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륜자동차 일기/로얄 엔필드

로얄 엔필드 인류 최후의 클래식 이륜자동차 브랜드 그리고 이륜자동차를 타는 진정한 즐거움에 관한 고찰..



아래는 클래식 이륜자동차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로얄 엔필드(Royal Enfield) 카페에서 한 카페 회원의 '클래식 바이크'의 정의에 대한 궁금증 글에 내가 단 댓글이다. 그동안 '클래식 바이크'에 대한 막연한 개념만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내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와우! 높은 수준의 말씀들에 감탄했습니다. 역시 앤필드 오너분들은 무언가 달라도 다릅니다. ( O.O)b 

클래식 바이크라.... 지금은 바이크의 한 장르를 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지만 클래식이란 단어 자체를 바이크라는 명사를 꾸미는 형용사로 생각한다면(물론 명사로도 사용되지만...) '클래식 바이크'란 '클래식한 바이크'를 줄여쓴 말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클래식하다.'라는 표현은 무척 추상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꼭 한가지로 정의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지 정의를 내리자면 바이크를 대했을 때 클래식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이 클래식 바이크가 아닐까요? 

때문에 클래식 바이크에 대한 개념자체는 개인마다 모두 다를 수 있겠지만 '클래식하다.'라는 단어는 역사성이나 전통성을 많이 내포하고 있으므로 이런 면모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클래식 바이크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바이크일 수록 사람들에게 쉽게 클래식 바이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꼭 긴 역사와 전통이 있어야만 클래식 바이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짧은 역사를 가지고있을지언정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바이크들의 특성을 잘 흉내낸 바이크 역시 클래식 바이크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클래식 음악 장르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래식 장르의 음악은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창조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쓰다보니 너무 장문이 되어버렸지만 요는' 클래식이란 단어 자체가 너무 추상적이라 '클래식 바이크'라는 단어를 정의하기 쉽지 않다.'입니다.^^; ㅋㅋㅋ 

대략적인 개념 자체는 공통점을 가진 무언가가 있지만 그 밖의 세세한 점들은 각각 개인의 생각과 느낌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바이크에서 클래식함에 대해 좀 다른 견해가생길지라도 서로 다른 관점을 존중해주는 것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버스타 형님 말씀대로 꼭 정의내리지 않더라도 고민하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괜히 자극받아 개인적인 괴변을 쓸데없이 장문으로 적어보았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시길...... 일때문에 미팅을 왔는데 빨리 끝나서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은 관계로 ㅋㅋㅋㅋㅋ'



 로얄 엔필드는 어쩌면 지구상에 남아있는 유일무이한 진정한 클래식 이륜자동차 브랜드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1850년 자전거 페달 제조에서 시작된 로얄 엔필드의 역사는 이미 160년이 넘었다. 100년 넘게 단 한번의 외도 없이 브랜드의 전통성을 유지한 이륜자동차 호회사라면 이탈리아의 명품 이륜자동차 브랜드 모토 구찌(Moto Guzzi) 정도를 들 수 있겠지만 이조차도 160년이 넘는 로얄 엔필드의 긴 역사에는 비할 바가 없다.


   


 이미 1950년대에 자사 이륜자동차 진화에 정점을 찍은 로얄 엔필드는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 운전자의 편의성, 이륜자동차의 내구성에 대한 개선, 디자인의 변화 이외에는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전통성을 유지하고있다. 아직까지도 수작업에 의존하는 전통적 생산 방식의 고수는 로얄 엔필드의 클래식 이륜자동차로서의 매력을 높여준다.

  


 최근 로얄 엔필드라는 브랜드와 깊은 인연을 맺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취미 대상으로서 이륜자동차란 이미 1950년대에 진화를 끝냈다는 것이다. 취미로서 이륜자동차란 실용성보다는 감성적 접근이 더욱 중요하다. 실용성은 비즈니스용 이륜자동차에서, 고성능 추구는 레이싱용 이륜자동차에서 추구하면 그만이다. 취미로서 이륜자동차에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바로 감성적 요소다. 그곳에 비즈니스나 레이싱 이륜자동차의 장점을 조금 버무린 정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인생에서 이륜자동차란 존재는 항상 내 최고의 친구 중 하나였다. 좋은 친구는 때론 나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해 주곤 한다. 한 마디 말조차 할 줄 모르는 이륜자동차 역시 나에겐 그런 존재였다. 다양한 이륜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개성에 따라 다른 충고를 해 주곤 한다.

     


 최근 로얄엔필드라는 이륜자동차가 나에게 해 주는 충고는 '진정 이륜자동차를 즐긴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깊이있는 이야기들이다. 16년 간 이륜자동차를 꾸준히 즐겨오면서이륜자동차가 나에게 선사하는 다양한 즐거움을 경험해 보았다. 그 다양한 즐거움을 하나로 모아 잘 섞어내도록 도와주고 있는 존재가 바로 로얄 엔필드이다.

 


 단지 이륜자동차가 선사하는 몇몇 일부의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이들에겐 로얄 엔필드는 단지 무언가 부족한 존재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심으로 이륜자동차를 대하고, 진심으로 로얄 엔필드를 바라보는 이들에게 로얄 엔필드는 이륜자동차를 즐기는 진정한 즐거움에 관해 조심스럽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 주기 시작할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만이 남에게 솔직하고 당당해 질 수 있다. 이륜자동차 앞에 서서 무언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이들은 이륜자동차의 장점보다는 헐뜯기를 선택한다. 결국 이런 이들은 대상 이륜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깊이있는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말아버린다. 어찌보면 인생의 큰 행복을 하나 놓치고 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륜자동차란 몇달간 무리하게 즐기다 사고나, 금전적 이유로 팔아버릴 존재가 아니다. 시간을 들여 깊이있게 알아가며 정을 쌓아가야만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는 쉽지 않은 존재다. 특히나 로얄 엔필드는 정말 많은 시간을 들여 깊이있게 사겨볼만한 가치가 있는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