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빼곤 왠만한 술 다 좋아하는 나!(그렇다고 소주를 안 마시는 건 아니지만...그리고 제대로 만들어진 전통 소주는 좋아한다.,아! 그러고 보니 예전에 태국인 친구가 준 태국 대중 술도 마시기 힘들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이름이 뭐였더라...?) 샐 수도 없이 다양한 칵테일(Cocktail)에 정통한 것은 아니지만 칵테일도 가끔 즐기는 나다. 마셔본 칵테일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블랙러시안! 최근 한 바에서 블랙러시안을 마시다가 문득 든 생각이 집에서 만들어 마셔보자였다. 왜 진작 이런 생각을 안 해봤을까가 도리어 의문이었다.
마침 손님 맞이할 일도 있어서 구입한 것이 깔루아(Kahlua), 싸구리 보드카(Vodka, 보드카는 원래 싸구리가 맞다. 한국에서 파는 보드카는 대부분 비싸지만...,아쉽지만 구입한 것은 러시아산이 아니라는 점...), 지거(Jigger glass, 음료 계량에 사용된다. 위 이미지의 스테인레스 제품)를 구입했다. 대체로 한 잔에 9,000원 이상(홍대 근처 등 5,000원 이하인 곳도 있지만...)하는 것에 비하면 몇 잔 바에서 마실 가격으로 모두 구입이 가능하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블랙러시안 만드는 것이 주이지만 문제는 블랙러시안 알콜 도수가 만만찮다는 것이다. 술 약한 이들을 위해, 그리고 블랙 러시안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깔루아밀크! 찻숫가락을 이용하면 위 이미지 처럼 예쁜 층이 지게 만들 수도 있다. 처음 만들어 본 것 치곤 층이 꽤 선명하다. 어차피 섞어 마시게 되겠지만 예쁜 떡이 더 맛있어보이는 법!
내가 좋아하는 블랙러시안! 45도에서 많게는 60도에 육박하는 반 알콜 러시안 술 보드카와 맥시칸 커피 알콜 음료 깔루아를 대략 1:1 비율로 섞어 만든다. 당연히 강력한 보드카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깔루아 때문에 향긋한 커피향과 함께 단 맛이 난다. 원래는 보드카에 강력한 커피 엑기스만 섞었던 것이 원류 같지만 이미 뚜렷이 이거다 하는 칵테일 제조법은 없는 것 같다. 다양한 방식으로 파생되었고 이렇게 직접 만들어 마실 땐 자신의 취향을 가미해도 좋을 것이다.
처음으로 만들어본 두 종 칵테일!! 생각보다 성공적이었다. 꽤 반응이 좋았으며 바에서 마시는 것보다 더 맛있게 만들었다는 평까지 들어서 뿌듯했다. 블랙러시안도 내 맘에 꼭 들었다.
술을 정말 못하는 이들을 위한 맛배기 샷잔 깔루아밀크! 비율만 맞다면 맛은 동일하니까! 샷잔에 담긴 깔루아밀크를 여러번 나누어 마시는 모습이 재미있다. 요고 마시고도 취하는 사람이 있으니....
가장 성공적으로 층을 낸 깔루아밀크!!! 깔루아라는 알콜음료(알콜 도수20도)가 워낙 대중적으로 좋아하는 맛이라 왠만하면 맛이 좋다. 맨 위의 가장 얇은 층은 진한 원두 커피액, 그 다음 우유, 맨 아래가 깔루아...
칵테일을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공헌자 하나는 칵테일 레시피 앱이다. 아이폰의 경우 영문뿐이지만 다양한 칵테일 레시피 무료 앱들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이게 없어도 인터넷 상에 칵테일 레시피는 잔뜩 떠 다니고 있다. 앞으로 쉐이커도 하나 구입해 더욱 다양한 칵테일을 만들어 즐겨 보아야겠다. 한 여름, 마당에서 파라솔을 피고 앉아 집앞 호수를 바라보며 시원한 칵테일을 한 잔 마실 것을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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