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린존(Green zone)
감독 : 폴 그린그래스(Paul Greengrass)
원작 : 라지브 찬드라세카란(RAJIV CHANDRASEKARAN)
주연 : 맷 데이먼(Matt Damon)
<위 사진은 영화 그린존의 실제 배경인 그린존입니다. 사진 출처는 Flickr의 Kjistin님 입니다.>
역시, 스포일러를 배제해고 쓰려고 노력했음을 먼 저 알려드립니다. 이 영화 역시 많은 분들이 보셨을 때 쯤 다시 한 번 포스팅을 다루어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으로 사용된 그린존(Green zone)이란 미국의 이라크 점령 당국이 본부로 쓰고 있는 바그다드의 중심부로, 미군 경계가 가장 철저한 곳이라고 합니다.
먼저 이 영화를 보시기 전에 드릴 말씀은 맷 데이먼(Matt Damon)과 폴 그린그래스(Paul Greengrass)감독이 손잡고 만든 전작, 본(Bourne) 시리즈의 액션성을 기대하시고 보시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액션 영화가 아닌 이라크 전 속에서 소용돌이 치는 음모와 그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로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현재 현역 언론인 라지브 찬드라세카란(RAJIV CHANDRASEKARAN)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진실에 대한 신념 때문에 미국에 대항하는 미국인, 이라크를 위해 미군을 돕는 이라크인, 자신을 위해 조국을 판 이라크인, 자신의 이들을 위해 진실을 왜곡시키는 미국인, 조국을 위해 강대한 미국에 대항하는 이라크인 등이 거대한 음모의 소용돌이 안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들을 정말 임팩트있게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전작 본 시리즈의 강한 임팩트로 무장된 액션이 주는 재미를 기대하시고 보신다면 무척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만 이 영화는 액션 영화라는 틀에서 벗어나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본 시리즈에서 맷 데이먼이 연기한 주인공 본이 미국 정부기관에 의해 길러진 살인 기계라면 이번 그린존의 주인공 밀러는 진실에 대한 신념을 가진 한명의 미군 하급 장교일 뿐입니다.
감독 폴 그린그래스는 정말 타고난 이야기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작 본 시리즈에서도 그랬듯, 속도감있게 정신 없이 전개되는 스토리속에서도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를 통해 꽉찬 의미를 전달해 줍니다. 이번 그린 존에서는 전작 영화 본 시리즈가 크게 성공하는데 한 몫 단단히 했던 엄청난 수준의 액션 표현이 제거 되었음에도 그 박진감을 느끼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영화나 소설이란 어짜피 픽션일 뿐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픽션일 뿐이라고 쉽게 말하고 넘어 갈 문제 또한 아닙니다. 이 영화 그린존은 최대 군사국가인 미국이 범했을지도 모를, 또는 범할 수 있는 크나큰 실수를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크나 큰 실수의 하나의 경우의 수, 하나의 가능성을 재시하고 있으며 전쟁 속에 존재하는 죄악을 음모론적인 방법을 통하여 관객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의 추악함을 개성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념이나 신념으로 겉을 포장 했지만 실리적 이익을 추구한 전쟁 속에서 전쟁 승리국 미국에 의해 갈갈이 흩어지는 패전국 이라크의 모습을 담아내며 전쟁이 인간이 범하는 얼마나 큰 죄악인지를 느끼게 해 줍니다.
전 작 본 시리즈와 같이 이 영화도 음모론의 장점을 빌려 관객으로 하여금 미국 정부가 저지를 수 있는, 나아가 이해 타산에 눈이 먼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죄악에 대한 경각심을 성공적으로 불러일으키게 해 줍니다. 또한 저 역시 엄청난 액션영화 팬이지만 배제되고 절제된 액션이 더 많은 현실감과 표현력을 부가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상당히 성공적인 영화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애국주의나 민족주의등의 허울 좋은 굴레를 넘어서 비록 명령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못한 일개 군인이고 힘없는 개인이지만 진실과 정의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는 밀러를 멋지게 연기한 멋진 연기자 맷 데이먼에게 박수를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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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기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외모의 맷 데이먼은 그의 연기 연륜의 누구보다도 뛰어난 연기자입니다. 하버드대학 영문과라는 명문대학 출신 이면서도 명문대학 출신의 연기자라는 허울에 앞서 연기잘하는 연기자로 불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고 실제로 연기잘하는 배우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대학 시절 굿윌 헌팅이라는 각별한 영화의 각본을 썼고 여지껏 그가 맡았던 배역들을 소화한 연기력을 볼 때 그의 천재성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가 연기한 두 영화 '리플리'와 '본 시리즈'를 비교해 보시면 그의 연기가 얼마나 폭 넓은지 쉽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제작중인 본시리즈의 최신작이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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