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디오자망트의 열정(La Passion de DIOSAMANTE)

그림 : 장 클로드 갈(Jean-Claude Gal) 

글 : 알렉산드로 조도로프스키(Alexandro Jodorowsky)


 프랑스는 만화가 하나의 예술 장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문화 선진국이다. 이런 프랑스 만화 예술계에서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는 고(故) 장 클로드 갈은 그 정교하고 치밀하면서도 역동적인 그림채 때문에 평생에 단 다섯 작품의 만화를 그렸을 뿐이다. 오늘 소개하는 디오자망트의 열정 역시 10년의 기간동안 집필해 완성한 약 60페이지 정도 분량의 작품이다. 그의 다섯 작품 중 유일하게 전체가 채색된 것으로 여타 그의 작품들이 흑과 백의 강렬한 대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면 신비로운 색감으로 채색된 디오자망트의 열정은 좀 더 부드럽고 인간적인 인상을 보여준다. 


 끝없이 눈부신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만 잔인하고 욕망에 충실하고 이기적인 성격의 아리스의 강인한 여왕 디오지망트, 아리스의 모든 남자들은 그녀의 연인이 되고 싶어 안달이다. 하지만 그녀의 연인이 되기 위해서는 살인이 용인되는 잔인한 시합에서 승자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시합의 승자마저 시합의 부상으로 바로 죽자 성안의 생활에서 염증을 느낀 디오자망트는 자신의 열정을 해소하기 위한 기나긴 여정을 떠난다. 


 그녀의 여정과 여정 끝에 그녀가 마주한 진실은 마치 불교적인 해탈을 연상시킨다. 모든 호화와 세상 모든 것을 손아귀에 쥐고 있던 것 처럼 보이던 잔인한 여왕이 모든 것을 버리고 구도자로서 떠나는 여행을 장 클로드 갈은 강렬하면서도 세밀한 필체와 몽환적인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국경과 종교, 인종을 넘어선 독특한 세계관과 주제가 장 클로드 갈의 그림과 어울어져 무척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역작이다. 



 제목 : 총몽(銃夢, GUNNM)
 작가 : 기시로 유키토
 권수 : 9권 완결 이후 총몽 LAST ORDER가 새로 연재중

 나에게 평생 본 일본 만화 중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없이 총몽을 선택할 것이다. 사이버펑크라는 장르가 아직 유행하던 시절 그 어떤 사이버펑크 요소를 다룬 작품보다 리얼하고 어두운 미래를 너무도 흥미진지하고 개성있게 표현하였다. 뇌만이 유일하게 인간임을 증명하는 사이보그들이 살아가는 고철마을, 그 위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램이라는 거대한 공중 도시가 떠있다. 이미 인간과 기계와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대, 그럼에도 단순한 인간들이 펼쳐가는 이야가보다 훨씬 잘 표현되어 있는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과 추악함들이 재미있는 액션, 결코 가볍지 않은 철학, 수준 높은 과학 지식, 개성 강한 등장인물들과 어울어져 주인공인 정체불명의 사이보그 갈리를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일본에서 1990~1995년까지 연재되었으며 단행본으로는 9권으로 완결되었다가 현재 라스트오더(Last Order)라는 제목으로 다시 연재중이다. 9권 완결 당시 주위 상황에 의해 의도하지 않은 결말로 끝맺었다며 그 엔딩을 무시하고 라스트오더를 연재중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앤딩은 너무도 멋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라스트오더는 과연 원작의 작가가 계속해서 집필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스토리 전개나 작화가 실망스럽다. 물론 전편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충분히 재미있지만 말이다. 사실 내 마음속에서 진짜 총몽속 갈리의 모험은 이미 결말을 본 상황일 뿐이다. 


제목 : 핀업(Pin-up) 
글 : 얀(Yann)
그림 : 필립 베르떼(Pillippe Berthet)
권수 : 6권~(한국에서는 2권 까지 출판후 절판)
최초 연재 : 1994년

 역시 비운의 출판사 비앤비(B&B)가 출판한 명작 프랑스 만화이다. 아쉽지만 현재 비앤비가 사라진 상태로 더 이상 이 핀업 작품 역시 2권 이후의 내용은 번역본으로 감상할 수 없다는 크나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럴 때는 정말 대중화된 문화 이외에ㄴ 다양한 문화를 쉽게 즐길 수 없는 한국 사회가 무척이나 아쉽기만 하다. 현재 비앤비의 핀업은 2권 합본으로 1권이 발매된 이후 절판된 상태이다.

 일본의 진주만 폭격 사건으로 1941년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티 없이 순수한 금발 소녀 도티는 전쟁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약혼자 조를 전쟁통 속으로 떠나보내고 매일 그의 편지를 애타게 기다리면서 하루 하루를 보낸다. 때 마침 친구의 소개로 핀업걸(Pin-up Girl) 모델로 발탁되고 포이즌 아이비라는 가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또한 애타게 기다리던 조의 이별통보까지 받게 되며 순수하고 티없이 맑던 그녀는 점점 변해가게 된다.

 여기서 핀업걸이란 2차 세계 대전 당시 군인들의 전의 시름을 달래고자 벽이나 사물함의 문짝 등에 성적 판타지를 자극하는 여성의 사진을 핀으로 고정해 붙여놓았던 데서 따온 단어이다. 당시 사진이라는 매체가 어떻한 콘텐츠 보다도 힘이 있던 시절 전장의 군인들에게 핀업걸들은 여신과도 같았을 것이다. 대부분 성적인 어필이 강하고 무엇보다 백치미가 강조된 여성들의 사진이 핀업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핀업걸이라면 마릴린 먼로나 배티 그래이블 등을 들 수 있다. 한 시대를 대표하던 문화 아이콘이었던 핀업걸도 여성 인권운동의 강화, 제작 체제의 붕괴등으로 지금은 거의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사실 핀업걸은 미국 헐리우드에서 시작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대체 단어 조차 없어 그냥 영문 표기인 핀업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 처럼 핀업 문화에서는 제 3자였던 프랑스의 작가들이 핀업걸을 주제로 만화를 만들어냈기에 이 작품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핀업걸을 단지 상품화된 여성들의 사진 한 장으로 보기보다는 그 속에 핀업걸로 살았던 한 여성의 삶을 섬세하면서도 만화 특유의 위트도 잊지 않으며 표현하고 있다. 변해가는 도티의 앞으로의 삶이 너무도 궁금해지게 하는 아쉬운(국내에서만)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별로 큰 기대가 되지는 않지만 국내에서 다시 이런 훌륭한 작품을 번역본으로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제목 : 서유요원전(西遊妖猿傳伝) - 대당편
작가 : 모로호시 다이지로(諸星大二郞)
권수 : 국내 대당편 1~4권 출간, 일본내 대당편 전 10권, 서역편 집필중

  일본에서 만화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고(故) 데츠카 오사무가 인정한 또 한명 일본 만화의 대가 모호로시 다이지로(1949~)의 서유요원전의 대당편이 국내에 1~4권까지 출판되었다. 기괴하고 신비한 이야기를 만화화 하기로 유명한 모호로시 다이지로가 중국의 기서 서유기(西遊記)를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작품화하고 있다. 1983년 처음으로 연재가 시작된 이 작품은 중간에 연재중이던 잡지사가 폐간되는 등 굴곡 많은 역사를 걸어오며 현재까지도 연재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의 당(唐)나라 건국시기보다 훨씬 오래전 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서유기 원적과는 달리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서유요원전은 수(隋)말당초의 난세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말의 혼란스런 전국의 한 소년 손오공이 요괴 원숭이 제천대성(齊天大成)과 연관되면서 벌어지는사건들이 역사적 사건, 인물, 서유기의 이야기, 다이지로 특유의 상상력이 잘 버무려져 신비롭고 기괴한 이야기로서 독자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며 흥미롭게 펼쳐진다. 호러 만화의 거장인 모로호시 다이지로인 만큼 이야기 전개의 독특한 개성은 달리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제목 : 토르갈 (Thorgal)
그림 : 로잔스키
글 : 장 반 암므
권수 : 1~4권 출반 5~

 토르갈(Thorgal)은 북유럽 켈트족의 문화와 SF적인 요소가 어울어진 독특한 느낌의 유럽만화입니다. 다양한 유럽 걸작 만화들을 국내에 소개하다 그만 망해버린 B&B출판사에서 4권까지만 번역 출간하였습니다. 때문에 5권 이후의 내용을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게되어 무척 아쉬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런 멋진 작품들이 설 자리가 없는 국내 시장이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토르갈의 글을 쓴 장 반 암므는 서틴, 라르고 윈치,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서틴은 맷데이먼이 주연한 인기 액션 영화 본 시리즈의 원작이기도 하며 라르고 윈치 역시, 영화화되기도 하였습니다. 장 반 암므는 60이 넘은 노장의 만화 작가로 만화 관련 업계 종사자로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고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토르갈은 독특한 신분을 가진 주인공 토르갈과 그의 아내, 아들, 딸들의 이야기로 북유럽 켈트 신화와 문화, SF적인 요소가 잘 어울어진 정말 특별한 작품입니다. 북유럽 문화의 분위기를 잘 살린 로잔스키의 고풍스러운 그림 역시 무척 볼만 합니다. 1~4권사이 그림의 퀄리티도 무척 많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인 추측을 말씀드리자면 제목인 토르갈(Thorgal)은 북유럽의 강대한 신 토르(Thor)에서 짜온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든 국내에는 현재 4권까지만 발매중이며 외국에서는 8권까지 발매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권 이후의 내용이 궁금하시면 외국 원서를 직접 구입해 보시는 방법밖에 없어보입니다. 이런 좋은 작품들이 국내에서도 많이 소개되고 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기를 바래봅니다.





그림 : 마리니 (Marini)
글 : 뒤포 (Dufaux)
권수: 국내 2권 미종결

 이전에 스콜피온 이라는 작품으로 소개드린 바 있는 마리니 그림의 또 다른 작품인 라파스 입니다. 마리니의 그림은 무척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여타의 유럽 만화 작품들이 가지는 그림들과도 사뭇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다고 일본이나. 미국의 느낌에 끼워 맞추기도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그의 작품들은 유럽이나 미국, 일본의 만화의 매력들을 모두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라파스의 경우 유럽 만화들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스콜피온 같은 경우 미국 디즈니 사 그림의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작품인 집시(Gipsy)는 에니메이션과 만화로 유명한 일본의 아키라(Akira)라는 작품의 느낌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그림들을 보여줍니다. 실재로 마리니 본인도 자신은 일본 만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노라고 직접 밝힌 바도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정말로 볼 만한 그림을 보여주는 작가라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유럽의 종교와 초 현실 주의가 절묘하게 녹아있는 작품입니다.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종족 라파스와 종교의 어두운 면에 대한 고찰, 매력적인 케릭터들이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역시 국내 출판사의 사정으로 2권 이후의 내용을 이어서 감상할 수 없다는 점이 무척 아쉬운 작품입니다. 요즘 유럽의 만화들이 영화화되면 바로 그 원작이 국내에 출판 되곤 하더군요. 라파스가 영화화 되길 바래야 빠를지 아니면 우리 나라 사람들의 문화 취향이 다양화 되길 바라는것이 빠를지 의문입니다. 어쨌든 이런 작품들을 소개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이런 국내 사정때문에 다양한 작품들을 정식 번역된 상태로 감상하기가 쉽지 않아 정말 안타깝습니다. 국내에 이런 좋은 자품들이 설 자리가 빨리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목 : 더 군 (The Goon)
작가 : 에릭 파월 (Eric Powell)

 오늘 도 하나의 독특한 작품을 하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작가 에릭 파웰의 작품으로 제목은 더 군(The Goon)입니다. 작가 에릭 파웰은 제가 엄청 좋아하는 심슨 가족(The Simpson) 작업에도 참여했던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 정식 번역 발매된 이 작품을 서점에서 보자마자 바로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독특한 작화와 뒤통수를 지릿지릿하게하는 익살, 개성 만점의 케릭터들, 흥미 진진한 스토리가 잘 어울어진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곧 이 작품이 과거 영화 세븐(Se7en)의 명감독 데이빗 핀처(David Fincher)에 의해 3D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될 것이라고 합니다. 위의 이미지는 이 에니메이션의 광고 포스터입니다. 아마도 이 에니메이션의 개봉을 의식하고 출간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좋은 작품의 에니메이션화는 정말 환호할 만한 일이지만 '이런 일이라도 없었다면 과연 우리나라에서 더 군 만화책을 정식 번역본으로 접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면 조금 울적해 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의 다양한 작품들이 정식으로 활기차게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최근 많은 조금이지만 점점 더 다양한 만화들에 국내에 정식소개되는 것 같아 기쁘기도 합니다.

 각종 괴물들이 인간과 어울려 살아가는 론리 거리에 '이름 없는 사제'가 좀비들을 이끌고 쳐들어 오면서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라브라지오 조직의 '군'과 그의 단짝 '프랭키'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묘미는 곳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엉뚱한 유머입니다. 보는 내내 정말 심심치 않게 해 주는 요소입니다. 재미있는 작화와 톡특한 스토리와 액션도 재미에 한 몫 단단히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국내 발매된 책은 번역이나 인쇄, 종이의 질면에서 상당히 우수한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작품을 당당히 국내에 번역 발매해 주신 학산문화사에 감사의 인사를 전해 봅니다. 

 이 작품을 감상하기 전에 좀 더 많은 정보를 알아보고 싶으시거나, 감상후 다음 권을 기다리며 그 재미를 더욱 음미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짧은 블로그 생활을 하면서 드물게 사귄 블로그 이웃 최아무개님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블로그를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더 군에 관련한 포스팅 뿐 아니라 블로그 주인이신 최아무개님의 독특한 취미 덕분에 여러 레어한 아이템들을 재미있고 상세하게 간접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이 분의 아이템 포스팅이 하나 늘때 마다 그동안 모으고 싶었지만 금전 등의 사정으로 미루고 있었던 흥미로운 아이템 수집에 대한 대리 만족을 하곤 합니다.


(이분도 저도 피규어라는 단어보다는 장난감이라는 표현을 선호함으로 이렇게 표기합니다. 그리고 라이트노블이라는 생소한 단어보다는 만화라는 단어가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제목 : 설국열차 (Le Transperceneige)
글 : 1권 - 자크 로브
      2, 3권 - 뱅자맹 르그랑
그림 : 장 마르크 로셰트

 오늘 또 하나의 걸작 유럽 만화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목은 '설국열차', 인류 스스로의 손으로 불러일으킨 재앙으로 인해 끔찍한 미래를 맞이한 인류의 모습을 뛰어난 상상력으로 담아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전쟁으로 인해 지구는 영하 80도 이하의 끔찍한 한파에 휩싸이게 됩니다. 인간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이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의 유일한 삶의 터전은 멈추지 않는 기차인 설국열차 뿐입니다. 일종의 방주와도 같은 이 설국열차에서도 인류의 반성을 모르는 악행은 지속됩니다. 무의미한 계급이 나누어지고 인간의 욕망이 소용돌이 치는 공간, 그곳이 바로 살아남은 인간들에게 남은 지구상의 유일한 안식처 설국열차입니다.
 1권의 시나리오를 쓴 자크 로브는 1932년 프랑스에서 출생했습니다. 그림을 주로 그리다 1964년부터는 시나리오를 전문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1986년 알굴렘 프랑스 국제만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으며 설국열차의 1권만을 집필한채 1990년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2, 3권은 자크 로브의 죽음으로 오랜 공백기간을 갖다가 새로운 시나리오 작가 뱅자맹 르그랑에 의해 계속 쓰여지게 됩니다. 
 1, 2, 3권의 그림을 그린 작가는 장 마르크 로셰트로 1956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회화를 비롯해 조각 예술등 여러 미술 장르를 섭렵해온 작가입니다. 쓸데없는 기교나 화려한 장식 없이 묵묵히 우직하면서도, 사실적인 인상적인 펜화를 보여줍니다. 1권과 2, 3권 사이의 공백기간때문인지 그림체에 어느정도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습니다.
 제가 소지한 구판은 1권 과 2, 3권의 묶음으로 모두 두권의 책으로 인쇄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2004년경 출판된 구판은 현재 모두 절판 상태이며 1, 2, 3권을 묶어 2009년에 새로 출간한 신간이 판매중입니다. 제본상태나 인쇄상태, 종이의 질은 만족스런 수준입니다. 최근 봉준호 감독이 이 작품을 영화한다는 발언을 하여 조금 유명해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무척 기대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괴물' 빼고는 마땅히 인상깊었던 작품이 없었던지라 걱정이 조금되기도 합니다. 
 이런 좋은 프랑스 만화가 국내에 번역되어 들여오는 사례가 좀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목 : 피터팬(Peter Pan)
글‧그림‧체색 : 레지스 르와젤(Régis Loisel)
권수 : 6권 국내 3권 완결

 이번에 소개해드릴 만화는 2003년 프랑스 만화 축제 앙굴렘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레지스 르와젤의 피터팬입니다. 고전인 피터팬을 작가가 나름의 해석을 통해 제 창조한 작품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피터팬 하면 디즈니 에니메이션의 녹색 꼬깔 모자에 장난스러운 표정의 호리호리한 금발 소년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로 이 책을 집어드신다면 아마 적지 않게 놀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피터팬속에는 좀 더 잔인고 냉혹한 현실이 존재합니다. 술주정뱅이 엄마와 빈민가 한켠에서 살아가던 소년 피터가 네버랜드로부터 온 요정 팅커벨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피터펜의 그림은 무척 인상적입니다. 레지스 르와젤은 개성적이며 묘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는 그림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가 직접한 채색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 높은 수준의 색체들을 보여줍니다. 바다와 숲, 그리고 파리 빈민가의 분위기들을 너무도 잘 살린 색감이 보는 이의 시선을 순식간에 빨아들이는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창적인 스토리, 개성있고 섬세한 그림, 아름답고 묘한 매력을 풍기는 채색까지 그 혼자 완성해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국내에 이 만화를 들여온 출판사는 역시 비운의 B&B 출판사입니다. 그래도 다행이 이 작품은 완결까지 출간되었습니다. 아마도 이 출판사가 발매한 유럽만화중 가장 잘 팔린 것으로 보입니다. 한 권에 두 권 분량을 묶어서 출판하여 원래 6권의 책이 3권의 책으로 제본 되었습니다. 책의 인쇄 상태는 여타의 B&B책들처럼 괜찮은 상태이며 역시 책이 약간 약한 편입니다. 번역상태는 약간 부자연 스러운 면이 있으나 내용 이해에 충분한 정도입니다.

레지스 르와젤(Régis Loisel)

 정확히 그의 이름을 Lehis Loisel 이라고 표기해야하는지 Legis Loisel이라고 표기해야 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국내 번역본에는 Lehis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웹상에서 전혀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Legis 로는 그의 몇몇 작품들이 검색됩니다. 그가 프랑스 사람이기 때문에 오는 혼란일지도 모르겠고 또는 단순히 출판사가 잘못 표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레지스 르와젤은 1951년생으로 19세에 첫 작품을 연재하였고 어린이를 위한 동화 삽화를 그리는 등 다양한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70년대 프랑스 만화계의 유망한 신예로 주목받던 그는 앙굴렘 만화제에서 피터팬으로 극찬을 받으며 프랑스 만화계의 최고의 작가로서 알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2003년에는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그 해의 최고의 만화작가 그랑프리를 수상했습니다. 






제목 : 제 3의 경전(Le Troisieme Testament)
글 : 자비에 도라송(Xavier Dorison)
그림 : 자비에 도라송(Xavier Dorison)

 B&B출판사 더 이상 유럽의 만화들을 출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가장 절실히 가슴아프게 와 닿도록 하는 작품입니다. 제목은 제 3의 경전으로 종교가 사회 전반에 큰 위세를 떨칠 당시의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306년 프랑스의 한 수도원에서 지하 묘지가 발굴되면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종교와 그에 관련된 음모, 그리고 이를 파헤치는 두 주인공 대주교의 수양딸 엘리자베스 델스노어와 마르부르크의 콘라드 영주의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섬세한 내용 전개와 갱성있는 색체, 필체가 어울어진 수작입니다. 특히 표지의 그림은 한 번 이 책을 집어 든 사람의 시선을 빨아드리는 마력을 지니고 있을 정도입니다.

 역시 여타의 B&B의 수작 유럽 만화들 처럼 일단 한국에서는 더 이상의 연재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걸작이 설 자리가 없는 한국 사회가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1권에서는 뛰어난 그림과 흥미를 자아내는 이야기의 시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다음권에 대한 호기심이 스스로의 목을 조를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국내에서 다시 이 작품의 다음권을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일본은 높은 우주 개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수의 우주 비행사와 그 후보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주 계획에서도 여러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과학 잡지인 사이언스(The Science)지에 의하면 10년 이내에 유인 로켓도 쏘아 올릴것이라고 하는군요. 일본이 우주에 대하여 가진 열정에 지금 소개할 SF 만화들도 단단히 한 몫하지 않았을까요?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2001 Space Fantasia) 또는 2001 야화
작가: 호시노 유키노부(Hoshino Yukinobu)
권수 : 3+1 완결
 이미 제 블로그에서 소개한 바 있는 작품입니다. 제가 볼 때는 일본 SF만화의 최고 걸작으로 뽑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엄청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우주에 관한 환상적인 대서사시를 펼쳐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우주와 인간의 이야기를 너무도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인간의 상상력의 한계는 도대체 어디일까요? 
이 작품을 보면 작가가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감독의 걸작 SF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 또는 아서 C 클락(Arthur C. Clarke)의 동명의 원작 소설 광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도입부를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오마쥬로 장식하고있으며 제목 역시 비슷하게 채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이 작품을 한 편의 외전과 함께 제법 고급스러운 제본 상태로 번역 본을 판매 중입니다. 26년의 세월을 무색하게 하는 시대를 초월한 SF걸작 만화를 꼭 한 번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와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에 관하여 작성한 포스팅을 링크해 놓습니다.

프라네테스(ΠΛANHTEΣ)
작가 : 마코토 유키무라(Makoto Yukimura)
권수 : 전 4권 완결
 몇 천년, 몇만 광년을 넘나드는 스케일은 없지만 이 우주의 동화는 좀더 사람의 이야기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2076년 지구 괘도에는 폐기되거나 고장난 인공위성, 로켓의 잔해, 군사무기등 잔뜩 쓰레기가 떠다니고 있습니다. 이런 인간이 만든 쓰레기들을 우주 데브리(Space debris)라고 하는데 목성을 향하는 유인 우주선까지 만들어진 시기에 우주 산업에 또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이 데브리들을 청소하는 일종의 쓰레기 청소부로 이시대의 우주판 3D업종에 종사하는 인물입니다. 역시 상당한 수작  일본 SF만화로 어떻게 보면 일본만화가 4권 분량이라면 상당히 적은 분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만 4권 이 마치 10권 이상의 분량인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001 야화가 우주로 진출한 인간들이 우주의 환경 속에서 새로운 갈등을 느끼고 거기에 적응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면 이 프라네테스는 우주라는 새로운 공간에서도 인간이 가진 고뇌와 갈등은 인간 옆에서 항상 함께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최근 이 작품의 작가는 '빈란드사가'라는 만화를 연재중입니다.
극한의 별
작가 : 야마다 요시히로(Yamada Yoshihiro)
권수 : 4권 완결
 이 작품은 저도 무척 오래전에 본 것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기도 하지만 당시의 이 작품에 대한 인상만큼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먼 미래 최초로 인간이 화성으로 유인 우주선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화성에 착륙한 우주선과는 연락이 두절되고 화성행 구조대를 구성하게 되며 주인공이 이 구조대에 참가 지원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구조대에 발탁되기위한 시험과 훈련 그리고 마지막 미지의 존재와의 조우까지 상당히 적은 불량으로 임팩트있는 이야기를 하고있는 작품입니다. 보신 분들중에는 엔딩에 많은 의문과 불만을 가지신 분들도 있을 것 같지만 작가의 의도가 잘 전달된 훌륭한 결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문라이트 마일(Moonlight mile)
작가 : 오타가키 야스오(Ohtagaki Yasuo)
권수 : 연재중
 다음은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문라이트마일입니다. 위의 작품들에 비해 가장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에너지원인 헬륨3가 달에 매장되어 있다는 이유로 달에 기지를 세운다는 계획아래 우주 비행사와 우주 건설자들이 달 계획의 후보로써 발탁되어 훈련받게 됩니다. 주인공인 일본인 고로는 달기지 건설에 필요한 온갖 중장비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월면기지 건설 1차 원정대 12인의 멤버중 한 명으로 발탁됩니다. 상당히 현실성있는 설정들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일본 만화 특유의 과장된 인물표현이 조금 거슬리기도 합니다. 설정들이야 상당히 현실성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주인공이 현실감 없는 존재라 딱히 와 닿지는 않습니다. 특히 주인공들의 여성문제에 대해서는 도가 지나친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자주 등장하는 현실감없는 성묘사가 이야기의 몰입도에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인간의 우주에 대한 도전 이야기로서는 상당히 재미있는 편입니다. 
 역사적 사실들과 작가의 상상력이 빛나는 픽션이 잘 조화된 이야기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가 또 있을 까요? 제가 생각하는 한 없는 거 같습니다. 흥미로운 역사의 일면에 상상력으로 창조된 존재들이 잘 녹아 들어가있는 모습은 항상 매력적으로 보는 이들을 끌어 당깁니다.

 대학 가는데 필요한 도구로 밖에 취급받지 못하는 고리타분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난다면 역사란 너무도 매력적인 즐길 거리입니다.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속에 실제로 존재했을 법한 상상의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 재미있는 일본 만화를 3가지 소개해 볼까 합니다. 역사에 기발한 상상력을 덧붙이면 이리도 매력적인 이야기가 탄생합니다.

<빈란드 사가>

제목 : 빈란드 사가(Vinland Saga)
작가 : 나카모토 유키무라(Nakamoto Yukimura)
권수 : 현재 7권, 아직 연재중

 첫 번째로 최근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봤던 빈란드 사가를 소개해 드립니다. 현재 바이킹이라 불리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아이슬란드, 덴마크 근방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이 만화책을 접했을 당시에는 몰랐었지만 그 뒤 다큐멘터리와 책에서 빈란드에 관한 내용을 접하고 더욱 빠져들게 된 만화입니다. 
 콜럼버스의 항해보다 5세기나 앞서 이미 바이킹이 유럽인으로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해 이주했다는 고고학적 증거인 지도가 캐나다 북쪽지방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가혹한 환경속에서 살았던 바이킹들의 전설에 등장하는 풍요로운 땅 빈란드란 이 지도가 발견된 지역을 말하는 것이라는 학설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이 만화는 이 학설과 빈란드의 전설을 배경삼아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 빈란드의 전설을 들으며 자란 바이킹 소년이 바로 이 만화의 주인공인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액션씬이 많이 가미된 만화이지만 세밀하고 리얼하게 그려낸 바이킹의 문화, 의복, 무기 선박등이 역사적 자료를 많이 연구하여 그린듯, 이야기의 현실감을 극대화 시켜주는 묘미도 있습니다. 제가 최근 '유럽의 정복자 켈트족'이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인데 이책에 등장하는 바이킹들의 문화에 무척 근접해 있습니다. 게다가 사실적이고 매력적인 등장 인물들이 이야기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 줍니다.
 이 만화의 작가 나카모토 유키무라는 우주 쓰레기에 관련한 이야기를 SF로 재미있게 표현한 플라네테스라는 만화를 그렸던 사람으로 뛰어난 이야기꾼에다가 그림실력도 상당한 편입니다. 플라네테스 상당히 재미있게 봤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기 일본 만화 작가들에 비해 작업 속도가 무척 느려서 마지막 7권 이후로 한 참 소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소개할 3작품 모두 일본 작가 치고 무척 느린 연재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와 픽션을 잘 조화시키려면 아무래도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요. 덕분에 느긋하게 기쁜 마음으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스타스>

제목 : 권투암흑전 세스타스
작가 : 시즈야 와자라이(Shizuya Wazarai)
권수 : 현재 15권, 아직 연재중

 두 번째 작품은 권투 암흑전 세스타스입니다. 어린 네로 황제가 막 등극한 로마시대를 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은 일반적으로 이 시대에서 많이 사용되는 소재인 검투사가 아닌 권노 즉, 권투사 입니다. 말그대로 로마시민들의 유흥을 위해 목숨을 걸고 주먹으로 싸우는 노예입니다. 한마디로 로마시대의 권투선수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현대의 권투선수들과는 판이하게 틀린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신분적으론 인권이란 전무한 노예로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목숨을 걸고 싸울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유일한 희망이란 계속 살아남아 자유민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는 현대 권투가 가지고 있는 체급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현대의 권투가 체급을 나누는 이유는 체격 차이가 권투라는 싸움에서는 상당히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맷집이나 주먹의 파괴력은 몸집과 골격 크기와 비례하니까요. 하지만 이 로마 시대의 권노가 하는 것은 스포츠가 아닌 목숨을 건 싸움입니다. 자기에 비해 배 이상의 체격을 가진 상대라도 싸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주인공은 항상 몸집과 골격이 작다는 커다란 짐을 등에 지고, 지면 곧 죽음인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충격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이자 주인공 권노의 이름인 세스타스란 로마시대 권노들이 사용하던 일종의 권투 글러브로 위의 1권 표지를 보시면 모양을 대충 모양을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가죽제질의 끈을 주먹에서 팔목위까지 두르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세스타스입니다. 충격적인것은 이 세스타스에는 상대방을 가격할때 쉽게 큰 출혈을 일으키도록 금속의 징이 다수 박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목숨을 건 권노의 박진감 넘치는 싸움과 역사적 상상력이 절묘하게 어울어져 상당한 재미를 제공합니다. 잔인하고 냉혹한 어머니 밑에서 불행하게 자란 로마의 어린 황제 네로, 연약한 체격의 로마사대 권노로써 사지를 것는 세스타스와 주변인물들이 역사와 픽션을 오르네리며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에서 눈을 뗄수 없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 역사에 대한 상당한 연구를 거쳐 이 작품을 그린 것이라는 증거가 작품 곳곳에서 들어납니다. 화려하면서도 반 인륜적인 문화에 찌들어 있는 각개각층의 로마인들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가 복싱이라는 스포츠와 로마 역사를 너무도 좋아하는 터라 남들보다 두 배는 재미잇게 본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이 약 10여년 정도가 된 것 같지만 아직 15권만이 완성되었고, 다음 권이 언제 나온다는 기약도 없지만 역시 다음권을 즐겁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히스토리에>

제목 : 히스토리에
작가 : 히토시 이와하키(Hitoshi Iwaaki)
권수 : 현재 5권, 아직 연재중

 엄청나게 재미있는 '기생수'의 작가가 현재 연재중인 작품입니다. 앞의 두 작품 이상으로 역사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만화로 미케도니아의 알렉산더대왕이 아직 왕자일 시기의 이야기입니다. 철기를 전파한 것으로 유명한 이란 근방에서 활동했던 유목민족 스키타이의 후예인 총명한 주인공이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이자 미케도니아의 명군인 필리포스 2세에게 등용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리스 시대의 유명한 학자들이나 역사적 인물들이 자연스레 많이 등장시켜 작가의 상상력을 맘 껏 발휘한 작품입니다. 세 작품중 기본 적인 그림 실력은 가장 떨어져 보이지만 그렇다고 위의 두 작품에 비해 그림적 표현력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군더더기 없는 그림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저의 느낌으론 절대 이야기 전개에 필요없는 선은 긋지 않는다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그 시대의 문화를 잘 표현만큼의 묘사는 꼭 잊지않고 해 준답니다. 아마도 상당히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생각되네요.ㅋㅋ 역사적 고증을 무척 중시하면서도 간혹 작가의 상상력에 모든 것을 내 던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알기론 아직 역사적으로 이 시대엔 기병이 활성화되게 되는 커다란 계기랄 수 있는 말의 등자가 사용되지 않던 시기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주인공이 등자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이고 더 쓸 것이 많지만 이만 줄여야 하겠습니다. 간단히 소개만 하려던 것이 이미 또 이렇게 길어졌군요. 아무튼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와 일본 만화 작가들의 상상력을 모두 좋아하신다면 위의 세 작품, 정말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목 : 죽음의 행군
          대성당의 비밀
             정복자의 군대
              아론의 복수
그림 : 장 클로드 갈
        (Jean-Claud Gal)
글 : 장 피에르 디오네
   (Jean-Pierre Dionnet)

 이번에 소개할 만화는 만화 예술의 선진국인 프랑스 국민에게 자긍심과도 같았던 장 클로드 갈의 역작 죽음의 행군입니다. 문학동네라는 출판사에서 번역하여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고급 종이에 인쇄상태도 훌륭한 편입니다. 번역 상태는 대사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 엄청난 그림에 압도되어 별로 눈에 들어 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습니다. 표지를 보시면 '미친 듯한 손이 아니면 그릴 수 없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는데 이 책을 한 번 펴 드시면 바로 이 표현에 공감하실 것입니다.
 1942년 출생한 장 클로드 갈은 1972년 파리 근교 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뎃생을 가르치다 만화 창작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1977년 장 피에르 디오네와 함께 본 서적에 수록된 '정복자의 군대'를 출판했으며 1980년 부터 13년이라는 엄청난 세월을 들여 역시, 본 서적에 수록된 '아론의 복수'를 집필했습니다. 정말 극도로 세밀하도 정교한 묘사 때문에 생전에 고작 5권의 책을 출판했을 뿐 이지만 그의 책들은 프랑스의 모든 만화 도서관에 애장 도서로써 소장되어 있을 정도로 높은 가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표지의 그림은 '아론의 복수'에 등장하는 한 장면을 채색한 그림입니다. 극단적으로 정교하고 치밀한 펜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약 15년이 걸려 완성한 이 작품 앞에 숙연함 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특히, '대성당의 비밀'의 정신병적일 정도의 치밀한 그림은 짧지만 임펙트있는 내용과 함께 보는이로 하여금 엄청난 충격을 받게 합니다. 장 클로드 갈은 1994년 휴양차 방문한 스코트랜드에서 뇌출혈로 사망하였습니다. 장 클로드 갈의 그림을 단 돈 2만원에 국내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저에겐 큰 영광이었으며 지금 제가 소장한 그림 서적중 보물 1호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만화가 보여주는 그림의 한 극의를 감상해 보고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제목 : 씬시티(Sin City)
작가 : 프랭크 밀러(Frank Miller)
권수 : 전 7권 완결

 우리나라에서는 이 만화를 원작으로한 동명의 영화 씬시티(Sin City)로 유명해진 만화입니다. 거의 흑과 백 만으로 거칠게 표현한 그림이 이 만화의 배경인 씬시티와 그 곳에서 살아가는 거친 등장인물들의 분위기를 잘 살려줍니다. 간혹 임팩트있게 흑과 백 속으로 컬러를 넣기도 하는데 동명의 영화에서도 이 기법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전 7권의 분량으로 이루어진 이 만화책은 각 이야기들이 책의 순서와는 관계없이 사건이 발생하는 시간이 뒤죽박죽으로 서로 희미한 연결고리를 남기며 옴니버스식으로 전개되며 각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이 어느정도의 관계를 유지하며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특히 저는 1권의 마브 이야기와 4권의 하티건의 이야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영화에서는 마브역을 미키 루크가 하티건의 역할을 브루스 윌리스가 열연했는데 정말 만화의 등장인불들이 살아나온 듯한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야기 전반에 가끔 출연하는 중요 인물인 쇼걸 낸시역은 제가 무척 좋아하는 제시카 알바가 맡아 연기했습니다.

 마브와 하티건은 거칠고 남성적인 씬시티의 등장인물들 중 가장 마초적인 성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내면 속에는 순수하고 여린 면, 또한 가지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프랭크 밀러의 씬시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두 인물인 것 같습니다.

 사실 거칠고 난폭한 프랭크 밀러의 그림은 한국의 대중성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익숙하지 못한 그림에 대한 선입견만 조금 버리시면 프랭크 밀러의 표현력에 무척 빠져드실 것으로 보입니다.

 옆의 사진은 이 만화의 작가 프랭크 밀러(Frank Miller)입니다. 출처는 flickr의 'Alan Light'님이 공유해 놓으신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1957년 출생하였고 1977년 '더 트와일라잇 존(The Twilight Zone)'을 그리며 작가활동을 시작했으며 그 후 2년뒤 제가 좋아하는 독특하게도 맹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히어로 만화 '데어데블(Daredevil)'을 그려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역시 영화화 되었죠. 영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던 그는 로보캅 1,2의 각본을 썼으며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2001: a space odyssey)에서 단역으로 등장하였고 자신의 작품인 씬시티, 데어데블, 300등을 영화화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거칠고 대범한 선과 흑과 백의 조화등이 그의 특기이며 거친 남성들의 표현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줍니다. 
 최근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 300을 보시면 가장 쉽게 이해 되실 것 같습니다. 이런 그의 작품들이 국내에 완역되어 완결되었다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물론, 영화의 성공에 힘입은 결과이겠지만 말입니다.
 우리나라도 잘 팔리는 좁은 범위의 문화만이 아닌 다양한 종류의 훌륭한 작품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구입해 보시라고 밑에 씬시티 만화책을 링크해 놓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웹 카툰 '에일리언 대 푸(Alien vs Pooh)' 입니다. 외국 작가가 색년필, 크레파스, 파스텔등으로 자유 분방하게 그린 그림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순수하고 귀엽고 천진한 푸의 세계와 그로테스크의 대명사 에일리언의 만남이 이색적이네요. 전 푸도 에일리언도 모두 무척 좋아하는 관계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약간 끔찍한(?)장면들도 나오니 보시기전에 주의(?)하시길 ^_^;

 어느날 숲 속을 산책하던 곰돌이푸와 피그렛이 숲 속에 떨어져있던 에일리언의 알을 발견하면서 시작되는데아마도 곰돌이 푸가 이걸 꿀 단지로 착가한게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 벌어지는 사건입니다. 참 엽기 발랄한 상상력입니다. 앗! 스포 하나를 말하자면 프레데터도 등장한다는 것!! ㅋㅋㅋ

 작가는 'Giant Hamburger'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네요. 아래 이 작품과 작기의 flickr를 링크해 놓을테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는 정말 쉬운 수준이니 내용파악도 크게 무리 없으실 것 같습니다.



제목 : 스콜피온(Le Scorpion)
그림 : 마리니(Marini)
글 : 데베르니

 이 번에 소개할 작품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던 마리니(Marini)의 스콜피온(Le Scorpion) 입니다. 역시 비운의 출판사 B&B가 국내에 들여온 책입니다. 여타의 B&B 책들처럼 양장의 고급종이에 우수한 색감의 인쇄를 보여주지만 역시 책의 내구성이 조금 약합니다.

 작가 마리니의 그림은 무척 힘있는 선과 화려한 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가의 그림은 같은 B&B에서 들여온 '라파스(Rapaces)'와 '집시(Gipsy)'에서도 한글 번역과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른 B&B 작품들 처럼 절판된 상태이므로 제고를 구하시려면 서둘르셔야 할 듯 합니다.

 내용은 한참 무언가 전개되려는 순간 1권이 끝났고 또 비운의 출판사 B&B의 문제로 2권 부터는 더이상 볼 수 없어 거의 알 수 없지만 1권에서 얻을 수 있는 대략적인 내용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로마시대에 비밀리에 결성된 카톨릭 종교결사 단체가 작품의 배경인 프랑스 전제 군주 시대에도 어떻한 음모를 중심으로 암약합니다. 주인공인 도굴꾼 스콜피온은 몸에 전갈의 낙인이 세겨진 남자로 이 비밀단체와 어떻한 연관이 있는 듯 합니다. 이 비밀 결사의 일원인 트레발디 추기경이 한 집시 여성 암살자를 고용해 스콜피온을 죽이려 하면서 인물들의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 갑니다.

 이 만화는 프랑스의 마리니의 뛰어난 그림 실력을 감상할 수 있어 무척 가치가 있습니다. 내용도 2권을 무척 보고 싶게 할 정도로 흥미를 유발합니다. 그리고 마리니의 그림은 유독 동양인이 보기에도 무척 매력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역동적이 인물들과 아름다운 배경이 멋진 색감과 함께 보기좋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역시 1권 이후를 접할 수 없서 무척 아쉬운 작품입니다.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해 나올 가능성이 미약한 만큼 원서로라도 구해야 할 듯 하네요. ㅠ_ㅠ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런 좋은 작품들을 번역해 출판하는 회사가 망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ㅠ_ㅠ
 밑에 국내에 정식 번역된 마리니의 작품들을 링크해 놓습니다.

제목 :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
글 : 위고 프라트(Hugo Pratt)
그림 : 밀로 마나라

 미국 식민지 시대 뉴잉글랜드의 한 마을에서 인디언들이 백인 소녀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목격한 백인 청년이 그들을 쏴 죽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로 인해 인디언 부족과 백인들간에 싸움이 벌어지고 이러한 배경속에서 감추어진 백인 청교도 사회의 위선적 태도가 들어납니다. 

 이 작품은 1987년 최우수 외국어 만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만화로 정말 높은 수준의 일러스트를 보여줍니다. 특히 이야기의 시작 장면에서 해변가를 표현한 일러스트는 왠지모를 묘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파스텔톤(단지 요렇게 표현하기에는 부족한)의 오묘한 색감의 채색도 정말 눈을 때기 힘들게 합니다.

참고로 이 책의 제목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는 북아메리카 대륙에 발생하는 기상 현상으로 겨울이 시작되기 직전  약 일주일간 온화하고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는 것을 뜻합니다. 이 말을 비유적으로 사용하여 절망 속에서 생겨난뜻하지 않은 희망적인 것을 표현합니다.

 이 책의 작가 위고 프라트(Hugo Pratt)는 그 유명한 '코르토 말테제(Corto Maltese)'시리즈를 집필한 사람으로 1927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고 어린시절을 에티오피아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1945년부터 만화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위고 프라트는 1970년 부터 코르토 말테제 시리즈를 프랑스에서 발간하여 본국 이탈리아보다 더 뜨거운 인기를 받았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1995년 암으로 사망하였고 죽을 당시 살아있는 최고의 지식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ho)가 '위고 프라트는 죽었지만 코르토는 영원히 살아있다.'는 내용으로 신문에 조의문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뛰어난 일러스트를 보여준 밀로 마나라는 이탈리아인이면서도 당시, 중국의 역사나 문학을 만화로 남겼다고 합니다. 시나리오 작가 실비에로 피수라는 사람과 함께 '서유기 이야기'를 펴내기도 했다고 하는데 서양인의 서유기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렇지만 알려진 자료의 양이 적고 출간된지오 오래되어 외국 원서로나마 소식을 접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거의 불가능하겠죠. ㅠ_ㅠ

 저도 아직 코르토 말테제 시리즈는 접해보지 못했는데 국내에도 이 시리즈가 몇 권 출간중이니 꼭 구해서 보고 그에 관련한 포스팅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만화에 대한 편협한 선입견들이 사라지고 여러 문화의 만화를 하나의 훌륭한 예술로써 접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만화를 좋아하고 그 가치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 포스팅들이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만화에 대한 좋지 못한 선입견들을 버리고 하나의 우수한 예술 장르로서 바라볼 수 있도록 미흡하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카테고리의 포스팅들을 하고 있습니다.
에이고 그놈의 선입견~~~~





제목 : 2001 Space fantasia
저자 : Hoshino yukinobu
권수 : 전3권+1(완결)

 이번에 소개해 드릴 만화는 일본 작가 호시노 유키노부의 '2001 Space fantasia'입니다. 제목에서도 쉽게 느껴지듯이 이 만화는 미래인류의 우주개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예리하신 분들은 제목에서 무언가를 떠올리실 수 있겠습니다. 바로 고전 SF영화의 불멸의 명작,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2001:a Space Odyssey'와의 연결 고리입니다. 이 만화 곳곳에서는 영화 '2001:a Space Odyssey' 의 오마쥬들을 느끼 실 수 있는데요 이 만화의 작가 호시노 유키노부는 영화 '2001:a Space Odyssey' 에서 많은 감명을 받고 이 만화를 집필했다고 합니다. 이 만화도 무척 어렸을 시절 한국에 해적판으로 들여온 책을 책 대여점에서 처음으로 봤었습니다. 당시 만화라느 매체의 무한한 표현력의 범위를 느끼게 해 준 만화중 하나였습니다. 최근 애니북스라는 출판사에서 정식 번역하여 출판하였는데요, 원래 3권 완결에 한 권을 더 보태어 박스세트로도 발매 중입니다. 저는 박스판이 발매 되기전에 낱권으로 하나씩 구입하여 3권이외에 외전격으로 나온 한 권은 아직 미구입 상태로 보지 못했습니다. 빠른 시일내로 구입할 예정이고 ^_^ 내용이 무척 궁금한 상태입니다. 책의 상태는 고급 종이에 뛰어난 복사 상태를 보여줍니다. 덕분에 책값이 비싸다는게.. ^_^; 번역도 꽤 자연스럽고요. 그림은 두 말할 것없이 훌륭합니다. 이 만화의 내용은 기본 적으로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각 이야기들이 엄청난 시간적 공간적 차이가 존재하지만 조금씩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기도 하죠. 오래된 만화임애도 불구하고 지금봐도 너무나 뛰어난 우주로 진출하는 인간들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으로 쓰여진 이 고전 만화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만화에 지대한 영향을 준 영화 '2001:a space odyssey'에 관하여 제가 포스팅 한 글이 있으니 궁금하신분은 한 번 들려 주세요.

제목 : 트로이의 트롤(Trolls de Troy)
시나리오 : 스코치 아를스통(Scotch Arleston)
그림 : 쟝 루이 무리에르(Jean Louis Mourier)
채색 : 랑코

 이번에 소개해 드릴 만화는 정말 독특한 유럽만화 '트로이의 트롤'입니다.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너무 소중한 만화입니다. ㅎㅎ 그래서 더 아쉬운 예기이지만 국내에는 1권만 나와있는데 출판사가 망한 건지 어떤건지 더이상 책이 나오지 않습니다. 제가 가끔가는 책가게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망했다고 하던데....... 'B&B'라는 출판사인데요 여러 유럽만화를 양질의 상태로 싸게 국내에 번역해 내 놓았습니다. 책 내구성이나 번역에서 약간 아쉬움은 보이지만 양장 표지에 좋은 종이들을 사용해서 인쇄상태도 좋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유럽만화들을 열심히 번역해서 내 주었는데 정말 고마울 따름이고 망했다면 정말 슬플 따름입니다.역시 우리나라는 대중문화의 폭이 좁습니다. 이런 훌륭한 작품들이 '망하다.'라는 단어와 연결되다니...... 아무래도 인구가 적은게 크게 한 목 하는 거겠죠. 비주류의 문화 매니아들의 숫자가 그만큼 적으니 돈이 않되는 거겠죠. ㅠ_ㅠ 그래서 아무리 훌륭한 창작물도 유행을 타지 못하면 망한답니다. 슬프다.....덕분인지 어쩐지 책은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홍대 근처의 대형 만화 가게라든지 몇몇 인터넷 서점에서 아직 구할 수 있는 듯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빨리 구하셔야 할 듯합니다. 안팔리고 그냥 자리차지만 한다고 버려버릴지도 모르니까요. -_-;
 사람고기와 술에 환장하는 최고의 사냥꾼 트롤 '테트람'과 인간이지만 자신이 트롤인 줄 아는 테트람의  양녀(트롤보다 더 트롤다운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자기가 그냥 특이하게 털없는 트롤인 줄 알죠. ㅋㅋ) '와아'가 본편의 가장 주된 등장인물입니다. 첫 페이지에서 '저는 식사때마다 트롤고기를 먹습니다.'(ㅋㅋㅋ)라고 대사를 치며 등장하는 유명한 트롤 사냥꾼 아플렝이 푸쿠아투 원로의 사주를 받아 트롤을 공격하면서 사건이 일어납니다. 아! 아플렝이나 푸쿠아투는 인간입니다.
 곳곳에 툭툭 튀어나오는 적나라하고 엽기적인 장면이라든가 뛰어난 유머와 트롤의 입장에서 본 한심한 인간등의 이야기가 이 만화의 묘미입니다. 그리고 작화나 채색도 무척 뛰어나서 보는 내내 눈도 즐겁습니다. 넓은 종이위해 시원하게 그려놓은 배경들이  참 보기 좋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번역하면서 채색을 담당한 사람을 별로 안 중요한 사람인냥 시나리오와 그림 담당한 작과들과는 다르게 달랑 이름 두 글자만 써놨네요. 이렇게 훌륭하게 채색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 것 같아요. 어쨌든 혹시 아이들을 보여 주실 생각이시라면 크게 착각하시는 겁니다. 트롤들은 사람을 맛있는 사냥감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주의해 주세요. ㅋㅋㅋ 자꾸 글 쓰면서 장면들이 떠올라 웃음이 나오네요.ㅎㅎㅎ 아! 저만 웃긴 걸 수이도 있으니 이것도 주의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밑의 그림이 무시무시한 인간 사냥의 프로, 식인 트롤 테트람입니다. ㅋㅋㅋ

 
스캔당시 빛이 들어갔지만 이해해 주시길 .....  책 망가질까봐 가슴 꽤나 졸였습니다. 제가 소심해서 다른 건 몰라도 책망가지는 건 정말 못견더합니다. 큰 맘먹고 스캔한 거거든요. 게다가 책이 좀 약합니다 책 펴면 쩌억 쩌억 소리가 난답니다.

  제목 : 왓치맨(Watchman)
 글쓴이 : 앨런 무어(Alan Moore)
 그린이 : 데이브 기븐즈(Dave Gibbons)
 권수 : 2권 종결

 처음 극장에서 왓치맨을 봤을 때의 충격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미국식 영웅주의를 조롱하기도 하고, 인간이기에 완벽하지 못한 영웅들의 내면적인 나약함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영웅들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사회속에서 적응해 나가기 위해 고뇌하기도 하고 때론 그런 사회를 저주하기도 하더군요. 정말 감명깊게 본 영화인데 그 원작이 한국에 정식 번역되어 나와있습니다. 역시 보는 이로 하여금 뛰어나게 생각할 거리들을 제공합니다. 정말 성인들을 위한 동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동명 영화의 원작인 그래픽 노블(사실 여러 권의 그래픽 노블들을 접해봤지만 아직도 이 용어의 정확한 뜻이나 존재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만화나 카툰등의 용어가 별로 맘에 안드나 봅니다. 전 이게 더 좋은데)로 영화만 보신 분이라면 호기심이 많이 남았을 여러 이야기들이 좀 더 섬세하게 표현되어있습니다. 특히 로어셰크(제가 왓치맨 등장인물 중 가장 좋아하는 케릭터입니다.)의 정체성을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의 가면 벗은 평범한 모습있 때의 삶이라든지 가면의 탄생이야기, 가면에 집착하는 이유, 복장을 숨기는 장소등 말입니다.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면 만화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아! 그리고 가끔씩 나오는 본 편 외의 스토리도 흥미롭습니다. 만화 속의 만화라고 해야 하나. 한 흑인 소년이 신문 가판대에서 읽는 만화의 내용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요 신문가판대에서 등장인물들이 얽히는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신문기사, 편지, 컬럼등의 형식을 빌린 텍스트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대부분이 왓치맨의 뒷이야기들입니다. 올컬러로 그림실력도 스토리 전개도 일품입니다.영화 특히 왓치맨을 감명깊게 보신분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영화화된 왓치맨에 관한 포스팅도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

제목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원작 : 미야자키 하야오

 말이 필요없이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에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원작 만화입니다. 장장 28년을 집필한 만화인 만큼 정말 엄청난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동명의 에니메이션은 이 만화의 극히 일부, 즉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이런 많은 분량의 이야기를 그렇게 극장판 에니메이션 한편으로, 그것도 성공적으로 편집해 냈다는게 정말 신기할 정도입니다. 정말 숨가쁘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전개되는데 한 번 읽기 시작해서 끝까지 쉽게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작품입니다. 
 약 7년 전 쯤 동네 책 대여점에서 우연찮게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만화책으로 발견하고 적지않게 놀랐더랬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당시 불법 해적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당시에 5권정도까지만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런 뛰어난 작품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무척 아쉬웠었는데 서점에서 박스에 곱게 포장된채로 완결판을 판매하는 것을 봤을때 얼마나 기뻤던지 모릅니다. 
 전 7권 완결이고 번역상태나 판본상태도 무척 양질입니다. 종이도 고급종이를 사용하여 선명하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각권마다 양면 브로마이드가 들어있으며 박스안에도 좀 더 큰 블로마이드가 한 장 추가되어있습니다. 책 사이즈도 상당히 큰 편이고 검정이 아닌 약간 갈색빛나는 톤으로 인쇄되어있습니다. 
 적극 추천드리니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만화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친필 작화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묘미입니다.

 아! 그리고 위의 3권 표지에 나온 인물은 극중의 크샤나라는 왕녀인데 지도자로서의 강인함과 여성으로서의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가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3권 표지를 스캔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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