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실들과 작가의 상상력이 빛나는 픽션이 잘 조화된 이야기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가 또 있을 까요? 제가 생각하는 한 없는 거 같습니다. 흥미로운 역사의 일면에 상상력으로 창조된 존재들이 잘 녹아 들어가있는 모습은 항상 매력적으로 보는 이들을 끌어 당깁니다.

 대학 가는데 필요한 도구로 밖에 취급받지 못하는 고리타분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난다면 역사란 너무도 매력적인 즐길 거리입니다.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속에 실제로 존재했을 법한 상상의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 재미있는 일본 만화를 3가지 소개해 볼까 합니다. 역사에 기발한 상상력을 덧붙이면 이리도 매력적인 이야기가 탄생합니다.

<빈란드 사가>

제목 : 빈란드 사가(Vinland Saga)
작가 : 나카모토 유키무라(Nakamoto Yukimura)
권수 : 현재 7권, 아직 연재중

 첫 번째로 최근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봤던 빈란드 사가를 소개해 드립니다. 현재 바이킹이라 불리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아이슬란드, 덴마크 근방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이 만화책을 접했을 당시에는 몰랐었지만 그 뒤 다큐멘터리와 책에서 빈란드에 관한 내용을 접하고 더욱 빠져들게 된 만화입니다. 
 콜럼버스의 항해보다 5세기나 앞서 이미 바이킹이 유럽인으로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해 이주했다는 고고학적 증거인 지도가 캐나다 북쪽지방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가혹한 환경속에서 살았던 바이킹들의 전설에 등장하는 풍요로운 땅 빈란드란 이 지도가 발견된 지역을 말하는 것이라는 학설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이 만화는 이 학설과 빈란드의 전설을 배경삼아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 빈란드의 전설을 들으며 자란 바이킹 소년이 바로 이 만화의 주인공인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액션씬이 많이 가미된 만화이지만 세밀하고 리얼하게 그려낸 바이킹의 문화, 의복, 무기 선박등이 역사적 자료를 많이 연구하여 그린듯, 이야기의 현실감을 극대화 시켜주는 묘미도 있습니다. 제가 최근 '유럽의 정복자 켈트족'이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인데 이책에 등장하는 바이킹들의 문화에 무척 근접해 있습니다. 게다가 사실적이고 매력적인 등장 인물들이 이야기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 줍니다.
 이 만화의 작가 나카모토 유키무라는 우주 쓰레기에 관련한 이야기를 SF로 재미있게 표현한 플라네테스라는 만화를 그렸던 사람으로 뛰어난 이야기꾼에다가 그림실력도 상당한 편입니다. 플라네테스 상당히 재미있게 봤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기 일본 만화 작가들에 비해 작업 속도가 무척 느려서 마지막 7권 이후로 한 참 소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소개할 3작품 모두 일본 작가 치고 무척 느린 연재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와 픽션을 잘 조화시키려면 아무래도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요. 덕분에 느긋하게 기쁜 마음으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스타스>

제목 : 권투암흑전 세스타스
작가 : 시즈야 와자라이(Shizuya Wazarai)
권수 : 현재 15권, 아직 연재중

 두 번째 작품은 권투 암흑전 세스타스입니다. 어린 네로 황제가 막 등극한 로마시대를 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은 일반적으로 이 시대에서 많이 사용되는 소재인 검투사가 아닌 권노 즉, 권투사 입니다. 말그대로 로마시민들의 유흥을 위해 목숨을 걸고 주먹으로 싸우는 노예입니다. 한마디로 로마시대의 권투선수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현대의 권투선수들과는 판이하게 틀린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신분적으론 인권이란 전무한 노예로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목숨을 걸고 싸울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유일한 희망이란 계속 살아남아 자유민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는 현대 권투가 가지고 있는 체급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현대의 권투가 체급을 나누는 이유는 체격 차이가 권투라는 싸움에서는 상당히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맷집이나 주먹의 파괴력은 몸집과 골격 크기와 비례하니까요. 하지만 이 로마 시대의 권노가 하는 것은 스포츠가 아닌 목숨을 건 싸움입니다. 자기에 비해 배 이상의 체격을 가진 상대라도 싸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주인공은 항상 몸집과 골격이 작다는 커다란 짐을 등에 지고, 지면 곧 죽음인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충격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이자 주인공 권노의 이름인 세스타스란 로마시대 권노들이 사용하던 일종의 권투 글러브로 위의 1권 표지를 보시면 모양을 대충 모양을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가죽제질의 끈을 주먹에서 팔목위까지 두르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세스타스입니다. 충격적인것은 이 세스타스에는 상대방을 가격할때 쉽게 큰 출혈을 일으키도록 금속의 징이 다수 박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목숨을 건 권노의 박진감 넘치는 싸움과 역사적 상상력이 절묘하게 어울어져 상당한 재미를 제공합니다. 잔인하고 냉혹한 어머니 밑에서 불행하게 자란 로마의 어린 황제 네로, 연약한 체격의 로마사대 권노로써 사지를 것는 세스타스와 주변인물들이 역사와 픽션을 오르네리며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에서 눈을 뗄수 없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 역사에 대한 상당한 연구를 거쳐 이 작품을 그린 것이라는 증거가 작품 곳곳에서 들어납니다. 화려하면서도 반 인륜적인 문화에 찌들어 있는 각개각층의 로마인들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가 복싱이라는 스포츠와 로마 역사를 너무도 좋아하는 터라 남들보다 두 배는 재미잇게 본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이 약 10여년 정도가 된 것 같지만 아직 15권만이 완성되었고, 다음 권이 언제 나온다는 기약도 없지만 역시 다음권을 즐겁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히스토리에>

제목 : 히스토리에
작가 : 히토시 이와하키(Hitoshi Iwaaki)
권수 : 현재 5권, 아직 연재중

 엄청나게 재미있는 '기생수'의 작가가 현재 연재중인 작품입니다. 앞의 두 작품 이상으로 역사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만화로 미케도니아의 알렉산더대왕이 아직 왕자일 시기의 이야기입니다. 철기를 전파한 것으로 유명한 이란 근방에서 활동했던 유목민족 스키타이의 후예인 총명한 주인공이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이자 미케도니아의 명군인 필리포스 2세에게 등용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리스 시대의 유명한 학자들이나 역사적 인물들이 자연스레 많이 등장시켜 작가의 상상력을 맘 껏 발휘한 작품입니다. 세 작품중 기본 적인 그림 실력은 가장 떨어져 보이지만 그렇다고 위의 두 작품에 비해 그림적 표현력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군더더기 없는 그림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저의 느낌으론 절대 이야기 전개에 필요없는 선은 긋지 않는다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그 시대의 문화를 잘 표현만큼의 묘사는 꼭 잊지않고 해 준답니다. 아마도 상당히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생각되네요.ㅋㅋ 역사적 고증을 무척 중시하면서도 간혹 작가의 상상력에 모든 것을 내 던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알기론 아직 역사적으로 이 시대엔 기병이 활성화되게 되는 커다란 계기랄 수 있는 말의 등자가 사용되지 않던 시기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주인공이 등자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이고 더 쓸 것이 많지만 이만 줄여야 하겠습니다. 간단히 소개만 하려던 것이 이미 또 이렇게 길어졌군요. 아무튼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와 일본 만화 작가들의 상상력을 모두 좋아하신다면 위의 세 작품, 정말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목 : 죽음의 행군
          대성당의 비밀
             정복자의 군대
              아론의 복수
그림 : 장 클로드 갈
        (Jean-Claud Gal)
글 : 장 피에르 디오네
   (Jean-Pierre Dionnet)

 이번에 소개할 만화는 만화 예술의 선진국인 프랑스 국민에게 자긍심과도 같았던 장 클로드 갈의 역작 죽음의 행군입니다. 문학동네라는 출판사에서 번역하여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고급 종이에 인쇄상태도 훌륭한 편입니다. 번역 상태는 대사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 엄청난 그림에 압도되어 별로 눈에 들어 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습니다. 표지를 보시면 '미친 듯한 손이 아니면 그릴 수 없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는데 이 책을 한 번 펴 드시면 바로 이 표현에 공감하실 것입니다.
 1942년 출생한 장 클로드 갈은 1972년 파리 근교 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뎃생을 가르치다 만화 창작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1977년 장 피에르 디오네와 함께 본 서적에 수록된 '정복자의 군대'를 출판했으며 1980년 부터 13년이라는 엄청난 세월을 들여 역시, 본 서적에 수록된 '아론의 복수'를 집필했습니다. 정말 극도로 세밀하도 정교한 묘사 때문에 생전에 고작 5권의 책을 출판했을 뿐 이지만 그의 책들은 프랑스의 모든 만화 도서관에 애장 도서로써 소장되어 있을 정도로 높은 가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표지의 그림은 '아론의 복수'에 등장하는 한 장면을 채색한 그림입니다. 극단적으로 정교하고 치밀한 펜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약 15년이 걸려 완성한 이 작품 앞에 숙연함 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특히, '대성당의 비밀'의 정신병적일 정도의 치밀한 그림은 짧지만 임펙트있는 내용과 함께 보는이로 하여금 엄청난 충격을 받게 합니다. 장 클로드 갈은 1994년 휴양차 방문한 스코트랜드에서 뇌출혈로 사망하였습니다. 장 클로드 갈의 그림을 단 돈 2만원에 국내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저에겐 큰 영광이었으며 지금 제가 소장한 그림 서적중 보물 1호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만화가 보여주는 그림의 한 극의를 감상해 보고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제목 : 씬시티(Sin City)
작가 : 프랭크 밀러(Frank Miller)
권수 : 전 7권 완결

 우리나라에서는 이 만화를 원작으로한 동명의 영화 씬시티(Sin City)로 유명해진 만화입니다. 거의 흑과 백 만으로 거칠게 표현한 그림이 이 만화의 배경인 씬시티와 그 곳에서 살아가는 거친 등장인물들의 분위기를 잘 살려줍니다. 간혹 임팩트있게 흑과 백 속으로 컬러를 넣기도 하는데 동명의 영화에서도 이 기법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전 7권의 분량으로 이루어진 이 만화책은 각 이야기들이 책의 순서와는 관계없이 사건이 발생하는 시간이 뒤죽박죽으로 서로 희미한 연결고리를 남기며 옴니버스식으로 전개되며 각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이 어느정도의 관계를 유지하며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특히 저는 1권의 마브 이야기와 4권의 하티건의 이야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영화에서는 마브역을 미키 루크가 하티건의 역할을 브루스 윌리스가 열연했는데 정말 만화의 등장인불들이 살아나온 듯한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야기 전반에 가끔 출연하는 중요 인물인 쇼걸 낸시역은 제가 무척 좋아하는 제시카 알바가 맡아 연기했습니다.

 마브와 하티건은 거칠고 남성적인 씬시티의 등장인물들 중 가장 마초적인 성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내면 속에는 순수하고 여린 면, 또한 가지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프랭크 밀러의 씬시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두 인물인 것 같습니다.

 사실 거칠고 난폭한 프랭크 밀러의 그림은 한국의 대중성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익숙하지 못한 그림에 대한 선입견만 조금 버리시면 프랭크 밀러의 표현력에 무척 빠져드실 것으로 보입니다.

 옆의 사진은 이 만화의 작가 프랭크 밀러(Frank Miller)입니다. 출처는 flickr의 'Alan Light'님이 공유해 놓으신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1957년 출생하였고 1977년 '더 트와일라잇 존(The Twilight Zone)'을 그리며 작가활동을 시작했으며 그 후 2년뒤 제가 좋아하는 독특하게도 맹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히어로 만화 '데어데블(Daredevil)'을 그려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역시 영화화 되었죠. 영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던 그는 로보캅 1,2의 각본을 썼으며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2001: a space odyssey)에서 단역으로 등장하였고 자신의 작품인 씬시티, 데어데블, 300등을 영화화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거칠고 대범한 선과 흑과 백의 조화등이 그의 특기이며 거친 남성들의 표현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줍니다. 
 최근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 300을 보시면 가장 쉽게 이해 되실 것 같습니다. 이런 그의 작품들이 국내에 완역되어 완결되었다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물론, 영화의 성공에 힘입은 결과이겠지만 말입니다.
 우리나라도 잘 팔리는 좁은 범위의 문화만이 아닌 다양한 종류의 훌륭한 작품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구입해 보시라고 밑에 씬시티 만화책을 링크해 놓습니다.


제목 : 천일야화(Les mille et une nuits)

저자 : 앙투안 갈랑(Antonie Galland)

책수 : 전 6권 완결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요즘 정말 제가 푹 빠져서 읽고 있는 서적으로 '아라비안 나이트'로 널리 알려진 '천일야화'입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간단히 내용을 요약하자면 선정을 펼치던 아라비아의 한 술탄이 부인에게 배신당하는 사건을 계기로 여성 혐오증에 빠지고 여성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 그 뒤로 이 술탄은 여성을 하룻밤의 쾌락의 도구로 사용하고는 다음날 사형에 처하는 가혹한 짓을 반복하게 됩니다.


 술탄의 이러한 가혹한 처사가 계속되자 이를 막고자 술탄의 충신의 아름답고 총명한 딸 셰라자드와 그의 여동생이 술탄의 하룻밤 시중을 들기로 자청합니다. 그러나 술탄은 총명한 셰라자드가 밤마다 들려주는 신비롭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빠져들어 그 이야기를 계속 듣고자 하루 이틀 그녀의 사형일을 미루게 됩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천일야화 즉, 아라비안 나이트는 셰에라자드가 술탄에게 들려주는 신비로운 이야기들입니다.  이야기가 이야기를 낳고 그 이야기속에 이야기가 숨어 있으며 그 이야기가 다시 이야기를 낳는 신비로운 이야기 전개 방식이 이 책을 한 번 손에 쥐고는 놓지 못하게하는 마력을 발산합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라비안 나이트는 어린이 용으로 많이 각색된 것으로 사실 아랍의 원본 내용을 들추어 보면 어른들이 보기에도 민망하고 잔인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1704년대 이 아랍의 원본을 프랑스인 앙투안 갈랑이 번역하여 유럽사회에 소개하면서 유명해 지게 됩니다.


 앙투안 갈랑은 프랑스로 이 이야기를 번역해 들여오면서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잔인한 내용들을 어느 정도 순화 시켜서 들여왔습니다만 역시 어느 정도의 선정성과 잔인성은 유지되어 있습니다. 그 뒤 180년이 흐르고 다시 영국인 작가 리차드 버턴(Richard Francis Burton)에 의해 다시 번역된 판본은 그 선정성과 잔인성까지 고스란히 번역되어 있다고 합니다.


 즉 원본 천일 야화의 이야기는 성인들을 위한 이야기이지 어린이들의 동심에는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열린 책들에서 나온 천일야화는 1704년 프랑스의 앙투안 갈랑의 번역본을 완역한 것으로 국내 최초라고 합니다. 노란 양장에 고급스런 표지로 감싸놓은 이 책은 크지않은 작은 크기에 휴대가 간편하며 번역상태도 좋은 편입니다.


 특히 주목해야할 것은 이 책속에 그 수가 많지는 않으나 간간히 등장하는 뛰어난 삽화입니다. 고도로 섬세한 펜화로 표현된 이 책의 삽화는 신비로운 아랍분위기가 개성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책의 가치를 한 층 높여줍니다. 특히, 그림 보는 것을 즐기시는 분이나 흥미롭고 신비로운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셰에라자드가 들려주는 신비로운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 보시는 것도 좋으실 겁니다.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밑에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 시리즈와 리처드 버턴판의 '아라비안 나이트'를 링크해 놓았으니 마음에 드신다면 구입해서 사 보시길 바랍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번 천일 야화를 읽기전에 하단의 리차드 버턴판도 읽어 보았지만 이야기의 집중도는 이번 천일야화가 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웹 카툰 '에일리언 대 푸(Alien vs Pooh)' 입니다. 외국 작가가 색년필, 크레파스, 파스텔등으로 자유 분방하게 그린 그림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순수하고 귀엽고 천진한 푸의 세계와 그로테스크의 대명사 에일리언의 만남이 이색적이네요. 전 푸도 에일리언도 모두 무척 좋아하는 관계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약간 끔찍한(?)장면들도 나오니 보시기전에 주의(?)하시길 ^_^;

 어느날 숲 속을 산책하던 곰돌이푸와 피그렛이 숲 속에 떨어져있던 에일리언의 알을 발견하면서 시작되는데아마도 곰돌이 푸가 이걸 꿀 단지로 착가한게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 벌어지는 사건입니다. 참 엽기 발랄한 상상력입니다. 앗! 스포 하나를 말하자면 프레데터도 등장한다는 것!! ㅋㅋㅋ

 작가는 'Giant Hamburger'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네요. 아래 이 작품과 작기의 flickr를 링크해 놓을테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는 정말 쉬운 수준이니 내용파악도 크게 무리 없으실 것 같습니다.



영화 그린존(Green zone)
감독 : 폴 그린그래스(Paul Greengrass)
원작 : 라지브 찬드라세카란(RAJIV CHANDRASEKARAN)
주연 : 맷 데이먼(Matt Damon)

<위 사진은 영화 그린존의 실제 배경인 그린존입니다. 사진 출처는 FlickrKjistin님 입니다.>

 역시, 스포일러를 배제해고 쓰려고 노력했음을 먼 저 알려드립니다. 이 영화 역시 많은 분들이 보셨을 때 쯤 다시 한 번 포스팅을 다루어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으로 사용된 그린존(Green zone)이란 미국의 이라크 점령 당국이 본부로 쓰고 있는 바그다드의 중심부로, 미군 경계가 가장 철저한 곳이라고 합니다.

 먼저 이 영화를 보시기 전에 드릴 말씀은 맷 데이먼(Matt Damon)과 폴 그린그래스(Paul Greengrass)감독이 손잡고 만든 전작, 본(Bourne) 시리즈의 액션성을 기대하시고 보시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액션 영화가 아닌 이라크 전 속에서 소용돌이 치는 음모와 그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로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현재 현역 언론인 라지브 찬드라세카란(RAJIV CHANDRASEKARAN)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진실에 대한 신념 때문에 미국에 대항하는 미국인, 이라크를 위해 미군을 돕는 이라크인, 자신을 위해 조국을 판 이라크인, 자신의 이들을 위해 진실을 왜곡시키는 미국인, 조국을 위해 강대한 미국에 대항하는 이라크인 등이 거대한 음모의 소용돌이 안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들을 정말 임팩트있게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전작 본 시리즈의 강한 임팩트로 무장된 액션이 주는 재미를 기대하시고 보신다면 무척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만 이 영화는 액션 영화라는 틀에서 벗어나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본 시리즈에서 맷 데이먼이 연기한 주인공 본이 미국 정부기관에 의해 길러진 살인 기계라면 이번 그린존의 주인공 밀러는 진실에 대한 신념을 가진 한명의 미군 하급 장교일 뿐입니다.

 감독 폴 그린그래스는 정말 타고난 이야기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작 본 시리즈에서도 그랬듯, 속도감있게 정신 없이 전개되는 스토리속에서도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를 통해 꽉찬 의미를 전달해 줍니다. 이번 그린 존에서는 전작 영화 본 시리즈가 크게 성공하는데 한 몫 단단히 했던 엄청난 수준의 액션 표현이 제거 되었음에도 그 박진감을 느끼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영화나 소설이란 어짜피 픽션일 뿐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픽션일 뿐이라고 쉽게 말하고 넘어 갈 문제 또한 아닙니다. 이 영화 그린존은 최대 군사국가인 미국이 범했을지도 모를, 또는 범할 수 있는 크나큰 실수를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크나 큰 실수의 하나의 경우의 수, 하나의 가능성을 재시하고 있으며 전쟁 속에 존재하는 죄악을 음모론적인 방법을 통하여 관객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의 추악함을 개성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념이나 신념으로 겉을 포장 했지만 실리적 이익을 추구한 전쟁 속에서 전쟁 승리국 미국에 의해 갈갈이 흩어지는 패전국 이라크의 모습을 담아내며 전쟁이 인간이 범하는 얼마나 큰 죄악인지를 느끼게 해 줍니다.

 전 작 본 시리즈와 같이 이 영화도 음모론의 장점을 빌려 관객으로 하여금 미국 정부가 저지를 수 있는, 나아가 이해 타산에 눈이 먼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죄악에 대한 경각심을 성공적으로 불러일으키게 해 줍니다. 또한 저 역시 엄청난 액션영화 팬이지만 배제되고 절제된 액션이 더 많은 현실감과 표현력을 부가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상당히 성공적인 영화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애국주의나 민족주의등의 허울 좋은 굴레를 넘어서 비록 명령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못한 일개 군인이고 힘없는 개인이지만 진실과 정의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는 밀러를 멋지게 연기한 멋진 연기자 맷 데이먼에게 박수를 보내봅니다.

맷 데이먼 (Matthew Paige Damon) / 외국배우
출생 1970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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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생기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외모의 맷 데이먼은 그의 연기 연륜의 누구보다도 뛰어난 연기자입니다. 하버드대학 영문과라는 명문대학 출신 이면서도 명문대학 출신의 연기자라는 허울에 앞서 연기잘하는 연기자로 불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고 실제로 연기잘하는 배우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대학 시절 굿윌 헌팅이라는 각별한 영화의 각본을 썼고 여지껏 그가 맡았던 배역들을 소화한 연기력을 볼 때 그의 천재성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가 연기한 두 영화 '리플리'와 '본 시리즈'를 비교해 보시면 그의 연기가 얼마나 폭 넓은지 쉽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제작중인 본시리즈의 최신작이 무척 기대됩니다.



제목 : 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
원작 : 동명의 소설 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 국내 번역본 제목은 '살인자들의 섬'
  - 이것은 제 생각입니다만 원작소설의 '살인자의 섬'이라는 국내 번역본의 의역 제목은 무척 잘못 된것 같습니다. 의역의 정도도 너무 심할 뿐더러 섬에 수용된 자들은 살인자이기에 앞서 정신 장애를 가진 정신병자들이라는 것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감독 :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마틴 스콜세지 (Martin Scorsese) / 영화감독
출생 1942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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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 Caprio)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Leonardo Di Caprio) / 외국배우
출생 1974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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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유명 미국 소설가 데니스 루헤인(Dennis Lehane)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가 다시 한 번 환상의 콤비를 이루어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 관하여 스포일러 없이 포스팅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고 절대 스포일러를 지양해야할 영화인 관계로 포스팅을 매우 망설였지만 결국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단, 약속하건데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전 스포일러가 싫거든요. 이 영화에 관한 좀 더 깊은 이야기는 훗날을 기약해 보고자 합니다.

 두 말할 필요없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신들린 연기와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스토리 전개, 진중하고 집요하게 다룬 인간의 내면, 아름다우면서도 섬뜩한 배경의 섬과 그 분위기를 200% 업 시켜주는 뛰어난 배경음악이 어울어져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손에 의해 또 한편의 깊이있는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관객을  압도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입니다. 원래 영화 배우 초년시절부터 출중한 연기력을 뽐냈던 그는 한때 너무도 눈에 띄는 외모에 의해 그 연기력이 감추어졌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기자로서 연륜과 그의 배우로써의 뛰어난 자질을 알아본 마틴 스콜세지와의 만남이 그의 연기력을 계속해서 향상시키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영화에서 한 층 성숙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력이 그의 외모를 몇 배 앞질렀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진중한 성인 남성의 연기를 멋지게 소화해 내는 배우로 인정받기에 충분한 배우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로버트 드니로(Robert De Niro)의 뒤를 잇는 배우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이니까요.

 뛰어난 음향 효과도 영화에 몰입도를 한 층 높여주는데 크게 한 몫을 합니다. 때론 등골을 오싹하게, 때론 긴박한 긴장감을 느끼게, 그리고 때론 가슴을 저미게 해 주는 매우 뛰어난 배경음악은 영화를 몇배 돋보이게 해 주었습니다. 

 인간 내면의 슬픔이나 분노, 공포등을 집요하고도 진중하게 담아낸 영화 그것이 바로 오늘 포스팅한
셔터 아일랜드(Sutter island)
입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집 근처의 영화관을 찾아 오늘 아침 이른 시간을 이용해 이영화를 오랜만에 혼자 조조로 몰입도 100% 감상하였습니다. 거의 저 혼자 영화관을 점령하다시피 하고 감상하였는데요 영등포CGV THX음향 시설은 정말 우수한 음향 표현 능력을 보여줍니다. 영화에서 음향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엔딩 크레딧까지 정말 기분 좋고 여유롭게 감상하였습니다. 


THX인증 음향시설이란? 

 THX란 루카스 필름애세 만든 영화 관련 규격입니다.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영상과 음향을 지원하고 있다는 인증입니다. 일반적으로 음향효과 규격으로만 알 고 있으신 분들이 많지만 음향과 영상 모두 규격이 존재합니다. THX승인 기관에 일정 금액을 주고 THX기관의 검사관들이 직접와서 인증 가능한 시설 환경임을 공인하면 THX인증이 부여 됩니다. 현재 한국에는 진주에 있는 엠비씨와 영등포CGV 두 곳 만이 THX규격 인증을 통과한 시설입니다. - 위키백과의 내용을 참고 하였음

제목 : 스콜피온(Le Scorpion)
그림 : 마리니(Marini)
글 : 데베르니

 이 번에 소개할 작품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던 마리니(Marini)의 스콜피온(Le Scorpion) 입니다. 역시 비운의 출판사 B&B가 국내에 들여온 책입니다. 여타의 B&B 책들처럼 양장의 고급종이에 우수한 색감의 인쇄를 보여주지만 역시 책의 내구성이 조금 약합니다.

 작가 마리니의 그림은 무척 힘있는 선과 화려한 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가의 그림은 같은 B&B에서 들여온 '라파스(Rapaces)'와 '집시(Gipsy)'에서도 한글 번역과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른 B&B 작품들 처럼 절판된 상태이므로 제고를 구하시려면 서둘르셔야 할 듯 합니다.

 내용은 한참 무언가 전개되려는 순간 1권이 끝났고 또 비운의 출판사 B&B의 문제로 2권 부터는 더이상 볼 수 없어 거의 알 수 없지만 1권에서 얻을 수 있는 대략적인 내용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로마시대에 비밀리에 결성된 카톨릭 종교결사 단체가 작품의 배경인 프랑스 전제 군주 시대에도 어떻한 음모를 중심으로 암약합니다. 주인공인 도굴꾼 스콜피온은 몸에 전갈의 낙인이 세겨진 남자로 이 비밀단체와 어떻한 연관이 있는 듯 합니다. 이 비밀 결사의 일원인 트레발디 추기경이 한 집시 여성 암살자를 고용해 스콜피온을 죽이려 하면서 인물들의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 갑니다.

 이 만화는 프랑스의 마리니의 뛰어난 그림 실력을 감상할 수 있어 무척 가치가 있습니다. 내용도 2권을 무척 보고 싶게 할 정도로 흥미를 유발합니다. 그리고 마리니의 그림은 유독 동양인이 보기에도 무척 매력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역동적이 인물들과 아름다운 배경이 멋진 색감과 함께 보기좋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역시 1권 이후를 접할 수 없서 무척 아쉬운 작품입니다.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해 나올 가능성이 미약한 만큼 원서로라도 구해야 할 듯 하네요. ㅠ_ㅠ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런 좋은 작품들을 번역해 출판하는 회사가 망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ㅠ_ㅠ
 밑에 국내에 정식 번역된 마리니의 작품들을 링크해 놓습니다.

제목 :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
글 : 위고 프라트(Hugo Pratt)
그림 : 밀로 마나라

 미국 식민지 시대 뉴잉글랜드의 한 마을에서 인디언들이 백인 소녀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목격한 백인 청년이 그들을 쏴 죽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로 인해 인디언 부족과 백인들간에 싸움이 벌어지고 이러한 배경속에서 감추어진 백인 청교도 사회의 위선적 태도가 들어납니다. 

 이 작품은 1987년 최우수 외국어 만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만화로 정말 높은 수준의 일러스트를 보여줍니다. 특히 이야기의 시작 장면에서 해변가를 표현한 일러스트는 왠지모를 묘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파스텔톤(단지 요렇게 표현하기에는 부족한)의 오묘한 색감의 채색도 정말 눈을 때기 힘들게 합니다.

참고로 이 책의 제목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는 북아메리카 대륙에 발생하는 기상 현상으로 겨울이 시작되기 직전  약 일주일간 온화하고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는 것을 뜻합니다. 이 말을 비유적으로 사용하여 절망 속에서 생겨난뜻하지 않은 희망적인 것을 표현합니다.

 이 책의 작가 위고 프라트(Hugo Pratt)는 그 유명한 '코르토 말테제(Corto Maltese)'시리즈를 집필한 사람으로 1927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고 어린시절을 에티오피아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1945년부터 만화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위고 프라트는 1970년 부터 코르토 말테제 시리즈를 프랑스에서 발간하여 본국 이탈리아보다 더 뜨거운 인기를 받았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1995년 암으로 사망하였고 죽을 당시 살아있는 최고의 지식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ho)가 '위고 프라트는 죽었지만 코르토는 영원히 살아있다.'는 내용으로 신문에 조의문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뛰어난 일러스트를 보여준 밀로 마나라는 이탈리아인이면서도 당시, 중국의 역사나 문학을 만화로 남겼다고 합니다. 시나리오 작가 실비에로 피수라는 사람과 함께 '서유기 이야기'를 펴내기도 했다고 하는데 서양인의 서유기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렇지만 알려진 자료의 양이 적고 출간된지오 오래되어 외국 원서로나마 소식을 접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거의 불가능하겠죠. ㅠ_ㅠ

 저도 아직 코르토 말테제 시리즈는 접해보지 못했는데 국내에도 이 시리즈가 몇 권 출간중이니 꼭 구해서 보고 그에 관련한 포스팅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만화에 대한 편협한 선입견들이 사라지고 여러 문화의 만화를 하나의 훌륭한 예술로써 접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만화를 좋아하고 그 가치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 포스팅들이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만화에 대한 좋지 못한 선입견들을 버리고 하나의 우수한 예술 장르로서 바라볼 수 있도록 미흡하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카테고리의 포스팅들을 하고 있습니다.
에이고 그놈의 선입견~~~~




 여기서부터 개똥 철학으로 별 읽을 필요가 없음(심심한 분만 읽어보시길)
 외유내강(外柔內剛)란,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우나 마음속은 꿋꿋하고 굿세다는 것을 이르는 사자성어'라는 듣기에 무척 이상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국사회는 이 외유내강이라는 사자성어에 굳은 신념이라도 있는 것인지 아무런 여과없이 오로지 외유내강을 원하고 남들에세도 강요한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일까? 나름대로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여러 연령대, 여러성별(?-약간의 고정관념만 깨면 세상에는 성()이 둘 이상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_-;), 여러 직종, 아무튼 여러(확실히 내 연령대의 누구보다도 많은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보았다고 확신한다.)종류의 사람들을 접해 보았지만 실재로 진실한 외유내강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일반적으로 겉으로 부드러운 척, 세상을 속여 조금 쉽게 살아가려는 내면도 약해 빠진 경우가 훨씬 많이 목격되어왔다. 내가 아직 못 봤을 수도 있고, 내가 너무 비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 외유내강이라는 사자성어는 보이지 않는 큰 함정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태어날 때부터 이런 사람은 없고 진실로 이러한 사람이 되려면 엄청난 노력이 요구된다고 확언할 수 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삶의 자세가 아니며 누구나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삶의 자세도 아니다. 물론, 자신이 이런 사람이 되기로 목표했다면 남한테 그래 보이는 척(이것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텐데 -_-;)노력하고 점점 겉과 속이 틀린 내 모습을 발견하기 전에 자신이 진짜 그러한 인간이 되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개똥 철학으로 별 읽을 필요가 없음(심심한 분만 읽어보시길)

 이거 서론이 너무 길어졌는데 이 포스팅은 이런 개똥철학이 아닌 영화를 주제로 한 것이 아니니 본론으로 들어가 봅시다. ^_^; 한국사회는 외유내강이 되기를 강요하지만 꼭 그러한 삶만이 이상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달리 생각해 보면 외강내유도 삶의 한 방법이죠. 강해지기위해 노력하지만 아직 내면에는 부드러운 마음을 잃지 않고 있는 그런 모습말입니다. 어쩌면 우리 남성들이 바래마지 않는 모습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과는 너무 다르기에 외강내유의 남자들은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고독과 싸워 나가야 합니다.
 그러한 남자들을 영화라는 매체로 표현하는 사람이 바로 마이클 만(Michael Kenneth Mann)감독입니다.-이제야 본론이냐.....-_-;)
이름 : 마이클 만(Michael Kenneth Mann)
출생 : 1943.2.5.미국
데뷔 : 1971년 'Jaunpuri'연출
학력 : 런던필름스쿨 영화학 석사
직업 : 영화 감독, 제작자, 각본가 (혼자 다하냐..^_^;)
작품
 1981 비정의 거리
 1983 악마의 성
 1986 맨헌터
 1989 FBI
 1992 라스트 모히칸
 1995 히트
 1999 인사이더
 2001 알리
 2004 콜래트럴
 2006 마이애미 바이스
 2009 퍼블릭 에너미

  마이클 만 감독은 영화를 통하여 남성의 내면을 담담하면서도 강하게 자극합니다. 그의 영화에 빠져들면서 열정적인 뜨거움을, 때로는 고독의 슬픔을 뼈져리게 느끼곤 합니다. 그만큼 강인한 남성의 외적인 강함과 내적인 슬픔, 그리고 부드러운 감성을 너무도 잘 표현하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걸 너무 잘 표현하다보니 그런 남성들을 동격하는 게이가 아니냐는 구설수까지 오르네리곤 하지만 사실 여부야 제가 알 방도가 없는 일이고 개인적으로 마이클 만 감독 역시 뜨거운 남자이기에 이리도 외강내유의 남성들을 잘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주제로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를 몇 편 포스팅 해 볼 생각인데, 오늘은 그중 제가 가장 감명 깊게 봤고 외적인 강인함과 내적인 감수성을 가진 외강내유 남성들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되는 마이클 만 형님 감독의 최고의 영화 히트 간단히 언급해 보고자 합니다.

경고!! 밑으로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싫어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애착이 절 이렇게 만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_^;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일단 보신 후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아니 안 읽으셔도 좋으니 영화를 한 번 꼭 보시기를 바랍니다.

히트(Heat)


 마이클 만 감독의 1995년작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이영화를 접한 것은 막 사춘기를 겪던 아직 어릴 시절 우연찮게 구해진 비디오 테입을 아버지와 본 것입니다. 영화를 그리 좋아하시지 않으시던 아버지도, 아직 이런 이야기를 깊이 느끼지 못할 저도 마치 화면 속으로 빨려들듯, 2시간이 넘는 런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꼼짝달싹 못하고 이 영화에 빠져있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두 주인공, 한나 형사(알 파치노)와 닐(로버트 드니로)이 손을 맛잡는 장면에서 저와 아버지가 느꼈던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 한나와 닐은 강인하고 냉철한, 그리고 강한 프라이드를 가진 남성으로서의 더할 나위 없는 외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면은 아직 따뜻한 감정이나 유약함이 남아있는 남자입니다. 이 두 남자는 서고 섞일래야 섞일 수 없는 노련한 형사와 실력좋은 범죄자의 관계이지만 서로에게 우정 비슷한 감정까지도 가지게 됩니다.

 한나는 집요하고 냉철한, 그리고 우수한 형사이지만  의붓딸을 아끼고, 범죄현장에서 피해자의 가족인 흑인 여성을 위로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전혀 뜻이 맞지 않는 세 번째 아내와의 문제를 이겨내지 못하는 유약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속 한나가 아끼는 의붓딸(나탈리 포트만)

 닐 역시, 냉혹하고 철두철미한 프로 범죄자지만 한 여인을 사랑하고, 동료를 아끼는 자상한 내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동료의 가정의 지키기위해 그의 아내를 설득하려 노력하는 닐

 두 남자는 이렇게 상반된 위치에 서 있면서도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대결을 벌이게 되고 조금씩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고 또, 내면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LA시내 한 복판의 총격전으로 유명한데요, 그 리얼함이나 박력을 능가하는 총격전 씬은 아직 어느 영화에서도 보지 못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장면입니다. 이 영화에서 아직까지도 가장 유명한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이야 워낙 유명하니 제가 언급하는것은 미루도록 합니다.
 개인적으로 시내 총격장면 이상으로 인상깊이 남아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장면은 둘의 첫 대면을 다룬 동네 식당장면입니다. 닐은 한나가 자신을 미행하는 것을 눈치채고 차를 멈춥니다. 차에서 내린 한나는 닐에게 커피나 한 잔 할 것을 제안하고 어처구니없게도 닐은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우수한 형사와 뛰어난 범죄자는 한 탁자에 마주앉아 대화를 주고 받게 됩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두명의 무시무시하게 강한 남성이 케챺병을 사이에두고 마치 오래된 친구 처럼 이런 저런 진솔한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가족문제, 여자문제, 자신의 일에대한 자세등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마치 오래된 친구 처럼말입니다. 약 5분 넘는 이 장면이 바로 이 영화의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를 담고있는 것 같습니다.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들은 간렬하면서도 인상적인 대사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식당 장면에서 둘이 나눴던 대화의 일부 입니다.
 
닐 : 우리는 둘 다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한나 : 난 이일 말고 다른 건 어떻게 하는지 몰라.
닐 :  나두 그래.
한나 :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고.
닐 :  나도 그래.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알 수 없는 미소만을 서로 남긴채, 그리고 아쉬운 복선을 남긴채 식당장면은 끝이 납니다. 캬~~ 이 얼마나 멋진 연기입니까!!!!!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만이 할 수 있는 남자들의 연기입니다.ㅠ_ㅠ
우스게 소리지만 남자는 싸우고 나서 깊은 우정이 생긴다고들합니다. 승패에 관계없이 온 몸을 던져 피터지고 떡이되도록 부딪힌 후에 남자끼린 서로 더 많은 것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영화속의 이 두 배우도 겨우 5분 남짓한 이 대화에서 이미 서로의 인생을 초월한 친구로써 서로를 인정합니다. 왠지 써 놓고나니 닭살이 ^_^; 아무튼 치고 받고난 뒤 친해지는 경우는 많은 남자들이 겪어봤고 또 이해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둘의 대결은 닐의 죽음으로 끝나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이 강하기에 외로운 두명의 사내만이 남아있습니다.
 또 짧게 끝내려던 포스팅이 길어졌습니다. 이것도 많이 줄이고 줄인 건데, 아직 쓸 내용들이 많은데 말입니다. 이 역시 이 영화에 대한 애착이 심해서 그런 것이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 ^_^;
마지막으로 앤딩장면의 한나의 표정을 남기고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간혹 정말 남성 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고 있는 영화들이 있다. 이런 영화를 보다보면 같은 남자로써 온 몸에 피가 들끓기 마련!! 그리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아리송해 한다. '저게 뭐가 재밌어서 저렇게 열심히 보나~~?' 혹시 많이 이해되는 여성들이 있다면 그녀도 몸속에 남성호르몬이 많이 나와서 일지도모르겠다. ㅋㅋㅋ 아무튼 주관적으로 남성 호르몬 과다 영화 12편을 소개해본다. 남자의 갑빠로 스크롤 압박을 견뎌보자!!!


대부(The Godfather:1972) 

 두 말할 필요없는 영화아닐까?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감독의 '대부'! 남자+영화에서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절대 지존 영화다. 말론 브란도(Maron Brando)에서 알 파치노(Al Pacino)로 이어지는 남성미 최강의 두 배우!!! 남자는 자기가 지켜야 할 것들을 위해 강해지고 독해지고 잔인해진다.


코난(Conan The Babarian:1981)

 여지껏 무너져 본 적 없는 최강의 근육남 아놀드 형님의 영화다. 아직도 여러 헬스장의 절대 우상으로 우뚝 서있는 원조 몸짱!! 최근 초콜릿 복근이다, 짐승남이다 말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정말 강한고 남자다운 근육은 바로 이것이다를 보여주는 영화, 죽탱이 한 방으로 말을 쓰러트리는 아놀드 형님을 보고 당장에 헬스장으로 뛰어갈지도......


영웅본색(英雄本色:1986)

 이 시대에 사춘기를 겪어본 남자치고 주윤발 형님이 우상이 아니었던 남자가 있을까? 목숨보다 중요한 남자들의 우정, 신념, 비장미등이 어울어진 '영웅본색'!! 검은 선그라스에 성냥개비를 물로 쌍권총질을 해 대던 윤발이 형님은 동양마초의 대명사다. 이 당시 홍콩 느와르 영화만큼 남자들의 불 같은 감성을 자극한 영화는 드물겠다.


황야의 7인(The Magnification seven:1960)

 연세 좀 있는 어르신들의 남성 호르몬을 자극했던 영화 황야의 7인, 대머리 율 브린너(Yul Brynner)의 마초다움을 잘 보여준 영화!! 어렸을 때 멋 모르는 어린 남자아이들을 서부의 총잡이로 만들어 버린 영화!! 남자다운 남자들은 잘 죽는다. ^_^; 단, 남자답게 장렬히~~


다이하드(Die hard:1988)

 '남자라면 총알 몇방에 어퍼지고 깨지는 정도는 쉽게 견디는 터프함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형님의 다이하드, 각 시리즈 모두 영화가 끝날 때 되면 남성미의 댓가로 진정한 거지꼴이 되어주시곤 한다. 그 남성미를 이해 못하고 결국 마누라도 떠나고 ^_^; 담배 한 까치 와 32구경 베레타 권총으로 대변 되는 대머리 마초! 아무리봐도 남성 호르몬 과다의 대표 ㅋㅋㅋ



히트(Heat:1995)

 로버트 드니로(Robert DeNiro), 알 파치노(Al Pacino)의 최강의 남성미 대결을 보여주는 영화 히트!! 자기일에 누구보다 뛰어나고 절대의 자신감을 가진, 그래서 일 이외에는 너무도 엉성한 두 남자의 남자만이 이해할 수 있는 대결을 보여준다. 절대 섞일 수 없는 상반된 직업을 가진 두 남자가 서로를 남자로써 너무도 잘 이해하면서도 목숨을 건 기 싸움을 펼진다! 두 주인공이 바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마지막 앤딩 장면에서 남자라면 전율을 느낄 수 밖에......영화 별로 안 좋아 하시던 우리 아버지까지 감동 시켜버린 영화!!


더 레슬러(The Wrestler:2008)

 한 때는 원조 꽃미남이었던 미키루크(Mickey Rourke)가 불꽃같이 열연한 영화 더 레슬러. 영화 배우보다는 복서로서의 인생을 더 사랑했던 미키루크인 만큼 이 영화에서의 몰입도는 가히 100%라고 할 수 있다. 남자가 인생을 걸고 모든 것을 바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면서도 진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참고로 원조 꽃미남에 대 여성 인기 최고였던 미키루크는 자기가 좋아하던 복싱의 후유증으로 저리 되셨다. 장렬한 훈장과도 같은 남자다운 얼굴이다. 


스카페이스(Scarface:1983)

 자신의 과다한 남성호르몬 속에서 허우적데다 결국 몰락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스카페이스, 역시, 알 파치노(AL Pacino)형님이 열연해 주셨다. 쓰다보니 벌써 세 번째 파치노 형님의 영화다. 아마도 인생의 굴곡이 아로 세겨진 저 얼굴윤곽이 남성미 표현에 최고인 것 같다.


300(300:2006)

 옛날 많은 전설들을 남긴 군사국가 스파르타의 남자들이야기. 강해지거나 그러지 못하면 죽는 방법밖에 없었던 강인한 남자들의 이야기다. 역사적으로 실존아는 이야기를 기본 베이스로 깔고 있는데 스파르타의 정예군 300명이 페르시아의 100만 대군을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막아내는 무시무시하게 남자다운 이야기이다. 원작은 씬시티(Sin city)의 작가 프랭크 밀러(Frank Miller)의 만화 동명의 '300'이다. 참고로 스파르타는 소수의 이주민들이 다수의 선주민들을 지배하기 위해 남자에게는 절대의 강함을 여자에게는 최고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상태를 강요했다. 덕분에 스파르타 군인은 역사적으로 절대 강함의 상징이 되었다. 멋진 근육질 몸짱들이 거의 벗은 상태로 뛰어다녀서 뭇 여성들이 군침 꽤나 흘렸었다는 뒷소문이......


람보(Rambo:1985)

 실버스타 스텔론(Sylverstar Stallone)의 람보 시리즈, 이분도 한 근육 하신다. 1편의 주된 내용은 참전 용사의 전쟁 후유증이다. 불쌍한 존 람보..... 최근에 60이 넘으신 나이로 람보 4를 찍어 아직 건제하다는 것을 만 천하에 알렸는데 내년에 5편이 또 개봉된다니 놀라울 뿐이다. 역시 실버스타 스텔론이 주연한 영화 록키시리즈도 이 리스트에 넣기 충분한 영화이지만 아쉽게 삭제. 여담이지만 어렸을적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연기한 코만도와 람보가 한판 붙으면 누가 이길지를 가지고 무척 논쟁이 많았다.ㅋㅋ 난 람보쪽에 한 표였는데 아놀드 형님이 정치인으로 외도를 타면서 몸 다 망가트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 예상이 맞았던 것 같기도하다. ㅋㅋ


분노의 질주(Fast & Furious:2001)

 오버심한 마초남 빈 디젤의 출세작(?) 다른 것 보다 슈퍼챠져 얹힌 몬스터카의 엔진 굉음에 아무런 느낌도 없다면 자신의 남성 호르몬을 의심해보야 할지도(?) ㅋㅋ 멋진 돈덩어리 차들을 마구 타고 달리는 영화로 남자들의 남성 호르몬을 강하게 자극한다. 니트로는 위험한 남성미의 연료?


주먹이 운다(2005)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영화는 최민식 형님의 주먹이 운다. 이 형님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남성미 표현에 진짜 일가견이있다. 그지같은 폼새에서도 남자로써의 포스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이 주제에서 놓치고 넘어가면 안될 것이 조연으로 등장한 배우 천호진씨다. 잠깐의 출연에서도 주연 민식이 형님에게 밀리지 않는 남성미를 뿜내신 바 있다. 류승환이 감독한 작품중 '피도 눈물도 없이'의 함께 몇 안되게 재미있던 작품.

 이 밖에도 이 리스트에 올라갈 영화들이 많지만 진짜 개인적 견해로 간추린 영화들!! 남성성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남성 호르몬 과다의 건강한 남성으로서 별수 없이 대리 만족이라도 원한다면 꼭 챙겨보아야 힐 만한 영화들이 아닌가싶다. 아니면 열심히 운동이나 해서 열을 식혀보자. 복싱 강추!!

제목 : 봉신연의(封神演義)
저자 : 허중림(許仲琳)
권수 : 한국 신서원 출판본 전 9권 완결

 봉신연의는 명나라 때의 작가 허중림에 의해 쓰여진 소설로 중국에서는 높이 평가받고 있는 기서입니다. 작가인 허중림(許仲琳)은 1566년 전후의 인물로 호는 종산일수(鍾山逸翁)로 명(明)나라 응천부(應天府,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남경(南京)입니다)사람으로 알려진 것 외에는 뚜렷하게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아직 그 존재여부가 완전히 밝혀지지않은 중국의 고대국가 은나라(중국에서는 이미 실제로 존재했던 국가라고 믿고있습니다.)를 배경으로 명군이었던 은나라의 주왕이 요녀 달기를 첩으로 두면서 온갓 폭정을 휘두르게 되어 벌어지는 사건들이 주요한 내용입니다. 많이들 알고 계실 주지육림 (酒池肉林)이라는 고사도 이 소설 속에서 은나라의 주왕이 희대의 미녀이자 악녀 달기의 꾐에 빠져 백성들을 굶기면서도 술로 연못을 만들고 고기로 숲을 만들어 방탕한 생활을 한데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그 유명한 강태공이란 인물 역시 이 소설 속에서 유래 되었는데요 이 강태공이 여러 도교의 신과 신선들을 거느리고 주왕의 폭정에 맞서 서백후 희창과 그의 아들을 도와 은나라를 멸하고 주나라를 세우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잠시 집고 넘어갈 이야기는 많이 알려진 강태공이란 사실 이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태공(太公)이란 존칭으로 강자아 또는 강상이라 불리는 봉신연의의 주인공을 높여 부르는 일종의 호칭입니다. 이 소설 역시 불교와 도교, 그리고 중국의 토착신앙이 어울어져 정신 없을 정도의 많은 신, 신선, 요괴등이 등장하는 재미있는 신비로운 소설입니다. 도교의 스승인 노자뿐만 아니라 서유기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신서원에서 나온 판본으로 10권 완결이며 포켓북 사이즈라 들고 다니며 보기에도 좋습니다. 종이의 질이나 표지 디자인등은 사실 별 볼일이 없지만 번역상태는 좋습니다. 뒤로 갈수록 지루해져감이 없지 않지만 그런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 특히 중국이 높이 평가하는 기서로서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Stanley Kubrick(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 개봉한, 불멸의 역작 2001: a space odyssey(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입니다.입니다. 인류의 머나먼 조상인 유인원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석판 앞에서 두 발로 일어서 손에 든 뼈를 하늘위로 던져올리고 그 뼈가 먼 미래의 우주선으로 변화하는 신비롭고 인상적인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만들어진지 40년이 넘었음에도 아직까지 최고의 SF영화 자리를 그 어느 영화에게도 내어준 적이 없는 명실상부 최고의 SF영화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5번이 넘게 보았지만 지금보아도 그 몇 세대를 앞 선 상상력에 그만 숙연해지곤 합니다. SF영화를 좋아해서 자주 보고, 많은 재미있는 SF영화를 본 편이지만 아직도 이 영화만큼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영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주를 개척해 나가는 먼 미래의 인류를 소재로 여러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전개됩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거대한 우주와 그리고 인간에 관하여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무척 심오하고 인상깊은 전개를 보여줍니다. 우주선의 고성능 인공지능의 반란이나 인간이 원통형 우주선의 내벽면을 따라 뛸 수 있도록 만든 인공 중력장치, 검은 우주에서 진주같이 하얀 우주선 표면을 유영하는 우주 개척자들의 신비로운 모습등이 정말 강하게 인상에 남습니다.
 영화중 나오는 우주선의 이름Discovery(디스커버리)는 훗날 실제 우주왕복선의 이름으로 사용되기도합니다.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기자였던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1999년 3년간 감독하여 촬영한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 탐 크루즈, 니콜키드만 주연의 걸작영화)의 최종 편집을 아직 못 끝낸 상태에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1928년 출생하셨으니 약 70이 넘은 나이셨네요. 그리고 원작자 아서 클락(Athur C. Clarke)의 원작소설도 한국에 번역되어 나와있는데 저의 꼭 읽어봐야할 도서 목록 중 하나입니다.
 깊은 어둠의 우주를 상상해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2001: a space odyssey의 오마쥬가 묻어있는 또 다른 창작물이 하나있어 추천 드립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제목 : 2001 Space fantasia
저자 : Hoshino yukinobu
권수 : 전3권+1(완결)

 이번에 소개해 드릴 만화는 일본 작가 호시노 유키노부의 '2001 Space fantasia'입니다. 제목에서도 쉽게 느껴지듯이 이 만화는 미래인류의 우주개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예리하신 분들은 제목에서 무언가를 떠올리실 수 있겠습니다. 바로 고전 SF영화의 불멸의 명작,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2001:a Space Odyssey'와의 연결 고리입니다. 이 만화 곳곳에서는 영화 '2001:a Space Odyssey' 의 오마쥬들을 느끼 실 수 있는데요 이 만화의 작가 호시노 유키노부는 영화 '2001:a Space Odyssey' 에서 많은 감명을 받고 이 만화를 집필했다고 합니다. 이 만화도 무척 어렸을 시절 한국에 해적판으로 들여온 책을 책 대여점에서 처음으로 봤었습니다. 당시 만화라느 매체의 무한한 표현력의 범위를 느끼게 해 준 만화중 하나였습니다. 최근 애니북스라는 출판사에서 정식 번역하여 출판하였는데요, 원래 3권 완결에 한 권을 더 보태어 박스세트로도 발매 중입니다. 저는 박스판이 발매 되기전에 낱권으로 하나씩 구입하여 3권이외에 외전격으로 나온 한 권은 아직 미구입 상태로 보지 못했습니다. 빠른 시일내로 구입할 예정이고 ^_^ 내용이 무척 궁금한 상태입니다. 책의 상태는 고급 종이에 뛰어난 복사 상태를 보여줍니다. 덕분에 책값이 비싸다는게.. ^_^; 번역도 꽤 자연스럽고요. 그림은 두 말할 것없이 훌륭합니다. 이 만화의 내용은 기본 적으로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각 이야기들이 엄청난 시간적 공간적 차이가 존재하지만 조금씩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기도 하죠. 오래된 만화임애도 불구하고 지금봐도 너무나 뛰어난 우주로 진출하는 인간들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으로 쓰여진 이 고전 만화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만화에 지대한 영향을 준 영화 '2001:a space odyssey'에 관하여 제가 포스팅 한 글이 있으니 궁금하신분은 한 번 들려 주세요.
 
 영화 왓치맨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나뉘어진 영화인 것 같습니다.특히 일반적이지 않은 앤딩에서 특히 호불호가 적나라하게 갈라졌을 것 같습니다. 제 지인들은 일반 적으로 괜찮다는 의견이 많았지만요. 좀 더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생기는 고뇌를 이 영화의 영웅(?)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영웅상에 각까운 사곳방식을 가지고 있는 나이트아울(다니엘)조차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살해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분노에 몸을 맏기고말죠. 아마도 현실에서는 완전한 악인도 완전한 선인도 없겠지요. 비 현실적인 소재의 왓치맨은 아마도 이 현실을 이주 잘 표현한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이 영화를 감독한 잭 스나이더감독은 이 전에 '300'이라는 만화의 원작을 성공적으로 영화화했었죠. 영화'300'의 원작 만화, 동명의 '300'은 프랭크뮐러라는 미국출신 작가의 작품입니다. 유명한 씬시티(Sin city : 역시 영화화되었죠.)의 작가입니다. 아마도 잭스나이더 감독은 상당한 만화광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영화 왓치맨도 원작인 동명의 만화(라이트 노벨이라고 부르지만 전 만화라는 단어를 몹시 좋아하는 관계로 계속 만화라고 표현하겠습니다.)를 감독이 얼마나 깊이 느끼며 보았는지 영화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원작의 분위기를 거의 손상시키지 않는 바탕위에 자기만의 요소를 많이 첨가 했다고 할 수 있겠죠. 특히, 인물들의 개성을 특히 잘 유지 했다고 봅니다. 굳이 대표적인 케릭터를 뽑자면 로어셰크이겠지요. 영화판의 이미지가 좀 더 강해 보이긴 하지만 정말 매력있게 잘 표현했습니다. 만화에서는 불가능했던 만화이상의 가면 표현에서는 정말 그 아이디어에 감탄했었습니다. 그리고 앤딩을 크게 변화 시키지 않고 원작의 분위기를 잘 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앤딩이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에겐 큰 도박이었을 것임에도 말입니다. 덕분인지 원작의 선정성이나 폭력성, 잔인성도 그대로 보존되었네요. ^_^; 비슷한 장면이지만 영화라 다가오는 자극의 정도가 훨씬 강했지만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으라라 생각하지만, 제가 이 영화를 3번째 봤는데 후반부 오지맨디어스의 극 기지에 나이트아울과 로어셰크가 도착했을 때 오지맨디어스가 많은 수의 모니터에 옛날 애플 광고가 등장하길래 심히 놀랐습니다. 예전에 볼 때는 몰랐었는데 말입니다. 아마도 영화가 나온지 시간이 꽤 된데다 그럭저럭 보신분들도 많은 터라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네요. 아마도 유명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보면 많은 양의 글들이 있을 것 같지만 검색해 보진 않았습니다. 그냥 제가 발견한 게 신기해서 올려 봅니다. 아래 화면에서 빨간 반바지를 입고 해머를 든 여성이 나오는 영상이 바로 과거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애플사의 광고입니다.


 오지맨디어스의 시선이 로어셰크와 나이트아울의 뒷모습이 나오는 모니터에 고정이 되어있죠? 그 모니터의 오른 쪽 에 보면 짧은 금발 머리 여자가 빨간 반바지를 입고 양손에 큰 해머를 들고 뛰어 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모니터 화면이 바로 애플 광고입니다. 아마 1980년대 나왔던 광고로 아는데요, 그 당시 시대를 앞선 내용의 광고였습니다. 

원작인 만화 왓치맨의 글도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보시길 바랍니다. 아래에 링크를 클릭하세요.

 2004개봉했었던 영화로 과거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의 최고의 연기 대결을 보여줬던 '히트'의 명감독 마이클 만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도 톰크루즈와 제이미 폭스, 두 걸출한 배우가 멋진 연기를 펼처보입니다. 영화 히트에서도 절대로 섞일 수 없는 인물이 서로에게 존겸심과 우정을 느끼게 되는데 이 작품역시 냉철하고 잔인해 보이기만 하느 킬러와 그에게 끌려다니는 택시 운전사 사이에 보이지 않는 공감대가 형성되어갑니다. 강인한 남자의 이야기이면서도 그것을 미묘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내는 것이 마이클 만 감독, 최고의 능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LA에서 택시운전을 하며 꿈을 가지고 있지만 부정적인 현실에서 벗어날 용기가 없는 흑인 맥스(제이미 폭스)와 어린 시절 학대 받고 자란 과거가 있는 냉혹하고도 냉철한 킬러 빈센트(톰 크루즈)가 만나면서 사건들이 시작됩니다. 이 두 인물이 택시 안에서 나오는 대사들은 정말 뇌속에 각인이 된는 듯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자칫 볼거리에만 치우칠수 있는 소재임에도 정신 없이 화려한 액션이나 자극적인 장면이 없이 관객에거 슬픈 인간사회의 현실을 바라보고, 인물들의 가려진 슬픔과 외로움에 공감하며, 쉴 틈없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잘 짜여진 구조를 보여줍니다. 정말 영화가 시작되어서 끝날 때까지 단 몇초도 지루함을 못 느꼈던 영화 같습니다.
 그리고 극중에서 리얼하고도 절도있는 권총사용이 무척 인상에 남는데요 들리는 말에의하면 진짜 이 업계에 종사하던 사람한테 트레이닝을 받은 결과라고 하네요. 특히 뒷골목에서 총든 동네 양아치 세 명을 권총으로 단 몇 초만에 제압하는 장면이 있는데 얼마나 리얼한지 정말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보는 듯 섬찟함을 느낄 정도 였습니다. 참 톰 크루즈 저 작은 체구로 누구한테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오래된 데다 그리 유명한 영화도 아니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잘 만들어진 명작영화입니다 DVD로도 발매 되었으니 꼭 한 번 구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제목 : 서유기(西遊記)
저자 : 오승은(吳承恩)
권수 : 10+1

 손오공을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못된 성격의 힘센 원숭이 손오공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널리 사랑받고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내용을 설명할 필요는 전혀 없겠죠? 서유기는 중국의 토착신앙이나 도교와 불교가 융합되면서 만들어진 중국식 판티지의 기원이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국식 판티지는 아직도 중국인들에게 유교와 함께 많은 영향을 주고 있죠. 
 중국 5대 기서(사실 중국의 몇대 기서에 관해서는 이래 저래 말이 많으니 대충 넘어 갑시다. 확실한 정답은 없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로 열국지, 금병매, 봉신연의, 삼국연의, 수호지와 함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소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제대로된 서유기를 감상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대부분 한 두권으로 축약된 것이나 아동도서가 전부였으니 말입니다. 지금 한국에 정말 제대로 번역된 서유기가 두군대에서 번역 된 것으로 아는데 한 개가 '중국연변인민출판사 번역팀'이 번역한 것이고 이번에 소개 하는 것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에서 옮긴 책입니다. 두 가지 다 도서관에서 확인해 봤는데 모두 좋은 번역상태를 보여줍니다. 두 책 모두 옛날 서유기의 삽화를 삽입했는데 삽화 감상은 중국연변인민출판사 번역팀의 버젼이 좀더 좋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번역팀의 삽화는청나라 때의 '신설서유기도상'에서 발췌했다고하네요. 저는 세트로 한 질을 샀는데 그럴 경우 부록으로 '서유기 다시 읽기'라는 책이 딸려옵니다. 평설이라고 해야하나 서유기 관련 설명서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서유기에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수록했는데 한권의 책으로서 손색없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명나라사람인 작가 오승운에 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놔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작가가 어떤 인믈이었을지 많이 궁금했거든요. 중국어를 전공하는 서울대 분들이 애착을 가지고 번역한 책인 만큼 좋은 번역 상태를 보여줍니다. 좀더 구어체에 가까운 언어로 표현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 느껴지네요.애써 단점을 찾자면 각주인 북교,도교 용어풀이가 각 권 말에 있다는 것입니다. 책일 읽다 그 용어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권 말로 가서 뒤져보아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귀찮아서 그냥 용어를 몰라도 무시하고 넘어 간 적도 있지만 이 용어 해설이 무척 자세해서 꼭 볼만 합니다. 내용이 너무 많아서 권 말로 보내는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중국 명나라 시대의 오승은이 지은 중국의 기서 서유기를 제대로 감상해 보고 싶다면 꼭 추천드립니다. 중국연변인민 출판사 번역팀 것은 도서관에서 빌려 보려고 했는데 책상태가 너무 더러워 안타깝습니다. 여러분도 두 버젼 아무거나 취향데로 골라보셔도 후회없으실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닉네임 미후왕은 손오공이 화과산에서 원숭이들의 왕으로 살 당시의 자칭 수준의 별명입니다. 뭐 굳이 해석하자면 멋진 원숭이 왕이겠죠.

 여러분 도서관책은 깨끗이 이용합시다.

제목 : 트로이의 트롤(Trolls de Troy)
시나리오 : 스코치 아를스통(Scotch Arleston)
그림 : 쟝 루이 무리에르(Jean Louis Mourier)
채색 : 랑코

 이번에 소개해 드릴 만화는 정말 독특한 유럽만화 '트로이의 트롤'입니다.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너무 소중한 만화입니다. ㅎㅎ 그래서 더 아쉬운 예기이지만 국내에는 1권만 나와있는데 출판사가 망한 건지 어떤건지 더이상 책이 나오지 않습니다. 제가 가끔가는 책가게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망했다고 하던데....... 'B&B'라는 출판사인데요 여러 유럽만화를 양질의 상태로 싸게 국내에 번역해 내 놓았습니다. 책 내구성이나 번역에서 약간 아쉬움은 보이지만 양장 표지에 좋은 종이들을 사용해서 인쇄상태도 좋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유럽만화들을 열심히 번역해서 내 주었는데 정말 고마울 따름이고 망했다면 정말 슬플 따름입니다.역시 우리나라는 대중문화의 폭이 좁습니다. 이런 훌륭한 작품들이 '망하다.'라는 단어와 연결되다니...... 아무래도 인구가 적은게 크게 한 목 하는 거겠죠. 비주류의 문화 매니아들의 숫자가 그만큼 적으니 돈이 않되는 거겠죠. ㅠ_ㅠ 그래서 아무리 훌륭한 창작물도 유행을 타지 못하면 망한답니다. 슬프다.....덕분인지 어쩐지 책은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홍대 근처의 대형 만화 가게라든지 몇몇 인터넷 서점에서 아직 구할 수 있는 듯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빨리 구하셔야 할 듯합니다. 안팔리고 그냥 자리차지만 한다고 버려버릴지도 모르니까요. -_-;
 사람고기와 술에 환장하는 최고의 사냥꾼 트롤 '테트람'과 인간이지만 자신이 트롤인 줄 아는 테트람의  양녀(트롤보다 더 트롤다운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자기가 그냥 특이하게 털없는 트롤인 줄 알죠. ㅋㅋ) '와아'가 본편의 가장 주된 등장인물입니다. 첫 페이지에서 '저는 식사때마다 트롤고기를 먹습니다.'(ㅋㅋㅋ)라고 대사를 치며 등장하는 유명한 트롤 사냥꾼 아플렝이 푸쿠아투 원로의 사주를 받아 트롤을 공격하면서 사건이 일어납니다. 아! 아플렝이나 푸쿠아투는 인간입니다.
 곳곳에 툭툭 튀어나오는 적나라하고 엽기적인 장면이라든가 뛰어난 유머와 트롤의 입장에서 본 한심한 인간등의 이야기가 이 만화의 묘미입니다. 그리고 작화나 채색도 무척 뛰어나서 보는 내내 눈도 즐겁습니다. 넓은 종이위해 시원하게 그려놓은 배경들이  참 보기 좋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번역하면서 채색을 담당한 사람을 별로 안 중요한 사람인냥 시나리오와 그림 담당한 작과들과는 다르게 달랑 이름 두 글자만 써놨네요. 이렇게 훌륭하게 채색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 것 같아요. 어쨌든 혹시 아이들을 보여 주실 생각이시라면 크게 착각하시는 겁니다. 트롤들은 사람을 맛있는 사냥감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주의해 주세요. ㅋㅋㅋ 자꾸 글 쓰면서 장면들이 떠올라 웃음이 나오네요.ㅎㅎㅎ 아! 저만 웃긴 걸 수이도 있으니 이것도 주의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밑의 그림이 무시무시한 인간 사냥의 프로, 식인 트롤 테트람입니다. ㅋㅋㅋ

 
스캔당시 빛이 들어갔지만 이해해 주시길 .....  책 망가질까봐 가슴 꽤나 졸였습니다. 제가 소심해서 다른 건 몰라도 책망가지는 건 정말 못견더합니다. 큰 맘먹고 스캔한 거거든요. 게다가 책이 좀 약합니다 책 펴면 쩌억 쩌억 소리가 난답니다.

  제목 : 왓치맨(Watchman)
 글쓴이 : 앨런 무어(Alan Moore)
 그린이 : 데이브 기븐즈(Dave Gibbons)
 권수 : 2권 종결

 처음 극장에서 왓치맨을 봤을 때의 충격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미국식 영웅주의를 조롱하기도 하고, 인간이기에 완벽하지 못한 영웅들의 내면적인 나약함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영웅들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사회속에서 적응해 나가기 위해 고뇌하기도 하고 때론 그런 사회를 저주하기도 하더군요. 정말 감명깊게 본 영화인데 그 원작이 한국에 정식 번역되어 나와있습니다. 역시 보는 이로 하여금 뛰어나게 생각할 거리들을 제공합니다. 정말 성인들을 위한 동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동명 영화의 원작인 그래픽 노블(사실 여러 권의 그래픽 노블들을 접해봤지만 아직도 이 용어의 정확한 뜻이나 존재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만화나 카툰등의 용어가 별로 맘에 안드나 봅니다. 전 이게 더 좋은데)로 영화만 보신 분이라면 호기심이 많이 남았을 여러 이야기들이 좀 더 섬세하게 표현되어있습니다. 특히 로어셰크(제가 왓치맨 등장인물 중 가장 좋아하는 케릭터입니다.)의 정체성을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의 가면 벗은 평범한 모습있 때의 삶이라든지 가면의 탄생이야기, 가면에 집착하는 이유, 복장을 숨기는 장소등 말입니다.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면 만화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아! 그리고 가끔씩 나오는 본 편 외의 스토리도 흥미롭습니다. 만화 속의 만화라고 해야 하나. 한 흑인 소년이 신문 가판대에서 읽는 만화의 내용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요 신문가판대에서 등장인물들이 얽히는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신문기사, 편지, 컬럼등의 형식을 빌린 텍스트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대부분이 왓치맨의 뒷이야기들입니다. 올컬러로 그림실력도 스토리 전개도 일품입니다.영화 특히 왓치맨을 감명깊게 보신분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영화화된 왓치맨에 관한 포스팅도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


 제목 : 코스모스(Cosmos)
 저자 :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처음 점한 것은 80년대 중학생 시절이었습니다. 한창 우주에 관한 막연한 호기심과 동경을 가지고 있던 시기이지요. 아마도 이 시기에 소년기를 거친 많은 남성들이라면 당시 한 번쯤은 감히 그 크기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끝없이 넓은 우주에 매력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죠. 명절에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요즘 처럼 보고 싶다고 쉽게 볼 수 있던 시절이아니였죠.)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타워즈등의 SF영화를 보며 얼마나 가슴을 설래였던지 모릅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코스모스라는 우주를 이야기한 책을 한 권 손에 쥐게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호기심에 몇 페이지를 넘기던 저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칼 아저씨의 상상력 넘치는 우주 이야기에 푹 빠져들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천문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이 책을 무척 아꼈었는데 이사할 당시 사라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제 책장에서 사라져버렸더군요. 무척 아쉬워했었는데 약 2년전 멋진 양장과 인쇄 상태로 새롭게 태어난 코스모스를 발견하고는 얼마나 반가웠던지 모릅니다. 정말로 눈물날 정도로 기뻤습니다. ㅋㅋ 사이언스 북스라는 출판사에서 사이언스 클래식이라는 타이틀로낸 4번 째 책으로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장 표지 상태에 책 사이즈가 큰 고가형과 가벼운 제본상태의 저가형으로 말입니다. 저야 추억때문에 무리해서 고가형을 선택했지만 저가형의 코스모스도 인쇄상태나 종이 질이 무척 좋더군요. 그래도 비싸긴 합니다. 우리나라 책값 너무 비싸서 등골이 휠 것 같아요. ㅠ_ㅠ 제발 책값 좀 싸지길 바래봅니다.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는 단순히 우주에 관한 전문지식만을 나열해 놓은 전문서적이 절대 아닙니다. 우주에 대한 상상력이나 우주적인 사고로 보라보는 인간의 얘기들이 재미있게 쓰여진 책이죠. 혹시 아시는 분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유명한 조디포스터 주연의 영화 '콘택트'의 원작 소설을 쓰신 분이 이 칼 아저씨입니다. 이 코스모스에서도 칼 세이건은 기막힌 상상력들을 즐겨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성의 생명체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기막힌 상상력으로(물론 전문 지식이 밑바탕된 상상력으로 단순한 망상이 아닙니다.)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일반적인 선입견을 가볍게 벗어버리게 합니다. 인간과 약 70%흡사하거나 지구의 오징어나 문어처럼 생긴 외계인에 익숙했던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상상력을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보기좋은 사진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는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신비로운 우주의 이야기에 빠져보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위에 해맑게 웃고계신 분이 코스모스의 저자 칼 에드워드 세이건(Carl Edward Sagan)입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가지고 있던 책의 표지는 칼 아저씨가 저 사진 보다 더 편한 복장으로 웃고 계셨던 것 같은데........ 확실한 기억은 아닙니다. 어쨌든 참 보기좋게 웃으십니다. 1934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우크라이나 이민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셨다고 합니다. 책자의 저자 설명을 일부 발췌하자면
 '시카고 대학에서 인문학 학사, 물리학 석사,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막사 학위를 받고 스탠퍼드 대학 의과대 유전학 조교수, 하버드 대학 천문학 조교수, 코넬 대학교 행성 연구소 소장, 데이비드 던컨 천문학 및 우주과학 교수, 켈리포니아 공과대학 특별 초빙연구원, 행성 협회의 공동설립자겸 회장을 역임, 또한 NASA의 자문위원으로 보이저, 바이킹등의 무인 우주 탐사계획에 참여하였고 과학의 대중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세계적인 지성인으로 주목받았다.
 행성 탐사의 난제 해결과 핵전쟁의 영향에대한 연구로NASA훈장, NASA아폴로 공로상, 소련 우주항공연맹의 콤스탄틴 치올로프스키 훈장, 미국 천문학회의 마수르스키 상, 미국 국립과학원의 최고상인 공공복지 훈장등을 받았다.'
 정말 화려한 경력입니다.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셨기에 과학의 대중화에 더욱 힘썼는 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참 슬픈 이야기는 이 분이 1996년 골수성 백혈병으로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2년전 코스모스를 다시 구입하고서 알게된 것인데 참 안타깝다는 말 밖에 나오지가 않습니다. 어려서 그렇게 많은 감명을 준 책을 쓰신분이 저는 오랜 세월동안 아직 돌아가신줄도 모르고 있었다니 말입니다. 돌아가실 당시 연세가 대략 62세신데 제가 보기에는 학자로서는 아직 너무도 아까운 시기에 돌아가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이 자리를 빌어서 너무 너무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원작자 : 애너 스웰
 글쓴이 : 로빈 맥킨리
 그린이 : 수잔 제퍼즈
 
 서점에서 우연찮게 발견해서 사 보게 된 '블랙 뷰티'라는 책입니다. 많은 양의 팬화가 눈을 즐겁게 합니다. 저 표지의 말그림도 무수한 펜선을 모아 그린 것입니다. 수잔 제퍼즈라는 화가 정말 펜 그림실력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동화보다는 많고 역시 일반적인 소설보다는 적은 텍스트량으로 부담없이 적은 시간을 들여 읽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책입니다. 남여노소할 것 없이 누구나 보기에 좋습니다. 특히,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아이들 재우기전에 조금씩 읽어주면 딱 좋을것같네요.게다가 읽어주는 부모님들도 이 책을 참 좋아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원작이 1877년 영국에서 지어졌고 아직까지도 세계곳곳에서 사랑 받고 있는 책인 만큼 한 번 짧은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하단에 링크된 책들은 수잔 제퍼스의 그림을 볼 수 있는 서적들입니다.

명작 Xak의 오프닝을 번역해봤습니다. 의역도 포함되어있음 ㅋㅋ

웨비스국의 북쪽땅 바즈드, 250년 전, 신에의해 영구빙벽에 봉인된, 바두의 혼이 잠들어있었다.

한명의 남자가 그 빙벽위에 서 있었다.

남자가 조용히 오른 손을 가져다대자

거대한 빛의 기둥이 눈앞의 빙벽을 무너뜨리고, 그 빛은 구름까지도 관통했다.

지금, 봉인이 풀렸다······.

사크

웨비스국에 이변이 일어났다!!

바두는 암흑의 힘으로 괴물을 흉포화시켰다.

국왕은 250년전 바두를 봉인한 신의 자손에게 메신저를 보내기로 했다.


 국왕의 명령을 받은 픽시는 페아레스마을을 향해 날아올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픽시가 날아가는 모습을 간단하게 에니메이션화 시켜 보여주고 프롤로그 끝!!
처음해보는 번역에 글재주가 없어 좀 어색합니다.
마지막 픽시가 날아오르는 모습은 당시 큰 감명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제목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원작 : 미야자키 하야오

 말이 필요없이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에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원작 만화입니다. 장장 28년을 집필한 만화인 만큼 정말 엄청난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동명의 에니메이션은 이 만화의 극히 일부, 즉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이런 많은 분량의 이야기를 그렇게 극장판 에니메이션 한편으로, 그것도 성공적으로 편집해 냈다는게 정말 신기할 정도입니다. 정말 숨가쁘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전개되는데 한 번 읽기 시작해서 끝까지 쉽게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작품입니다. 
 약 7년 전 쯤 동네 책 대여점에서 우연찮게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만화책으로 발견하고 적지않게 놀랐더랬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당시 불법 해적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당시에 5권정도까지만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런 뛰어난 작품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무척 아쉬웠었는데 서점에서 박스에 곱게 포장된채로 완결판을 판매하는 것을 봤을때 얼마나 기뻤던지 모릅니다. 
 전 7권 완결이고 번역상태나 판본상태도 무척 양질입니다. 종이도 고급종이를 사용하여 선명하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각권마다 양면 브로마이드가 들어있으며 박스안에도 좀 더 큰 블로마이드가 한 장 추가되어있습니다. 책 사이즈도 상당히 큰 편이고 검정이 아닌 약간 갈색빛나는 톤으로 인쇄되어있습니다. 
 적극 추천드리니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만화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친필 작화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묘미입니다.

 아! 그리고 위의 3권 표지에 나온 인물은 극중의 크샤나라는 왕녀인데 지도자로서의 강인함과 여성으로서의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가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3권 표지를 스캔하여 올립니다




Xak

대응 기종: MSX2,2+
매체: 3.5인치 디스켓
발매시기: 1989년
제작회사: Micro cabin

 
 
 그 옛날 초등학교(국민학교) 시절, 대우전자 제품인 MSX X-2 기종을 가지고 있었더랬습니다.  이 기종은 3.5인치 디스크 드라이브를 본체에 기본 내장하고 있어 여러가지 MSX 디스크 게임을 즐겼었습니다. 그 게임들 중 가장 애착을 가지고 즐겼던 게임이 바로 Xak였숩니다. 당시에도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 다시금 에뮬을 통해 즐겨보아도 감히 말하건데 MSX 최고의 게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당시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Falcom의 Ys시리즈의 모방을 바탕으로 해서 자기들만의 요소를 첨가한 게임이지만확실히 Ys이상의 완성도와 게임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곳곳에서 제작사 Micro cabin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장인 정신적 측면에서 보면 후속작들인 Xak 2, Xak The tower of Gazzel, Xak 3보다도 훨씬 뛰어납니다. 또한 PC98, X68000, FM-towns, PC-Engine, Megadrive등 여러 플래폼의 동일 작중 MSX 버젼이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미려한 그래픽입니다. 꼼꼼한 그래픽 처리나 뛰어난 작화, 색감, 간편하고보기좋은 인터페이스 등 좋은 장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맵, 던젼등의 구성도 무척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시간을 들여 탐색하면서 조금씩 공간을 익혀나가며 맵을 공략하는 재미가 꽤 쏠쏠했습니다. 조금 이야기가 옆길로 빠지자면, 당시 황당한 구조의맵, 던젼의 구조를 가진 게임들이 꽤 많았었거든요. 예를 하나 들자면 XZR2의 무한 루프던전을 들 수 있겠습니다. 글 쓰는 당사자도 참 많은 애착을 가지고 해서 엔딩까지 본 게임이지만 이 게임의 던전이란게 얼마나 끔찍했는지...... 계속 똑같은 모양의 맵이 반복되고 결국, 공간감을 잃고 자포자기한채 왔다 갔다만 반복하게 만들었습니다. '무한 루프속에서 한참 해메다 나와보았더니 출발 지점이었더라......', 머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아무튼 Xak의 맵 구성은 당시 여태 게임들이 보여주기 힘들었던 좋은 구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들여 만든 맵구조가 게임을 즐길 때 어떻한 영향을 주는 지 보여준 좋은 예인것 같습니다.
 또한 몬스터 디자인이나 특성이 다양하고 개성있었습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특히나 눈 여겨 볼것은 다양한 종류와 개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당시, 일반 액션RPG게임들이란게 맵에 널린 몬스터에게 개성을 부여한 게 정말 눈씯고 찾아봐도 드물었습니다. 한 몬스터 디자인 가지고 색만 바꾸어서 다른 몬스터라고 우기는 게임도 정말 많았고요. 그리고 이런 사례는 10년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자주 찾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에반에 Xak는 많은 종류의 몬스터에 개성까지 부과해서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래봤자 개성이란게 몬스터 사이즈, 이동, 공격 속도 공격 방식등에 개성을 준 것이었지만 맵에 널린 몬스터 들에게 개성을 부과할수 있는 핵심 요소들만 간결하게 사용해 그 시대에 이 정도 결과를 냈다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 밖에도 풍부하고 듣기좋은 사운드, 아기자기한 시스템, 재밌는 스토리, 가끔 배꼽잡게 하던 개그센스등, 칭찬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쓰다보니 계획과 다르게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맨 장점만 나열해놨네요. 이 게임도 당시 게임 들이 가질수 밖에 없었던 한계점이나 단점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긴 노가다 시간이라든지, 느린 속도라든지,..... 그래도 감히 말하건데 당시 하드 웨어의 한계가 만들어논 단점 외에는 전혀 눈에 띄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그 뒤로의 마이크로 캐빈이라는 게임 제작사의 행보가 아쉬울 따름입니다. 




제목 : 바우돌리노(Baudollino)
저자 :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권수 : 상하 2권 종결

 말이 필요없는 살아있는 최고의 지식인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입니다. 여타의 에코 소설처럼 그의 방대한 지식들이 따끈한 팬케잌위에서 버터가 사르르 녹아들듯이 소설 곳곳에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읽어본 움베르토 에코의 훌륭한 책들중 재미만을 놓고 보자면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됩니다.
 옛 성자의 이름과 동명인 바우돌리노가 십자군에게 파괴당하고 있는 콘스탄티노플에서 니케타스라는 사람을 만나 그에게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설명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려서 발바롯사, 프리드리히 황제의 양아들이 되면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 소설의 묘미는 이 바우돌리노의 뛰어난 말언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바우돌리노가 들려주는 자신이 겪은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를 듣는 극중의 니케타스도, 독자인 나 자신도 어디서 부터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점점 갈피를 잡을 수 없어지는 것이 이 소설의 묘미라 하겠습니다. 역사적 진실과 소설적 허구의 사이를 미묘하게 오고가는 재미는 움베르트 에코의 방대한 지식과 재미난 상상력이 절묘하게 조화되어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상,하권으로 되어있으며 제가 소장한 것은 2002년 처음 번역되고 2003년에에 판본된 '열린책들'출판사의 서적입니다. 책을 구입한 당시 2번을 읽었었는데 몇 년이 지나고 다시 책을 집어드니 감회가 새롭네요. 번역상태는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이분이 존경해 마지않는 움베르트 에코입니다. 1932년 이탈리아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나셨다고 합니다. 올해로 일흔 여덟이시네요. 감히 말하건데 현재 생존해 있는 최고의 지식인입니다. 볼로냐 대학의 교수로 있으며 언어학, 기호학, 미학, 역사학, 종교학, 철학, 등 여러 학문에 방대한 지식을 쌓은 분으로 지독한 지식욕을 가신 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15개 정도의 언어에 능통하다고 하니 참 대단하신분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분이 천재라 그런 것이 아니라 유아적 상상력과,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 지식을 얻는 즐거움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이 분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나이들고 몸이 쇠약해 질 지언정 마음만은 항상 젊은 열정으로 가득한 분이 아니시겠습니까? 또 달리 보면 젊어서 우민들에게 심한 괴짜 취급 당했을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제가 접한 에코의 여러 서적들은 말그데로 다이아몬드보다 값졌습니다. 연세가 많으신데 오래 사셔서 더 많은 지식의 자극재들을 창조해 주시길 바랍니다.
  설 연휴 기간에 본 영화입니다. 개봉한 지 시간도 좀 흐른데다 그리 큰 흥행도 하지 못한듯, 영화관들이 죄다 상영 끝낸 상태라 무척 보고싶은 영화였지만 보기를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마침 명동의 중앙시네마에 아직 상영한다기에 종영 하루전 얼른 뛰어가서 봤드랬습니다. 워낙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이 영화 역시 정말 너무 재밌게 보았지요~.
 잘 나가는 이탈리아의 영화감독이지만 그 뛰어난 영감이 바닥난 '귀도'-주인공 이름입니다.- 그리고 그 주위의 여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일단 엄청나게 화려한 출연진들에게 눈이 갈 수 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특히나 니콜 키드만~~ 이 여인은 늙지도 않습니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그 나이조차 잊게 합니다. 롭 마샬 감독이 이 전에 감독했던 뮤지컬 영화 '시카고'에 비해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좀더 꼼꼼하고 소소한 느낌이 들더군요. 화려한 춤과 노래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여러 장면들이 있지만 귀도가 어린시절 만난 창녀의 회상신을 가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모래밭과 고풍스런 무대, 정렬적인 배우들의 의상과 춤, 노래 , 탬버린등의 소품들이 정말 강렬한 인상을 주더군요. 아무튼 뮤지컬이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꼭 권해드리고싶은 영화입니다.

 영화 '나인'을 보려고 오래된 극장 중앙시네마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아직 영화관으로서 존재하기 쉽지 않아보이는 소규모극장이지만 아직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사실 요즘엔 서울 곳곳에 대형 자본을 앞새운 영화관들이 가까운 거리로 가득 들어서 있습니다. 그래서 옛 추억의 극장들은 이 대자본들에 밀려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신촌의 녹색극장도 그 한 예이죠. 녹색극장 참 자주 갔었는데......ㅠ_ㅠ 이날도 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앉아서 영화를 본 손님은 저와 제 일행을 비롯해 고작 4명이었습니다. 정말 극장 운영이 가능한건지....덕분에 정말 여유롭게 엔딩 크레딧 끝날 때까지 감상하고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제가 좀 별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극장가서 영화를 보면 꼭 엔딩 크래딧까지 모두 감상(?)하는 편입니다. 근데 요걸 감상할 권리가 저에게 당당히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나오기가 무섭게 짐챙겨 일어서는 손님이 태반이라 부산한 분위기가 되기 십상이라 말입니다. 거기다 간혹 나가는데 방해된다고 눈치주는 몰상식한 인간들도 있더군요. 저에겐 엔딩 크레딧을 보고 흘러나오는OST를 들으며 영화를 본 여운을 즐길 권리가 있다고 봅니다. ㅠ_ㅠ 말이 삼천포로 빠졌는데 결론인즉슨 오래된 중앙 시네마를 찾아가서 돈 몇천원으로 살수 없는 추억과 여유를 즐겼다는 것이죠. 앞으로도 이런 공간이 계속 존재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화이팅!! 중앙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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