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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취미와 문화/만화 이상의 만화

잊혀진 미국 역사속의 한 단면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


제목 :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
글 : 위고 프라트(Hugo Pratt)
그림 : 밀로 마나라

 미국 식민지 시대 뉴잉글랜드의 한 마을에서 인디언들이 백인 소녀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목격한 백인 청년이 그들을 쏴 죽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로 인해 인디언 부족과 백인들간에 싸움이 벌어지고 이러한 배경속에서 감추어진 백인 청교도 사회의 위선적 태도가 들어납니다. 

 이 작품은 1987년 최우수 외국어 만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만화로 정말 높은 수준의 일러스트를 보여줍니다. 특히 이야기의 시작 장면에서 해변가를 표현한 일러스트는 왠지모를 묘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파스텔톤(단지 요렇게 표현하기에는 부족한)의 오묘한 색감의 채색도 정말 눈을 때기 힘들게 합니다.

참고로 이 책의 제목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는 북아메리카 대륙에 발생하는 기상 현상으로 겨울이 시작되기 직전  약 일주일간 온화하고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는 것을 뜻합니다. 이 말을 비유적으로 사용하여 절망 속에서 생겨난뜻하지 않은 희망적인 것을 표현합니다.

 이 책의 작가 위고 프라트(Hugo Pratt)는 그 유명한 '코르토 말테제(Corto Maltese)'시리즈를 집필한 사람으로 1927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고 어린시절을 에티오피아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1945년부터 만화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위고 프라트는 1970년 부터 코르토 말테제 시리즈를 프랑스에서 발간하여 본국 이탈리아보다 더 뜨거운 인기를 받았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1995년 암으로 사망하였고 죽을 당시 살아있는 최고의 지식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ho)가 '위고 프라트는 죽었지만 코르토는 영원히 살아있다.'는 내용으로 신문에 조의문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뛰어난 일러스트를 보여준 밀로 마나라는 이탈리아인이면서도 당시, 중국의 역사나 문학을 만화로 남겼다고 합니다. 시나리오 작가 실비에로 피수라는 사람과 함께 '서유기 이야기'를 펴내기도 했다고 하는데 서양인의 서유기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렇지만 알려진 자료의 양이 적고 출간된지오 오래되어 외국 원서로나마 소식을 접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거의 불가능하겠죠. ㅠ_ㅠ

 저도 아직 코르토 말테제 시리즈는 접해보지 못했는데 국내에도 이 시리즈가 몇 권 출간중이니 꼭 구해서 보고 그에 관련한 포스팅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만화에 대한 편협한 선입견들이 사라지고 여러 문화의 만화를 하나의 훌륭한 예술로써 접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만화를 좋아하고 그 가치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 포스팅들이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만화에 대한 좋지 못한 선입견들을 버리고 하나의 우수한 예술 장르로서 바라볼 수 있도록 미흡하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카테고리의 포스팅들을 하고 있습니다.
에이고 그놈의 선입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