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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취미와 문화/만화 이상의 만화

잊혀져버린 영웅들의 정체성 보고서 왓치맨


  제목 : 왓치맨(Watchman)
 글쓴이 : 앨런 무어(Alan Moore)
 그린이 : 데이브 기븐즈(Dave Gibbons)
 권수 : 2권 종결

 처음 극장에서 왓치맨을 봤을 때의 충격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미국식 영웅주의를 조롱하기도 하고, 인간이기에 완벽하지 못한 영웅들의 내면적인 나약함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영웅들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사회속에서 적응해 나가기 위해 고뇌하기도 하고 때론 그런 사회를 저주하기도 하더군요. 정말 감명깊게 본 영화인데 그 원작이 한국에 정식 번역되어 나와있습니다. 역시 보는 이로 하여금 뛰어나게 생각할 거리들을 제공합니다. 정말 성인들을 위한 동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동명 영화의 원작인 그래픽 노블(사실 여러 권의 그래픽 노블들을 접해봤지만 아직도 이 용어의 정확한 뜻이나 존재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만화나 카툰등의 용어가 별로 맘에 안드나 봅니다. 전 이게 더 좋은데)로 영화만 보신 분이라면 호기심이 많이 남았을 여러 이야기들이 좀 더 섬세하게 표현되어있습니다. 특히 로어셰크(제가 왓치맨 등장인물 중 가장 좋아하는 케릭터입니다.)의 정체성을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의 가면 벗은 평범한 모습있 때의 삶이라든지 가면의 탄생이야기, 가면에 집착하는 이유, 복장을 숨기는 장소등 말입니다.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면 만화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아! 그리고 가끔씩 나오는 본 편 외의 스토리도 흥미롭습니다. 만화 속의 만화라고 해야 하나. 한 흑인 소년이 신문 가판대에서 읽는 만화의 내용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요 신문가판대에서 등장인물들이 얽히는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신문기사, 편지, 컬럼등의 형식을 빌린 텍스트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대부분이 왓치맨의 뒷이야기들입니다. 올컬러로 그림실력도 스토리 전개도 일품입니다.영화 특히 왓치맨을 감명깊게 보신분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영화화된 왓치맨에 관한 포스팅도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