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곡 (La divina commedia)
저자 : 단테 아리기에리 (Dante Alighieri)
출판 : 서해문집

 중세 시대에 쓰여진 단테의 신곡은 자칫 그 철학적, 종교적 사색의 깊이 때문에 어렵고 따분한 책으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하지만 700년 가까이의 세월 속이에서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고전 명작은 의외로 너무도 재미있고 기발한 상상력과 가슴 깊은 사랑의 이야기로 어울어진 읽기에 전혀 지루하지 않은 작품입니다. 혹시 이 작품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아직 읽어 보신 적이 없는 분들이 있다면 긴 세월을 뛰어넘어 아직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불후의 명작을 꼭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1304년에서 1321년 사이에 쓰여진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단테 아리기에리가 집필한 신곡은 원래 14,233의 삼연체 형식 운문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작품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신곡의 원본을 읽어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며 국내에서는 더욱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국내에도 일반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는 형태로 간결화 시키고 산문화 시킨 서적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그 중 제가 본 서해문집에서 출판한 서적은 이탈리아 주세페 반델리(Giuseppe Vandelli)가 주해를 단 'La divina commedia Milano Urico Hoepli, 1928)를 번역한 것으로 멋진 중세시대의 그림들과 삽화들로 글을 읽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그리고 자세한 주해와 해설들도 책을 좀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줍니다. 
 중세의 걸출한 작가 단테와, 그의 마음속의 영원한 여인 베아트리체,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와 함께 지옥, 연옥, 그리고 천국으로 여행을 떠나 보시길 바랍니다. 

 위의 사진은 제가 처음 신곡이라는 작품을 접한 한국독서문화원의 신곡입니다. 1981년 인쇄된 서적으로 나이가 엄청 많습니다. 종이도 이미 상당히 누렇게 바래었습니다. ㅋㅋ하지만 아직도 가끔 펼쳐보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로쓰기 방식으로 쓰여져 있으며 책이 표기된 가격이 1400원 입니다. 평생을 소장할 생각이지만 책이 버텨낼까요? ^_^








 현대의 고전이자 영화사에 길이 남을 불멸의 역작 대부 (The Godfather)가 약 40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스크린으로 다시 돌아왔다. 1972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에 의해 탄생한 이 불후의 명작 영화인 대부가 스티븐 스필버그(Stephen Allan Spielberg)감독의 노력에 의해 디지탈 복원을 통하여 현대의 영화관으로 부활한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제작사 파라마운트(Paramount)를 직접 설득해 그동안 오랜 세월동안 손상된 이 명작의 필름을 디지탈 복원시켜 재개봉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75년 개봉이래 지금까지 한 곳의 영화관에서의 재상영이 있을 뿐 이었다. 
 나 역시 이 현대의 고전이라 불리는 영화를 전편 DVD로 소장하였고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수 차례 봐왔지만 정작 극장의 스크린을 통하여 본 적이 없었다. 또한 그런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도 전혀 없었던 터에 프란시르 포드 코폴라 감독과 동시대를 풍미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걸작 영화에 대한 애정 덕분에 이 영화의 진정한 감동을 거의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서야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누렸다.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명작에게 어쩌면 40년이라는 세월은 찰나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40년의 고작 일부만을 기다렸음에도 명작의 부활을 애타게 기다려왔던 관객들에게는 그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을것이다. 이 작품은 2006년에 복원된 것으로 이미 2편까지 디지탈 복원 작업이 완료되어 있으며 8월 개봉예정이라고 한다. 어쩌면 2달의 기다림이 나에게는 영원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세기의 명배우 말론 브란도(Marlon Brondo)와, 젊은 날 알 파치노(Al Pacino)의 관객의 영혼을 얼려버릴 명 연기, 그리고 저절로 눈을 감게 만드는 타이틀 음악 'Speak Softly Love'에 정말 울어버릴뻔했다. 반드시 마지막 앤딩 크래딧의 감미로운 음악들까지 충분히 감상하도록 하자. 어쩌면 이것이 이 걸작 영화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지도 모른다. 희대의 연기자 말론 브란도는 2004년 폐질환으로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던 생을 마감하였다. 

<Youtube MrRenaissance 'Andy Williams' Speak Softly, Love'>







제목 : 설국열차 (Le Transperceneige)
글 : 1권 - 자크 로브
      2, 3권 - 뱅자맹 르그랑
그림 : 장 마르크 로셰트

 오늘 또 하나의 걸작 유럽 만화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목은 '설국열차', 인류 스스로의 손으로 불러일으킨 재앙으로 인해 끔찍한 미래를 맞이한 인류의 모습을 뛰어난 상상력으로 담아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전쟁으로 인해 지구는 영하 80도 이하의 끔찍한 한파에 휩싸이게 됩니다. 인간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이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의 유일한 삶의 터전은 멈추지 않는 기차인 설국열차 뿐입니다. 일종의 방주와도 같은 이 설국열차에서도 인류의 반성을 모르는 악행은 지속됩니다. 무의미한 계급이 나누어지고 인간의 욕망이 소용돌이 치는 공간, 그곳이 바로 살아남은 인간들에게 남은 지구상의 유일한 안식처 설국열차입니다.
 1권의 시나리오를 쓴 자크 로브는 1932년 프랑스에서 출생했습니다. 그림을 주로 그리다 1964년부터는 시나리오를 전문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1986년 알굴렘 프랑스 국제만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으며 설국열차의 1권만을 집필한채 1990년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2, 3권은 자크 로브의 죽음으로 오랜 공백기간을 갖다가 새로운 시나리오 작가 뱅자맹 르그랑에 의해 계속 쓰여지게 됩니다. 
 1, 2, 3권의 그림을 그린 작가는 장 마르크 로셰트로 1956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회화를 비롯해 조각 예술등 여러 미술 장르를 섭렵해온 작가입니다. 쓸데없는 기교나 화려한 장식 없이 묵묵히 우직하면서도, 사실적인 인상적인 펜화를 보여줍니다. 1권과 2, 3권 사이의 공백기간때문인지 그림체에 어느정도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습니다.
 제가 소지한 구판은 1권 과 2, 3권의 묶음으로 모두 두권의 책으로 인쇄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2004년경 출판된 구판은 현재 모두 절판 상태이며 1, 2, 3권을 묶어 2009년에 새로 출간한 신간이 판매중입니다. 제본상태나 인쇄상태, 종이의 질은 만족스런 수준입니다. 최근 봉준호 감독이 이 작품을 영화한다는 발언을 하여 조금 유명해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무척 기대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괴물' 빼고는 마땅히 인상깊었던 작품이 없었던지라 걱정이 조금되기도 합니다. 
 이런 좋은 프랑스 만화가 국내에 번역되어 들여오는 사례가 좀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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