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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륜자동차 일기

따뜻한 겨울 이륜자동차로 마실 나가기



 최근 여러가지로 바빴고 추위와 강설로 그렇게도 좋아하는 이륜자동차를 즐길 시간이 무척이나도 적었다. 자연히 꽤 좋아하는 취미 생활인 블로그 라이프를 즐길 시간도 거의 없었다. 마지막으로 작성했던 포스팅이 '애플과 할리데이비슨'이라는 글로 작성 날짜가 2013년 11월 15일! 무려 두 달이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블로그 라이프를 즐기지 못한 것이다. 정말 올해 연말은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새해였다. 정말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었던 것 같다. 올 한해는 정말 즐거운 한해였으면 하지만 어찌 인간사가 즐거운 일만 있겠는가? 혹여 나쁜 일이 생겨도 잘 받아들이고 이 조차도 나름의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로 항상 즐기며 사는 나의 삶의 모토에 잘 들어맞는........ 잡설은 이만하고, 오늘은 겨울 추위와 강설에서 거리가 먼 햇살 따사로운, 그리고 여유로운 주중이었기에 내 셋째 이륜자동차 슈퍼커브의 엔진 오일을 갈아주기로 했다. 2월 24일까지 사용 가능한 무료 쿠폰이 3장이나 있기 때문에, 추운 겨울이니 자주 오일을 갈아주는 것이 좋기에, 그리고 약 한 달간 신차의 엔진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린 결론이다. 단 204Km를 주행했을 뿐이지만, 100Km에서 엔진 오일을 교체하고 단 104Km를 주행했을 뿐이지만, 쿠폰이 아까우니까!, 내 슈퍼커브는 소중하니까! 겸사 겸사 이륜자동차 즐길 목적지도 정할 겸 내린 결정이다. 어쨌든 이렇게 적은 주행 거리에 엔진 오일을 교체해 보기는 정말 처음이다. 젊은 정비소 사장의 '오일이 아깝다.'는 핀잔아닌 핀잔을 들으며 약간 민망하기도 했고 말이다.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 슈퍼커브와 약 40Km 정도 거리의 짧고 한가로웠던 주행은 정말 즐거웠다. 햇살 따사로운 이른 오후 시간을 이용해 춥지도 않았고 차도 없는 시간이라 여유로운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시간에 쫓기던 그동안의 노고를 벗어나 한가로운 시간에 자유를 만끽했다는 점은 정말 즐겁기만 하다. 이륜자동차란 정말 자유의 상징과도 같다는 점을 또 한 번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또 하나 새삼 깊이있게 드는 생각 하나는, '난 정말 이륜자동차 타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즐겨왔던 여러 이륜자동차들과는 너무도 많은 차이가 있는 이 생활형 이륜자동차 슈퍼커브를 타면서 더욱 깊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정확히 말해서 나는 '특정 이륜자동차를 좋아하거나 이륜자동차로 인한 부가적인 무엇이 아닌 이륜자동차 타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다.' 50cc의 혼다 스쿠피(매형이 출퇴근용으로 사용해서 오래 빌려타본 적이 있다.)를 타던, 슈퍼브를 타던 씨티100을 타던 엑시브를 타던 로드스터를 타던 스피드트리플을 타던 옛날에는 독보적인 이륜자동차라고 생각했던 일본산 슈퍼스포츠 이륜자동차들을 타던 너무도 즐겁긴 매한가지다. 각 이륜자동차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즐거운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난 이륜자동차를 내 나이의 누군가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시간을 즐겨왔지만 이륜자동차를 레이서 못지 않게 잘 타고 싶지도 않고, 무시무시한 속도나 비싼 이륜자동차를 부의 상징으로서 과시하고 싶지도 않다. 이륜자동차를 이용해 나 자신을 꾸미거나 이륜자동차 운전자라는 사실로 누군가에게 어떠한 평가를 원치도 않는다. 나와 이륜자동차가 함께 할 때는 단지 자유롭게 즐거우면 그만이다. 오늘 하루도 이 점을 깊게 느낄 수 있어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