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케이블 TV에서 방영되고있는 파워퍼프걸(The Power Puff Girls)을 처음 봤을 때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말았다. 파워퍼프걸은 대체로 카툰네트워크(Cartoon Network)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들이 그렇듯, 일반적으로 정형화된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특성을 가진 만화와는 거리가 멀다. 도리어 대부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서 멀리하게 되는 폭력성과 엉뚱한 유머가 잔뜩 표현되어있다. 비록 원색의 단순한 그림체에 세 명의 꼬마 아가씨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생각보다 강도높은 폭력장면 표현, 실소를 자아내는 위트, 기발한 이야기 전개방식, 깊이있는(?) 메시지(?)는 어쩌면 성인을 위한 만화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천재 과학자 유토니움(Utonium) 박사는 완벽한 소녀를 만들기 위한 실험에서 설탕, 향신료, 온갖 좋은 것들을 섞다가 우연히 실수로 미지의 물질 케미컬엑스(Chemiacl X)를 첨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무시무시한 슈퍼파워를 지닌 세 명의 초능력 유치원생 소녀, 블로섬(Blossom), 버블(Bubble), 버터컵(Buttercup)으로 구성된 파워퍼프걸을 탄생시킨다. 파워퍼프걸은 그녀들의 슈퍼파워를 이용해 미국에 위치한 가상의 도시 타운스빌(Townsville)의 안녕을 위해 악당들과 한 판 싸움을 벌이게된다. 



 라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파워퍼프걸에서 선악을 구분짖기란 쉽지가 않다. 다양한 악당과 괴물이 등장해 악의를 가지고 타운스빌을 파괴, 점령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실 이 개성 만점의 악당들은 실로 허술하고 어눌하기 짝이 없다. 때문에 그들의 어설픈 범죄행각은 여지없이 파워퍼프걸의 손에 저지되고 세 유치원 꼬마 소녀들의 무지막지한 초능력 슈퍼 파워에 만신창이가 되도록 뚜드려맞게 된다. 말로주고 되로 받는 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고나 할까? 파워퍼프걸들에게 두드려 맞는 악당들이 도리어 불쌍하게 여겨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뿐만아니라 파워퍼프걸이 악당이나 괴물을 무찌른답시고 파괴한 타운스빌 건물은 악당, 괴물들이 파괴한 것 이상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가기까지 한다. 타운스빌의 진정한 재앙은 악당들이 아니라 바로 파워퍼프걸들이 아닐까?



 아무튼 이 처럼 강력한 파워에도 불구하고 유치원생의 정신을 가진 파워퍼프걸들이나, 엉뚱하고 어눌하기 짝이 없는 악당들, 그리고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황당한 주변 인물들은 이 파워퍼프걸이라는 만화에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사랑스런 마력들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창적이고 상상력 가득한 황당한 이야기 전개가 진행되는 에피소드들이나,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톡톡튀는 유머는 만화의 재미를 한껏 높여준다. 덤으로 한바탕 장난 같은 만화에 가려서 잘 보이진 않지만 곧곧에 존재하는 깨알같은 사회 비판적 메시지(?!!??) 역시 보고 지나치기 쉽지 않은 재미다. 



 파워퍼프걸의 탄생은 우연의 산물이다. 실수쟁이 천재 과학자 유토니움의 말도 안되는 실수와 미지의 화학 물질 케미컬엑스가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그녀들 파워퍼프걸!!



 유토니움 박사의 손에 의해 탄생된 인조인간(?) 파워퍼프걸!! 비정상적인 몸매 비율에 눈이 얼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코가 없고(그려지지 않았을 뿐 있다!), 손가락 발가락이 보이지 않는 독특하면서도 왠지모를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이 공통적인 외모 이외에도 3명의 파워퍼프걸 소녀들은 그녀들만의 톡톡튀는 개성을 가지고 있다. 빌딩을 들어올리고 눈에서는 초 고열의 빔을 발사하고 목소리는 물건이 파괴될 정도의 고주파 음파 무기에 필적하며 광속 이상의 속도로 하늘을 날 수 있지만, 이런 무시무시한 그녀들의 정신은 유치원생 소녀들일 뿐이다. 그런 그녀들에게 타운스빌의 안녕을 전적으로 맡겨버린 무책임한 어른들! 이런 아이러니가 만화 파워퍼프걸의 큰 재미중 하나다. 


 파워퍼프걸의 세 소녀의 이름을 잠깐 살펴보자면... 블로섬(Blossom), 버블(Bubble), 버터컵(Buttercup)! 세명 모두 이름이 알파벳 'B'로 시작된다. 그리고 모두 이름 철자 중간에 SS, BB, TT, 의 동일한 자음이 두 번 반복된다. 마지막으로 각각 이름들의 사전적 의미를 보자면 블로섬은 '꽃', 버블은 '거품', 버터컵은 '미나리아제비라는 이름의 식물'을 뜻한다. 


 우연치도 않게 파워퍼프걸의 팬이되어버린 나! 파워퍼프걸은 그 인기 만큼이나 캐릭터 상품 역시 많다. 그 중 파워퍼프걸 헬맷이 있다. 이륜자동차 헬맷 전문 제조사 베마르(Vemar)의 제품으로 이륜자동차를 좋아하는 나에겐 정말 욕심 나는 물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힘들게 힘들게 충동 구매의 욕구를 참아내고 있다. 가격도 16만원 이상!!!! 색상도 검정, 파랑, 핑크, 아이보리 네 종류로 모양도 멋지다. 모두 가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된장남이 되지 않기 위해!! 흑.. 다시 보니 또 가지고 싶어진다. 



 블로섬 - 파워퍼프걸의 리더, 크고 빨간 리본에 머리결 좋은 긴 생머리를 포니테일로 묶고 있다. 미국 틴에이지 드라마에 곳잘 등장하는 만능 모범생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강한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으며 똑똑(?)하다. 하지만 역시 여타 파워퍼프걸의 캐릭터 처럼 어처구니 없는 대형 사고를 치곤 한다. 중국어(북경어가 아닌 만다린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며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차가운 입김을 내뿜는 아이스파워를 가지고 있는데 이 초능력은 파워퍼프걸 중 블로섬만 가지고 있는 파워이다. 



 버블 - 가장 소녀다운 소녀 버블, 때문에 귀엽고 예쁜 것들을 좋아한다. 자상하고 착하며 온순하지만 심약하고 눈물이 많은 편이라 거친 버터컵이나 악당들의 놀림감이 되기 일수다. 대체로 온순한 편이지만 버블이 화나면 '역시 강력한 슈퍼파워를 가지고 있는 파워퍼프걸이구나.'하며 한숨을 쉬게 된다. 3명 중 가장 황당한 웃음을 많이 선사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동물과 대화하는 그녀만의 독자적인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버터컵 - 소녀라기 보단 거친 남자 아이의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는 버터컵은 싸움을 즐기고 싸움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리광쟁이 버블을 골려먹는 것을 좋아하며 악당들을 두들겨 패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운이좋아 슈퍼 영웅이지 슈퍼 깡패가될 소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 블로섬의 아이스파워나 버블의 동물대화 능력 처럼 자신만의 초능력이 없는 것에 골이나서 찾아낸 버터컵만의 능력은 어처구니 없게도 혀를 마는 것이다. 타운스빌에서 버터컵만이 혀를 동그랗게 말 수 있다. 나는 말 수 있는데.........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파워퍼프걸! 가장 말썽쟁이 문제아 컵셉이 강한 파워퍼프걸이지만 사실 알고보면 파워퍼프걸 세명 모두 비교불가의 말썽꾼들이다. 



 유토니움 교수 : 천재적인 두뇌의 과학자! 하지만 그의 진정한 재능은 그 천재성이 아니다. 바로 엉뚱한 실수! 그의 천재성만으로는 파워퍼프걸이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성실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파워퍼프걸들을 친 아버지 처럼 사랑한다. 여타 등장인물들 처럼 황당한 엉뚱함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시장(Mayor) : 어쩌면 파워퍼프걸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황당한 존재가 바로 이 타운스빌의 시장일지도 모르겠다. 피클에는 사족을 못쓰며 실제로 유치원생인 파워퍼프걸 못지 않은 유아적 정신 연령을 가진 인물이지만 타운스빌 최고 권력자이기도 하다. 어떻게 타운스빌이 존재할 수 있는지 의문을 품게 만드는 인물! 타운스빌이 위기에 처하면 우스꽝스런 전화의 전용선을 통해 항상 파워퍼프걸에게 도움을 청한다. 키는 파워퍼프걸과 비슷하거나 조금 작을 듯! 

 


 미스 벨럼(Miss Bellum) : 타운스빌 시장의 비서! 8등신에 풍성한 빨간 머리를 가진 미녀로 표현되지만 정작 그녀의 얼굴은 화면에 나오질 않는다. 상당히 유능한 비서로 시장에 대한 애정이 깊다. 숨겨진 격투기 실력까지 출중하다. 



 킨 선생님(Keane) : 파워퍼프걸이 다니는 타운스빌 유치원의 선생님으로 현명하고 자상한 훌륭한 교육자이다. 사과를 좋아하며, 역시 엉뚱한 면이 있다.



 말하는 개(The Talking Dog) : 주로 배경의 등장 인물(?)로 출현한다. 말을 할 수 있다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범죄 현장을 목격한 에피소드를 통해 밉살스런 성격임이 드러난다. 말을 할 순 있지만 별로 듣기 좋은 소린 하지 않는다. 




 모조 조조(Mojo JoJo) : 파워퍼프걸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는 유토니움 교수 집에 살던 평범하지만 말썽쟁이인 원숭이였지만 파워퍼프걸 탄생 당시 케미컬엑스의 폭발로 뇌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말았다. 그 후로 증가한 지능을 이용해 타운스빌을 위기에 처하게 만들려 노력하지만 역시 신통치 않다. 매일 파워퍼프걸에게 얻어터지는 것이 일이다. 커다란 뇌를 감추기 위해 쓰고다니는 거대한 터번과 실내에서도 휘날리는 망토가 트레이드 마크다. 말을 복잡하게 길게 늘여서 하려는 버릇이 있으며 잘난척하는 성격! 이러니 저러니 해도 파워퍼프걸 최대의 숙적이라고 할 수 있다. 

 


 힘(Him) : 실명은 불명이다. 남자로 추정되지만 여자같은 목소리에 여장과 화장을 하고 다닌다. 그러면서도 턱 수염은 깎지 않는다. 커다란 집게발 손과 빨간 피부가 특징, 파워퍼프걸에 버금가는 슈퍼파워와 정신 공격 능력을 가졌으며 정체 역시 불명이다. 역시 매 번 실패하는 악당이지만 그나마 가장 악당다운 악당이라고 할 수 있다. 



 갱그린 갱(The Ganggreen Gang) : 여드름 치료제를 잘못 사용해 녹색 피부가 되어버린 5인조 갱그린 갱! 역시 얼토당도 않은 10대 악당들로 그들이 행하는 악행도 역시 치졸하기 그지 없다. 대표적인 것이 벽에 낙서하기!



  아메바 보이즈(The Amoeba boys) : 이녀석들은 정말 악당인지도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단세포 생물이기 때문에 극도로 머리가 나빠 악행을 저질러보려고 해도 어찌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연찮게 꽤 큰 사고를 치고 다닌다. 



 퍼지 럼프킨스(Fuzzy Lumpkins) : 이녀석의 성격은 동네 똘X이 아저씨 정도, 보들보들한 분홍털을 가진 곰으로 더듬이를 가진 정체불명의 생명체! 자기 영역에 들어오면 마구 화를 내며 폭력을 행사한다. 



 프린세스(Princess Morbucks) : 대제벌의 외동딸 프린세스! 그녀의 악행의 원인은 파워퍼프걸의 인기에 대한 질투다. 대자본을 물처럼 써가며 파워퍼프걸과 상대해 보지만 역시 신통찮다. 파워퍼프걸과 같은 유치원을 다니고 있다.



 라우디러프 보이즈(The Rowdyruff Boys) : 파워퍼프걸에 대항하기 위해 모조조조가 파워퍼프걸 제조법을 훔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제해석해 만들어낸 결과물이 바로 라우디러프 보이즈다. 파워퍼프걸과 동등한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구제불능 통제불능의 성격의 말썽쟁이들이다. 물론 창조주인 모조조조의 말도 전혀 듣지 않는다. 파워퍼프걸을 한 번 패배시킨 전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이름 라우디러프 보이즈(LowdyRuff boys)는 'Loudy Rough boys(시끄럽고 거친 소년들)'의 발음과 동일하지만 철자가 다르다. 의도된 것으로 보인다. 



 세두사(Sedusa) : 원래 정체는 성공한 화장품 회사를 소유한 굿레이디라는 멋진 여성이었지만 사업 실패 후 세상을 원망하며 세두사로 부활했다. 


 


 아마도 파워퍼프걸이라는 만화의 정체를 모르고 있는 이들이라면 내가 파워퍼프걸을 보면서 킥킥거리는 장면이 참 어색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것이 너무도 뻔뻔하게 감쪽같이 어린이 만화의 탈을 쓰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누구라도 파워퍼프걸의 매력에 한 번 발 닮그게 되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말이다. 하지만 역시 대중적인 사고방식에서 판단해 보자면 파워퍼프걸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정서에 절대 좋은 영향을 주진 못할 것 같다. 


 파워퍼프걸은 1998년 부터 2004년까지 6년간 방영된 지금은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만화이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 케이블 TV에서는 간헐적으로 방송되곤 한다. 적극적으로 챙겨보진 못하지만 보는 족족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만화다. 파워퍼프걸이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자그마한 바램을 가져본다. 


Posted by 미후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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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3.10.24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아이들이랑 이 만화 볼 때 '버터컵'이 제일 맘에 들었어요. 다정하게 들리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