엔진이 선사하는 독특한 타는 재미도 적지않다.



 나와 함께 전원 생활을 즐길 혼다 슈퍼 커브 무척 기대되는 이륜자동차이다. 


 참고로 혼다코리아에서 판매되는 슈퍼 커브에 관한 이야기를 몇 가지 하자면 일단, 일본 현지에서 판매되는 슈퍼 커브의 색상은 총 5종인데 반해 국내에 판매되는 것은 2종으로 베이지 색상과 붉은 색상이다. 놀라운 점은 붉은 색상은 국내에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국내의 언더본을 대표하는 색상인 붉은 색상은 혼다 코리아 측의 요구가 수용된 결과라고 한다. 그리고 일본 현지의 슈퍼 커브가 포크휠인데 반해 국내에서는 더 저렴하고 유지 관리가 유용한 휠로 변경되었다. 역시 혼다 코리아의 요청에 따른 결과이다. 마지막으로 슈퍼 커브의 놀랍도록 싼 가격에 관한 이야기다. 어떻게 이 처럼 저렴한 가격이 가능한 것일까? 혼다 코리아 측의 말에 따르면 국내에 들어오는 슈퍼 커브는 일본 현지의 슈퍼 커브와 다르게 혼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일본에서 직접 생산되어 판매되는 일본 현지의 슈퍼 커브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 가능하다. 만약 일본 현지 슈퍼 커브를 국내에 들여온다면 300만원 넘어서는 가격이 책정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설계상으로나 부품 재료에 차이는 거의 없지만 아무래도 중국산 슈퍼 커브가 약간 더 마감이 부실할 수 있다고 한다. 



<할리데이비슨 로드스터와 한컷! 은근히 잘 어울린다. 스피드트리플만 돌아오면 나의 세 이륜자동차가 함께 하는 모습을 즐길 수 있을 텐데>

 

<성격상 설명서는 꼭 읽어보는 편!!>


<내가 타면 마치 장난감 이륜자동차 같다는 평을 많이 듣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나한테 잘 어울릴 이륜자동차는 아닌 것 같다.>


2013/06/30 - [이륜자동차 일기] - 다시 돌아온 언더본의 전설 혼다 슈퍼 커브 Honda Super Cub


2013/06/30 - [이륜자동차 일기] - 다시 돌아온 언더본의 전설 혼다 슈퍼 커브 Honda Super Cub




 얼마전 이륜자동차를 타고 태안 반도 근처 몇몇 방조제들을 일주해보았다. 이날 건넌 방조제는 아산만, 삽교천, 석문, 대호 방조제, 이렇게 4개였다. 이 방조제들을 건너는 것 만으로도 서해안의 가을 정취를 듬뿍 맛볼 수 있다. 어느정도의 시간과 모험심을 투자해 볼 만한 그리 버겁지 않은 여행이다. 군데 군데 아직 공사 진행중인 곳이 있어서 멋진 풍광을 해치고 공사 먼지가 많으며 공사 차량때문에 가끔 복잡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빼면 무척 마음에 드는 여행이었다. 중간에 들러 잠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겼던 한적한 안섬 휴양공원도 꽤 괜찮은 장소였다. 목적지에 다달았을 때는 이대로 서해안을 따라 땅끝 마을까지 가보고픈 마음이 간절했지만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을 달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우연히 들렀던 안섬 휴양공원의 경치는 정말 훌륭했다. 멋진 등대와 거대한 화물선들이 서해의 풍경과 잘 어울어졌다. 



 동해나 남해에 비하면 관광 선호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서해의 풍경도 그 나름의 매력은 충분히 있는 것 같다. 



 안섬휴양공원의 한적한 카페, 서해를 바라보며 차 한잔을 즐기는 여유가 무척 소중했던 장소다. 



 끝없이 펼쳐진 서해 바다, 그 너머엔 중국 대륙이 맞다아 있다. 



 해운 교통의 요충지인 만큼 거대한 화물선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보는 것에 비해 사진으로는 그 크기가 잘 표현되지 않아 아쉽다.



 안섬 휴양 공원에서는 아름다운 조각 예술들을 감상해 볼 수 있다. 달리 입장료가 존재하진 않는다. 





이런 멋진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다 이녀석 덕분이다. 



 이날 가을 하늘은 무척이나 맑았는데 재미있는 점은 멀리 서해 앞바다에는 먹구름이 작뜩 끼어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해상에서는 가득 분무가 날렸는데 아마도 멀리 바다 위에서만 비가 내렸나 보다. 놀랍게도 금방 하늘이 개더니 석양 주위로 아름다운 무지개가 몇 개나 떠올랐다. 멍하니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에 취해있다가 이 감동을 담아보기 위해 아이폰5의 사진기 기능을 몇가지 이용해 보았지만 역시 역부족이다. 







 

 대호 방조제에 멈춰서서 멋진 개인 사진 한 장도 생겼다. 




 도비도 농어촌 휴양단지에서 서해 바다로 사라지는 석양을 감상해 보았다. 이때까지도 서해상의 무지개가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거두고 뒤돌아 서야할 시간, 이런 행복을 만끽하게 해준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해 보았다.





 영국의 이륜자동차 제조사 트라이엄프(Triumph)는 세계에서 가장 역사 깊은 성공한 브랜드 중 하나이다. 재미있는 점은 트라이엄프의 설립자는 영국인이 아닌, 영국으로 이주한 독일인이었다. 1885년에 설립된 트라이엄프는 최초에는 자전거 제조사였다. 트라이엄프(Triumph, 뜻: 승리, 성공)라는 단어를 회사 명칭으로 사용한 이유는 유럽에서 사용되던 다수의 언어에서 비슷한 발음, 동일한 뜻으로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내연기관의 대유행하게되던 시기, 1902년,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한 'No.1'을 생산하면서 이륜자동차 제조사로서의 트라이엄프(Triumph Motorcycle)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후로 영국적인 감성이 잘 녹아들어있는 트라이엄프만의 색깔을 갖춘 이륜자동차를 생산해 오면서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다. 자전거 제조사로서의 역사를 제외하고서도 최근 110주년을 넘겼을 만큼 역사깊은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1960~70년대에는 이륜자동차 엔진 제조의 노하우를 살려 자동차를 생산하기도 했지만 좋은 결과를 보지는 못하고 생산을 중단하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생산됐던 트라이엄프의 자동차는 현재까지도 소수의 매니아 층에 의해 많은 사랑을 받고있기도 하다. 위 이미지는 트라이엄프에서 생산되었던 자동차 스핏파이어(Spitfire)다.


<트라이엄프 클래식 바이크의 대명사 본네빌(Bonneville)>


 영국의 고전적인 감성이 녹아들어있는 이륜자동차를 생산하며 세계 이륜자동차 문화에 한 축을 담당하던 트라이엄프는 21세기에 들어오면서 고성능+경제성을 겸비한 일본산 이륜자동차에 밀려 경영악화를 겪게된다. 



 허자먼 경영악화를 타계하게 해준 모델들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미션임파서블2에 등장했던 스피드트리플(Speed Triple), 데이토나(Daytona)와 함께 로켓(Roket)등의 크루저 모델들이었다. 트라이엄프만의 전통성을 그대로 간직한 본네빌, 쓰럭스톤(Thruxton), 스크램블러(Scrembler)의 클래식 모델들도 현재까지 꾸준히 생산하고있다. 



 당시 톰 크루즈가 영화 미션임파서블2에서 타고 등장했던 두개의 해드램프를 가진 스피드트리플은 스트리트파이터라는 강력한 스포츠성이 강조된 네이키드 모델로 고성능과 영국 트라이엄프만의 고전적 매력이 절묘하게 어울어진 이륜자동차이다. 트라이엄프 이륜자동차만의 독보적인 엔진 형식이라고 할 수 있는 3기통 엔진은 저속과 중속에서 탁월한 토크감의 제공하며 고속에서는 4기통 못지않은 힘있는 가속감을 자랑한다. 





  

 트라이엄프는 과거 이륜자동차 매니아였던 스티브 맥퀸, 앨비스 프레슬리, 말론 브란도, 제임스 딘, 밥 딜런등, 대 스타들과 함께한 마켓팅으로도 유명하다. 


<아일랜드의 영화 원스(Once)에 등장했던 트라이엄프의 썬더버드(Thunderbird)>

  

 한국에서도 2003년 경 한때 트라이엄프 이륜자동차가 잠시 정식 수입되었던 적이있지만 당시 한국의 악화된 경제 상황, 경영 미숙을 원인으로 한국에 안정적으로 장착하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철수하게 되었다. 실제로 한국 내에서 이륜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 조차도 트라이엄프는 생소한 매이커일 경우가 많다. 


 <본네빌 탄생 50주년을 기념하여 한정 생산된 본네빌 벨스타프(Bonneville Belstaff)>


 오히려 이륜자동차를 전혀 모르는 젊은 여성들은 트라이엄프 브랜드를 알고 있지만 그들이 알고 있는 트라이엄프 브랜드는 영국의 이륜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일본의 속옷 제조사이다. 내가 동명의 속옷 제조사 트라이엄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 것은 비교적 최근일이다. 


<트라이엄프의 슈퍼스포츠 모델 데이토나>


 국내에서 몇몇 매니아들에게만 알려진 이륜자동차 회사이지만 트라이엄프가 세계 굴지의 제조사임에는 변함이 없다. 지인에게 들은 바(검증된 것은 없는 이야기이지만, 지인- 이륜자동차 업계 관계자분, 재미교포 미국인 친구)로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트라이엄프 모델의 인기는 실로 엄청나다고 한다. 미국내에서는 할리데이비슨, 혼다, 두카티에 이어 이륜자동차 판매량 4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트라이엄프의 크루저 모델 로켓 III(Roket III), 2294cc라는, 이륜차 엔진으로서는 전대미문의 대배기량 엔진탑재> 


 여타 일본 이륜자동차 제조사가 생활형, 비즈니스 모델들을 생산하는데 반해 레포츠용 이륜자동차만을 생산하는 트라이엄프이기에 그 판매량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 최근 지인으로 부터 2003년식 스피드 트리플을 넘겨받고 그 매력에 깊이 빠져들고 있는 나로서는 한국내 트라이엄프 문화의 부재가 아쉽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아이러니한 유니크함을 깊이 즐기고 있기도 하다. 



2012/03/20 - [이륜자동차 일기] - 스즈키(Suzuki) - 세계의 명 이륜자동차 제조사(3)


2011/11/12 - [이륜자동차 일기] - 두가티(Ducati) - 세계의 명 이륜자동차 제조사(2)


2011/09/30 - [이륜자동차 일기] - 할리데이비슨(Haley-Davison) - 세계의 명 이륜자동차 제조사(1)





 곧 나에게로 올 영국 트라이엄프(Triumph)사의 스피드트리플(Speed Triple) 995i, 드디어 시승을 해 보았다. 짧은 거리에서 짧은 시간동안, 고작 기어도 3단까지만 써보고, 90Km/h 속도로만 가볍게 즐겨보았지만 정말 남성적인 매력이 가득한 이륜자동차라는 점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내 취향에 부합되는 장점이 정말 많다. 처음 경험해 보는 영국제, 삼기통 이륜자동차, 확실히 많은 면이 신기하기만 하다. 할리데이비슨 883R, 또는 스즈키 TL1000R 같은 이기통 엔진과, 또는 혼다 CBR1000RR같은 4기통 첨단 엔진과도 또 다른 힘 분할 방식이 새롭기만 하다. 아직 몇 가지 부품 도착이 늦어지고 있는 관계로 데려오는 날짜가 뒤로 미루어지고 있다. 어차피 수시로 비오는 요즘 같은 날씨에 맘 놓고 타지도 못하겠지만 데려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몹시 기다려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전주인 말따나 영국인 마인드로 기다려보려고하지만 쉽지가 않다. :D


 멋을 알고 센스 한 가득인 전주인의 배려가 고맙지만 난 워낙 요령없는 사람인지라 마음에 보답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못내 아쉽기도 하다. 내가 이 놈을 엄청 아껴 주는게 작으나마 보답이 될지도?



 아래는 내가 가끔 방문하는 이륜자동차 웹매거진 바이커즈랩의 기사이다. 바이커즈랩의 기자가 BMW의 고향인 독일을 직접 방문해 BMW 이륜자동차 축제 BMW Motorrad Days의 현지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왔다. 활기차고 생동감 넘지는 독일의 이륜자동차 문화가 부러울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BMW는 내가 선호하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이런 문화는 그저 좋은 모습으로 보일 뿐이다. 


 한국에서는 할리데이비슨, BMW등의 브랜드가 이륜자동차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이러한 자연스러움, 자유로움, 활기참, 생동감만큼은 여전히 아쉽기만 하다.



전세계 BMW 라이더들의 축제인 'BMW 모토라드 데이즈 2013'이 7월 5일부터 7일까지 독일 가르미슈에서 개최됐다.

 

독일의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Garmisch-Partenkirchen)에서는 매년 7월이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BMW 모터사이클이 거리를 뒤덮는다. 이로인해 한적했던 작은 시골마을은 활기가 넘쳐난다. 이른바 전세계 비머(BMW 모터사이클 오너들을 일컫는 명칭)의 축제, 모토라드 데이즈(BMW Motorrad Days)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BMW 모토라드 데이즈는 행사가 진행된 3일 동안, 전세계 각지에서 약 4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찾았다.

 


BMW 모토라드 90주년 기념파티

 

 

 

특히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BMW 모토라드 데이즈 2013은 BMW 모토라드 설립 90주년을 기념해 예년과 달리 성대하게 진행됐다. 7월 5일부터 7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된 모토라드 데이즈를 찾아온 비머들의 숫자만 해도, 무려 4만 여명. 구순(90살의 생일) 잔치답게 유럽, 미국, 아르헨티나, 러시아, 남아프리카, 일본, 대만까지 세계 각지에서 방문했다.

 

 

 

 

2만 7천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는 삽시간에 BMW 모터사이클로 넘쳐났다. 마을 입구에서 행사장 입구까지 BMW 모터사이클 대열은 끝이 없었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를 연결하는 알프스를 옆에 끼고 있는 지리적 여건이 만들어낸 광경이다.

 


모토라드 데이즈가 개최되는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은 유럽 각지를 연결하는 알프스가 위치해있다.

 


대만에서도 모터사이클을 직접 타고 모토라드 데이즈에 참가했다

 

더구나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에는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주크슈피체(해발 2,961m)가 있어, 한 여름에도 시원하다. 높은 산으로 둘러쌓인 주변 풍경은 마치 우리나라의 강원도 평창과 흡사한  분위기다. 수천 km를 달려온 라이더의 피로를 풀기에 더할 나위 없는 날씨는 겨울에 봅슬레이, 점프스키, 알파인 스키 등을 즐길 수 있는 동계 스포츠의 천국으로 변신한다. 1936년에는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 장소이기도 하다.

 

 

 

 

 

다소 혼잡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특유의 지역 분위기는 독일 내에서도 꽤 유명한 휴양지였기 때문이다. 거리 곳곳은 물론 행사장까지 배치된 지역 경찰의 교통통제가 노련했던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세계 스턴트 챔피언 4관왕의 크리스 파이퍼의 숨막히는 스턴트 쇼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이벤트 광장에서는 총 4번의 세계 스턴트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 크리스 파이퍼의 프리스타일 스턴트 쇼가 진행됐다. 사실 BMW 모토라드의 국제적인 행사에 항상 등장하기 때문에 식상할 법도 하지만, 매번 다양하게 구사하는 고난이도의 테크닉과  새로운 레퍼토리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약 30분간 진행된 쇼의 하이라이트는 신형 R1200GS로 스턴트를 선보이는 순간이었다. 자신의 F800R보다 배 이상 나가는 무게와 사이드 백과 탑박스가 달린 상태 그대로 스턴트가 가능할까? 의심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지만, 크리스 파이퍼는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는 묘기를 실현해 냈고, 관객들은 자신들이 눈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BMW 모토라드 데이즈의 공식행사는 오전 9시부터 진행됐다. 금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은 다양한 국적의 라이더들과 BMW 모터사이클로 메인 스트리트와 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에는 기대와 즐거움이 묻어났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익살스런 포즈와 미소로 대신하는 그들에게 언어와 인종은 상관없었다. 이곳에서의 의사소통은 BMW 모터사이클과 라이더라는 정서적 유대감을 공유함으로서 해결된다. 당연히 세대간의 장벽도 존재하지 않는다.

 

 


출시된 지 반세기를 훌쩍 뛰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차 상태 그대로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BMW 클래식 모터사이클과 라이더들은 나이가 들었음에도 변함없는 열정을 간직했다.

 

모터사이클 역시 마찬가지다. 삶을 구성하는 가치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에서 이곳은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구분이 없었다. 90년 동안 모터사이클을 생산한 유서 깊은 나라답게, 1923년부터 다가올 미래에 출시될 모터사이클까지 마음껏 볼 수 있다.

 

 


하얗게 새어버린 머리카락과 수염, 눈가에 주름은 늘었지만 모터사이클의 열정은 여전한 독일의 할아버지 라이더

 

무엇보다 박물관에서나 간신히 볼 수 있던 클래식 모터사이클이 떼를 지어, 그것도 신차 같은 컨디션으로 돌아다니는 광경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진귀한 클래식 모터사이클에 타고 있는 라이더들이다. 하얗게 새어버린 머리카락과 수염, 눈가에 주름만 봐도 70 ~ 80세의 노인들이 어린아이 같은 표정으로 자신의 애마 자랑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무려 반세기가 넘도록, 모터사이클을 비롯해 당시 입었던 복장(라이딩 기어)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 라이딩 기어 조차 세월의 흔적이 농밀하게 베인 감성으로 빛났다.

 

 

 

추억 속에서나 존재했던 선망의 대상이 여전히 현역으로 살아 숨쉰다. BMW가 첫 째날 준비한 메인 이벤트였던 ‘클래식 퍼레이드 모터사이클’은 이곳을 찾은 모든 사람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행사장 메인 스트리트에 대기 중인 수백 대의 클래식 모터사이클은 저마다의 배기음을 내뿜으며, 영혼이 깃든 모습으로 요동치고 있었다. 9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답게, 수평 대향 엔진을 장착한 모든 장르의 모터사이클이 함께 모여 달리는 순간이다.

 


클래식은 여전히 현역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

 

 

‘클래식은 단지 가슴에 남아 있는 게 아니라 살아 숨쉰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것은 BMW 모토라드가 90주년을 기념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고객들에게 전달하려는 가치다. 그리고 이번 모토라드 데이즈를 통해 공개된 ‘콘셉트 90’(이하 나인티)은 이를 증명하는 무언의 메시지다.

 

나인티는 미국의 유명 커스텀 빌더인 '롤랜드 샌즈'가 40년 전에 세상에 등장한 카페 레이서인 R90S를 현대의 기술력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콘셉트의 모터사이클로, BMW는 이 레트로 콘셉트를 기반으로 새로운 모델을 곧 출시할 계획이다.

 


40년 전에 출시된 R90S와 최근 공개된 콘셉트 나인티

 

결국 모토라드 데이즈 2013은 클래식 시장에 대한 기대와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던 셈이다. 그 광경을 직접 보는 감회는 당연히 감동적일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클래식 코드’는 확실히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관심을 높이기에 더할 나위 없는 마케팅 요소다. 하지만 고객의 눈높이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실패할 확률도 높다. 성공한다면 수익은 물론, 고객의 충성도를 한 단계 높이는 프리미엄을 갖는다. 콘셉트 나인티를 직접 보기 전까지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던 이유다. 

 

 

 

하지만 클래식을 단순히 회상하기 보다는 그 가치를 보존하고 즐기는 전 세계 비머들을 확인한 순간 부정적인 시각은 눈 녹듯 사라졌다. 솔직히 이런 상황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무지였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BMW 모토라드는 이미 자사의 클래식 모터사이클 오너들을 위해 클래식 전담부서를 개설해, 지난 세월 동안 판매된 모든 라인업의 부품제작과 공급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클래식을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여건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하편에 계속>

 

저작자 : http://www.bikerslab.com




모두가 즐겨야 축제다

 

 

 

 

'모토라드 데이즈 2013'의 현장에서는 남녀노소, 국적, 인종의 구분 없이 모두가 축제를 즐긴다. 하지만 모터사이클 구매 고객층은 국가, 문화, 성별, 계층에 따라 취향이 다르다.

 

 

 

따라서 모두가 즐기는 축제라는 것은 모순일 수 있다. 하지만 BMW 모토라드의 성지는 달랐다. 천막 형태의 부스만 80여 개. 대충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만 반나절이다. 이걸 모두 체험하기에는 2박 3일간의 일정이 모자를 정도다.

 

 

 

맥주의 나라 독일답게, 메인 스트리트 왼편에는 거대한 천막의 야외 비어 가르텐(Bier Garten)이 마련되어 있었다. 커피나 음료 대신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자연스러웠지만, 인상적이었던 점은 대낮부터 맥주에 취해있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맥주로 취할 수 있는 순간은 공식행사가 끝난 8시부터 BMW 모토라드 파티 첼트(천막)에서만 허락된다.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부분 모토라드 데이즈 첫째 날 밤은 이 곳에서 1L짜리 잔에 맥주를 가득 채워 날을 지샌다고 한다.

 

 

 

이른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 페스티벌 ’옥토버페스트’가 벌어지는 셈이다. 옥토버페스트는 매년 9월에서 10월까지 16일간 열리는 맥주축제로,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독일의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규모 면에서 옥토버페스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모토라드 데이즈에서도 이틀간 충분히 독일의 맥주 문화를 즐길 수 있었다. 파티는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진행됐다. 이곳에서 세계 20여 개국의 라이더들이 서로 어색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락앤롤 음악과 함께 독일 맥주, 음식 그리고 드런들(Dirndl, 독일 전통의상)을 착용한 예쁜 웨이트리스의 미소가 있어서다.

 

 


역사가 달린다

 

 

 

BMW 모토라드 데이즈 2013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광경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클래식 박서’들이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이 광경을 보면서 진정한 클래식은 감상의 존재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일상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축제 기간 동안 본 클래식 박서들이 셀 수 없이 많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더욱 재밌는 것은 콘셉트 나인티의 모티브가 된 R90S나 R1200GS의 원조인 R100GS는 명함 조차 내밀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이보다 더 오래된 클래식 박서들이 갓 출시된 모터사이클처럼 기세 등등하게 거리를 활고하고 있다. 게다가 라이더들의 표정에는 한없는 자부심이 서려있었다. 상황이 이러니 되려 최근에 출시된 기종들은 지극히 평범해 보였다. 클래식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일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클래식 박서들이 레이스를 펼친다는 것. 그것도 직선에서 누가 빠른가를 겨루는 1:1 드래그 레이스였다. 이번 레이스는 공식적으로 BMW 모토라드가 주관해, ‘BMD 클래식 박서 스프린트’라는 대회명으로 올해 처음 개최되었다.

 

 

 

대회는 모토라드 데이즈가 진행되는 현장에서 오분 정도 떨어진 한적한 거리에서 진행됐다. 총 32명의 라이더들이 두 명씩 자신의 애마로 200m거리를 누가 빨리 질주하는가에 따라 승부를 가린다. 물론 토너먼트 방식이다. 

 

 

 

태양의 열기로 아스팔트가 달아오르고, 출전 대기 중인 클래식 박서들은 날카로운 배기음을 토해냈다. 스타트 라인에 선 두 대의 클래식 박서는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켠에는 콘셉트 나인티가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 BMD 클래식 박서 스프린트는 연식을 가리지 않고 박서 엔진이 장착된 BMW 모터사이클로 출전할 수 있다. 콘셉트 나인티도 박서 엔진을 장착했으니 예외는 아니다. 단, 외형이 클래식한 카페 레이서나 스크램블러, 바버 타입이어야 한다.

 

 

 

또한 이 경기의 우승자에게는 글렘섹 101(Glemseck 101) 그랑프리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글램섹 101 그랑프리는 슈튜트가르트 근방에서 개최되는 대회로, 196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460,000대의 클래식 모터사이클과 자동차들이 참가한 유서 깊은 레이스이다.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즐긴다

 

 

 

 

 

 

 

BMW 모토라즈 데이즈에서는 각종 튜닝 파츠나 커스텀 모터사이클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전부 BMW 모터사이클과 관련된 모델들이다. 입구에서부터 하나하나 둘러보면, 관련 산업의 규모도 엄청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박서 엔진, 병렬 트윈 엔진, 직렬 4기통 엔진을 베이스로 튜닝한 모터사이클을 바라보며, 도착한 곳은 BMW 클래식 부스. 이곳에는 BMW 모터사이클 90년의 역사 동안, 혁명적인 진화를 거듭한 기념비적인 모델들을 전시한 공간이다.

 


BMW 모토라드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클래식부스 현장

 


1935년에 출시된 R12

 


1947년에 출시된 R10 프로토 타입

 


BMW 최초의 슈퍼바이크 R90S

 

1923년 BMW 최초로 공개된 R32를 비롯해, 이후 각종 레이스에서 우승을 거머쥔 R39, 세계 최초의 텔레스코픽 서스펜션을 채용한 R17, 공기역학 구조의 풀페어링을 장착한 R100RS, 그리고 GS 시리즈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R80GS 등 BMW 모토라드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모델들을 만날 수 있다.

 


K1

 


과거 레이스에서 활약했던 클래식 박서

 


R100RS

 


BMW 모토라드의 역사와 함께한 유럽각국의 모토라드 클럽

 


프랑스 모토라드 클럽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 회원

 

한쪽에는 프랑스, 이태리에서 참가한 BMW 모토라드 클럽의 부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나이 지긋한 할머니들이 자신의 클럽에 대해 홍보를 펼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BMW 클래식 부스 안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비머들의 친목모임도 BMW 모터사이클의 역사만큼이나 존중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바로 옆에는 BMW 모터사이클의 최신기술이 집약된 BMW 스포츠 부스가 있다. 이곳에는 현재 출시되고 있는 슈퍼스포츠 모델인 S1000RR과 HP4가 전시되어 있었다. 자연히 젊은 세대들이 관람하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BMW 최강의 슈퍼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던 연령대는 60, 70대의 할아버지들이었기 때문이다.

 

 

 

백발의 노인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도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슈퍼스포츠에 앉아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과 전자장비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와 반대로 클래식 부스에서는 과거의 모델을 눈여겨 보던 2030 세대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세대를 가리지 않았다.

 

 

 

 

 

 

인간은 서로 다른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면서 이해와 존중을 체득한다. BMW는 과거와 현재라는 주제를 절묘하게 배치해 이 과정을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장소만 바뀌었다 뿐, 뮌헨에 있는 BMW 박물관에서 느꼈던 감정과 일맥상통한다. 더구나 그 시대의 장본인들이 소통하는 모습에서 체감하는 효과는 그 이상이다.

 

 

 

 

 

모토라드 데이즈 2013은 단순히 BMW 모토라드의 9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아니었다. 여기에는모터사이클이라는 주제로 90년을 함께 달려온 라이더. 즉 사람들의 경험과 가치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소이다. BMW가 바라보는 미래가 바로 그곳에 있었다.

 


BMW 모토라드의 90주년 감동은 9월 7일 8일 양일간 한국에서 이어진다.
저작자 : http://www.bikerslab.com





 나는 야간 이륜자동차 운전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밤의 어둠속을 달리는 재미는 주간 주행이 절대 줄 수 없는 무언가 특별하고 신비로운 매력이 있다. 차갑고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가로등 빛에 반짝이는 도로를 따라 어둠 속을 가르다보면 현실감이 저 멀리로 사라지곤한다. 그러면서 현실속의 고뇌, 고민등은 금새 어둠속으로 녹아들어가 더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여름의 낮동안 강렬한 태양 빛과 가득 매운 자동차들에 시달리던 도로도 한가하고 시원한 밤에는 나와 나의 이륜자동차를 반겨줄 여유가 생기는 듯 하다.  


 특히 낮에는 살인적인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햇빛을 피해 상대적으로 차고 상쾌한 공기를 제공하는 밤시간의 라이딩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여름의 밤은 나와 나의 이륜자동차간에 오붓한 시간을 갖기에 너무도 훌륭한 시간대다. 

 


 따로 야간 주행을 교육받지 않는 초보 이륜자동차 운전자의 경우 대부분 야간 주행을 두려워한다. 나 역시 10여년전 초보 이륜자동차 운전자 시절에는 야간 운전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시야가 좁아지고 노면 파악이 어두워지며 다른 운전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작은 이륜자동차가 쉽게 눈에 뛰지 않는 등 낮에는 존재하지 않던 위험이 밤의 어둠을 틈타 고개를 내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밤에만 나타나 이륜자동차 운전자를 괴롭히는 이런 위험도 충분히 그 위험도를 줄여볼 수 있다. 일단, 야간에 무리한 고속 주행은 삼가해야 한다. 특히 교차로나 횡단보도 구간에서는 낮에보다 몇 배의 주의를 기울여 운전에 집중해야 한다. 주행중 노면 파악이 아무래도 낮보단 어렵다보니 초행길보다는 익숙한 도로에서 이륜자동차 주행을 즐기는 것이 좋다. 평소해 좋아하고 자주 다녀본 도로를 야간 주행을 즐기기위한 도로로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리플렉터를 적극 활용해 혹시 도로위 나와 나의 이륜자동차를 발견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는 것도 좋다. 낮의 햇빛을 줄여주는 스모크 실드나 선글라스를 밤에 사용하는 것은 운전자의 시야를 더욱 좁게 만들어 위험하니 사용을 절대 삼가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낮 주행 이상의 집중과 주의를 요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만 잘 고려한다면 밤 시간의 이륜자동차 주행은 충분히 안전하고 즐거울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청계산과 바라산 사이로 넓직하게 뻣어있는 안양판교로를 밤시간 이륜자동차 운전을 즐기기 위한 도로로서 무척 좋아한다. 양 옆의 산에 발달한 수목이 뿜어주는 향기롭고 상쾌한, 시원한 공기와 넓고 멋지게 뻣어 있는 도로, 그리고 밤시간에 차 없이 한가한 도로 사정! 무엇하나 야간 주행에 모자른 점이 없는 도로이다. 널고 사방이 확 트여있는 서울 공항앞 대왕판교로 역시 야간 주행을 즐기기 무척이나 좋은 곳이다. 서울 곳곳의 한강 다리 근처 역시 밤의 장점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이다. 


 지난 일요일 밤 서울 신도림에서 용인의 작업실까지 이륜자동차를 이용해 이동하면서 즐거웠던 기분을 기억해 보며 이 포스팅을 작성해 보았다. 여름밤의 달콤한 이륜자동차 주행은 나에게 이 활기찬 일주일을 시작하는 작지 않은 활력소가 되었다. 내일 화요일부터 일주일간 장마가 지속될 듯 보인다. 비가 오는 동안에는 불가피하게 이륜자동차 운전을 즐기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지난 일요일 밤은 더욱 나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49,779,000명 인구의 갑작스런 허기를 책임지고 있는 배달의 민족들이 가장 애용하는 바이크! 그것이 바로 언더본(Under bone)! 차체의 골조가 되는 차대가 밑으로 위치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언더본이다.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기종이 바로 씨티100, 사실 이 씨티100은 대림이 혼다에서 기술제휴를 받을 시기, 즉, 대림 혼다 시기에 혼다의 슈퍼 커브(Super Cub)라는 언더본의 시조격인 명 이륜자동차로부터 탄생된 것이다. 단순 명쾌한 구조에서 오는 내구성과 경제성! 그러면서도 가장 기본에 충실한 올드스쿨 그것이 바로 언더본 슈퍼커브이다. 


 

 최근 혼다 코리아는 전통적인 명맥의 혼다 커브를 공식 수입하기에 이른다.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가격 64Km/L가 넘는 무시무시한 경제성, 정통적인 명맥을 잃지않는 고전적인 디자인이라는 엄청난 매력으로 한반도에 상륙했다. 




 혼다 커브(Honda Cub)는 혼다가 제조 및 판매하고 있는 모터사이클이며 시리즈 차종으로서 여러 차종이 생산되고 있다.

야마하의 메이트스즈키의 버디 등이 경쟁 차종이지만 "커브"는 이와 유사한 비즈니스(혹은 언더본) 모터사이클을 포함시킨 총칭 및 속칭으로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원래는 1952년부터 1958년까지 생산된 자전거보조 엔진 킷의 애칭이다. 현재는 1958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세미스쿠터형의 모페드인 C100형 이후의 시리즈명 슈퍼 커브를 생략해서 커브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다.

커브의 차명은 곰등의 맹수의 어린이를 가리키는 영어의 Cub에 유래하고, 소배기량이면서 파워풀한 모터사이클을 어필한 명명이 되고 있다. 내구성과 경제성이 많고 등장 당시부터 반세기 이상을 경과한 오늘도 개량을 계속하면서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생산이 계속되고 있다.

발매를 시작한 당시만 해도 9만대나 팔렸다고 말하는 대히트 상품이다. 혼다기연공업 주식회사에 의하면 슈퍼 커브 시리즈의 생산 대수는 2008년 4월 말 기준으로 총 6,000만대[1]에 달하고 수송용 기기의 1시리즈로서는 세계 최다양산 및 판매 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20세기 후반의 모터리제이션 역사상 사륜자동차 분야의 T형 포드나 폭스바겐 비틀에 필적하는 공헌을 남긴 이륜차이다. 게다가 판매 시작후 50년 이상을 경과해도 많은 원설계를 이어받으면서 생산이 계속되고 있다.


  위는 혼다 커브에 관하여 위키백과에서 발췌한 것이다. 한국에 언더본의 전설 혼다 커브가 이해할 만한 가격에 정식 수입된다는 점은 정말 기쁜 소식이다. 일상 생활속에서 경재성을 위해, 그리고 전설의 명 이륜자동차의 혈통을 경험하기 위해 슈퍼 커브 곧 구입 예정!!!!! 하지만...... 나의 흥분을 친구에게 설명하자 돌아온 답변은........ 너 짱개배달이나 해라........ 선입견이란 무섭다. ㅜㅠ 더군다나 이런 명차가.........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 이륜자동차 모델 중에서 가장 독특한 제품군을 들라면 VRSC패밀리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도 그럴것이 공랭식 이기통 브이트윈 엔진으로 대표되는 할리데이비슨의 다른 모델군과는 달리 공랭식 레볼루션(Revolution) 엔진을 가지고 있다. 할리데이비슨 여타 모델과는 사뭇 다른 개성의 VRSC패밀리의 레볼루션 공랭식 엔진은 독일 포르쉐와 함작해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앗! 그리고 최근에는 VRSC패밀리의 명칭을 V-ROD로 변경해 표기하고 있다. 이 포스팅에서는 그냥 내가 익숙한데로 VRSC라 표기하겠다. 


 VRXSE: V-Rod "Destroyer"


 VRSC는 독특한 태생을 가지고 있다. 할리데이비슨과 레이싱을 동시에 얘기한다면 어색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할리데이비슨 역시 달리는 도구를 만드는 회사인 만큼 항상 레이싱과 함께했다. 할리데이비슨이 몸담고 있는 이륜자동차 레이싱은 AMA FLAT TRACK, NHRA이다. 그리고 VRSC패밀리는 NHRA 레이싱에서 태어난 모델이다. NHRA(National Hot Rod Association)은 400m의 직선 거리 주파시간을 겨루는 자동차 경주이다. 할리데이비슨은 NHRA의 Pro stock motorcycle부문의 강자이다. 그리고 이 레이싱에 사용되는 모델이 바로 VRXSE V-Rod Destroyer이다. 할리데이비슨 커스텀 파츠로 유명한 스크리밍이글(Screaming Eagle), 밴스엔하이니스(Vans & Hines)는 이 레이싱의 후원자이다.


VRSCSE2: Screamin' Eagle CVO V-Rod


 VRSC는 미국에서 V-ROD로서 계속 생산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2011년을 마지막으로 미리 단종되었다. 판매부진이 그 이유다. 항상 고정관념이 강하게 작용되는 한국에서 VRSC는 그 설자리가 별로 없었던 것이다. 한국에서는 할리데이비슨이라면 투어러라는 어처구니 없는 고정관념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불쌍한 VRSC는 한국에서 미리 단종되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소비자가 두 팔 걷어붙여 올리고 줄여나가는 것을 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다. 
  

VRSCR: Street Rod


 VRSC는 꽤 매력있는 모델이다. NHRA 드랙(Drag) 레이싱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어떤 할리데이비슨 모델 보다도 강력한 토크와 가속력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또한 할리데이비슨 V-Twin엔진의 노하우와 첨단 공랭 엔진의 기술이 더해져 독특한 필링을 느낄 수있다. 할리데이비슨의 거친 엔진 필링이 좀더 부드럽게 다져졌다고나 할까?

VRSCDX Night Rod Special

 VRSC는 우연한 기회에 VRSCDX Night Rod Special를 타보면서 경험해 보게 되었다. 강력한 공랭식 VRSCDX엔진에 다크 커스텀, 초반 가속에 유리한 낮고 긴 차체, 터질듯한 근육질 차체에서 엔진의 강한 토크를 노면에 전해 주기에 충분한 광폭의 뒷타이어로 이어지는 디자인은 무척이나 남성적이다.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모델이다. 2007년 부터 생산되기 시작하여 가장 인기있는 VRSC 모델이기도 하며 VRSC중 내가 가장 선호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VRSCA V-Rod


 VRSC는 2001년에 생산이 시작된 비교적 어린 할리데이비슨이다. 물론 한국에서는 단종되었지만 미국 할리데이비슨은 현재까지도 꾸준히 이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몇몇 국가에서는 상당히 각광받는 할리데이비슨 모델이기도 하다. 한국내 이륜자동차 운전자들의 취향도 좀 더 다원화되어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가진 VRSC가 진짜로 단종될 때까지 다시금 수입되길 바래본다. 소비자의 선택권이 많은 나라일 수록 살기 좋은 나라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 말이다. 

VRSCD Night Rod

VRSCF V-Rod Muscle

VRSCB V-Rod

VRSCSE: Screamin' Eagle CVO V-Rod


VRSCX: V-Rod

 



 사실 이륜자동차를 막 타기 시작한 20대 초반 시절 나에게 일본 스즈키(Suzuki)의 이륜자동차 모델들은 큰 매력을 주지 못했었다. 단순히 이륜자동차의 외형과 직접적으로 쉽게 느낄 수 있는 특징으로만으로 이륜자동차를 판단하던 시절이었다.


 일본의 이륜자동차를 대표하는 4대 브랜드는 혼다(Honda), 스즈키(Suzuki), 카와사키(Kawasaki), 야마하(Yamaha)이다. 이륜자동차를 접한 초기에는 가장 선호하던 일본 브랜드는 혼다였다. 일본 이륜자동차를 대표하는 브랜드임에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브랜드이다. 또한 다른 회사들과는 다르게 자동차와 이륜자동차, 내연기관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가장 숙성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도 할 수 있다. 때문인지 혼다의 엔진은 그 뛰어난 내구성은 물론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된 엔진 필링은 독보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결과로 이륜자동차 초보들이 쉽게 그 매력을 느끼고 선호하게 되는 브랜드이다. 물론 혼다를 사랑하는 고단자들도 많지만 말이다. 

 


 나 역시 이런 특성 때문에 혼다를 선호했다. 혼다 이륜자동차를 많이 타고다니다 처음 스즈키의 이륜자동차를 탔을 때는 반사적으로 얼굴을 찌푸렸다. 거친 엔진 느낌이 혼다의 부드럽고 세련된 엔진 느낌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몇 번 스즈키의 이륜자동차를 경험하는 동안 점점 스즈키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고 결국 스즈키 이륜자동차를 소유하게 된다. 부드러움에 익숙해져 거칠게만 느껴지던 스즈키의 이륜자동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도리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남성적인 힘과 이륜자동차를 타는 동안 절대 심심하지 않게 해 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스즈키의 가장 큰 매력은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남성의 이륜자동차를 앞에 내걸고 있는 브랜드는 카와사키이지만 가장 강한 남성미를 가지고 있는 일본 브랜드는 스즈키라고 생각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서 이륜자동차의 형태중 내가 가장 선호하는 것은 네이키드(naked, 벌거벗었다는 뜻, 동체를 가리게되는 카울이 극소화된 이륜자동차 스타일이다.) 스타일이다. 드러나있는 엔진의 윤곽 스포츠성과 장거리 운행력을 두루 갖춘 포지션, 그리고 멋진 남성미가 잘 조화된 형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왠일인지 네이키드 이륜자동차를 소유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물론 현재 소유한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XL883R 로드스터 역시 구지 따지자면 네이키드 스타일긴 하지만 이전에 소유했던 모든 이륜자동차는 성능에 중점을 둔 슈퍼스포츠 스타일 뿐이었다. 내가 소유했던 스즈키 이륜자동차들 역시 모두 슈퍼스포츠 스타일이었다. 



 물론 슈퍼스포츠 장르를 좋아했던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젊은 남자의 혈기가 무언의 암력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더 빠르고 더 잘 눕고 싶은 마음, 지기 싫은 마음이 이런 아이러니를 만들어낸 것 같다. 어쨌든 예나 지금이나 가장 선호하는 이륜자동차의 형태는 네이키드인데도 소유해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일본산 이륜자동차와 작별을 고한 지금도 일본산 이륜자동차에 대한 소유욕은 여전히 존재한다. 



 사실 이륜자동차의 장르를 몇몇으로 쉽게 구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어쩌면 네이키드, 슈퍼스포츠 같은 장르 구분에 연연하는 것은 일본인이나 한국인의 특성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일본 이륜자동차의 장르 구분은 대체로 명확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이륜자동차의 장르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장단점이 존재한다. 구분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좀 더 자유로운 발상으로 새로운 창조가 가능할 것이고, 명확한 구분하에 탄생한 것은 그 구분에 부합되는 숙성된 완성품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일본산 네이키드 이륜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이륜자동차 형태에서도 가장 전통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는 네이키드 이륜자동차, 그 중에서도 일본제는 이미 10여년전에 숙성이 완료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위 이미지에 나와있는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중반 까지의 일본 4대 브랜드 빅 네이키드 이륜자동차들이 바로 일본 네이키드 이륜자동차 숙성의 정점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동안 전통적인 방법으로 쌓아온 엔진 기술의 숙성과 가장 전통적인 이륜자동차 형태인 네이키드가 조화를 이룬 최후의 순간이 아니었을까? 이 녀석들의 단종(혼다는 아직 진행형?)과 함께 현제 일본 4사의 네이키드는 전통성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한다. 가끔 복고풍을 표방한 모델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리 큰 빛을 보고있지는 않다. 일본 이륜자동차 역시 과거의 영광의 빛이 사라진지도 오래인 것이 사실이다. 



 오늘은 주인공인 스즈키 GSX 1400은 2001년에서 2007년까지 생산된 빅 네이키드이다. 1400CC의 엔진은 당신 4사의 빅 네이키드 중 가장 큰 배기량을 가지고 있었으며 강력한 직렬4기통의 DOHC 엔진은 일본의 일반적인 슈퍼스포츠들에 비해 저속의 강력한 토크 위주로 세팅되어 있었다. 그러면서도 포지션과 6단 리턴의 기어는 장거리 운행에도 안성맞춤이다. 스즈키 특유의 남성적인 이륜자동차 특성을 잘 살린 모델로 스즈키의 정통성이 집대성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스즈키 전통의 네이키드 밴디트나 카타나의 전통성을 잘 계승하고 있으면서도 더욱 숙성도를 높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모델은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이 된 적이 없어 실제로 내가 경험해볼 기회는 없었다. 당시 슈퍼스포츠에 국한된 한국의 이륜자동차 시장에 기인한 안타까운 결과였다. 


  

 무언가 세련됨은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절대 질리지 않는 개성 강한 디자인, 남성적인 스즈키의 엔진이 절 어울어진  최후의 전통적 빅 네이키드 GSX-1400는 나의 드림 이륜자동차 중 하나였다. 일본제 이륜자동차의 성능이 조금씩 그리워지는 요즘, 어쩌면 세컨 이륜자동차로 한 대 장만해 보고싶은 욕구가 강하다. 물론 쓸만한 것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같겠지만 말이다. 








 벨스타프(Belstaff, 벨스태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륜자동차 의류 브랜드이다. 벨스타프에 관한 포스팅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2011/05/21 - [이륜자동차 일기] - 벨스타프 내가 경험해 본 최고의 라이딩기어, 벨스태프, Belstaff


 밸스타프는 역사 깊은 영국의 브랜드이다. 이륜자동차 의류는 물론 최근 유행하는 바이커룩이라는 패션 장르에 가장 어울리는 일반 의류를 만들고 있다. 그냥 바이커들을 흉내만 내는 바이커룩이 아닌 진정한 바이커룩을 만들어내고 있다고나 할까?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한국은 이륜자동차를 즐기기에 정말 좋지 않은 기후 환경을 가지고 있다. 여름의 무더위와 타는듯한 햇빛은 이륜자동차 운전자에겐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때문에 여름에 이륜자동차를 탈 때는 울며 겨자 먹기로 환기성을 최대로 한 매쉬 소재 자켓을 입곤 한다. 메쉬 소제 자켓을 통해 이륜자동차 운행시의 안전성도 확보하고 더위도 피해 보겠다는 일석이조를 노려보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생각은 메쉬자켓을 입는 순간 대부분 좌절된다. 대부분의 메쉬 자켓은 안정성도 더위 피하기도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디자인도 엉성하기가 태반이다. 


 하지만 벨스타브의 발릭 블루종(Ballig Blouson)은 안정성, 피서, 멋진 디자인의 3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메쉬 자켓이다. 15년 동안 이륜자동차를 타오면서 처음으로 100% 만족감을 느끼게된 메쉬 자켓이라고나 할까? 발릭(Ballig)은 여타 다수의 벨스타프 자켓이 그렇듯 durtl 영국의 지명에서 따온 것이다. 아일랜드와 영국 사이에 있는 맨섬(Isle of Man)에 위치한 작은 마을의 이름이다. 물론 레이스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는 장소이다. 맨섬은 맨섬 TT 레이싱으로도 유명한 섬이다. 


 

 발릭은 벨스타프 특유의 뛰어난 디자인을 자랑한다. 남성미가 충분히 살아있으면서도 꽤 고급스러운 느낌이 잘 녹아있다. 이륜자동차용 메쉬 자켓을 평소에 입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놀라울 뿐이다. 그만큼 메쉬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자연스러운 멋이 잘 살아있다는 것이다. 허리 뒤쪽에 새겨진 튀지 않는 벨스타프 로고는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단추의 모양이 기존의 퓨어모터사이클(Pure Motorcycle, 벨스타프 의류 중 이륜자동차 전용 의류 제품군의 이름)과는 다르게 좀더 새련되어졌다. 하지만 나는 기존의 놋쇠 색의 민무늬 단추에 더 매력을 느낀다. 신기한 점은 전면 단추 네 개 중 유독 가장 하단의 단추만 위의 이미지 처럼 검은 고무 재질의 코팅이되어 있다. 벨스타프의 발릭 공식 이미지를 보면 모두 금속 색상의 단추던데..... 내 것만 이런 것일까? 궁금하다. 뭐 내것만 그렇다 해도 그 유니크함이 맘에 들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말이다. 



 허리에는 허리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벨트가 있다. 브룩랜즈(Brooklands) 블루종과 같이 좌우 비대칭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다른 점이라면 밸트 금속을 가릴 수 있는 벨크로가 있다는 점이다. 



 벨크로를 개방하면 위 이미지 처럼 벨트 금속이 드러난다. 



 메쉬 소재로 되어 있어 통풍성이 무척 뛰어나다. 꽤 촘촘한 메쉬이기 때문에 간절기에 그냥 일반 의류로 입고 다니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벨스타프 의류의 검정은 정말 멋스럽다. 검정이라고 다 같은 검정이 아닌데 벨스타프의 검정은 남성성과 고급스러움이 어울어진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손목에는 손목 조임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식 단추가 세개 배치되어 있다. 발릭은 메쉬의 정직한 검정과 다르게 손목 포켓, 허리 벨트, 어깨 부위 등이 독특한 색상을 가지고 있다. 빛을 받으면 놀랍게도 은은한 팥죽 색을 띈다!!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으론 표현할 길이 없다. 


 

 왼 쪽 어깨에는 자그마하게 벨스타프 로고가 위치하고 있다. 대부분 벨스타프 의류에는 자랑스런 자사의 로고을 억지로 눈에띄게 혹은 거대하게 디자인해 넣어서 외관을 유치하게 만들어 놓지 않는다. 수줍은듯, 보이면 보이는 것이지, 라는 장소에 의류 미관을 해치지 않는 한도내에서 위치한다. 



 지퍼는 기존의 벨스타프 퓨어모터사이클에서 보지 못했던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안쪽으로는 등 보호대를 넣을 수 있는 포켓이 있다. 등 보호대는 기본 제공되지 않는다. 안쪽으로는 분리가 불가능한 내피가 덧대어져 있는데 이 소재가 정말 신기하다. 이전에 사용했던 벨스타프의 힐베리(Hillberry) 블루종은 같은 메쉬 자켓임에도 내피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발릭 블루종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 이미지는 이전에 사용했던 벨스타프의 힐베리 블루종이다. 여러 모로 가장 만족도가 낮았던 벨스타프 의류이기도 하다. 결국 떠나보냈다......

 


 그동안 이탈리아에서 소량 수공 생산되던 벨스타프 퓨어모터사이클은 이제 생산 방식을 좀더 현대화 시키면서 루마니아에서 생산되게 되었다. 이전에 사람냄새 물신 나던 수공 제공보다는 좀더 정교해졌지만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위 이미지의 왼쪽은 브룩랜즈의 MADE IN ITALY, 오른쪽은 발릭의 Made in Romania 생산지 태그다. 이권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이탈리아에서 저렴한 노동력을 가진 루마니아로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에서 수공을 통해 소량 생산되던 것이 최근에는 공장화를 통해 유통의 규모를 키우고 있는 듯 하다.



 또 하나, 보호대가 변경되었더. D3O라는 비교적 최근에 유명해진 소재이다. 무게도 가벼워지고 두께도 얆아졌다. 좀더 부드러운 제질이라 의류 착용시에 위화감도 확실히 적다. 이쯤되면 안전도가 훨씬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D3O에 관한 놀라운 진실을 알고 싶다면 아래 유튜브 링크를 통해 동영상을 관람해 보는 것이 가장 쉽다. 역시 기존 보호대와 마찬가지로 CE 인증되어 있다. 


http://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d3o


 아래 이미지들은 발릭 블루종을 내가 직접 착용한 모습들이다. 짧지 않은 중거리 투어를 통해 발릭 블루종의 이륜자동차 의류로서의 우수성도 충분히 느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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