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과 서양의 문화는 얼핏보면 극심한 차이만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의외로 차이 못지않게 공통점도 다수 존재한다. 그래서 때론 차이점에 웃고 때론 의외의 동질감에 다시 한 번 웃게되곤한다. 그렇다면 동양인과 서양인은 인간이 수면 중 겪는 무의식의 세계인 꿈을 각각 어떤식으로 바라볼까?
옛날 거대한 중화대륙의 유명한 사상가 장자(莊子)는 한 바탕 거하게 낮잠을 자면서 나비가 되었던 꿈을 꾸고는 잠에서 깨어나 바로 꿈에서 깨어난 상태의 의식과 무의식의 부조합하여 현실과 꿈을 구분 못하는 상태를 이렇게 표현하였다. '내가 나비가된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나비인 내가 사람이 된 꿈을 꾸고있는 것일까?' 이를 사람들은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이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최근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Johnathan James Nolan) 감독이 명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오(Leonardo Dicaprio)와 함께 만든 명작 영화 인셉션(Inception)에 나타나는 서양인의 꿈에 대한 시각은 어떨까? 이 영화의 마지막은 이 영화가 바로 서양인이 꾸는 호접몽임을 암시해 준다.
영화를 본지도 이미 한 달이 지나가고 이 글을 쓰게 된다. 하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아직도 이 영화가 준 인상은 머리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미 그의 출세작 메멘토(Memento)를 통해 인간 의식에 관한 깊은 사색을 통해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재주를 널리 인정받은 감독이다. 최근에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독특한 특색을 가미한 강열한 인상을 남기는 배트맨(Batman)시리즈를 제작한 바 있다. 특히 그의 배트맨 2번째 작품인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에서 광기의 열연을 펼친 고(故) 히스 레저(Heath Ledger)의 연기는 과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가 인간 의식에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하나의 큰 예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셉션 역시 인간 의식의 미지의 영역인 꿈에 대하여 깊은 사색을 통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라고할 수 있다.
또한 이미 꽃미남(하지만 이미 젊어서도 뛰어난 외모에 절대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여 왔다.) 배우에서 중년의 중후하고 안정된 깊이있는 연기를 펼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 역시 상당히 볼 만하다. 이미 이전 출연작인 블러드 다이아몬드, 셔터 아일랜드에서 부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어느정도 경지에 올라 더 높은 연배의 명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고 보일 정도이다.
인셉션이라는 영화는 명감독과 명배우가 만나 뛰어난 볼거리와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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