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클래식 이륜자동차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로얄 엔필드(Royal Enfield) 카페에서 한 카페 회원의 '클래식 바이크'의 정의에 대한 궁금증 글에 내가 단 댓글이다. 그동안 '클래식 바이크'에 대한 막연한 개념만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내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와우! 높은 수준의 말씀들에 감탄했습니다. 역시 앤필드 오너분들은 무언가 달라도 다릅니다. ( O.O)b 

클래식 바이크라.... 지금은 바이크의 한 장르를 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지만 클래식이란 단어 자체를 바이크라는 명사를 꾸미는 형용사로 생각한다면(물론 명사로도 사용되지만...) '클래식 바이크'란 '클래식한 바이크'를 줄여쓴 말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클래식하다.'라는 표현은 무척 추상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꼭 한가지로 정의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지 정의를 내리자면 바이크를 대했을 때 클래식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이 클래식 바이크가 아닐까요? 

때문에 클래식 바이크에 대한 개념자체는 개인마다 모두 다를 수 있겠지만 '클래식하다.'라는 단어는 역사성이나 전통성을 많이 내포하고 있으므로 이런 면모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클래식 바이크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바이크일 수록 사람들에게 쉽게 클래식 바이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꼭 긴 역사와 전통이 있어야만 클래식 바이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짧은 역사를 가지고있을지언정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바이크들의 특성을 잘 흉내낸 바이크 역시 클래식 바이크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클래식 음악 장르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래식 장르의 음악은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창조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쓰다보니 너무 장문이 되어버렸지만 요는' 클래식이란 단어 자체가 너무 추상적이라 '클래식 바이크'라는 단어를 정의하기 쉽지 않다.'입니다.^^; ㅋㅋㅋ 

대략적인 개념 자체는 공통점을 가진 무언가가 있지만 그 밖의 세세한 점들은 각각 개인의 생각과 느낌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바이크에서 클래식함에 대해 좀 다른 견해가생길지라도 서로 다른 관점을 존중해주는 것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버스타 형님 말씀대로 꼭 정의내리지 않더라도 고민하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괜히 자극받아 개인적인 괴변을 쓸데없이 장문으로 적어보았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시길...... 일때문에 미팅을 왔는데 빨리 끝나서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은 관계로 ㅋㅋㅋㅋㅋ'



 로얄 엔필드는 어쩌면 지구상에 남아있는 유일무이한 진정한 클래식 이륜자동차 브랜드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1850년 자전거 페달 제조에서 시작된 로얄 엔필드의 역사는 이미 160년이 넘었다. 100년 넘게 단 한번의 외도 없이 브랜드의 전통성을 유지한 이륜자동차 호회사라면 이탈리아의 명품 이륜자동차 브랜드 모토 구찌(Moto Guzzi) 정도를 들 수 있겠지만 이조차도 160년이 넘는 로얄 엔필드의 긴 역사에는 비할 바가 없다.


   


 이미 1950년대에 자사 이륜자동차 진화에 정점을 찍은 로얄 엔필드는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 운전자의 편의성, 이륜자동차의 내구성에 대한 개선, 디자인의 변화 이외에는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전통성을 유지하고있다. 아직까지도 수작업에 의존하는 전통적 생산 방식의 고수는 로얄 엔필드의 클래식 이륜자동차로서의 매력을 높여준다.

  


 최근 로얄 엔필드라는 브랜드와 깊은 인연을 맺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취미 대상으로서 이륜자동차란 이미 1950년대에 진화를 끝냈다는 것이다. 취미로서 이륜자동차란 실용성보다는 감성적 접근이 더욱 중요하다. 실용성은 비즈니스용 이륜자동차에서, 고성능 추구는 레이싱용 이륜자동차에서 추구하면 그만이다. 취미로서 이륜자동차에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바로 감성적 요소다. 그곳에 비즈니스나 레이싱 이륜자동차의 장점을 조금 버무린 정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인생에서 이륜자동차란 존재는 항상 내 최고의 친구 중 하나였다. 좋은 친구는 때론 나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해 주곤 한다. 한 마디 말조차 할 줄 모르는 이륜자동차 역시 나에겐 그런 존재였다. 다양한 이륜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개성에 따라 다른 충고를 해 주곤 한다.

     


 최근 로얄엔필드라는 이륜자동차가 나에게 해 주는 충고는 '진정 이륜자동차를 즐긴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깊이있는 이야기들이다. 16년 간 이륜자동차를 꾸준히 즐겨오면서이륜자동차가 나에게 선사하는 다양한 즐거움을 경험해 보았다. 그 다양한 즐거움을 하나로 모아 잘 섞어내도록 도와주고 있는 존재가 바로 로얄 엔필드이다.

 


 단지 이륜자동차가 선사하는 몇몇 일부의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이들에겐 로얄 엔필드는 단지 무언가 부족한 존재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심으로 이륜자동차를 대하고, 진심으로 로얄 엔필드를 바라보는 이들에게 로얄 엔필드는 이륜자동차를 즐기는 진정한 즐거움에 관해 조심스럽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 주기 시작할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만이 남에게 솔직하고 당당해 질 수 있다. 이륜자동차 앞에 서서 무언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이들은 이륜자동차의 장점보다는 헐뜯기를 선택한다. 결국 이런 이들은 대상 이륜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깊이있는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말아버린다. 어찌보면 인생의 큰 행복을 하나 놓치고 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륜자동차란 몇달간 무리하게 즐기다 사고나, 금전적 이유로 팔아버릴 존재가 아니다. 시간을 들여 깊이있게 알아가며 정을 쌓아가야만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는 쉽지 않은 존재다. 특히나 로얄 엔필드는 정말 많은 시간을 들여 깊이있게 사겨볼만한 가치가 있는 친구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한국에서는 소위 오토바이라 불리는 원동기장치자전거나 이륜자동차를 합법적으로 도로위에서 운전하려면 해당 면허가 필수다. 배기량 125cc미만이라면 원동기 면허가, 125cc이상이라면 2종 소형 면허가 필요하다.


 위 표에서 보면 쉽게 파악이 가능하겠지만 원동기의 경우 특수 면허 이외의 1, 2종 면허를 가지고 있다면 모두 운행이 가능하다. 주민등록상 16세 이상이라면 원동기 면허 시험이 가능하며 원동기 면허의 학과 시험은 O/X 문제로 출제되며 40문제를 풀어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라 대체로 합격률이 무척 높은 편이다. 신체 검사, 1시간의 교통안전 교육, 장내 기능 시험을 거쳐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125cc 이상의 배기량이라면 반드시 2종 소형 면허가 있어야하며 다른 면허로는 운전이 불가하다. 장내 기능의 내용은 원동기 면허와 같지만 시험에 사용되는 차량이 다르다. 원동기 면허는 대체로 씨티100과 같은 클러치가 없으면서 변속이 가능한 언더본 이륜자동차가 사용되며 2종 소형에서는 125cc이상 배기량의 이륜자동차가 사용된다. 내가 시험친 면허 시험장에서는 당시 야마하의 250cc 아메리칸 크루저 형식의 이륜자동차로 시험이 치루어졌다. 2종 소형의 기능 시험은 난이도가 높아 합격률이 낮은편이다. 실제로 다양한 면허를 소지한 한 지인의 평가로는 자신이 취득한 면허 중 2종 소형 면허 취득이 가장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물론 개인마다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말이다. 

    

 내가 현재 소유한 면허는 1종 보통, 2종 소형, 원동기 면허, 이렇게 3종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발표를 기다리던 시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처음으로 획득한 면허는 원동기면허였다. 당시 이륜자동차 운전 경험이 전무했던 나는 동네 이륜자동차 센터를 찾아가 사정 설명을 하고 이륜자동차 운전을 가르쳐주길 부탁드렸다. 놀랍게도 흔쾌히 이륜자동차 운전을 알려주셨다. 근처 공터에서 약 30분에서 한 시간 가량 씨티100을 이용한 운전 교습을 해 주셨고 덕분에 그전엔 경험이 전무했던 나는 단 한번에 원동기 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다. 이후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운전 교습을 해준 이륜자동차 센터에서 처음으로 엑스브라는 이륜자동차를 중고로 구입하고 고마운 마음에 먹거리도 몇 가지 사다드렸던 기억이 난다. 


 약 1년 뒤 대형 이륜자동차인 혼다 CBR250RR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2종 소형 면허에 도전하게 된다. 경험 삼아 처음 치루어본 2종 소형 면허의 장내 기능 시험 굴절구간에서 보기좋게 낙방하게 되고 크게 낙심하게 된다. 처음으로 운전해본 125cc이상 배기량 이륜자동차가 시험장 장내 기능 시험에 사용된 이륜자동차였으니 붙는게 더 신기했을 것이다. 더욱이 아메리칸 크루저 스타일의 자세 역시 처음이었다. 당시에는 2종 소형에 관련한 면허시험 학원이 있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존재 여부를 생각지 못할 정도로 생소했으니 또 한 번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운좋게 2번째 시험에서 합격을 맛보고 지금까지 2종 소형 면허를 이용해 인생을 즐기고 있다. 지금은 2종 소형도 학원에서 따는 것이 흔한 상황이 되었지만 당시는 면허시험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시험을 치루는 방법밖에 없었다. 당연히 합격률은 상당히 낮았다. 내가 면허를 취득할 당시도 지원자 20명 중 나를 포함한 3명만이 취득에 성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위에는 15번 낙방하고 16번 째에 합격한 불굴의 의지의 형님도 있었으니 말이다. 


 어쨌든 원동기와 2종 소형 면허는 다양한 이유로 나에게 적지않은 자부심을 주는 존재다. 하지만 최근 믿을만한 이륜자동차 업계 관계자분에게 한국에서 대형 이륜자동차 보급률에 비해 2종 소형 소지율을 턱없이 적다는 슬픈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무면허로 운행되는 대형 이륜자동차가 많다는 것이다. 이륜자동차가 자유의 상징이라지만 자유에는 그 만큼에 대가로 책임과 의무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를 무시한다면 자유가 아닌 방종에 불과하다. 이륜자동차를 통해 당당하게 자유를 만끽하려면 면허라는 최소한의 책무를 간과해서는 않될 것이다. 더불어 나처럼 면허에 대한 자부심도 즐길 수 있다. 


최근 모 클래식 이륜자동차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 회원 한 분이 '클래식 이륜자동차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점을 올린 글을 보고 나도 모르게 답변을 한 경험이 있다. 130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역사를 가진 이륜자동차는 현재 편의상, 또는 각 제조사의 사정상 다양한 장르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이 분류 방식이 정확한 기준점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추상적인 느낌에 불과하다. 때론 단지 특정 메이커의 마케팅 수단으로 만들어진 장르도 분명히 존재한다. 분류와 구분은 대체로 인간의 사물 판단을 위한 뇌작용을 간단화 시키려는 편이성에서 온 것들이 대부분이고 장르 구분 역시도 거의 일맥상통한다. 물론 이런 장르 구분이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때론 인간의 상상력이나 창의력의 발달에 큰 제약으로 작용할 경우도 많다. 예를 들자면 어떠한 영화 장르가 SF일 때 이 영화의 장르 구분만을 보고 누군가는 '아! SF 영화야? 난 SF 영화를 싫어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경우다. 어떠한 영화라도 분류된 장르 하나로 완벽하게 구분지을 수 없다. 영화의 많은 부분이 SF 영화의 특성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그 안에는 드라마와, 멜로, 코미디, 가족, 모험, 스릴러, 공포, 등의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존재할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쉽게 무언가를 한 장르로 단정짓고 선입견을 같는 것은 때론 무서운 결과마저 초래할 수 있다. 어쨌든 아래는 클래식 이륜자동차라는 장르에 대한 짧은 견해를 답변을 남긴것이다. 답변 내용과는 무관하게 내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이렇게 기록을 남겨본다. 이런 생각의 기회를 제공해준 그 회원분에세 세삼 감사함을 느낀다. 타 카페에 남긴 글을 옮겨온 것이므로 내 블로그에서 사용하는 '이륜자동차'라는 명칭을 '바이크'라는 명칭으로 대체하였다.   


 '클래식 바이크라.... 지금은 바이크의 한 장르를 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지만 클래식이란 단어 자체를 바이크라는 명사를 꾸미는 형용사로 생각한다면(물론 명사로도 사용되지만...) '클래식 바이크'란 '클래식한 바이크'를 줄여쓴 말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클래식하다.'라는 표현은 무척 추상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꼭 한가지로 정의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지 정의를 내리자면 바이크를 대했을 때 클래식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이 클래식 바이크가 아닐까요? 

 때문에 클래식 바이크에 대한 개념자체는 개인마다 모두 다를 수 있겠지만 '클래식하다.'라는 단어는 역사성이나 전통성을 많이 내포하고 있으므로 이런 면모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클래식 바이크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바이크일 수록 사람들에게 쉽게 클래식 바이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꼭 긴 역사와 전통이 있어야만 클래식 바이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짧은 역사를 가지고있을지언정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바이크들의 특성을 잘 흉내낸 바이크 역시 클래식 바이크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클래식 음악 장르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래식 장르의 음악은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창조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쓰다보니 너무 장문이 되어버렸지만 요는' 클래식이란 단어 자체가 너무 추상적이라 '클래식 바이크'라는 단어를 정의하기 쉽지 않다.'입니다.^^; ㅋㅋㅋ 

 클래식 바이크에 대하여 대략적인 개념 자체는 공통점을 가진 무언가가 있지만 그 밖의 세세한 점들은 각각 개인의 생각과 느낌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바이크에서 클래식함에 대해 좀 다른 견해가 생길지라도 이럴 때는 서로 다른 관점을 존중해주는 것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 정의내리지 않더라도 고민하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괜히 자극받아 개인적인 괴변을 쓸데없이 장문으로 적어보았습니다.'


어제 이른 저녁 나의 귀염둥이 할리데이비슨 XL883R 로드스터를 세차 도중 실린더헤드의 누유 현상을 발견했다. 다시 한 번 실린더헤드 가스켓이 파열되어 약간씩 엔진 오일이 스며나오고 있는 것이다. 3번째로 경험하게되는 헤드 가스켓 누유 현상이다. 첫 번째는 아직 2년 이하의 무상 서비스 기간이었기때문에 무상 수리가 가능했지만 두 번째는 유상 교환을 해야했다. 두 번 모두 전면 기통에서 일어난 문제였지만 이번은 후면 기통에서 발생했다. 스포스터 엔진의 전면 기통 누유 증상은 자주 화자되는 문제였지만 후면 기통에 같은 문제가 생기는 것은 꽤 드문 증상으로 보인다. 덕분에 가야할 목적지도 있는데 이후로 미루고 3시간을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용인점에 발이 묶여있어야할 것 같다......

 어쨌든 고장이 생긴 것은 돈을 들여 수리를 해야겠지만 이번 고장을 통해 느끼는 점 두 가지를 적어보겠다. 한 가지는 손세차와 안전에 관한 문제이다. 사실 나 역시 몇 번 이륜자동차 세차 전문 업체에 세차를 의뢰한 적이 있지만 역시 자신의 이륜자동차는 자신의 손으로 가끔이나마 꼼꼼히 손세차를 해 주어야한다. 이륜자동차의 손세차는 외관미를 위한 목적성이 가장 강할지 모르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효과가 있다. 본인이 몇가지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이륜자동차 곳곳을 꼼꼼히 세차하다보면 각 부품부의 오염으로 인한 기계의 오작동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번의 나의 경험처럼 각 부위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확율이 무척 높아진다. 이는 곧 이륜자동차 운전자와 혹시 모를 사고가 끌어드릴 수 있는 피해자의 안전과 직접적으로 큰 연관을 맺고있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불감증은 이륜자동차 운전자 사이에서도 쉽지 않게 목격되곤 한다. 정상적인 상태의 이륜자동차는 생각 이상으로 안정성을 가지고 있지만 만약 결함이 존재하는 상태라면 위험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직접 자신의 이륜자동차를 손세차하며 스스로의 안전에 좀 더 신경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륜자동차를 직접 꼼꼼히 닦아주다보면 이륜자동차에 대한 애정도도 높아지고 타는 즐거움도 더욱 커진다.

 이번 문제가 생긴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내가 로드스터에게 무리한 주행을 강요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 같다. 조금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하드한 주행은 스피드트리플에게 맞기고 로드스터와는 평화로운 주행만 즐겨야하겠다. 두 번의 머플러 볼트 파손, 그리고 두 번의 헤드 가스켓 파열을 통해 이미 다짐했던 일들을 잊고있었나보다. 항상 때 맞추어 나에게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로드스터다.

 참고로 이 글은 아이패드로 작성되었다.



 2014년 로터스(Lotus)의 이륜자동차 Lotus C-01, 실로 놀라운 디자인이을 가지고 있다. 전형적인 이륜자동차만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아름다움에 개성을 잔뜩 섞어 넣었지만 또한 그 심플함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있다. 



  로터스는 엔진 파워의 증가, 그에 따른 엔진 무게의 증가라는 아이러니와 싸워 나가고 있는 여타 슈퍼카 제조사와는 달리 작고 가벼운 엔진에도 불구하고 초경량화와 밸런스를 추구해 고성능 자동차를 추구해온 독특한 브랜드이다. 어쩌면 이런 스포츠카 제작 모토는 이륜자동차 디자인과 제작에 너무도 안성맞춤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의미에서 2014년 발표된 C-01의 디자인은 정말 놀랍기만 하다. 티타늄과 카본피버 제질을 주로 사용한 C-01의 건조 중량은 고작 181Kg에 불과하지만 1,195cc의 75도 V-twin 엔진은 200마력의 힘을 가지고 있다. 

 


 이륜자동차의 역사는 1885년 독일의 고프리트 다임러가 목제 자전거에 가솔린 엔진을 얹인 아인스푸르를 제작하면서 시작되었다. 2014년 현재까지 약 129년의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숙성해 오면서 이륜자동차의 디자인은 실로 다양하게 진화해 왔다. 하지만 쉽게 짐작할 수 있다시피 이륜자동차라는 소재가 그리 합리성만을 추구해오면서 발전해 오진 않았다는 것이다. 이륜자동차라는 존재는 다른 이동 수단에 비해 비교적 감성적인 특성을 더욱 많이 간직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대체로 성공한 이륜자동차 브랜드의 모델들은 오련 역사를 가진 이륜자동차의 전통성을 여전히 잃지 않고 있다.

 


 최첨단의 이륜자동차 C-01 역시 강력한 개성적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륜자동차가 오랜세월 유지해온 감성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이륜자동차 전성기의 카페레이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서도 최신 슈퍼스포츠 이륜자동차의 감성도 절묘하게 흡수하고 있다. 실로 놀라운 디자인이다.


 C-01은 헐리웃 영화 트론(Tron)이나 오블리비언(Oblivion)에서 미래형 메카닉들을 디자인해 놀라움을 안겨주었던 다니엘 시몬스(Daniel Simons)가 슈퍼스포츠 레이싱 베테랑들과 협력하에 디자인했으며 100대 한정 주문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가 C-01을 평생 한 번 타 볼 가능성은 무척 희박하겠지만 꼭 한 번 타보고싶게 만드는 디자인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결국 시행된 이륜자동차 정기검사!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미 진작에 시작되었어야 할 제도라고 생각한다. 도리어 시행이 너무 늦어졌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이륜자동차 운전자는 분명히 소수자이지만 정부에 권리를 주장할 수 있고 정부의 보호를 받을 자격을 가지고 있으며 세금의 의무를 가지고있는 국민의 일부임에는 분명하다. 확실한 의무와 권리 규정이 필요한 것이다. 올해부터 시작된 이륜자동차 정기검사는 이륜자동차 운전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 처음으로 이륜자동차가 운행하기 시작한 것은 정확히 알려진 정보는 없지만 1876년 개항 이후 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들여온 것으로 짐작되고 있으며 한국에서 생산된 첫 이륜자동차는 1961년 기아산업이 일본의 혼다와 기술제휴를 맺고 개발한 C100 모델이다. C100의 탄생을 한국 이륜자동차 역사의 시작으로 보아도 이미 53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 시행이 늦어버린 제도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륜자동차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도 이륜자동차 운행에 관한 여러 불공정, 무관심 행정에도 불구하고 권리는 커녕 시간과 금전에 손해가 가는 의무가 하나 더 생겨서 부정적인 견해가 생겨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바이지만 한국 도로에서 이륜자동차를 운행하는 이상 정기검사는 필수로 시행되어야 할 제도이다. 이런 점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의미를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신차 등록후 3년이 넘어선 배기량 260cc 이상의 이륜자동차를 대상으로 매 2년마다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며 현재는 배기, 경적 소음 측정, 불법 개조 여부 조사, 배출가스 환경 검사를 그 정기검사의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배기 환경 검사에는 일산화탄소(CO), 탄화수소(HC)를 측정하고 있다. 배기 환경 검사는 이륜자동차의 연식에 따라 허용기준치가 다르게 적용된다. 앞으로는 260cc이하의 이륜자동차도 정기검사의 대상에 포함시킬것이며 차차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이외에 녹스(NOX)등을 배기 환경 검사에 추가할 것이라는 정부측 의지를 검사소 직원으로 부터 들을 수 있었다. 

 


 어쨌든 드디어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이륜자동차 정기검사를 경험해 보았다. 우선 먼저 걱정되는 녀석은 트라이엄프 스피드트리플 955i(Triumph Speed Triple 955i)였다. 연식도 2003년식으로 오래된데다 아직 내 손길이 곧곧에 묻어있지 않은 녀석이라 더욱 걱정되었다. 역시나 용인검사소에서 받은 검사 결과는 배출가스 부문 일산화탄소양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고 말았다. 허용 기준치가 3.5인데 4.3으로 0.8이 초과해 버린 것이다. 이럴 때는 한 번의 추가 검사를 위해 약 10일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이 기간 동안에 조정을 거쳐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하며 합격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만일 재 검사에서도 통과하지 못할 경우 다시 검사료를 내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 스피드트리플은 조정을 방은 후 검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XL883R 로드스터(Harley-Davidson Sportster XL883R Roadster)는 2011년식으로 비교적 최신 모델이며 구입 이후 꾸준히 관리를 잘 해온 녀석이라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한 번에 검사에 좋은 성적으로 합격되었다. 하지만 이 환경검사라는 것이 검사 진행 과정 동안 은근히 결과를 기다리며 두근두근하는 느낌을 준다. 

 처음으로 시행되는 이륜자동차 정기검사,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의외로 준비가 잘 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물론 예상보다는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아직은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아보이니 말이다. 특히 내 스피드트리플같이 한국에 한 대밖에 없는 드문 모델의 경우 시행착오가 벌어진다. 독특한 차대번호 설치 문제에 따른 확인 시간 소요가 꽤 길었다. 하지만 내가 느낀 소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첫 시행치고는 꽤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좀 더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단순히 행정절차의 일부가 아닌 좀 더 성숙한 정기검사로서 한국 이륜자동차 문화가 바르게 정착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누군가 나에게 '이륜자동차란 너에게 어떤 존재냐?'라는 질문을 한 다면 내가 처음으로 대답할 문장은 바로 '이륜자동차는 나에대해 아무런 대답도 해 줄 수 없는 존재다.'라고 대답할 것 같다. 내가 16년 동안 꾸준히 즐겨왔던 이 바퀴 두개뿐인, 그래서 언젠가 넘어져야할 불완전한 운명을 가진 묘한 매력의 존재는 나에겐 취미일 뿐이다. 적지 않은 시간 이륜자동차라는 존재와 함께해 오다보니 다른 이륜자동차 운전자들을 꽤 많은 수 보아왔다. 그들중 대다수는 이륜자동차와 함께한 시간이 적던 많던 무의식중이던 의식중이던 이륜자동차를 그들 삶의 중요한 일부로 만드는 작업에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이 이륜자동차를 이용해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무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나에게 이륜자동차는 단지 취미에 불과하다. 내 정체성이나 존재감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취미일 뿐이다. 단, 너무도 매력적이며 나 스스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취미다. 누군가는 자랑스럽게 '나는 라이더다.'라는 말을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문장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 이륜자동차와 나는 단지 동등한 관계로서 존재한다. 때론 교감하고 무엇을 나누는 존재, 그리고 단지 취미일 뿐이다. 너무도 사랑하는 취미일 뿐이다. 어느사이 자연스럽게 내 삶의 일부가 된 존재, 당연히 옆에 있으는 것이 자연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최근 전통있는 영국의 이륜자동차 제조사 로얄앤필드(Royal Enfield)의 한국 공식 수입원인 로얄브리티쉬클래식 매장에 자주 방문하게 된다. 나의 트라이엄프 스피드트리플의 주치 매카닉의 일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항상 반겨주는 로얄브리티쉬클래식의 대표님과 앤필더들 덕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한국 앤필더들의 문화도 여러모로 간접 체험할 기회가 많았다.   



 로얄앤필드는 1850년 창립된 역사깊은 영국의 이륜자동차 회사다. 가장 오래된 이륜자동차 회사라해도 무방할 것 같다. 뿐만아니라 자사의 개성과 전통성을 가장 확고히 지켜나가고있는 브랜드라고도 할 수 있다. 때문에 이 이륜자동차 브랜드는 너무도 매력적이다. 마치 과거와 현재가 이 이륜자동차 안에 함께 섞여있는 듯한 느낌은 신비감 마져 느끼게 한다. 국내에 수입이 시작되면서 무척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전 수입사의 경영력 부족으로 조금 좋지 않은 이미지가 생겨난 것은 무척 슬픈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로얄앤필드는 새로운 기수와 함께 한국에서 조용하지만 힘있는 도약을 해 나가고 있다. 



 나의 경우 로얄앤필드 모델을 소유해 보거나 오래 즐겨본 적은 없다. 단지 2014년 신형 카페레이서 스타일 모델 컨티넨탈GT(Continental GT),  클래식(Classic)의 데저트스톰(DesertStorm)색상  모델을 대표님의 배려로 시승해 본 것이 전부다. 하지만 이 적은 경험도 오랜 전통의 단기통 500cc 심장의 매력에 깊은 흥미를 보이기에는 충분했다. 전통성을 간직한 매력적인 외형과 마치 이륜자동차의 전성시대로 타임워프하는 듯한 빅싱글의 고동감은 정말 아름답기만 하다.



 더군다나 자가정비의 재미는 로얄앤필드의 부록이라고 할 수 있다. 최신 첨단의 이륜자동차의 경우는 개인 정비를 고려해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가능한 오너의 정비를 막는 입장에 있다. 하지만 로얄앤필드는 마음만 먹으면 왠만한 자가 정비들이 가능하다. 그래서 나처럼 무언가 조물딱 조물딱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무척 좋은 부록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로얄브리티쉬클래식의 대표님은 적극적으로 오너들에게 간단한 경정비 지식을 교육해 주시는 편이다. 

 또한 진정한 클래식이륜자동차의 면모를 잃지 않으면서도 성능면에서도 생각보다 부족함이 없다는 점에서 깜짝 놀라곤 한다. 앤필더들과 함께 주행을 즐길 때면 이 전통성 있는 이륜자동차를 다루어 내고 성능을 끌어내는 모습에 적지않은 인상을 받게된다. 


 로얄앤필드, 정말 매력적인 이륜자동차다. 소유욕이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내 능력상 이미 한계에 빡빡한 상태라 한대 더 구입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할 수있다. 하지만 언젠가 나 역시 앤필더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볼 수 있다. 하고싶은 것은 모두 하고, 가지고 싶은 것은 모두 갖는 삶을 추구하며 살아온 나이기 때문에 말이다. 


 



 안성과 진천의 경계는 서로 맞닿아있지만 안성은 경기도 남부, 진천은 충청북도에 속해있다. 서울과 비교적 근교로 장소를 정하고 하루만에 가볍게 여행하기에 부담이없는 곳이라 내가 이륜자동차 여행에 자주 사용하는 곳이다. 



 특히 최근에는 용인 처인구에 주거하게 되면서 이 장소들을 여행하기에 더욱 수월해 졌다. 서울을 빠져나오면서 너무 많은 차량에 시달릴 필요 없이 여유로은 이륜자동차 주행을 통해 쾌적한 여행이 가능한 것이다. 



 서울에 주거하는 이륜자동차 운전자들은 주로 경기 북부의 양평이나 가평등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나 같은 경우 대체로 주말에는 차가 너무 많아 수시로 정체현상을 보이는 관계로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성이나 진천은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상대적으로 차가 적어 무척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안성과, 진천은 대체로 무척 여유로운 관광지의 모습을 하고 있다. 국도, 지방도 주변의 경관도 대체로 훌륭한 편이다. 다수의 차량에 시달리다보면 이런 멋진 경관을 보지못하고 지나치기 쉽상이지만 안성이나, 진천에서는 충분히 경치 감상도 가능하다. 


 

 그냥 지나가다 경관 좋고 안전한 장소에 이륜자동차를 세우고 앉아 좋은 공기과 경관을 즐기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일상의 스트레스도 깨끗이 해소할 수 있다. 그런 여유가 살아있는 곳이 바로 안성과 진천이다. 



 많은 관광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맛집도 다수 존재한다. 가끔 의외의 맛집을 찾아내는 재미도 훌륭한 동네인 것이다. 주말을 이용해 아직 가보지 못했던 안성천문대 근처의 맛집을 찾아가 보았다. 



 무척 깔끔하고 주변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연 경관과 너무도 잘어울리는 음식점이었다. 한식을 주로 하는데 숯불에 구워져나오는 돼지 고기 메뉴를 선택해 보았다. 1인분에 8천원인 메뉴였는데 여기에 두당 2천원을 추가하면 돌솥밥과 찌개를 추가해 먹을 수 있다. 



 음식 역시 가게의 외관 만큼이나 깔끔하고 담백했다. 여사장님의 교양있으면서도 친절하고 재미있는 접객도 인상적이었다. 음식, 사장님, 가게 주변 경관의 삼박자가 잘 어울어졌다고나 할까?



 근처 산책로도 무척 평화롭고 아름답다.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산책을 즐기고 한편으로는 방금 먹은 음식도 자연스럽게 소화시킨다. 무척 기분 좋은 순간이었던 것 같다. 



 더욱이 봄이라 곳곳에 예쁜 꽃들이 산책을 더욱 즐겁게 해 준다. 



 걸어서도 가까운 거리에 안성천문대가 있다. 이곳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다양한 관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어린이 친구들과 함께라면 음식집과 함께 이 천문대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 어릴적 꿈은 천문학자가 되는 것이었는데 아마도 그 꿈을 계속 유지했었다면 나 역시 이런 평화로운 공간에서 하늘의 별들을 올려다보며 살았을 지도 모르겠다. 



 음식집 여사장님이 추천해준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배티성지도 방문해 보았다. 이곳은 안성과 진천의 경계에 위치하는 천주교 성지인데 아름다운 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산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정말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성지 앞에는 배티쉼터라는 천주교회에서 운영하는 자그마한 찻집이 위치하고 있다. 가격도 싸고 가게도, 가게를 둘러싼 자연도 좋은 눈요기거리가 된다. 정말 마음이 편해지는 장소다. 



 당시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이곳은 카드결제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약간의 커피를 드릴테니 그냥 드시고 가라고 하신다. 이에대해 나는 적은 금액이지만 송금을 해드마 했다. 어쩌면 약간 짜증이 날 수 도 있는 순간일 수 있지만 서로 웃으며 친절한 태도로 넘기니 별일이 아니다. 



 평화로운 장소의 기운이 더욱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 준 덕도 조금은 있을 것 같다. 앉아서 바깥 경치를 감상하며 마시는 커피와 허브차의 향이 너무도 좋다. 이러한 조그마하지만 의미있는 행복들이 나의 삶의 원동력인 것 같다.  

 

 안성과 진천은 내가 적을 둔 적이나 주거중인 지인도 없지만 나에겐 무척 소중한 장소인 것 같다. 항상 방문할 때마다 내 마음을 깊이 치유해주는 신비한 힘을 가진 장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동네다. 비록 최근  뿌연 정체불명의 물질들이 가득해 봄 하늘 특유의 맑음은 부족하지만 좋은 날씨, 좋은 경치, 좋은 장소, 좋은 음식이 있어 너무도 소중한 주말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