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참 새삼스러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일전에 내 부러진 손가락에 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새끼 손가락 두번째 마디가 부러진 날짜를 대충 추정해 보면 약 3달의 시간이 흘렀다. 최초에 한 달 반여 시간 동안 손가락이 부러진 것이 아닌 삔 것으로 느끼고 몇 주 후 부터는 기타도 치고 무거운 무게를 들며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키보드도 열심히 치고, 이륜자동차 운전도 하는 등 말그대로 평소 처럼 열심히 사용을 했다. 이 때 부러진 손가락이 붙었다 다시 떨어졌다를 반복하면서 부러진 뼈 사이의 접착력이 많이 사라졌나보다. 

 부러진지 모르고 1달반을 사용했으며 부러진 것을 알고는 한 달동안 깁스를 했다. 그리고 엑스레이를 찍어보았는데 충분히 붙질 않았다며 좀 큰 정형외과를 가 보라고 했다. 그래서 2차 진료 기관에서 상담을 받은 결과 약간 붙긴 했지만 7주일 동안 손가락을 사용해 보고 사진을 다시 찍어야겠다고 했다. 7주일 뒤 사진을 다시 찍은 결과 의사의 진단은 부러진 뼈 사이 접착력이 많이 사라진 것 같고 일주일 더 손가락을 사용해 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자고 한다. 원래는 이 처럼 부러진 상태에서는 고정 시술이 필요하지만 이미 치료시기를 많이 지나버렸다고 한다. 당초 부러졌을 때 고정 핀을 밖는 시술을 받았으면 한 달이면 회복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만약 손가락 뼈가 완전히 붙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골반뼈를 조금 때어서 수술을 해야한다나?

 여러모로 운도 없었던 것 같다. 처음 1달 반 동안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아 부러졌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조금 이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을까? 어쨌든 이 번 경험을 통해 누군가 손가락이 조금 이상하다고 하면 바로 엑스레이를 찍어보라고 권하게 될 것 같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부러진 상태로 마구 사용한 손가락 치고는 부러진 뼈 상태가 큰 문제 없이 위치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작은 새끼 손가락 하나 부러져도 생각보다 많은 것에 장애를 겪게 된다. 나 같은 경우 운동과 기타 연습이다. 운동이야 그냥 조깅 정도로 때울 수 있다고 해도 기타 연주는 무리가 있다. 얼른 손가락이 회복되서 운동도 맘껏 하고 기타 연습도 신나게 하고 싶다. 새끼 손가락 하나 멀쩡한 상태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3월의 첫 일요일인 오늘은 7~10일만에 맑은 봄하늘을 볼 수 있었다. 일주일 넘는 긴 시간 동안 원래는 아름다워야 할 봄 하늘을 더러운 미세먼지들이 가득 메워 보기흉한 회색으로 물들어 있었던 것이다. 보기도 흉할 뿐 아니라 숨을 쉴 때마다 목이 칼칼하고 코속이 답답하며 눈이 따끔따끔할 정도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오늘 일요일의 봄하늘은 맑고 따뜻하고 푸르렀다. 항상 당연히 존재할 줄만 알았던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세삼스럽게 다시 한 번 느껴진다. 올 봄은 미세먼지와 황사에 시달릴 날이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단 겪어봐야 알겠지만 대부분 한국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가장 좋아할 계절 봄을 더이상 망치지 말길 마음 속 깊이 빌어본다. 



 식혜(食醯, 문화어: 밥감주)는 한국의 전통 음료로, 후식으로 마시는 단맛의 음료이다.

쌀밥에 엿기름가루를 우려낸 물을 부어서 삭혀 만드는데, 기호에 따라 쑥이나 약초 등을 넣기도 한다. 삭힌 식혜는 그 위에 이나 모양을 낸 대추를 띄워 마시기도 한다. 단술이나 감주(甘酒)로 부르기도 하지만, 이들은 누룩을 이용해 발효한 알콜이 약간 함유되어 있는 음료를 일컫는 말로 주로 쓰인다.

호박 식혜는 찐밥에 단호박을 삶아 우려낸 물로 만든다. 엿기름으로 우려낸 물 대신 단호박으로 우려낸 물로 담근다. 취향에 따라 설탕을 넣어 먹기도 한다.

안동 지방에서 식혜라 하면, 찹쌀 또는 맵쌀을 고들하게 쪄서 엿기름 물에 담고, 생강즙을 짜 넣고 고춧가루로 물을 내 삭힌 음료를 말한다[1]. 독특한 고명을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 안동에서는 붉은 색을 띠는 이런 형태의 음료를 식혜라고 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을 감주라고 부른다.

수정과(水正果)는 한국의 전통 음료 생강, 곶감, 계피를 이용해 만든다.

생강을 달인 물에 곶감은 식힌 뒤에 넣으며, 설탕이나 꿀로 단 맛을 낸다. 흔히 을 띄워 차갑게 마신다. '비락 수정과'처럼 캔에 담아 파는 상품도 있다. 현대에 와서는 주로 식사를 마친 후 후식처럼 마시기도 한다.

단술 감주(甘酒) 라고도 하며 쌀로 밥을 되직하게 지어 누룩을 부어 삭힌 음식이다. 전통 한국 술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발효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술 성분은 매우 낮다. 여러 시간 동안 60도 정도의 온도에서 발효시켜 먹는다.

단 맛이 나며, 얼음을 넣어서 시원하게 먹기도 한다. 단술은 식혜라고도 하지만, 단술과는 달리 식혜는 술로 분류하지 않는다.

 


 위는 식혜에 관하여 위키백과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식혜는 한국의 전통 음료다. 예로부터 쌀이 주식인 국가였던 만큼 이 음료의 주 원료도 쌀이다. 달콤한 맛에다 불은 밥풀을 떠먹는 재미가 있는 무척 독특한 음료라고 할 수 있겠다. 가끔 설날이면 어머니가 만드시곤 한다. 어려서 함께 사셨던 외할머니 음식 솜씨가 무척 좋으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하실 줄 아시는 요리의 양도 실로 방대했던 것 같다. 식혜도 무척 맛있게 끓이셨는데 역시 우리 어머니의 방식도 외할머니의 그것과 같아 무척 맛있다. 상당히 다양한 외국 인스턴트 음료가 판치는 세상이지만 가끔 마시는 이 식혜만한 것도 찾기 어려운 것 같다. 한참을 실컷 끓여서 추운날 밖에 내 놓았다 살짝 살 얼음이 얼었을 때 마시면 가장 그 맛이 좋다.

 


 한국 전통 음료의 양대 산맥이라하면 식혜와 함께 수정과를 빼 놓을 수 없다. 식혜는 가끔 어머니가 만든 것을 먹곤 하지만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는 직접 손수 만든 수정과를 먹어본 기억은 없다. 수정과는 씁쓰름한 계피향이 강해 어려서는 그렇게 좋아한 것 같지 않지만 지금은 왠지 그 맛이 그립기만 하다. 가끔 음식점에서 후식으로 나오는 수정과는 이 맛과는 큰 차이가 있다. 계피향이 조금 나긴 하지만 대체로 설탕맛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서 외할머니는 주로 곶감과 꿀 약간으로 단맛을 냈는데 그리 단 맛이 강하진 않았으며 곶감과 계피의 향이 진하게 났었다. 


 위키백과를 살펴보며 감주와 단술이라는 명칭도 정확히 알게 되었다. 이쪽은 누룩을 사용해 좀 더 오래 삭혀서 약하게 나마 알콜을 만들어낸 엄연한 주류다. 역시 어려서 먹어본 기억이 있지만 알콜 성분 때문에 씁쓸했던것 같다. 또 호박이나 약초, 쑥이 들어간 식혜가 있다는 점도 무척 생소한 사실이다. 더욱이 안동의 붉은 식혜는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그 맛이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식혜의 한자 '食醯'는 그 의미가 참 의문스럽기만 하다. '食'자야 먹는다는 뜻이라지만 '醯'자는 신맛이나 식초를 의미하는 한자이다. 혹시 좀 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식혜가 더욱 강하게 발효되어서 신 맛이 났던 것일까?


 식혜는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한국의 전통 음료다. 사실 만드는 법도 번거롭고 시간이 꽤 필요하긴 하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다.


 식혜에 대한 나의 느낌을 굳이 표현해 보자면 항상 든든하게 옆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만나면 무척이나 반갑고 그리운 그런 사람같다고나 할까? 


 어쨋든 우리 외할머니의 식혜 제조법은 어머니에게 이어졌고 어머니의 제조법은 이미 누나에게 전수되었다. 다행이 잊혀질 것 같진 않다. 




 새끼손가락이 골절 되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손가락이 골절된 사실을 오늘 알게 되었다. 골절된 이후 최소 한달 반 가량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골절 부위는 위 이미지에 표시된 부위이다. 참고로 위 엑스레이 사진은 내 손이 아니다. 웹상에서 발견한 어떤 분의 엑스레이 사진이다. 남자분인지 여자분인지 내 손과는 다르게 손가락이 참 긴 예쁜 손이다. 그리고 내가 다친 손가락은 왼쪽 새끼 손가락이다. 



 사실 정확히 언제 어떻게 다친 것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한 달 반여 전에 손가락을 접질린 적이 있다. 단지 손가락이 삔 것으로 생각하고 자연 치유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이 새끼 손가락이 한 달이 넘도록 붓기가 완전히 빠지지 않고 힘을 줄 때면 간간히 은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한 달 반여 동안 골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골절이 동반하는 큰 통증이 없었기 때문이다.



 붓기가 오래가자 아무래도 치료를 받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염좌에는 침을 맞는게 최고라고 생각했다. 마침 한의원 앞에 엑스레이 촬영이 가능한 병원이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엑스레이를 먼저 찍어보았다. 촬영 결과가 나오는 점깐 동안에도 골절일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엑스레이상 문제 없다는 진단과 함께 소염제 처방을 받으면 소염제는 먹지 않고 침술 치료를 받으며 자연 치유를 기다릴 생각이었지만 왠걸?! 골절이란다! 깨끗이 똑 부러졌단다! 아니 진짜냐고?!? '특별히 충격 받은 것도 아니고 삔 정도의 통증 밖에 못 받았는데요?'라고 묻자 그건 잘 모르겠고 일단 엑스레이 상으론 골절이고 부목하고 4주 동안 움직이지 않아야 뼈가 붙는단다. 한 달 반 동안은 내가 손가락을 계속 사용해서 뼈가 붙지 않았으며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뼈가 좋지 않은 형상으로 붙을 수 있으며 그 마저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황당했다! 어쨌든 부목을 대서 깁스를 하고 소염제 처방을 받았다.


 이 손가락으로 기타도 치고, 컴퓨터 자판도 실컷 치고,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다른 운동도 하고, 이륜자동차도 실컷 타고 다니고, 당구도 치고, 그림도 그리고, 게임도 하고, 눈 치우기도 하고!!?! 그보다 더 한것도 했다니!!!?! 한 달 여 동안 이것 저것 못하고, 또 하는데 방해될 것이 걱정이지만 어쩌겠는가? 내 손가락이 부러졌다는데........ 깨끗이 붙여야 위에 언급한 것들 아무런 문제 없이 오래 오래 즐길 수 있을 것 아닌가? 요즘 자잘하게 몸 다친 일이 많은데 무언가 조심해야 할까? 하하하 참고로 위 사진은 내 손이다.




  



 각박한 서울을 벗어나 작년 가을부터는 한적한 자연이 살아있는 동네에 작업 공간과 주거 공간을 옮겨와서 정말 만족스런 생활을 즐기고 있다. 워낙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나에겐 이 동네 구석 구석이 모두 탐험, 모험 거리다. 물론 탐험이나 모험이라기 보단 가벼운 산책 수준일 뿐이지만 말이다. 최근 몇 달간은 너무도 바쁜 나머지 동네 탐색을 미루고 짬짬이 동네 몇 바퀴(한 바퀴가 딱1Km) 조깅하는 게 다였다. 조깅할 땐 꼭 나를 따르는 친구 한명이 있었으니, 태어난지 5년된 하얀 암컷 말티즈 앤지(나는 'Angel'에서 'Ange'라는 애칭을 이름으로 사용한 것인데 많은 이들이 'No Good'즉, 'NG'를 연상시켜 조금 곤란한 이름이긴 하다.)다. 서울에서는 참 산책시키기 난처한 경우가 많았을 뿐더러 목줄 없이 밖에 나가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이곳은 그런 문제가 전혀 없어 나도 실컷 뛰고, 앤지도 실컷 뛰며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 



 위 녀석이 바로 앤지다. 원래는 귓털이 긴게 매력인 털복숭이 아가씨지만......


 

 최근엔 요렇게 내가 멍멍이용 바리깡(이거 도대체 정확한 용어가 뭐지?, 머리깍는 전동공구?)귓털을 짧게 잘라 놓았다. 이 녀석 무척 예민한 편이라 귀와 피부, 눈이 지 털로 인해 염증을 일으킬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 내가 첨으로 바리깡을 이용해 미용을 시켜봤는데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다. 돈도 절약되고 시간도 절약되고,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 애견 미용의 청결도가 의심스럽기도 하다. 나만 조금 시간 투자해서 앤지털 실컷 먹으면 그만....흐흐



 돈주고 한 전문 애견 미용을 받으면 요렇게 된다. ㅋㅋㅋ



 그건 그렇고 최근 그나마 많이 시간적 여유가 생겨 짬짬히 공기 좋은 동네에서 산책을 즐긴다. 물론 앤지도 함께다. 하지만 최근, 정확히 12월 19일 큰 눈이 온 적이 있다. 이 날 할 일이 많았지만 일단 눈 오는 멋진 경치를 보니 밖으로 나가 동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설경을 감상하고 싶은 욕구가 치솟았다.



 내가 나갈 채비를 하자 앤지가 간절한 눈 빛으로 날 쳐다봤다. 하지만 눈이 상당히 많이 와서 앤지가 홀딱 젖을게 뻔해서 그냥 혼자 나가려는 순간 왠일인지 배낭에 넣고 나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까탈스런 성격의 앤지가 가방 안에 가만히 있을지가 의문이었지만....



 왠걸.... 무척 편하게 있는게 아닌가!!! 안에 담요로 돌돌 말아 가방에 넣고 나 역시 눈 속에서 돌아다닐 채비를 모두 갖추고 밖으로 향했다. 



 요녀석 가방안에서 이렇게 얌전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 날 구경한 집 근처 설경은 실로 멋졌다. 내리면 5분만에 더러운 오물로 변하는 서울 눈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뽀득뽀득 걷는 느낌도 푹신하니 무척 좋았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내가 눈을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는 점을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다.



 집 앞에는 작은 호수가 있는데 눈이 언 표면 위에 눈이 쌓이니 호수인지 알 길이 없다. 위에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집에서 3~5분만 걸어나가도 이런 자연이 살아있는 산책길이 존재한다는 것은 평생을 서울서 태어나고 자란 나에겐 큰 행복이다. 물론 서울도 내가 어렸을 땐 이지경까진 아니었지만 지금은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때문에 차도 너무 많다. 일종을 슬럼화가 아직도 진행중인게 서울인 것 같다. 



 이 날 날씨는 정말 변화 무쌍했다. 눈내리는 게 멈추는 것을 보고 나왔지만 수시로 함박눈이 내리곤 했다. 잠시 나무 밑에서 배낭을 내려 그동안 찍 소리 없던 앤지를 내려 보았더니 머리에 눈이 수북하다. 털어주고 머리에 수건을 씌워주었다. 배낭에서 따뜻하고 편하게 눈 구경하는게 좋은 모양이다. 조금 이라도 불만이 있으면 가만 있을 아가씨가 아니니까~.


 수시로 눈만 내린게 아니라 수시로 해도 떴다. 날씨와 경치, 등에 업힌 앤지만 생각해도 정말 걷는게 재밌었다. 



 설경 만큼이나 하늘의 변화무쌍한 구름들이 정말 멋졌다. 원래 사진 찍는 것을 무척 싫어하고 특히 이렇게 돌아다닐 때(맛있는 음식을 먹든, 왁자지껄 친구들과 놀든, 여행을 하든,......)는 직접 보고 느끼는 시간이 아까워 사진 찍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요즘엔 가끔 사진을 찍곤 한다. 아마도 아이폰을 쓰고 난 이후로 변한 것 같다. 또 하나 블로그 생활을 즐기면서 사진 찍는 일이 늘었다. 그래봤자 사진 찍는 것은 30번중 1번 꼴 정도이지만 말이다. 



 이 날의 좋은 경험 이후로는 가끔 산책할 때 앤지를 배낭에 업곤 한다. 요녀석도 좋아하거니와 매일 나갔다 와서 씻길 수도 없으니 일석이조다. 앤지의 피부는 민감해서 잦은 목욕은 피부 트러블로 이어지기 때문에 목욕은 10일에 한 번 정도고, 산책이나 조깅 후 발 닦아주기, 배낭에 업고 산책하기 등을 병행한다. 그러고 보니 위 사진 처럼 요즘 귀 털이 짧아진 앤지는 꼭 패릿같아 보이기도 한다. 대체로 몸이 길고 머리가 작으며 하얗기 때문이다. 하하하



그래서 이후로도 가끔 나는 '멍멍이 업고 산책하기'를, 앤지는 '사람한태 업혀 산책하기'를 즐긴다. 

 

 마지막 한 컷!, 눈 깜박이며 코 핥는 장면이 찍혔는데 마치 메롱~ 하는 것 같다. 하하하 나중엔 마당에서 큰 개도 한 마리 키워보고 싶다. 옆집에는 큰 진돗개 두 마리가 있긴 하지만......




 조니워커(Johnnie Walker)는 대표적인 스카치 블랜디드 위스키(Scotch Blended Whisky) 브랜드다. 조니워커는 다양한 위스키 원액을 섞어 만드는 블랜디드 위스키를 만드는 회사로 유명한데 섞어 넣은 위스키 원액의 종류와 비율에 따라 다향한 향을 가진 여러 종의 조니워커 위스키를 판매하고 있다. 그 중 조니워커 블랙라벨(Black Label)은 스모키한 풍미가 일품인 위스키로 남성적인 깊은 맛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처칠이 즐겨마신 것으로 잘 알려진 블랙라벨은 다양한 위스키 품평회에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코트랜드 각지의 40여종 위스키를 모두 블랜딩한 위스키다. 12년산 이상의 위스키 원액만을 사용하며 가격면에서는 조니워커 브랜드 중 블루라벨(Blue Label), 골드라벨(Gold Label) 다음인 세번째에 위치하고있다. 이런 블렉라벨을 좀 더 고급화 시킨 것이 바로 더블 블랙(Double Black)이다. 2010년 1월부터 생산되었으며 스모키한 향이 더욱 강해졌다. 


 몇일전 어머니와 동생 내외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술을 즐기는 나를 위해 제주도 면세점에서 한 병 구매해왔다. 나에겐 더 없이 고마운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블랙라벨 조니워커는 내가 좋아하는 위스키이다. 가장 남성적인 조니 워커라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들지만 그 남성적인 맛은 정말 기가 막히다. 사실 스모키한 향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설명할 바를 모르겠지만 이 독특한 향은 내 입맛에는 그만이다. 이런 스모키 향이 더욱 깊어진 더블 블랙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맛을 보여준다. 오늘도 블로그 생활 즐기기를 끝내고 이 더블블랙 맛을 음미한 뒤 잠들 예정이다. 나에겐 이 또한 인생의 가장 큰 행복 중 하나이다. 


 나는 담배는 백해무익하지만 적당한 음주는 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담배는 끊었지만 적당한 음주를 통한 인생 즐기기는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조니 워커가 기다려서 포스팅은 이만.......   


조니워커 두산백과


위스키 두산백과

 

2013/08/02 - [소소한 즐거운 일상] - 이과두주 중국의 서민 고량주


2012/02/03 - [소소한 즐거운 일상] - 맛좋은 데낄라 패트론(Patron)그리고 애주가인 나




 나에게 아침이란 꽤 괴로운 시간대이다. 남자치고는 혈압이 낮은 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잠을 푹 자더라도 아침에 상쾌함을 느끼는 일은 극히 드물다.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이다. 때문에 아침에는 무엇을 하든 대체로 효율이 무척 낮은 편이다. 내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기상후 최소 3시간 정도가 필요한 것 같다. 


<현재 작업실 근처는 아침 산책을 즐기기에 무척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아침형 인간을 강요받는 한국 문화의 영향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 식사후 효율이 떨어져도 일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역시나 정신이 맑지 않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요즘 몇일간, 일종의 발상의 전환을 실행중이고 그 결과에 꽤 만족중이다. 그렇다고 뭐 대단하고 기발한 발상의 전환은 아니고 효율이 나쁘고 컨디션이 나쁜 아침 시간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낮은 효율을 감안하고서라도 무언가를 하기 보단 음악을 들으며 가볍게 산책을 하며 사색을 즐기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 산책은 생각 이외로 큰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살벌한 서울을 떠나 용인으로 작업실을 옮긴 후 근처에는 자연이 살아있는 풍경이 잔뜩있어서 즐겁다. 하지만 지금 처럼 아침 산책을 즐기기 전까지 이런 좋은 환경을 100% 즐기고 있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인근의 대학 캠퍼스와 뒷산의 산책로는 아침에 산책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요 몇일 아침 산책을 즐기며 알게된 장점은 이렇다. 우선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느끼는 불쾌감이 많이 줄어든다. 그리고 아침 시간의 나쁜 컨디션에서 회복되는 시간이 빠르다. 아침에 억지로 일하며 감당해야 하는 스트레스 대신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점심 식사가 더욱 맛있고 오후 시간의 컨디션이나 집중력이 200% 향상되며 하루 종일 더욱 좋은 기분을 즐길 수 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며 자연속에서 산책을 즐기다보면 사색을 통해 좀 더 창의적인 발상이 가능해진다. 아침 산책에서 산책이 끝난 후 샤워까지 단 1시간 30분 정도의 여유로 이 처럼 많은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최근 전에 없이 많은 양의 호랑나비를 목격하게 된다. 크기도 상당히 큰데 극심한 기후 변화의 영향때문일까?>


 그동안 살아오면서 왜 진작 이런 아침 산책을 즐기지 않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특히, 극심한 더위가 서서히 숙으러들고 차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요즘인 만큼 산책을 즐기는 것은 더욱 즐겁기만 하다. 산책을 하다 가끔 하늘을 올려다 보면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어찌나 높고도 푸르른지 말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가을 하늘이 더 높고 푸르게 보이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렇다. 가을은 다른 계절과 다르게 대기가 건조하고 안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대기가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지표의 불순물이 대기중으로 날아 오르지 안아서 하늘이 맑고 깨끗하다. 대기중에 순수한 공기 농도가 높을수록 푸른 빛이 산란될 확율이 많아져 우리눈에 더욱 푸르러 보이는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설명으로는 가을 하늘을 바라보는 기분이 충분히 전해지진 않는다. 


<근처의 꽤 넓은 대학 캠퍼스, 역시 산책을 즐기기 좋은 장소이다. 최근엔 개학으로 학생들이 많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는 사회적인 성공도 물질적인 부유도 아니다. 바로 진정한 행복을 찾기위해 항상 매진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 행복을 위해 나는 항상 남들보다 다양한 것을 두려움 없이 모험해 보고 시도해보고 이를 즐긴다. 때론 이런 시도가 나에게 아무런 충족감이나 행복감을 주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번 아침 산책 처럼 생각 이외의 큰 행복감을 줄 경우도 많다. 내 꾸준한 인생관이 나에게 알려준 중요한 한가지 사실이 있다면 행복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조건 하나가 바로 마음의 여유라는 것이다. 요 몇일간의 아침 산책을 통해 이 점을 다시금 확신해 보았다. 앞으로는 꾸준히 아침 산책을 즐겨보아야겠다.





 이과두주(二鍋頭酒, 二锅头酒)는 중국의 가장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고량주다. 중국 베이징에서 지낼 당시 친하게 지내던 중국인 친구 역시 이 술을 즐겨 마셨다. 이 친구는 주로 43~58%의 주도를 가진 이 술로 주량을 가늠했는데 이 높은 도수의 술을 이 친구는 5병을 마시고도 기분좋게 취하는 정도였다.



 주도가 높다고해서 같은 양이라면 쉽게 취할 것 같지만 나 역시도 의외로 이과두주를 마셔도 크게 취하지 않는다. 목을 넘어가며 식도를 뜨겁게 태우는 듯한 느낌은 실로 짜릿하기까지 하다. 이 술은 한국에서도 구하기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가끔 생각이 날 때면 마시곤 한다. 가장 쉽게 구하는 방법은 근처 중국집에서 구입하는 것이다. 이과두주는 상당히 다양한 종류이지만 어떤 브랜드의 이과두주라도 중국 요리집이라면 최소한 한 종류 정도는 판매하고있다.

 

 한국의 소주 만큼이나 중국에서 대중화되어있는 술 이과두주, 중국에 있을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기에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 가장 싸고 대중화되어 있는 술이지만 중국 고량주의 역사만큼이나 충분히 값어치 있는 술이라고 생각한다.


이과두주에 관한 두산백과 지식

 





 겨울이지만 오랜만에 햇빛 따스한 주말을 맞이해 서울 나들이를 다녔다. 인사동에서 동대문>동대문 역사공원역>이태원>명동으로 하루 왠종일 싸돌아 다녔다. 역시 역마살있는 나에겐 돌아다니며 이것 저것 구경하고 경험하는 즐거움이 정말 큰 것 같다. 두 발로 걸어다닌 거리만 해도 10Km는 충분히 넘는 것 같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겐 별 무리가 없지만 이 처럼 걷는 것을 함께 즐겨주는 일행이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살아왔지만 아직도 서울에 갈 곳이 있다는 것은 정말 신기하다.  인사동은 정말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다. 맛좋은 음식, 많은 볼거리, 항상 발을 멈추게 만드는 많은 미술관들,...... 오랜만에 찾은 인사동은 역시 구경 거리가 많지만 많이 변한 모습니다. 과거 골동품들이 즐비하던 거리 모습과는 다르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 되었다. 그래도 역시 한국 전통의 문화를 아직은 많이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음식문화가 그렇다. 

 


 인사동의 좁은 골목 곳곳으로 들어가면 맛좋은 한식 식당들이 한국 전통 가옥의 형태를 모방한 인테리어와 맛있는 음식 냄세로 길가던 이들의 발목을 붙잡곤한다. 아는 이들만 아는 맛집도 참 많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필수 관광명소라고할 수 있다. 큰길 한 편에는 아주머니가 인절미를 즉석해 만들어 파는 곳이 있는데 시식을 해 보면 정말 사먹지 않기가 쉽지 않다. 노란 콩고물이 뭍어있는 인절미를 보면 그렇게 인절미를 좋아하셨던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태어나서부터 20살이 넘도록 같이 산 부모님과도 같았던 할머니.....



 특히 봄, 가을 주말은 정말 걷기 힘들정도로 사람이 많은 곳이지만 아직 추운 겨울의 주말이라.... 그래도 사람 많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순간 내가 있던 공간만 사람이 없었는데 그 신기한 순간에 나도 모르게 아이폰5를 들어 사진을 찍어보았다.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오는 느낌? 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거리의 악사도 있어서 음악 감상도 즐겨보았다. 


 인사동은 정말 구경할 것이 많다. 아기자기한 수공품들은 언제나 나의 눈을 사로 잡는다. 매 번 눈이 즐겁다. 하지만 아쉽게도 항상 구경만 하고 사는 일은 그리 없다. 단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물건을 살만한 감성이 없어서 그런가?



 요 문화 참 재밌다. 내가 어렸을 시절 문방구에서 유명 연예인들의 책받침이나 포스터, 사진, 엽서를 팔곤했다. 특히 홍콩 영화가 유행할 시절의 유명 홍콩 배우들의 사진들은 인기가 많았다. 물론 내가 사본적은 없지만,....... 한 동안 이런 물건들을 파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요즘 다시 이런 유행이 생겼나? 아니면 단지 한류 관광객때문에 다시 생긴 유행인가? 연예인이 프린트된 양말도 있다.



인사동 골목에 즐비한 음식점들!! 대부분 기본적인 맛은 보장한다. 

 


 보물창고라는 곳이 있는데 다양한 장난감들을 판다. 싸고 조잡하지만 왠지 동심이나 과거의 추억과 관련된 다양한 물건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역시 구입해 본 적은 없다. 


 인사동의 명소라고 할 수 있는 쌈지길에서 구입한 한국술 더덕주 동강(東江)! 알콜 도수가 20% 결코 순한 술이라고 는 할 수 없다. 주류 부문 수상 경력이 있는 술이라고 한다. 모든 재료가 국산이다. 



 안에는 더덕이 한 덩이 들어있다. 더덕과 술을 모두 좋아하는 나에겐 더 없이 멋진 술이다. 생선집 앞의 고양이가 되어 낼름! 가격은 4,300원이었던 것 같다. 씁쓰름한 맛이 나에겐 꽤 괜찮게 느껴진다. 일행은 이 더덕이 무슨 거대한 애벌레같다고 징그럽다고 한다. 그리 보니 또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쌈지길은 참 볼 것이 많다. 따뜻한 테이크아웃 꿀차를 마시며 구경해 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날 따뜻한 각종 차를 무료 시식해서 추위를 쉽게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지하의 체험 공예가 참 인상적이었다. 일정 금액을 내면 자개 반지나 거울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어렵지 않게 꽤 예쁜 물건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겨울 나들이로서 손색이 없는, 아니, 아주 훌륭한 하루였다. ㅎㅎ





 나는 술을 꽤 즐기는 편이다. 워낙 애주가셨던 아버지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아직 술맛을 모르던 어린 시절에도 술이 무척이나 쌨다.소주 5병을 마시고도 멀쩡했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참 황당하다. 하지만 술에는 장사가 없는 법! 물론 지금은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술은 약해졌지만 몇년 사이에 술맛이라는 것을 많이 알게된 기분이다. 특히, 아버지가 왜 그리 술을 좋아하셨는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술이란 정말 적당히만 마시면 이보다 좋은 음료가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적당히 절제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은 애주가셨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평생을 술을 그리 좋아하시고도 큰 문제가 없으셨던 모습을 생각하면 최근 내가 자신이 진짜 애주가라는 사실을 알게되어감에 따라 더 크게 느껴지는 바가 많다.
 또 한가지 아무리 어려서 술이 쌨더라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술이 약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술을 마셔도 별 실수가 없던 내가 요즘들어 실수가 좀 더 잦아졌다는 점에서 이 사실을 깊이 느끼게 된다. 덕분에 최근 술에 관해 다시금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해 나가고 있다. 어쨌든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점 잊지 말아야 겠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줄여나가야 한다는 점도 마찬가지로 잊지 말아야 겠다. 이런 면을 생각해 보면 술이란 나에게 절제력을 길러주는 선생이기도 한 샘인가?

 
 얼마전 동생 내외가 하와이를 다녀오면서 나 마시라고 면세점에서 사온 패트론(Patron)이라는 데낄라다. 베컴이한국에 왔을 당시 찾았던 술이라 유명하다나 모라나, 난 축구에 별 관심이 없으니 관계 없는 이야기일 뿐이고, 또, 누가 마셨던 일단 내 입맛에 맞는 것이 중요하다. 어쨌든 좋아하는 데낄라, 그것도 아직 못 마셔본 것이라 기쁘기가 그지 없었다.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데낄라는 거의가 호세꾸엘보이고 나머지를 페페로페즈, 사우저가 채우고 있다. 비교적 부드러운 부류들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 있을 당시 외국인 친구와 마셨던 올메카(Olmeca)라는 술 덕분에 데낄라를 좋아하게 되었지만 이 술은 한국에서 구할 방법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비교적 대중화된 패트론은 Silver, Reposado, Anejo가 있는데 이것은 Reposado다. 베컴이 찾은것이 어떤 패트론인지는 내 동생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도수는 40%이며 역시 비교적 부드럽게 넘길 수 있는 데낄라다. 무척 맛 좋았지만 뜨거운 술 데낄라의 느낌은 옛날 마셔본 올메카가 최고였던 것 같다.

 
 지금은 달랑 빈병만 남아있다. 생각날 때 마다 맛있게 먹었더니 결국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 

 
 아~ 이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실탄 사격장을 방문해 좋아하는 권총 사격을 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소구경이라고 할 수 있는 38구경 리볼버를 사격해 보았습니다.


 사격한 총기는 미국 유수의 총기회사 스미스앤웨슨의 Smith & Wesson 617 리볼버,


 Smith & Wesson 617은 역시 스미스앤웨슨의 총기답게 쥐는 느낌도 좋고 정확도 역시 높았습니다.하지만 소구경인 만큼 일전의 .357이나 45 구경 총기에 비해 반동도 적고 손 끝에 느껴지는 파괴력도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스트레스 해소 효과는 대구경 권총에 비해 확실히 적습니다. 그리고 38구경으로 사격할 경우 대구경보다 작은 과녁이 제공됩니다.


 과녁에 생긴 총구멍은 357구경의 뚜렸한 원형이나 45구경의 종이 채로 찢겨나간 것에 비해 구멍이 작고 촉구 모양이 불확실 합니다. 과녁이 대구경 권총에 비해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구멍이 얼마나 작은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날은 저의 동행도 드물게 사격을 해 보았습니다. 역시 38구경 Smith & Wesson 617을 사용했습니다.


 여성치고는 상당히 고득점을 하였다고 관계자분들이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해 주었습니다. 옆에서 저 역시 괜히 함께 우쭐해 졌습니다. 겂이 없고 집중력이 좋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옆에서 연약한 척 소리만 지르던 한 여성분에 비하면 무척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Smith & Wesson 617 외형도 뛰어나고 쥐는 느낌이나 사격의 정확성도 뛰어난 멋진 총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경우 더 묵직하고 반동이나 파괴력이 뛰어난 대구경 권총들 쪽이 더욱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2011년 8월 7일 또, 롯X월X 실탄 사격장을 찾아 권총 사격을 해 보았습니다. 중독성이 상당해 자꾸 손에 느껴지는 질감과 화약냄세, 강력한 반동이 그리워 집니다. 이 글을 쓰려고하니 약 한달이 조금 덜 지난 현재도 권총의 질감과 화약냄새, 반동의 느낌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다시 쏘고 싶어지는 군요. 이번에는 권총 중에서는 상당히 대구경이라고 할 수 있는 45구경 탄을 발사하는 GLOCK 21C를 사격해 보았습니다.

 

 위 이미지는  해당 사격장의 전단지를 스캔한 것입니다. 전단지 상에는 45구경 권총이 세 종 등장해 있지만 실제로 45 구경을 요구하니 현재 GLOCK 21C 만 사격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사실 H&K USP나 PARA-ORDNACE P-14 모델을 사격해 보고 싶었지만 어쩌겠습니까? 선택권이 없다는데, 어쨌든 
GLOCK 21C가 롯X월X 실탄 사격장에서 처음 사격해 보는 오토매틱이자 45구경 탄알을 사용하는 권총이 되었습니다. 

  CLOCK 시리즈 권총은 오스트리아에서 개발된 것으로 상당히 다양한 모델을 생산했습니다. 40가지 가까운 모델 종류에 각 모델도 여러 가지 버전이 존재합니다.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재질 권총으로 알려져 있으나 금속재질로 되어 있는 모델들도 있습니다. 실재로 이 날 제가 사격한 모델도 권총의 바디 대부분이 금속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공공기관에서 가장 많이 채택되어 있는 권총이 아닌가 합니다.
 옛날 다이하드 2에서 GLOCK 권총이 플라스틱 재질이라 공항 보안 검색에 걸리지 않는다는 대사를 들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참 독특한 외형을 가지고 있는데 오스트리아 총기가 개성 강한 모습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이한 외관으로 유명한 돌격 소총 Steyr AUG(이름도 독특한데 '슈타이어' 정도의 발음으로 읽는다고 합니다.) 역시 오스트리아산입니다. 과거 프랑스 영화 니키타에서 저격용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아래의 이미지가 바로 Steyr AUG입니다.



 제가 이날 45구경 GLOCK 21C로 사격한 과녁입니다. 앞전에 소개해 드린 357구경이 과녁에 남긴 선명한 원형의 총구멍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45구경 탄이 얼마다 큰 지 짐작하게 해 주는 총구멍들입니다. 이런게 사람 몸에 맞으면 어떤 사태가 되어버릴지 상상하기도 끔찍합니다.
 이날 사격한 GLOCK 21C는 총의 외관으로 보아 상당히 오래 사용된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사격장 역시 거의 국내 최초로 생긴 실탄 사격장이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점을 사격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총기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는 것이겠죠. 반동에서 느껴지는 파괴력은 역시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팔목이 거의 90도로 꺽이니 말입니다. 팔목이 잠시동안 얼얼할 정도였습니다. 오토매틱 권총인지라 한발, 한발 사격할 때마다 탄피를 밖으로 뱉어내는데 사격 중 탄피 하나가 유리에 맞고 내 머리를 살짝 튕겼습니다. 뭐 아프거나 뜨겁지는 않았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사격중에 탄피가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이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탄피를 가지고 갈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노" 였습니다. 탄피를 모두 수거해 경찰청에 제시해야 한다더군요.
 어쨌든 사격을 끝내고 나오는데 사격을 보조해 주시는 강사분이나 종이 과녁에 점수를 적어주시는 분이 누구한테 자랑할 만 하다며 웃어주어 왠지 뿌듯했습니다. 어쨌든 스트레스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풀립니다.

 


 인간을 살상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권총, 무시무시한 존재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매력적인 도구입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말입니다. 아름답고 철저히 기능성이 살아있는 디자인 차가운 금속의 재질감 그리고 작은 몸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힘!, 뭇 남성들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난해인 2010년 12월 31일 롯X월X 실탄 사격장에서 유명한 미국 최대의 권총 제조사 스미스 앤 웨슨(Smith&Wesson)의 Smith&Wesson 686 더블 액션 리볼버를 사격해 보았습니다. 강력한 반동과 화약 냄세가 아직도 손안에 남아있는 듯 합니다.
 


 
Smith&Wesson 686는 강력한 357구경의 매그넘(Magnum) 권총탄을 사용하는 권총입니다. 한 때 최고의 리볼버 자리에 올라있던 357 구경 권총이지만 이전에 제가 포스팅한 Rugar GP100 357에 밀려버렸다는 설도 가지고 있지만 스미스 엔 웨슨의 이름에 걸맞는 완성도를 보여주는 모델로 강력한 파괴력과 뛰어난 적중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권총으로 손꼽히는 베레타등의 최신 오토메틱 권총과는 다르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드럼식 탄창을 사용하는 리볼버입니다. 좀 더 많은 수의 탄을 장비한 탄창을 빠르게 갈아끼울 수 있고 사용도 좀 더 편리한 오토메틱 권총과는 다르게 미국 서부개척 시대에나 사용되던 불편한 드럼식 탄창을 아직도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최근에 개발된 오토메틱 권총에 비해 좀 더 오랜 시간 동안 숙성된 매카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오토메틱 권총에 비해 오작동할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뿐만아니라 오토메틱에 비해 훨씬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쉽게 고장나지 않고 내구력도 뛰어납니다. 사격 정확도 역시 더 뛰어나다고들 합니다. 뭐, 오토메틱 권총 역시 현재 꽤 오랜 시간 숙성되어온 만큼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저 역시 세련되고 편리한 오토메틱 권총보다는 좀더 투박하지만 남성미 강하고 클래식한 느낌의 드럼식 리볼버가 더 좋아보입니다. 제가 만약 권총을 사용해야 한다면 주저 없이 믿음감이 가고 듬직한 357 매그넘 리볼버 권총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기분 좋게 100점을 기록했습니다. 정중앙을 관통한 한 발도 있고 말입니다. 또한 Smith & Wesson 686의 정확도가 얼마나 우수한지 증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집탄율도 우수하고 말입니다.


 22구경이나 9mm 권총들이 남기는 권총 구멍에 비해 상당히 굵고 선명한 원형을 만들어냅니다. 권총을 쥐는 무게감이나 발사 감각 역시 정확도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발사음이나 무시무시한 반동은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줄 정도 입니다. 정말 멋진 권총이지만 저는 이 전에 사격해 본 Ruger GP 100 쪽이 좀 더 마음에 들더군요.
 어쨌든 권총 실탄 사격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저의 좋은 취미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8월 8일 일요일을 맞아 잠실의 롯데월드를 방문했습니다. 시원한 빙상 아이스링크의 한기는 이 끔찍한 무더위도 잊게 해줄 만큼 무척 쾌적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찾은 장소는 잠실 롯데월드에 위치한 실탄 권총사격장입니다. 
 어렸을적 총이란 존재의 무서운 의미 조차 모르면서 남자아이들은 이 총이라는 물건에 매료되어 버리곤 합니다. 그래서 BB탄이라는 플라스틱 총알을 공기 압축식으로 발사하는 장난감 총을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가지고 놀곤 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남성들은 태어나서 의무적으로 몇 번쯤이라도 반드시 총을 들고 사격을 해 보기 마련입니다. 
 총은 사람을 쏘아 다치게 하거나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무서운 물건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총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혐오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총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품 빠져있는 아이러니함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때문에 군대에 있을 때에도 사격을 좋아하고 즐기는 몇 안되는 사람이었으며 사격 성적도 꽤 우수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사병들이 군대에서 권총을 쏘아볼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주로 소총을 사격하게 되지요.
 하지만 비싼 금액이지만 돈을 지불한다면 롯데월드 실탄 사격장에서 영화에서만 봐왔던 실탄 권총들의 손 맛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목동 아이스링크 근처에도 권총 실탄 사격장이 있어서 2 번 가 본 경험이 있는데 롯데월드에 소재한 실탄 사격장은 이번이 처음 있었습니다. 소구경의 권총은 10발에 2만원 대구경의 권총은 10발에 3만원입니다. 적은 가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저는 강력한 손맛을 느껴보기 위해 대구경 권총을 골랐습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한 방탄 조끼와 소음을 줄여주는 해드셋을 착용하고 사로로 들어설때의 등을 타고 흐르는 지릿지릿한 기대감은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습니다.












 이날 제가 선택한 권총은 Rugar GP100 357 입니다. 357 구경의 총탄을 사용하며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진 권총입니다. 반동과 발사음이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실재로 제가 사격할 당시 제 일행의 말에 따르면 사격장 전체가 울려 손님들이 모두들 놀랄 정도였다고 합니다. 저는 사격의 재미에 푹 빠져 아무런 눈치도 채지 못했습니다. ㅋㅋ 소 구경의 권총은 사격장의 방음시설이 거의 모든 소음을 제거해 줍니다. 하지만 357 구경의 Rugar GP100은 거의 대포 수준의 소음을 유발하더군요, 
 
 왼쪽 이미지에서 Rugar GP100 357구경 권총의 파괴력을 보실 수 있습니다. 두터운 철판의 하단부에 보이는 커다란 구멍이 바로 이 무시무시한 권총이 만든 것입니다. 나머지 상단의 두개의 자국은 좀 더 소구경의 권총이 만든 상처인데 철판을 뚫지못하고 자국만을 남겼을 뿐 입니다. 이 권총의 위력이 얼마나 강렬할지 상상이 가시나요? 어쩌면 왠만한 방탄 조끼도 소용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일단 직원이 간단한 사격 방법과 주의점을 설명해 주고 5발의 묵직한 실탄을 실린더에 채워 줍니다. 실탄이 장전된 묵직한 권총을 들자 등골을 시원하게 쓰러 내려주는 긴장감과 아드레날린이 딱 좋은 흥분감을 만들어줍니다. 장전을 하고 손가락을 방아쇠에 걸자 손가락 끝으로 차가운 금속의 느낌이 전달되어 옵니다. 과녁 조준을 마치고 방아쇠를 당기자 사격장 전체를 울리는 천둥 소리와 함께 강력한 반동이 손목에서 팔꿈치 어깨를 타고 온몸에 시원하게 전해집니다. 5발의 사격을 마치고 채워진 탄을 모두 소모합니다. 
 두 번째 5발의 탄을 채울때는 직원에게 부탁하고 제가 직접 채워보았습니다. 드럼식 탄창의 매그넘 특유의 탄 채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드럼 탄창을 돌려가며 무게감 있는 탄알을 하나씩 채우고 탄창을 원위치 시킵니다.다시 한 번 온 몸을 흥분시키는 5발의 사격을 마치자 흥분과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그리고는 제가쏜 과녁을 받고 나름 뿌듯합에 기분이 더욱 좋아집니다. 일전에 목동 사격장에서 44구경으로 만점을 받은 과녁보다는 3점이 모자른 97점 과녁이지만 나름 괜찮은 점수 같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일행, 즉 10년을 넘게 만나온 저의 사랑스런 여자친구가 한 달에 한 번 월급 탈 때 마다 권총을 쏘게 해 주겠다는 말에 돌돌만 과녁을 들고는 아이처럼 신나서 좋아하게 됩니다. 
 다음에는 명품 오토매틱 권총이라는 CZ75를 쏴 보고 싶습니다. 2만원이라 가격도 좀 더 싸구요.
 오늘 쏜 Rugar GP100 에 대한 감상은 100 점 만점에 제가 사격에 기록한 점수와 동일한 97점을 주고 싶습니다. 남성적이고 멋진 외관에 강력한 파괴력 그리고 뛰어난 정확도까지 가진 명품 권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3점을 제외한 이유를 구지 말하라면 사람을 크게 다치게 하거나 죽일 수 있는 무기라는 점 때문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반전주의자로 표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기 사격을 좋아하는 것은 상당한 모순입니다. 저 자신도 알고는 있지만 총을 쏘는 재미와 흥분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마도 반전주의자가 아니었다면 직업 군인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공짜로 총쏘려고 말입니다. 이런 아이러니에도 불구하고 제가 저런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가진 끔찍한 무기를 사람이나 생명체에게 겨눌 일은 제 평생에 단 한 번도 없을 것이므로 혹시라도 욕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누군가에게 끔찍한 살인 도구를 겨누는 일 뿐 아니라 그 누구도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뺏기위해 저런 매력적인 도구가 사용될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단순히 레져용이라면 저렇게 매력적인 인간의 창조물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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