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날인 오늘 새벽 비가 내리더니 아침 부터는 한 치 앞을 구별할 수 없는 짙은 안개가 꼈다. 위 이미지 처럼 지금은 많이 걷힌 상태지만 아침에는 정말 창문 밖 경치를 전혀 식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짙었다. 예전에 영국인 친구에게 안개로 유명한 런던에서 때론 심하게 안개가 낄 때는 자기 팔을 앞으로 쭉 뻗으면 안개에 가려 자기 손을 볼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아무리 그래도 허풍이 꽤 섞였을 것이라 짐작했었다. 하지만 오늘 내가 사는 동네에 낀 안개를 보고있자니 안개로 유명한 런던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도 든다. 가시 거리라고 해봐야 70m나 될까? 서울에 살 때는 쉽게 볼 수 없는 짙은 안개여서 왠지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이 몽환적이고 현실감 떨어지는 풍경을 넋 놓고 보고있다 문뜩 이런 신비로운 경치를 만들어내는 안개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인터넷을 이용한 간단한 조사를 해 보았다. 물론 조사 내용의 대부분은 위키백과의 도움을 받았다.
안개는 대기에 떠다니는 작은 물방울의 모임 중에서 지표면과 접촉하며 가시거리가 1000m 이하인 것이다. 본질적으로는 구름과 비슷한 현상이나, 구름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안개는 습도가 높고, 기온이 이슬점 이하일 때 형성되며, 흡습성의 작은 입자인 응결핵이 있으면 잘 형성된다. 하층운이 지표면까지 하강하여 생기기도 한다.
안개는 관측자의 입장에 따라 달라져 높은 산 위의 것은 지상에서 관측하면 구름, 산 위에서 관측하면 안개라 한다. 안개는 그 밀도에 따라 짙은 안개 등으로 분류된다.
세계에서 안개가 가장 많이 끼는 곳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섬이다. 캘리포니아, 뉴펀들랜드 등이 1년에 200일 이상 안개가 낀다.
<샌프란시스코에 낀 안개>
<안개낀 도로>
<알제리의 부세구프 근처 계곡의 안개>
<금문교의 아침 안개>
위는 위키백과에서 발췌한 안개에 관한 내용과 이미지이며 안개의 영문 표기는 'fog'다. 안개는 구름과 같은 것이다. 단지 어디 생겼는지에 따라 안개, 구름으로 이름이 구별된다는 점이 재미있다. 사실 안개 속을 걷고 있다해도 구름 속을 걷고있다는 느낌을 가져도 그리 크게 잘못된 느낌은 아닐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구름 속을 지나갈 때도 반대의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가끔 산 봉우리를 하얗게 물들이는 짙은 미세 물방울 무리를 볼 수 있는데 산 봉우리에서 본다면 안개일 것이고 산 밑자락에서 올려다 본다면 낮게 드리워진 구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표에 낮게 깔린 구름이 안개라 불리지만 그 높이 규정이 명확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재미있는 사고도 가능한 것일 것이다.
이 처럼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치를 만들어주는 안개지만 사실 인간의 가시 거리를 대폭으로 줄여놓기 때문에 때론 무척 위험한 존재이기도 하다. 특히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할 장애로 다가온다. 안개란 1Km이하로 가시 거리를 줄여 놓는다. 특히나 오늘 같이 100~400m 이하로 가시 거리가 줄어들 때는 앞 차량과의 안전 거리 확보나 장애물 발견이 힘들어진다. 유일한 대처법은 서행과 안개등, 비상등 이용 밖에는 없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늘은 민족 대 이동이 일어나는 설 명절의 첫날이라는 점이다. 이런 짙은 안개는 대체로 사고를 유발한다. 나 같은 경우 태어나서 단 한 번 도 명절 귀경길을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귀경행렬 모두가 반드시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 안전 운전하길 기대할 수 밖에.....
아래는 위키백과에서 발췌한 안개의 종류에 관한 내용이다.
안개는 생성 원리에 따라 3가지로 구분한다.
복사 안개[편집]
지표면의 복사 냉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개이다. 기온이 이슬점 이하일 때, 복사 냉각으로 인해 지표의 온도가 공기의 온도보다 낮아지면 발생한다. 이 안개는 그리 높게 발달하지 않고, 대체로 내륙 지방에 형성되며, 해가 뜨면 기온이 상승해 소멸된다.
이류 안개[편집]
비교적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차고 습한 공기 위를 천천히 지나갈 때 생기는 안개로, 대체로 해안 지방에 형성된다.
전선 안개[편집]
온난 또는 한랭전선이 통과할 때 발생한다. 전선의 따뜻한 기층에서 내려온 빗방울이 지표면 쪽의 찬 기층으로 증발해서 생기게 된다.
오늘 생긴 안개는 전선 안개가 아닌가 한다. 이곳이 해안가가 아니지만 앞의 호수로 인해 이류 안개가 생길 수도 있겠다. 대체로 날씨가 좋은 날 아침 생기는 안개를 복사 안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위키백과에서 발췌한 내용 이외에 내가 작성한 글들은 내 개인적인 머리속에서 꺼낸 내용들이니 신빙성은 희박하다.
안개와 관련한 다양한 용어도 존재한다. 역시 위키 백과에서 발췌해보았다.
- 연무(煙霧, haze)는 공기 중의 먼지나 연기 등으로 시정이 흐려진 것을 말한다.
좀더 면밀하게 말하자면, 1 .연기와 안개를 아울러 이르는 말.연무가 짙게 끼다. 2 .<지리> 고운 먼지와 그을음이 공중에 떠다니어 생기는 대기의 혼탁 현상. 주로 공장에서 배출된 매연과 자동차 따위의 배기가스에 의하여 일어난다.
- 박무(薄霧, 영어: mist)는 대기중 수증기의 응결에 의하여 형성된 것으로 안개보다 시정이 좋은 상태를 가리킨다.
<동해에 놀러갔을 당시 숙소에서 찍었던 해무, 늦은 밤이라 사진 상으로 이 신비로운 풍경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해무는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가 바로 공기 중에 수분으로 유입되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밖에도 운무(雲霧)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는 구름과 안개를 함께 이르는 말이다. 운무는 '사람의 눈을 가리고 지식이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을 비유적으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연무는 인간이 일으킨 오염과 깊은 연관이 있다. 단지 먼지가 섞일 때도 있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유독한 물질이 다수 섞이게 되면 생물 호흡기에 큰 치명타를 남길 수도 있다. 산업혁명 이후의 영국 런던의 경우 유독한 물질이 가득한 연무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적이 있으며 최근 우리나라도 공기 가득한 황사와 미세먼지로 고생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는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들어오지만 언젠가는 방독면을 쓰고 돌아다니는, 정말 SF에나 등장할 법한 미래를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줄지도 모를 일다. 물을 사먹는 미래가 우스게 소리로만 들리던 시절이 있었던 것 처럼 말이다. 인간의 만행으로 인해 SF에나 나올 법했던 누런 하늘을 보고 있자면 내가 지구를 더럽히고 있는 인류의 한 사람 이라는 사실 조차 부끄러워지곤 한다.
박무는 안개보다 더 옅은 상태를 말한다. 안개가 시야를 1Km이하로 줄인다면 박무는 그 이상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옅은 안개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 안개의 영문 표기가'fog'라면 박무의 영문 표기는 'mist'이다. 아침의 상태가 fog였다면 지금의 상태는 mist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번 포스팅을 작성하는 길지 않은 시간은 그동안 불명확하게 대충 알고 있던 안개의 개념을 잘 정리해 볼 수 있었던 꽤 가치있던 시간이었다. 이 밖에도 수분의 유입으로 인한, 기온의 하강으로 인한, 각 원인에 따른 안개 분류 방식이 있고 좀 더 자세한 안개 생성 원리에 관한 내용도 조사하며 학생 시절 배웠던 기억을 되짚어본 이야기들이 있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으므로 다음 기회로 미루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