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아침이란 꽤 괴로운 시간대이다. 남자치고는 혈압이 낮은 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잠을 푹 자더라도 아침에 상쾌함을 느끼는 일은 극히 드물다.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이다. 때문에 아침에는 무엇을 하든 대체로 효율이 무척 낮은 편이다. 내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기상후 최소 3시간 정도가 필요한 것 같다. 


<현재 작업실 근처는 아침 산책을 즐기기에 무척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아침형 인간을 강요받는 한국 문화의 영향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 식사후 효율이 떨어져도 일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역시나 정신이 맑지 않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요즘 몇일간, 일종의 발상의 전환을 실행중이고 그 결과에 꽤 만족중이다. 그렇다고 뭐 대단하고 기발한 발상의 전환은 아니고 효율이 나쁘고 컨디션이 나쁜 아침 시간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낮은 효율을 감안하고서라도 무언가를 하기 보단 음악을 들으며 가볍게 산책을 하며 사색을 즐기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 산책은 생각 이외로 큰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살벌한 서울을 떠나 용인으로 작업실을 옮긴 후 근처에는 자연이 살아있는 풍경이 잔뜩있어서 즐겁다. 하지만 지금 처럼 아침 산책을 즐기기 전까지 이런 좋은 환경을 100% 즐기고 있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인근의 대학 캠퍼스와 뒷산의 산책로는 아침에 산책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요 몇일 아침 산책을 즐기며 알게된 장점은 이렇다. 우선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느끼는 불쾌감이 많이 줄어든다. 그리고 아침 시간의 나쁜 컨디션에서 회복되는 시간이 빠르다. 아침에 억지로 일하며 감당해야 하는 스트레스 대신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점심 식사가 더욱 맛있고 오후 시간의 컨디션이나 집중력이 200% 향상되며 하루 종일 더욱 좋은 기분을 즐길 수 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며 자연속에서 산책을 즐기다보면 사색을 통해 좀 더 창의적인 발상이 가능해진다. 아침 산책에서 산책이 끝난 후 샤워까지 단 1시간 30분 정도의 여유로 이 처럼 많은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최근 전에 없이 많은 양의 호랑나비를 목격하게 된다. 크기도 상당히 큰데 극심한 기후 변화의 영향때문일까?>


 그동안 살아오면서 왜 진작 이런 아침 산책을 즐기지 않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특히, 극심한 더위가 서서히 숙으러들고 차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요즘인 만큼 산책을 즐기는 것은 더욱 즐겁기만 하다. 산책을 하다 가끔 하늘을 올려다 보면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어찌나 높고도 푸르른지 말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가을 하늘이 더 높고 푸르게 보이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렇다. 가을은 다른 계절과 다르게 대기가 건조하고 안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대기가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지표의 불순물이 대기중으로 날아 오르지 안아서 하늘이 맑고 깨끗하다. 대기중에 순수한 공기 농도가 높을수록 푸른 빛이 산란될 확율이 많아져 우리눈에 더욱 푸르러 보이는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설명으로는 가을 하늘을 바라보는 기분이 충분히 전해지진 않는다. 


<근처의 꽤 넓은 대학 캠퍼스, 역시 산책을 즐기기 좋은 장소이다. 최근엔 개학으로 학생들이 많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는 사회적인 성공도 물질적인 부유도 아니다. 바로 진정한 행복을 찾기위해 항상 매진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 행복을 위해 나는 항상 남들보다 다양한 것을 두려움 없이 모험해 보고 시도해보고 이를 즐긴다. 때론 이런 시도가 나에게 아무런 충족감이나 행복감을 주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번 아침 산책 처럼 생각 이외의 큰 행복감을 줄 경우도 많다. 내 꾸준한 인생관이 나에게 알려준 중요한 한가지 사실이 있다면 행복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조건 하나가 바로 마음의 여유라는 것이다. 요 몇일간의 아침 산책을 통해 이 점을 다시금 확신해 보았다. 앞으로는 꾸준히 아침 산책을 즐겨보아야겠다.



Posted by 미후왕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