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의 세번째 이야기 아이언맨3를 감상했다. 감상한지는 벌써 2주 정도가 지난 것 같은데 여러가지 이유로 뒤늦게 포스팅을 하게 된다. 개봉한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도 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영화의 재미 만큼은 정말 훌륭했다. 아이언맨1의 놀라운 충격, 아이언맨2의 기대에 반하는 약간의 실망감, 그리고 아이언맨3에서는 한 단계 숙성된 아이언맨만의 매력을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재미있는 점은 전작인 아이언맨2 보다는 어벤져스와의 연결고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시간상으로 아이언맨2와 아이언맨3 사이에 어벤져스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토니 스타크이자 아이언맨을 위해 태어난 배우라는 인상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아이언맨 역에는 그밖에 없다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하지만 그가 주연해 흥행한 또 하나의 영화 셜록홈즈에서도 토니 스타크와 별반 차이가 없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으므로 그가 뛰어난 연기자인지는 아직 확신히 서지 않는다. 그래도 확실히 매력있는 배우임에는 분명하다.
주인공 이상의 존제감을 확실히 어필한 두 배우 기네스 펠트로와 가이 피어스, 페퍼 포츠역의 기네스 펠트로는 정말 매력적인 배우다. 여배우가 갖기 힘든 특유의 기품있는 매력이 특징이다. 아이언맨 3편과 어벤져스를 통털어 이번 작에서 가장 존재감있게 등장한다. 그녀만의 고상한 매력은 적지않은 나이에고 물구하고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메멘토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가이 피어스는 이미 인정받은 연기력 만큼이나 확실한 존재감을 가진 개성있는 악역으로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아이언맨 3편 중 가장 강인한 인상을 남긴 악역이 아닌가 싶다.
아이언맨의 친구이자 조력자이며 동료 제임스 로디역의 돈 치들은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것 보다 맨몸 액션에서 더욱 큰 진가를 발휘한다.
사실 아이언맨3에서 가장 큰 인상을 남긴 배우는 바로 만다린 역의 벤 킹슬리다. 간디의 생애를 다룬 불후의 명장 간디(1982)의 연기와는 정말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동안 다양한 영화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아이언맨3에서는 정말 또 한 번 놀라운 모습으로 변신을 보여준다. 이분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아이언맨3의 재미가 아마도 반으로 줄어들지 않았을까?
아이언맨3 정말 오랜만에 시원하게 즐긴 영화였다. 돈은 아무리 써도 줄지 않을 정도로 많지만 나름 마음 속 고뇌를 안고사는 인물 토니 스타크가 결국 하나에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 다양한 아이언맨 슈트들을 일회용 소모품으로 낭비하는 모습도 감상해 볼 수 있다. 하나만 나 주지......
서극(
徐克) 김독의 천녀유혼(天女幽魂)은 1987년 홍콩 영화의 전성기에 등장해 큰 성공을 거둔 영화로 당시를 살았던 많은 한국인들의 추억 속에도 적지 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 우연찮게 오래된 이 영화를 다시 보게되어 이렇게 포스팅을 해 보게되었다. 지금 보기에는 흐른 세월 만큼 유치함이 많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당시 어린 나이에 맛보았던 감동만큼은 지금도 여전히 즐겨볼 수 있다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특히 장국영이 직접 부른 천녀유혼의 OST의 감동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2011년에 개봉한 유역비 주연의 영화 천녀유혼>
비교적 최근인 2011년에는 유역비(劉亦非, 1987~)라는 걸출한 매력(개인적으로 당시 왕조현의 매력에 필적할 매력을 가진 여배우라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매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을 가진 배우를 주연으로 기용했지만 과거 천녀유혼의 매력에는 크게 모자른 영화였던 것 같다. 기대만큼 실망감도 컸지만 나름 재미있게 보긴 하였다.
<두 주연배우가 열연한 영채신과 섭소천의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영화의 큰 매력이었다.>
영웅본색으로 이미 국내에서도 스타덤에 등극해 있던 장국영(張國榮, 1956. 9. 12~ 2003. 4. 1), 아직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진 않았던 상태였지만 이 영화 천녀유혼의로 크게 이름을 알리게 되는 왕조현(王祖賢, 1967, 1, 31~), 이 두 범상치 않은 배우가 주연한 영화이기도 하다. 지금은 고인이 되어버렸지만 당시 31살의 나이로 순수하면서도 빈틈 많은 성격의 남자 주인공 영채신을 연기한 장국영, 요염하면서도 풋풋함과 청순한 매력을 잘 조화시킨 섭소천을 연기한 당시 20살의 신인 배우 왕조현, 두 배우의 매력은 이 영화의 재미를 크게 높여주었다.
<영화 천녀유혼의 원작 섭소천이 수록된 요재지이>
하지만 천녀유혼의 매력은 걸출한 배우에만 있지는 않다. 신비로우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 전체의 스토리 역시 큰 감동을 안겨준다. 이 천녀유혼의 이야기는 사실 무(無)에서 창조된 것이 아니다. 천녀유혼 이야기의 원작은 명,청대의 문인 포송령이 지은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수록된 섭소천이라는 한 일화이다. 그리고 천녀유혼의 흥행성공에 힘입어 만들어진 천녀유혼의 후속작 천녀유혼2 인간도, 천녀유혼3 도도도는 천녀유혼1의 뒷이야기를 원작없이 가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사실 영화 천녀유혼과 원작 섭소천은 큰 이야기의 흐름 이외에는 큰 차이를 보인다. 재미삼아 몇가지 차이를 짚어보겠다.
<요재지이의 저자 포송령, 그는 명청 변혁기의 혼란한 시대에 뜻을 이룰 꿈이 좌절되자 요재지이 집필에 전념했다.>
첫째로 주인공 영채신은 영화 천녀유혼에서는 수금원이라는 구체적인 직업과 수금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마을을 방문하지만 요재지이 섭소천의 영채신은 온화한 성품의 선비라는 설명이외에는 뚜렸한 신분 설정이 없으며 마을을 방문한 이유에 대한 구체적 설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원작의 영채신은 이미 병약한 부인을 하나 가지고 있는 상태로 등장한다.
<영화 천녀유혼에서 연적하를 연기한 배우 우마, 원작과는 다르게 강한 인상이 특징이다.>
두번째로 영화 천녀유혼에서 영채신, 섭소천 이외에 제3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귀신잡는 도사 연적하에 대한 설정의 차이점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연적하는 세상을 등진 검객으로 도술에 능하다. 세상을 한탄하며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며 검무를 펼치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다. 외모는 흡사 삼국지의 장비 처럼 고슴도치의 바늘 같은 거친 수염에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로 표현된다. 하지만 원작의 연적하에 대한 표현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이야기의 중요한 배경인 난약사에서 우연히 영채신과 만난다는 설정에는 변함이 없지만 원작의 연적하는 좀더 온화하고 부드럽게 표현된다. 실제로 원작의 영채신이 연적하에게 받은 첫 인상은 '과거를 준비하는 선비가 아닐까?' 라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는 귀신조차 두려울 만한 도술을 지닌 검객이었다.
<장국영이 직접 부른 영화 천녀유혼의 OST>
세번째로 이야기의 결말 역시 큰 차이를 보인다. 영화에서는 섭소천의 유골을 묻어주고 극락왕생하여 좋은 전생을 비는 것으로 여운있는 결말을 보이지만 원작의 내용이 좀더 해피엔딩(?)에 가깝다. 영채신은 귀신 섭소천의 신세를 불쌍히 여겨 유골을 구해와 집 앞 양지바른 마당에 묻어주지만 병약한 아내에게 일편단심의 태도를 보이다. 그녀가 병으로 죽자 귀신인 섭소천의 지극한 정성에 그녀를 아내로 맞이해 아이까지 낳고 섭소천은 점점 인간으로 변화해 간다. 그리고 섭소천의 권유로 첩까지 들여 훌륭한 자식들을 낳아 좋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영화 천녀유혼의 엔딩 OST '여명이여 오지 말아요(의역임)'>
이 밖에도 원작과 영화에서는 세세한 차이점을 많이 보이고 있다.
<장국영 대신 양조위가 남자 주인공으로 열연한 천녀유혼3 도도도, 천녀유혼1의 100년뒤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더 좋냐고 묻는다면 쉽게 답을 내리지는 못할 것 같다. 두 이야기 모두 나름의 큰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원작의 내용이 현대의 정서에 크게 차이나는 점이 많기 때문에 영화의 내용에 한 표를 던져줄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는 짐작은 쉽게 가능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나에겐 원작인 요재지이도 3편으로 제작된 영화 천녀유혼도 모두 큰 재미를 안겨준 작품이었다. 마지막으로 아래 내가 작성한 요재지이에 관한 포스팅을 링크해 놓는다.
요재지이(聊齋志異)는 정말로 기괴하고 아름다운 수많은 이야기들의 묶음이다. 중국의 기서(寄書)의 하나로 높이 평가받는 고전이기도하다. 중국의 명, 청 변혁기를 산 포송령이 생전에 오랜 시간을 들여 집필한 것으로 요재지이의 '요재'란 포송령의 거대한 서재의 이름이다. 요재지이란 요재가 기록한 기이한 이야기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요재지이는 포송령이 중국 각지에서 모은 기이한 이야기들을 그의 방식으로 기록한 책으로 귀신, 요괴등이 자주 등장하고 인간과 관계하며 재미있으면서도 독특한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때로는 인간 이외의 것들이 인간 이상으로 인간다운 모습을 보이거나 인간과 사랑이나 우정을 나누기도 한다. 괴이한 세계와 인간의 현실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 신비함과 함께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재공하기도 한다. 과거 장국영, 왕조현 주연하여 관객에게 적지않은 감동을 안겨준 영화 천녀유혼은 이 요재지이에 기록된 이야기 중 섭소천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기도 하다. 작디 작은 한국에서도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는 기괴한 전래동화나 민담들이 많다. 중국의 거대한 대륙과 그 곳에서 살아가는 수 없이 많은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만들어낸 기괴한 민담, 설화, 신화의 숫자는 실로 그 수를 상상하기 힘들 정도일 것이다. 포송령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모으는 것을 취미로 가지고 있던 사람이다. 명, 청 변혁기에 펴려던 꿈이 좌절되면서 이런 독특하고 가치있는 이야기들을 추리고 정리해 요재지이 창작에 몰두하였다. 얼마나 많은 양의 읽을 거리가 잔뜩 녹아들어 있을지는 쉽게 상상이 가능할 것이다. 나는 기괴하고 재미있고 독특한 이야기라면 두 팔을 벌려 환영하는 사람이다. 한국의 전래 민담도 정말 재미있는 것이 많지만 요재지이와 같은 중국의 다양한 기서는 나의 독서욕구를 강하게 자극하고는 한다.
평생 다룰줄 아는 악기 하나 없이 사는 것은 너무도 슬프다는 생각에 시작한 나홀로 악기 연습! 집에서 혼자 30~40분씩 기타를 가지고 논 지도 벌써 1년이 다 된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 다짐한 것이 '너무 큰 욕심 부리지 말고 혼자 즐기면서 배워나가자.'였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욕심도 생기고 어딘가에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처음 시작할 때의 취지를 되세김질하며 위험한 순간을 많이 넘겨보았다.
한 일주일 이상 기타를 치지 않은 적이 그 동안 몇 번 정도 있었지만 대체로 꾸준히 30분 정도는 기타와 함께 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연주할 수 있는 곡들도 몇 곡된다. 기타를 시작하면서 꼭 연주해 보고 싶던 곡들 중 두 곡이 영화 원스(Once)의 OST 'Falling Slowly' 코타로 오시오의 'Twillight'이다. 'Falling Slowly'는 아일랜드의 영화 원스에 등장했던 음악으로 어찌보면 기타를 내가 손에 쥐는데 영향을 많이 준 곡이다. 이 곡은 현재 악보 없이도 전 곡의 연주가 가능해졌다. 때론 연주하며 노래를 흥얼거려 보기도 한다. 기타 연주에 능숙한 한 지인이 기타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연주를 하며 흥얼 흥얼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 말을 들을 당시 나에게는 이 이야기가 나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서투르게 나마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코타로 오시오의 'Twillight'은 깊은 서정성을 가지고 있는 핑거링 주법의 기타 연주곡이다. 연주에 있어서 테크닉도 필요하고 연주의 난이도도 높다. 연습을 시작할 당시 언젠간 나도 비슷하게나마 연주가 가능하겠지라는 마음이였는데, 확실히 쉽지 않은 곡이다. 완벽하게 연주하려면 아직 멀었지만 지금 이 순간 엇비슷 비슷 하게나마 연주가 가능해진 나 자신이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학원을 다녔다면 지금보다 훨씬 진보가 빨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지금 이 순간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홀로 즐기는 기타 연습이 즐겁고 또 그 즐거움 덕분에 작든 크든 진보도 맛볼 수 있다. 과거를 떠올려 보면 나에게 어떤 분야에서 진보가 있을 때는 반드시 그 분야를 즐기고 있었다. 그렇지 못할 경우 거의 진보를 얻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즐기는 것이다. 물론 내가 프로 기타 리스트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기타를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즐거움만 있다면 다른 것은 그리 중요할 것 없는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기타를 시작한 것이 참 다행이다. 앞으로도 나 홀로 기타 즐기기는 계속될 것 같다. 그리고 어느날 길거리 어딘가에서 거리 연주를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꿈을 이루어보고 싶다.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이 선사한 또 하나의 감동의 영상 미학인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를 감상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이안 감독의 특출한 재능이 십분 발휘된 영화이다. 긴 런닝 타임 내내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아름답고 몽환적인 장면 미학은 물론 영화 전반의 내용을 이끌어가는 이야기 능력도 실로 탁월하고 흥미롭다. 이 영화의 주인공 파이는 자신의 경험을 한 캐나다인 소설가에게 들려준다. 이 이야기가 영화 전반의 내용을 아우르고 있지만 쉽게 믿음을 갖지 못하는 소설가에게 파이는 하나의 이야기를 더 들려준다. 이 이야기를 통해 파이는 소설가와 관람객들에게 또 하나의 깊이있는 생각의 여지를 재공한다.
인간은 어차피 진실보다는 자신이 믿고 싶어하는 바를 믿고 마는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는 프랑스의 소설가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 , 1802년2월 26일 - 1885년5월 22일)가 1862년 발표한 소설이다. 한국에서는 아동용 동화로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 이름을 딴 장발장으로 더 알려져 있다. 레 미제라블은 가난한 장발장이 굶주린 조카를 먹이기 위해 빰을 훔치다 걸려 감옥에 갖히면서 시작되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고 스스로 인생의 해답을 찾아 자신의 영혼을 치유하고 죽어가는 순간까지를 그리고 있다. 장발장과 그 주변인물들의 삶과 고뇌를 섬세하게 그리면서도 당시 전제왕정과 귀족주의와는 상반되는 비참한 민중의 삶, 그리고 민중봉기로 어수산한 사회를 잘 조화시켜 표현한 명작 소설이다. 참고로 레 미제라블은 '불쌍한 사람들'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아동용 소설 장발장은 주로 초반부 장발장 빵을 훔치다 감옥에 가는 내용부터 교회의 은촛대를 훔치다 잡히지만 신부님의 용서를 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내용까지를 다룬 것이 대부분이다.
소설 레 미제라블이 약 15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아름다운 뮤지컬 영화로 현대에 재탄생되었다. 장발장 역으로는 그동안 엑스맨 등의 액션영화에서 강인한 역할로만 유명했던 휴 잭맨이 맡았으며 장발장을 쫓는 자베르 경감 역에는 러셀 크로우가 캐스팅되었다. 이 밖에도 헬레나 본헴 카터, 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러드 등의 유명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열연한다.
영화 레 미제라블은 여타 뮤지컬 영화와는 다르게 억지로 장면을 웅장하고 보기좋게 만들거나 인물들을 춤과 노래로 미화시키지 않는다. 도리어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인물들의 내면을 좀 더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포장되지 않은 노래와 표정을 보여준다.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영혼을 쥐어짜내는 육성은 영화를 보는 내내 깊이있는 감동을 느끼게 해 준다. 특히 아름다운 여배우 앤 해서웨이가 열정을 불살라 연기한 판틴은 정말로 놀라운 충격을 선사한다. 이 처럼 뛰어난 배우들이 열연하니 특별한 영화적 기교는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단지 배우의 애절한 표정을 클로즈업해 배우가 연기한 인물의 영혼을 노래로 표현해 주는 것 만으로도 훌륭한 감동을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장발장이 감옥에서 많은 죄수들과 노동하는 장면이나 프랑스 6월 민중봉기의 장면등 웅장하고 큰 규모의 멋진 볼거리도 제공해 준다. 무엇 하나 흠잡기 힘들정도의 깊이있는 즐길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내가 아는 한 아름다운 이야기 레 미제라블을 표현하기에 이 이상 멋진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
아직 먼 이야기라면 먼 이야기지만 2014년 로보캅 리메이크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포스팅을 해 보게 된다.
원작인 폴 버호벤 감독의 로보캅은 1987년작이다. 아마도 내가 로보캅을 처음으로 접한 것은 1~3년 후인 국민학생 시절 비디오 테잎 대여점에서였을 것이다.당시 이처럼 성인 관객 대상의 영화를 국민학생들이 문제없이 관람했었다는 점은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놀랄일이지만 당시 로보캅은 국민학생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로보캅의 인기에 힘입어 로보캅의 독특한 동작이나 기동음을 흉내내는 사람들은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폴 버호벤 감독의 로보캅은 여러모로 시대를 몇 세대나 앞서있었다. 뛰어난 특수 효과는 물론 인간 사회를 꾀뚫는 냉철한 관찰력과 표현력이 로보캅이라는 차칫 유치해질수 있는 소재의 SF 영화를 명작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로보캅의 배경이 되는 미래의 디트로이트는 대체로 자본주의의 말로를 보여주는 듯 디스토피아적인 성향을 보인다. 민영 기업이 돈의 힘을 이용해 공권력을 넘어서는 권력을 가지게 된 사회!
그리고 전직 뛰어난 경찰관인 주인공 머피는 그러한 사회의 한명의 희생양이다. 약화된 공권력에 반해 강력해진 범죄자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뒤 공권력을 넘어선 힘을 가진 거대 민영기업 OCP에 의해 인권을 무시당한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계화된 육체를 가지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사회정의를 지키기 위한 경찰관 로보캅으로 배치되지만 진실은 결국 OCP의 이해관계에 사용되는 부속품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인공 머피는 OCP에 의해 강제로 주입당한 프로그램에도 불구하는 차가운 기계육체 속에서 조금씩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인간성을 찾아가며 사회의 모순에 스스로의 의지로 맞서게 된다.
그가 인간성을 찾아가는데 큰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머피의 파트너 경관 앤 루이스이다. 불량하게 껌을 씹으며 반항적인 태도의 그녀는 따뜻한 동료애라는 인간성으로 머피가 가는 길을 뒤따라준다. 어떤 총탄도 막아내고 강력한 화력을 가진 로보캅이지만 그가 진정 강인한 존재이기위해서는 인간애의 따뜻함이 필요한 것일지도모르겠다. 폐 공장에서 강력한 범죄조직을 단 둘이서 상대하기전 로보캅의 부서진 바이저를 벗겨주고 로보캅이 그의 유일한 식량인 유아식을 섭취하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봐 주는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다.
로보캅의 맞수이자 OCP의 하수인이며 범죄조직의 보스인 클라랜스역의 커트우드 스미스의 연기 역시 정말 볼만했다. 그의 광기어린 연기는 아직까지도 이만한 악역을 쉽게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최첨단 장비와 티타늄 외피, 강력한 화기를 지닌 로보캅과 맞서기 위한 그의 무기는 잔인한 광기와, 교활함이다.
로보캅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던, OCP가 개발한 병기 ED-209! 시대를 훌쩍 앞서간 디자인에 지금 보아도 놀라울 따름이다. 최첨단 장비와 강력한 화기로 중무장 되어있고 거대 기업 OCP의 무시무시한 자본이 투자되었지만 지표의 지형 단차를 제대로 인식 못하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모습에서 실소를 금하게 된다. 거대 자본이 투자되더라도 언제난 완벽하지 못하고 결국 실수를 하게되는 인간이 만든 불완전한 존재이다. 어찌보면 거대 자본주의의 맹점을 비웃는 존재라도 볼 수 있겠다.
로보캅은 내가 애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정말 훌륭한 SF 영화다. 이런 명작이 거의 30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서 현재에 재현되려 하고 있다. 어찌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이 리메이크가 기대한 만큼의 크나큰 실망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 로보캅의 아성에 맞설 수 있을 만큼의 훌륭한 작품이 되었을 때 기쁨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과거 로보캅의 명성을 단지 흥행을 위해 써먹은 것이 아닌 이전 로보캅의 매력에 또 다른 새로운 매력을 더한 훌륭한 영화이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1937년 J.R.R 톨킨(John Ronald Reuel Tolkein, 1892.1.3~1973.9.2)에 의해 창작된 소설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의 첫 편 반지 원정대(The Fellowship of the Ring)가 해당 소설의 극성 팬이자 영화 감독인 피터 잭슨(Peter Jackson)에 의해 2001년 처음 성공적으로 영화화된 지도 벌써 12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의 마지막 편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이 역시 감독 피터 젝슨에 의해 2003년 영화화 된지도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당시 영화화 되기 오래전 톨킨의 반지의 제왕(당시 한국판 완역본 서명: 반지전쟁)을 읽고 그 아름다운 이야기의 매력에 흠뻑 매료되어 있던 나에게 반지의 제왕 영화화 소식은 실로 놀라운 자극이었다. '소설의 내용을 혹여 많이 손상시키지나 않았을까?' 라는 우려반 기대반으로 영화관에 들어섰던 나는 3시간이 넘는 런닝 타임 동안 스크린 속으로 빨려들어가 정신없이 호빗들과 모험을 함께하며 시간 가는줄을 모르고 있었다. 영화의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순간 모험을 끝내야 한다는 아쉬움과 영화의 여운으로 쉽게 극장 의자를 나서지 못했을 정도였다. 내가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모든 장면들이 피터 잭슨의 영화에 그대로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인물 하나하나에서 장면 하나하나까지 어찌 그리도 내가 상상했던 그런 모습이 그려져 있던지 노라울 따름이었다. 피터 잭슨 역시 나 처럼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의 광적인 팬이었음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10여년전 받았던 감동은 아직도 마음속에서 그대로 남아있다. 반지의 제왕 전편을 DVD로 소장해 가끔 심심하면 그 감동에 다시 빠져보곤 하였다. 그러던 중 반지의 제왕의 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호빗(Hobbit)이 다시 피터 잭슨의 손에 의해 영화화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희열 역시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톨킨이 자신의 아이의 잠자리에 들려주기 위해 창작해낸 소설 호빗은 반지의 제왕의 모체가 된 소설이다. 때문에 반지의 제왕보다 훨씬 뒤늦게 읽게된 소설 호빗은 좀 더 동심이 살아있는 소설이었다. 반지의 제왕 첫 편의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 프로도의 삼촌 빌보 배긴스의 첫 모험을 다루고 있다. 우연히 갠달프와 13명의 난쟁이(Dwarf,드와프, 사실 Dwarf를 국내에서는 난쟁이라는 단어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Dwarf는 상상속의 한 종족을 뜻하는 용어로 고유명사에 가깝다. 당연히 드와프라고 표현하는 것이 좀더 옳은 선택이 아닐까?)와 함께 모험을 떠나면서 겪게되는 멋진 모험에 관한 이야기다. 이 모험을 통해 그동안 자신의 집인 샤이아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는 평범한 호빗 빌보는 평생 모험을 사랑하는 존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모험에서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절대반지를 빌보가 우연히 손에 넣게 되는 장면도 등장한다. 그리고 또 한명의 중요한 캐릭터 골룸이 처음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The Hobbit Unexpected Journey)의 시작은 전작 반지의 제왕의 첫편 반지원정대의 첫 장면빌보의 생일 파티 준비에서 빌보가 회상을 시작하며 전개된다. 과거 반지의 제왕에 대한 추억을 되세길 수 있도록 천재 감독 피터 잭슨 본인의 창작력으로 멋지게 표현해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10여년 전의 반지의 제왕에서도 보여주었듯 영화 호빗 역시 무엇 하나 빠질 것 없는, 톨킨이 창조한 세계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아내고 있다. 상상속의 종족들과 용, 괴물들, 마법과 아름다운 자연들 너무도 완벽하게 스크린에 담겨있다.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앞서도 말했듯 감독 피터 잭슨은 톨킨 소설의 골수 팬이다. 그러한 만큼 그가 표현하는 톨킨의 세계는 너무도 섬세하다. 엘프와 드와프, 오크와 고블린, 그리고 하플링인 호빗의 표현은 정말로 완벽에 가깝다.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호빗, 드와프, 인간이 함께 하는 모험은 한시도 눈을 땔 수가 없다. 아쉬운 점은 또 한명의 주인공 회색의 마법사 갠달프를 연기한 이안 맥컬런(Ian McKellen)의 노화이다. 이 이야기는 반지의 재왕의 60년 전의 이야기로 당연히 인간인 갠달프가 젊었을 적의 이야기 이다. 실제로 반지의 제왕 첫편 반지 원정대 첫 부분에서도 늙은 갠달프가 절대 반지를 지녀서 노화가 더뎌진 빌보 배긴스를 보고 늙지 않았다고 놀라지만 사실 영화상으로 더 놀라운 것은 갠달프다. 아무리 마법사라지만 일찍 노화하고 60년 동안 조금 젊어진 것일까? 하지만 마법사 갠달프를 완벽하게 연기해낸 이완 맥컬린을 역시 늙어버린 반지의 제왕 빌보를 호빗에서 젊은 배우로 대체하듯 대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미 갠달프=이완 맥컬린이라는 공식이 영화 팬들에게는 깊이 각인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리 생각하면 더 놀라운 것은 다른 배우들이 10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늙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반지의 제왕에 등장했던 앨프족을 연기한 배우들은 늙기는 커녕 더 젊어진 느낌이다. 물론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말이다. 이는 앨프족의 불멸성을 생각하면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젊은 빌보 배긴스를 연기한 영국의 배 마틴 프리만(Martin Freeman)의 연기력은 실로 탁월하다. 평범하지만 누구보다 재치있고 모험을 사랑하는 빌보의 젊은 시절을 너무도 멋지게 소화해 내었다. 최근 이 배우는 소설 셜록 홈즈를 현대로 각색한 영국의 TV 시리즈 셜록(Sherlock)에서 셜록 홈즈의 친우 닥터 존 왓슨으로 등장해 개성 강한 연기력으로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였다. 호빗으로 변신한 그는 바로 하플링 호빗 빌보 배긴스 그 자체였다. 뜻밖의 여정은 빌보의 첫 모험의 전반부만을 표현하고 있다. 그럼에도 영화의 런닝 타임이 3시간이 조금 안 될 정도로 길다. 그만큼 그들의 여정을 정말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역시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동안의 시간이 감동을 되새기기에 모자를 정도로 훌륭하게 제작된 영화다. 다음 편이 몹시도 기대되어 기다리기가 힘들 정도이다.
기타는 참 즐거운 존재다. 아직 잘 다룰만큼 친숙한 존재는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손가락 끝도 별로 아프지 않고 소리도 제법 잘 나는 편이다. 뿌듯하기도 하지만 혼자 연습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느린 성장 속도에 답답할 때도 있다. 누군가에게 정식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혼자 자유롭게 즐겨보자는 원래의 의도가 퇴색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그냥 혼자 익혀나갈 것 같다.
오늘은 자주 쓰이는 기타 코드를 몇 가지 언급해 보려고 한다. 기타의 코드는 무궁무진하게 많다. 앞으로 평생을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더라도 모든 코드를 알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많은 코드를 숙지하고 있을 수록 더욱 다양한 연주가 가능하겠지만 초보 단계에선 자주 쓰이는 몇 가지 코드만 알고 있어도 어느 정도 연주가 가능하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자주 쓰이는 코드부터 차근차근 코드를 익혀가다 보면 언젠가는 엄청난 양의 코드를 소리 낼 수 있을 것이다.
위는 자주 쓰이는 8가지 오픈코드다. 기타의 지판은 그림에서 상하가 거꾸로 되어 있다. 연주자가 기타 지판을 보면 실제로 거꾸로 내려다 보이기 때문이다. 이 점을 유념해서 보면 된다. x표시가 된 줄은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한다. 엄지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무음으로 만들던가 직접 치지 않으면 그만이다.
세븐 코드 세끼 손가락까지 사용하는 B7코드가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곧 익숙해진다.
세븐 메이저 코드들, 한 손가락으로 세 줄을 동시에 누르는 DM7 코드가 재밌다.
세븐 마이너 코드들 Dm7 코드는 1,2번 줄을 한 손가락으로 동시에 누른다.
바레 코드! 나같은 초보 때는 소리 내기가 가장 어려운 코드들이다. 하지만 역시 꾸준히 연습하면 언젠간 소리가 난다. 탁한 소리 없이 말끔한 소리가 나면 기분이 무척 좋다. 검지로 6개의 줄을 모두 눌러주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쉽지않다.
코드가 맑은 소리를 내려면 왼손으로 올바른 선을 꽉 눌러주어야 한다. 물론 처음에는 손가락 끝이 무척 아프고 보기 흉하게 굳은 살이 생긴다. 몇번 껍질이 벗겨지면 아픔은 조금씩 사라진다. 이 밖에도 기타 몸통에 가까운 방향으로 플렛에 가장 가까이 선을 눌러주는 것도 쉽게 맑은 소리를 내는 요령이다.
위 코드들만의 변환만으로도 많은 연주가 가능하다. 방대한 음악 지식과 표현력이 농축되어 있는 기타라는 악기! 차근차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깊이 빠져든 것은 아니지만 어려서 부터 게임을 꾸준히 즐겨왔다. 다양한 게임을 짧게 또는 길게 즐겨보았지만 깊이있는 재미로 기억에 남을 정도의 감동을 준 게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 카테고리를 이용해 깊이 즐겨본 적지 않은, 잊기 힘든 인상을 준 게임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제목 : 시노비(Shinobi, 忍)
플렛폼 : 플레이스테이션 2(Playstation2, PS2)
언어 : 일본어, 영어 음성, 한글 자막(SK Global 한글화 작업)
장르 : 액션 게임
발매시기 : 2002년, 2003년 국내 한글화 발매
일본 세가(SEGA)의 시노비(Shinobi)는 나에게 적지 않은 인상을 남긴 게임이다. 시노비의 제작사 세가는 개인적으로 어려서 부터 좋아했던 게임회사이다. 한 때는 자사에서 직접 게임기까지 개발 판매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현재는 그 존재조차 희미할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있는 회사이다. 무수히 많은 명작 게임들을 개발하고도 현재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세가의 게임은 개성있으면서도 몰입도 높은 게임성, 멋진 그래픽과 배경음악으로 유명했다. 아마도 세가 최후의 능력을 쥐어짜냈던 게임이 바로 이 시노비와 후속작인 쿠노이치(Kunoichi, くノ一)인 것 같다.
시노비는 기본적으로 액션 게임이다. 하지만 평범한 액션 게임과는 다르게 상당히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이 게임의 백미는 바로 스텔스 대시이다. 짧은 거리를 엄청난 속도로 이동해 잔상을 남기는데 이 잔상은 적의 눈을 혼란시켜 주인공인 호츠마가 아닌 잔상을 공격하게 한다. 달리거나 스텔스 대시를 사용할 때 나부끼는 붉은 목도리는 게임 화면의 심미감을 더 해 주는 매력이 있다. 또 하나 게임 진행에 있어 무시못할 특징이 바로 호츠마가 사용하는 검 아쿠지키의 특성이다.
아쿠지키는 적을 벨 수록 적의 혼을 흡수해 짧은 시간 동안 점점 공격력이 강해진다. 특정 시간안에 화면의 적을 모두 베어 아쿠지키의 힘을 최대로 키우면 스테이지의 보스 캐릭터 조차 일격에 처치가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일격 살진인데 게임 중간 중간에도 일정 적들을 빠른 시간 안에 모두 처치하면 멋진 연출과 함께 일격 살진이 이루어 진다. 하지만 이 강력한 아쿠지키는 말그대로 양날의 검이다. 적을 쉬지 않고 베어 혼을 빨아들이지 못하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주인공인 호츠마의 혼을 조금씩 빨아들이기 시작하고 혼을 모두 소진하면 호츠마가 사망한다. 때문에 이 게임의 백미는 바로 쉴세없이 빠른 게임 진행에 있다.
적들은 호츠마의 공격을 서서 받고만 있지 않는다. 호츠마에게 공격을 가하거나 호츠마의 공격을 방어한다. 공격을 받거나 공격이 막힐 경우 살진 완성이 어려워 지는데 살진 완성 확률을 높여주는 것이 바로 스텔스 대시를 이용한 배후 잡기 발차기를 이용한 방어 깨기, 수리검을 이용해 적을 경직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 사용 수에 한정이 있는 수리검을 적 방어를 무시하며 한꺼번에 화면 전체에 뿌리는 팔쌍 수리검, 적 방어를 깨면서 강력한 공격을 날릴 수 있는 돌진기술, 강력한 세 종류의 특수 능력인 인법 등이 게임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또한 이 게임의 가장 큰 적은 바로 게임의 스테이지 배경 그 자체이다. 바로 떨어지면 게임 오버가 되는 바닦없는 지형이 잔뜩 존재하는데 이단 점프, 공중 대시, 벽 메달리기, 벽 달리기, 벽 대시 등을 이용해 무시무시한 지형을 통과해야 한다. 실제로 게임 초반에는 적의 공격에 의한 게임 오버보다는 낙사로 인한 게임 오버를 훨씬 많이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게임 조작에 익숙해 지면 바닦 없는 공중을 벽과 벽사이로 누비며 공중에 떠 있는 적들을 일격 살진으로 전멸시키는 스릴과 쾌감을 실컷 맛볼 수 있다.
시노비는 결코 쉬운 게임이 아니다. 도리어 극악의 난이도로 유명한 게임이다. 자꾸 게임오버 화면을 보다 보면 왠지 도를 닦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게임을 즐기게 만드는 시노비의 매력은 정말 보통이 아니다. 게임내에서 죽어본 숫자만큼 내가 조종하는 게임 속의 호츠마는 강해져만 간다고나 할까? 특히 하드 난이도에서는 스테이지의 지형에 익숙해 졌음에도 이번에는 낙사가 아닌 적들의 무시무시한 공격에 쉽게 무너지게 된다. 시노비는 게임 스테이지 클리어마다 일격 살진의 성공도, 인법 사용 여부, 게임에서 입은 데미지 등으로 점수를 매기는데 결국 하드 모드의 마지막 판은 S랭크를 받지 못한 채로 봉인된채 긴 세월을 보내게 되었다. 옛 추억을 되세기며 마지막판 S랭크에 도전해 보고 싶지만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극악의 난이도 때문이다.
시노비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깊이있는 스토리와 매력 만점의 캐릭터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극히 드물게 한글화 되어 등장했던 게임이라 스토리 이해도 쉽고 게임에 대한 몰입도도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게임 중간 중간 등장하는 동영상만으로는 많은 스토리를 모두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배경 스토리>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결코 평화롭다라고 만은 할 수 없는 곳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분쟁들이 끊이질 않고 있으며, 이를 먹이 삼아 자라나고 있는 ‘악’은 어딘가에 존재하기 마련. 역사의 이면에서 이들과 싸우며, 위태롭기 만한 세계의 밸런스를 지키고 있는 세력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닌자 집단 ‘시노비’다.
때는 21세기 초,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지닌 대지진이 느닷없이 도쿄를 강타, 도시는 한 순간에 폐허가 되고 수도로서의 기능은 완전히 상실하였다. 조사에 따르면 수수께끼의 음양사가 이 곳을 기점으로 결계를 치고, ‘식신’을 소환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펼쳐진 결계와 끝도 없이 몰려오는 수수께끼의 괴생물 식신의 무리에게는 최첨단 병기마저도 전혀 통하지 않았으니… 이때, 수도탈환의 명을 받은 한 명의 시노비가 일어선다. 그의 이름은 호츠마, 최고의 시노비 집단, ‘오보로’일족의 당주.
호츠마는 우두머리의 증표인 비검 ‘아쿠지키’를 차고, 한때 도쿄라 불렸던 폐허의 중심부에 홀연히 날아드는데…
<캐릭터 그리고 요도(妖刀) 아쿠지키>
*아쿠지키 - 오보로일족에 대대로전해지는 당주의검이다. 음양술로연마된 파마의검이이기도 하다. 아쿠지키에 배인 자의 혼백을 빨아들여서 그혼을 검의 힘으로 바꾼다. 하지만 적을 베지못하면 결국 사용자의 혼까지 빨아먹는다.
*호츠마 - 오보로일족의 젊은당주, 대결을 통해 한 명만 남아야 하는 당주결정의식에서 어쩔 수 없이 형을죽이고 당주가된 아픈기억을 가지고 있다. 몇몇일족들은 형이 동생을 사랑하는마음에 져준 것이라고 말한다. 형을죽인 슬픔을 안고 일족의 임무에 몰입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폐허로변한 수도탈환의 임무를 맡고 도쿄로 향한다.
*우부스나 히루코 - 과학이 발달해가는 문명에서 이제 점점 쇠퇘해 가는 우부스나가의 대를 잇기위해 우부스나가에서 양자로 받아들인 사람. 히루코는 전에없는 주술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악한 욕망에 사로잡혀 관공대지진때 죽은사람들의 혼백을 이용해 식신병기 야쯔라오우를 만들어 세계를 멸망시키려 했다. 하지만 오보로일족에게 저지당해 쿠마노신사에서 봉인당하고 우부스나의 힘으로 힘을 억누르고 있었으나 결국 봉인이 풀리고 다시 세상을 어지럽힌다.
*아오미즈치 - 호츠마의형. 일족에서는 어려서 부터 천재라 평가 받았던 닌자였지만 당주결정의식에서 동생 호츠마에게 패해 목숨을 잃는다.
*모리츠네 - 호즈마가 없는사이 오보로일족을 혼자서 전멸시킨 닌자. 이 번 수도 탈환 임무에서 호츠마의 앞길을 가로 막는다. 과연 그의 진짜 정체는!?
*아게하 - 어려서 호츠마, 아오미즈치 형제와는 소꼽친구인 오보로 일족의 여자 닌자다. 당주결정의식에 경멸을 느끼고 오보로 일족을 등지고 탈주닌자가되었다. 호츠마의 형인 아오미즈치를 연모하였다.
*우부스나 카가리 - 우부스나가의 피를 이은 무녀(巫女). 쿠마노신사에서 사악한 주술사 히루코를 정화하는임무를 맡고있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시로가네와 아카가네, 하쿠라쿠, 호무라, 콘고우, 키자미 - 원래는 오보로 일족의 일원이었던 우수한 닌자들이었지만 모리츠네에 의해 몰살당했다. 하지만 사악한 주술사 히루코는 살해당한 이들을 되살려 자신의 부하로 삼는다. 각 스테이지 마지막에 등장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조종당해 호츠마의 앞길을 가로 막는다.
+시로가네와 아카가네 - 오보로족의 어린 남 녀 쌍동이 닌자, 둘의 연계기가 특징이다.
+하쿠라쿠 - 오보로족의 늙은 닌자, 수족 처럼 부리는 개들을 이용한 공격이 특징이다.
+호무라 - 불을 이용한 기술에 능숙한 오보로족의 젊은 남성 닌자. 붉은 머리카락이 특징이다.
+콘고우 _ 큰 덩치와 강력한 힘이 특징인 오보로족의 대머리 닌자
+키자미 - 비록 맹인이지만 뛰어난 청각과 경지에 이른 검술이 강점인 오보로족의 중년 닌자
세가의 시노비! 벌써 발매된 지도 10년이 넘은 게임이다. 하지만 아직도 내 기억 속에 한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상당히 재미있던 게임이었다. 세가의 여명에 마지막 여력을 총동원해 만들어낸 게임인데다 마침 한글화도 되었어 더욱 즐겁게 했던 게임이다. 꽤 긴 시간 깊이 빠져 즐겼던 적은 게임 중 하나였다. 후속작인 쿠노이치와 함께 여운이 많이 남는 게임이기도 했다.
아래의 두 동영상은 플레이스테이션 판 시노비의 플레이 영상과 오늘 소개한 시노비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1987년 작 오락실 판 시노비이다. 두 게임을 비교해 보는 것도 긴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 재미있으리라 생각된다. 1987년 시노비 역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즐겨본 적은 없다.
50주년을 맞이한 007 시리즈의 25번째 최신작 스카이폴(Skyfall)을 감상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한 007로서는 3번째 작이다. 최근 007시리즈 최대의 흥행 성적을 보인만큼 상당히 재밌게 즐긴 영화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한 007은 스카이폴까지 3편이다. 다니엘 크레이그 이전 피어스 브로스넌이 주연한 007과는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인다. 처음 피어스 브로스넌이 007로 캐스팅되었을 땐 이보다 007에 더 잘 어울리는 배우는 없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의외로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 시리즈는 별반 큰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냉전 시대에 탄생한 007을 억지로 현대에 끼워맞춘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에 반해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로 처음 캐스팅 되었을 때 나를 비롯한 관객의 반응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항상 깔끔한 신사의 외모를 내세우던 이전의 007과는 너무도 다르게 다니엘 크레이그는 강인하고 터프한 인상에 대머리 증상 마저 있는, 첩보원보다는 용병에 가까운 외모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점은 이전 007이 굳혀 놓은 오래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007을 내세우는데 크게 안 몫을 했다. 007은 이전 007과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현대와 잘 어울어져있다. 50년이면 강산이 5번은 변했을 시기다. 오래된 소재인 007을 현재 실정에 잘 어울리게, 또한 변할대로 변한 관객의 시선을 잡을 수 있는 새로운 007이 바로 다니엘 크레이그가 등장하는 007일 것이다.
스카이폴이 시작되며 급박하게 이루어지는 다이나믹한 액션과 감각적인 오프닝은 처음부터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50주년을 맞이한 새로운 007은 새로운 현대판 007과 함께 과거 007에 대한 다양한 추억을 화면 곳곳에서 대화나 소품을 통해 등장시킨다. 50년의 세월을 007과 함께 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에게는 깊이있는 추억을 되세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감독이 얼마나 007 시리즈에 깊은 애정이 존재하는 지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과거 시리즈의 종결을 의미하는 중요한 스토리 라인도 결말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007 스카이폴에 대한 감상 평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과거와 현재 007이 절묘하게 조화됐다.'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도 새로운 에이전트 더블오세븐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본 얼티메이텀(Bourne Ultimatum, 2007) 이 후 시리즈가 종결된 줄로만 알았던 본 시리즈가 5년 만에 뜬금없이 재 등장했다. 헐리웃 측에서는 전에 없이 성공한 본 씨리즈를 그냥 이대로 묻어두기에는 적지 않게 아까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번 본 시리즈인 본 레거시(The Bourne Legacy)는 놀랍게도 주인공 본을 연기한 맷 데이먼이 등장하지 않는 첫 편이다.
영화 허트로커 이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배우 제레미 레너가 이 번 본 레거시의 주인공 역할을 맞게 되었다. 그렇다고 제레미 레너가 뜬금없이 본 역할을 연기하는 것은 아니고 전작 트래스톤이나 블랙브라이어와는 또 다른 특수 요원 양성 기관에서 길러진 정예 요원 애론 크로스로 등장한다. 본이 극한의 훈련에 의해 길러진 정예 요원이라면 애런 크로스는 훈련 뿐 아니라 약물이나 바이러스를 이용해 지능이나 신체 능력까지 향상된 존재이다.
이번 본 레거시에서는 본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맷 데이먼이 등장한 마지막 본 시리즈 본 얼티메이텀과 동일한 시간대에서부터 조금 더 시간이 지난 순간까지가 바로 본 레거시의 배경이다. 제목 본 레거시(Legacy)에서 레거시가 뜻하는 것처럼, 본의 유산, 즉, 본이 본 얼티메이텀에서 일으킨 일들이 도화선이 되어 본 레거시의 스토리 라인이 형성된다. 본 레거시에서 본은 그저 그의 행적에 대한 잔상이 남아있을 뿐이다.
본 레거시에서 주인공 애론 크로스 역의 제레미 레너 못지 않게 주목할 만한 배우가 바로 애드워드 노튼이다. 범상치 않은 연기력을 가진 이 배우는 본 레거시에서 애론 크로스를 양성하고 활용한 조직 정부 조직 아웃컴의 냉철한 수장 에릭 바이어 역을 맞고 있다. 절제되어있으면서도 명석하고 유능하며 냉정한 에릭 바이어의 연기는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볼거리다.
본 시리즈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본 아이텐티티에 등장한 여주인공 마리 헬레나 크루츠는 전적으로 본의 능력에 의존하는 본의 족쇄같은 존재이자 본이 인간성을 잃지 않는 중요한 열쇠가 되어주는 존재로 등장한다. 본 슈프리머시와 얼티메이텀에 주요하게 등장하는 줄리아 스타일러스가 연기한 닉키 파슨스는 본과 같은 트래드스톤 요원을 서포트 하던 역할에서 주위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본을 돕는, 그래서 결국 본이 보호해야할 존재로서 등장한다. 즉, 전작의 주요 여배우들의 본의 존재를 강조하는 부수적 존재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 레거시의 여주인공 마르틴 쉬어링 박사는 전작의 여주인공들보다 그 역할이 한 층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애론 크로스의 전적인 보호를 받긴 하지만 반대로 애론 크로스에게 절대적으로 없어선 안되는 존재이자 도움을 주는 존재로 등장한다.
그동안 맷 데이먼이 주연했던 본 시리즈는 상당히 인상 깊게 본 영화였다. 아마도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맷 데이먼의 연기였을 것이다.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면서도 냉철한 판단력과 순발력, 절제되어 있으면서 사실적이고 완벽한 액션이 잘 조화를 이루어 여지껏 없었던 새로운 매력의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은 대부분의 맷 데이먼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능력이었을 것이다. 그런 매력적인 캐릭터를 사실적이면서도 긴박한 스토리 라인에 잘 조화시킨 폴 그린그레이스 감독의 역량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본에서는 이 둘의 천재적 역량을 감상할 수는 없다. 그린그레이스 감독이 없는 본 시리즈는 진정한 본 시리즈가 아니라는 뚜렸한 주관에 의해 맷 데이먼 역시 감독과 함께 시리즈를 하차했기 때문이다. 처음 맷 데이먼이 없는 본 시리즈는 적지 않게 놀라움을 주었다. 본 레거시를 감상한 감상평 역시 전작들과 비교 평가에서는 역시 낮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본 레거시가 별 볼일 없는 영화여서라기 보다는 전작 본 시리즈가 너무도 뛰어난 작품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액션 영화로서 본 레거시는 충분히 범작 이상의 평가를 받을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한마디로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전작 본 시리즈의 절제되고 사실적인 액션에 비해 좀 더 화려하고 볼 거리를 강조한 액션이라는 점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말이다. 전 작 본 시리즈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충분한 재미를 느꼈던 영화였다. 또한 영화는 후속작에 대한 강한 여지를 남기고 끝맺었다. 과연 새로운 본 시리즈의 주역은 애런 크로스에서 바통이 넘어간 것일까? 아니면 다시 본이 등장할까? 또 아니면 둘이 모두 등장하는 새 시리즈가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헐리웃의 이해관계에 의해 유동적일 수 밖에 없다. 단지 본 시리즈의 한명의 팬으로서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가 남긴 멋진 여운이 회손되지 않기만을 바래볼 뿐이다.
전작에 이어 나에게 큰 기대감을 주었던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Batman Darknight Rise),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큰 재미를 안겨주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역시 과거 팀 버튼 감독의 명작 배트맨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시리즈로 자리매김 한 것 같다.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놀란 감독 배트맨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믿거나 말거나 소문도 있지만 마지막 장면의 복선을 생각해 보면 다음 편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배트맨은 정말 배트맨이 많이 등장하지 않는 배트맨이다. 전작 다크나이트에서 너무나 개성 강한 조연들 덕에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배트맨에 이어 어느정도 굴욕을 감수한 것 같지만 영화 자체가 재미있으니 모든 것이 용서된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놀란 배트맨 3작의 스토리 연계성이 우수하다는 점도 정말 매력적이다.
이번 작에는 캣우먼이 등장한다는 점도 큰 흥미거리였다. 그런데 왠 앤 하서웨이!
영국의 매력적인 인기 여배우 앤 하서웨이가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캣우먼으로 등장한다. 구지 멍멍이형, 고양이형 인상인지를 따져보자면 강아지 형에 가까운 앤 하서웨이가 캣우먼!? 영화를 보기전 심히 걱정스러운 캐스팅이었다. 캣우먼의 고양이와 같이 유연하고 도도하고 섹시한 매력이 앤 하서웨이와 잘 어울릴까? 그런데 왠걸!!! 생각 이외로 너무도 잘 어울리는 캣우먼이었다. 도도함과 섹시함 그리고 왠지 위험해 보이는 알 수 없는 매력을 의외로 잘 표현해 냈다. 그리고 캣 우먼 코스츔의 귀가 고글로 변형된다는 점도 깜찍하기도 하고 매력적이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하다.
물론 내 기억에서 최고의 캣우먼은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2에 등장했던 미셸 파이퍼이지만 말이다.
최악의 캣우먼은 할리 베리! 캣우먼을 주인공으로 한 동명 영화에 등장했다. 몸매 값을 못하는 캣우먼이라고나 할까? 코스츔이 후저보였던 것도 한 몫을 단단히 한 것 같기도......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배트맨의 상대역으로는 악당 베인이 등장한다. 대머리에 마스크가 무척 인상적인 이 캐릭터는 배트맨은 상대도 안되는 강인함, 카리스마, 그리고 마음속 깊이 묻어놓은 아픔이 있기에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거듭났다. 하지만 진정한 악당 보스는 감추어져 있다는 점!!!
전작에 이어 다양한 배트맨 장비들이 등장한다. 배트 바이크는 이거 타이어가 너무 광폭인데 과연 코너링이나 가능할지~ 하지만 첨단 기술로 커버된다면야~, 양산된 배트모빌은 도리어 적의 손에 이용당하고 새로 등장하는 배트윙은 역시 사실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일품이다.
또 하나의 주요인물 등장!! 말단 경관의 신분으로 영화 내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이 인물의 정체는 역시나!!! 예상대로 바로 그! 이며 너무도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
이번 작품 역시 화려하기 그지 없는 캐스팅을 자랑한다. 이러한 멋진 캐스팅이 모여서 주인공 배트맨은 물론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빠지지 않는 존재감과 뛰어난 개성을 자랑한다. 이 영화의 백미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크리스토퍼 놀란과 크리스찬 베일의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 전작 다크나이트에 이어 정말 충격적인 영상과 재미를 선사했다. 미국 슈퍼히어로 코믹스의 양대 산맥 마블(Marvel)과 D.C. 코믹스, 그 중 DC 코믹스의 대표 영웅이 바로 슈퍼맨과 배트맨이다. 배트맨은 슈퍼맨과 다르게 신에 가까운 초능력도 불사의 존재감도 없다. 단지 어릴적 트라우마에 의해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있는 정신 장애자일 뿐이다. 하지만 누구 못지 않은 정의감과 뼈를 깎는 노력으로 그 누구 못지 않는 강인함을 발휘하는 히어로이기도 하다. 그리고 돈이 엄청 많다는 점이 초능력이라면 초능력!? 이 처럼 나약함과 강인함이 잘 어울어진 캐릭터가 바로 배트맨이다. 또 이러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배트맨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최근 영상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더불어 그동안 영화화가 불가능해 보이던 슈퍼 히어로 영화들이 속속 영화화되고 있다. 슈퍼히어로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말 좋은 소식인 것 같다. 그런데 역시 3D는 별로~
개봉 당일 잔뜩 부푼 기대감과 함께 극장을 찾아 보았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Amazing Spiderman)! 좀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대다보니 이제야 포스팅을 하게 된다. 원래 큰 기대는 실망감을 동반하지만 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무척이나 기대감에 충실히 보답해준 영화였다. 배우 토비 맥과이어와 샘 레이미 감독의 3부작 스파이더맨 성공에 이어 이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충분히 성공적인 시리즈 영화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전작에서 토비 맥과이어와 샘 레이미가 굳혀놓은 스파이더맨에 대한 다양한 고정관념을 허물어버렸다. 대표적인 특징들이 원작 만화의 스파이더맨에 가까운 모습으로 스파이더맨의 이미지를 회기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만의 독특한 특색도 가미되었다. 더욱 강렬한 이미지의 스파이더맨 쫄쫄이와 전작과는 또 다른 주인공 피터 파커의 장난기 가득한 성격이다. 무척이나 다급한 전투 장면에서도 나름의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이 재미있다. 좀 더 유쾌한 루저라고나 할까?
원작 마블 코믹스의 스파이더맨은 사실 슈퍼맨 처럼 완벽에 가까운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단지 유전자 변형된 거미에게 물려서 인간이상의 반사신경, 근력, 유연성, 덤으로 벽에 붙는 능력이 생겼을 뿐, 샘 레이미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 처럼 만원 전철을 새우고 어떤 충격도 버텨내는 정도의 초인은 아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는 이러한 스파이더맨의 특징이 잘 표현된다. 특유의 유연성과 순발력을 이용해 재치있는 싸움을 전개한다. 또 하나! 원작 만화의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을 직접 몸에서 분비(왠지 징그럽다!)하지 않는다. 피터 파커 스스로가 뛰어난 과학 지식으로 거미줄 발사기를 만들어 손목에 차고 다니는 것이다.
스파이더맨 특유의 거미줄 발사 손 모양 역시 손바닥의 거미줄 발사기 버튼을 누르기 위한 동작인 것이다. 전작의 토비 맥과이어의 피터 파커는 손목과 손바닥 사이의 검은 구멍에서 거미줄을 직접 분비한다!!
원작 만화판 스파이더맨은 근육질 마초의 이미지 보다는 유연하고 탄력있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전작 토비 맥과이어와 다르게 가늘고 길며 유연한 체형을 가지고 있어 좀 더 원작에 가깝지 않나 싶다.
원작 만화에서 스파이더맨의 첫 사랑으로 등장하는 그웬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주 히로인으로 등장한다. 치어리더에 풋볼선수 남자친구를 사귀며 영화 배우를 목표로하는 빨강머리 엠제이와는 다르게 여성스럽고 똑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다.
그웬이라는 캐릭터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3에서도 잠시 등장하긴 하지만 역시 원작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는 똑똑하고 여성스런 그웬의 원작 만화에서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웬 역의 엠마 톰슨 역시 상당히 멋진 매력을 보여주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에서 영화의 재미를 위해, 또는 감독 자신의 취향에 의해 파괴되었었던 원작 스파이더맨의 특징들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는 자연스럽게 되살아났다. 또한 그런 면들이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특성과 잘 어울어져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미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라버린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못지 않게 다양한 재미를 보여준 영화였다.
평소에도 영화를 선택해 관람하기전 관련 사전 지식(특히 그 누군가의 평점, 영화에 점수를 매길 자격을 가진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더 나아가 그 점수를 나군가에게 강요할 자격 역시 없다.)을 먼저 얻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지만 요즘은 정말 아무 관련 지식 없이 우연히 보게 되는 영화에 더욱 빠져드는 경험을 많이 한다. 영화 프로메테우스 역시 그랬다. 원래는 맨인블랙3를 보려고 들른 극장에서 프로메테우스 팜플랫을 집어들고 SF 영화라는 점, 리들리 스콧 감독이라는 점, 그리고 정말 인상적인 포스터가 멘인블랙3보다 우선 이 영화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맨인블랙3야 그 인지도 만큼이나 앞으로 볼 기회가 많겠지만 프로메테우스는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이날 영화 선택에 역시 한 몫을 했다.
리들리 스콧은 블레이드 런너, 에이리언 등 주옥 같은 SF 작품들을 창조한 감독이다. 그의 영화들은 무시무시한 상상력, 뛰어난 볼거리, 그리고 이에 절대 빠지지 않는 절묘한 철학적 성찰을 잘 어울리게 버무려 놓는 걸작들이 많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본 이 영화, 에이리언과 아무런 연관점도 알지 못하고 보았던 이 영화 프로메테우스, 역시다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처럼 SF 걸작 영화의 반열에 올려 놓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었다.
프로메테우스는 그리스의 신들 이전에 존재했던 티탄족으로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 주고 그 댓가로 평생을 코카서스 산 바위에 쇠사슬로 묶에 독수리에게 간을 파먹히는 형벌을 받은 존재이다. 이 영화에서 프로메테우스라는 이름의 우주선이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을 영화의 배경이 되는 행성으로 인도한다. 무척이나 깊이있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에이리언과의 연결점을 알지 못하고 이 영화를 보기 시작한 나로서는 처음에는 이 영화의 여러 장면들이 영화 에이리언의 노골적인 오마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리들리 스콧 정도의 감독이 고작 과거의 영광에나 집착을 하는 것인가?' 라는 불쾌한 실망감 역시 들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 수록 그러한 무지한 실망감은 온대간대 사라지고 영화에 깊이 빠져들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역시 리들리 스콧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충격적인 앤딩은 나에게 정말 강인한 인상을 남기고 말았다. 과연 리들리 스콧 감독은 SF 영화에 있어 예술의 경지에 다다른 장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리들리 스콧이 이 영화를 통해 표현한 것은 평생을 그가 만든 작품들이 그러했듯 인간 존재에 관한 깊은 사색이다. SF라는 장르나, 인간이 창조한 존재, 그리고 인간을 창조한 존재라는 도구들은 이러한 깊이있는 철학적 고찰을 하기에 그에게는 너무도 훌륭한 연장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SF 영화를 만들기 위해 이야기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감 독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SF를 선택하였다고나할까? 확실히 리들리 스콧의 SF 영화는 여타의 볼거리만을 위한 SF 영화와는 무척이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프로메테우스는 3부작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다음 편이 무척이나 기대가된다. 그리고 작지만 당차보이는 프로메테우스의 여주인공 쇼 박사가 에이리언의 영원한 여전사 리플리에 버금가는 존재감 있는 활약을 해 줄지도 흥미롭다. 참고로 엘리자베스 쇼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누미 라파스(Noomi Rapace)는 최근 영화 셜록홈즈2에서 집시 역으로 멋진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어제 오랜만에 개봉 당일 영화를 관람해 보았다. 영화 제목은 머신건 프리쳐(Machine Gun Preacher), 정말 강렬한 제목과 포스터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액션 연기와 근육질에 남성미의 상징과도 같은 영화 '300'의 주인공 제라드 버틀러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용 헐리우드 액션 영화가 아니다. 한 남자의 신념과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상 어딘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불편한 진실에 관한 영화이다. 어쩌면 이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보다는 불쾌한 감정을 더 많이 끌어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문해 보자. 그 불쾌한 감정의 근원은 무엇일까? 외면하거나 고개돌리지 말자. 불쾌하다고 애써 모른 척 하지 말자.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용기가 필요하다. 단지, 영화를 보는 것도 말이다.
이 영화는 샘 칠더스(Sam Childers, 1962~)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 때 바이커 갱이었고 갖은 악행을 저지르던 남자, 한 순간의 계기로 과거의 자신을 반성하고 새 삶을 살게된 그의 눈에 비친 아프리카 수단 어린이들의 끔찍하고 비참한 현실, 잔인한 독재자에 의해, 어른들의 사정에 의해 무참히 희생되어가는 아이들을 돕기위해 살아가고 있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프리카는 비교적 평화로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쉽게 상상하기 힘든 지옥과도 같은 현실을 안고 있는 곳들이 많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수단 역시 끔찍한 내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반군 LRA(Lord's Resistance Army)는 수단의 어린이들을 납치해 자신들의 총알받이로 키우기 위해 학대하거나, 성적인 학대를 일삼고 노예를 팔아넘기는 등의 만행을 벌이고 있다. 1998년 선교활동을 위해 우연히 수단을 방문했던 그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AK 기관총을 손에 쥐게 된다. 그리고 현지민들로 부터 머신건 프리쳐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영화에서 샘 칠더스 역을 맡은 제라드 버틀러가 수단 소년과의 대화에서 내 뱉은 한 대사가 평생을 아프리카 수단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목숩을 걸고 있는 한 남자의 신념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어느 순간 너무 힘들어서 현실을 모른 척 외면해 버리는 거야.'
이 영화에서 제라드 버틀러는 샘 칠더스를 완벽히 연기해 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특유의 스코트랜드 억양을 완전히 지우고 몸무게를 불리고 바이크 갱의 삶을 추적하였으며 수단의 실상을 직접 체험했으며 목수일까지도 배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러한 제라드 버틀러의 연기 열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이커갱이이었던 전적을 가지고 있는 샘 칠더스를 연기하는 만큼 할리데이비슨 로고가 들어간 의류를 많이 입고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영화는 한 때 망나니 같은 삶을 살던 샘 칠더스가 어떻한 계기로 과거를 반성하고 종교에 몸담게 되었으며 결국 왜 다시 총을 쥐게 되는지 담담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표현해 내고 있다. 중간 중간 종교적인 색체가 강하게 나타나 같은 종교를 같지 않은 이들(특정 종교를 갖고있지 않는 나를 비롯해)이 불쾌하게 느껴질 부분도 있지만 이는 종교색이라기보다는 샘 칠더스의 신념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 수단 내전에 고통 밭는 어린이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기 위해 잔인한 장면이 몇몇 등장하니 주의를 하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꾸준한 선교활동을 지속하면서도 한 손에는 기관총을 놓지 못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는 샘 칠더스, 어쩌면 그가 믿는 종교적 신념과는 너무도 상반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역시 폭력의 힘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을 비난하는 이들도 이와 같은 논리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옆에 서보지 못한 이가 그를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그의 삶을 비난하는 이들도 그의 옆에 서 보기는 커녕 불편한 진실을 그저 모른척 외면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 영화의 가치는 샘 칠더스를 관객의 입장에서 평가하는 것이 아닐것이다. 바로 영화를 보고 있는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깊이있게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선교사 샘 칠더스는 아직도 수단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수단군과 함께 반군에 대항하고 있다. 특히 그가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반군이 소년병으로 쓰거나 성적 학대 대상으로 사용하기 위해 납치한 아이들을 구출하고 보호하는 것이라고 한다. 바로 이 삶이 샘 칠더스라는 남자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살아가고 있는 그 삶이다.
현재 수단의 반군 LRA의 리더 죠셉 코니는 40만명 이상의 학살을 자행했으며 4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의 삶을 빼앗았다. 수 십년간 수단의 평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수단의 지도자 존 가랑은 의문의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고 아직 수단 내전의 방향은 불투명하다. 머신건 프리처는 오늘도 이러한 수단 한 복판에서 어린이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 나 역시 한 명의 남자로서 이 샘 칠더스의 삶에 분명히 존경할 만한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엔딩 크래딧에서는 샘 칠더스의 삶을 잚시 드려다 볼 수 있느 필름을 감상할 수 있다. 여유를 가지고 멋진 OST와 함께 앤딩 크래딧을 감상하며 영화의 여운을 즐겨보자.
팀 버튼 감독과 배우 조니 뎁이 또 한 번 뭉쳤다. 재목은 다크섀도우, 바람둥이 귀족 조니뎁이 여자 한 명 잘못 건드렸다가 된 통 당하는 내용이다. 역시 팀 버튼 감독의 영화답게 기상천외하고 재기발랄하며 상상력이 톡톡튄다.
전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촬영당시의 팀 버튼, 원래는 디즈니사 출신의 애니메이터였다. 그러한 그의 전적이 그의 영화속에서도 잘 들어나는 것 같다. 강렬한 색감,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장면 표현과 상상력, 또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도 가끔 제작하곤 한다. 그러고 보니 참 다작 하는 감독인 것 같다.
영화의 히로인 빅토리아 윈터스, 워낙 개성 강한 여성 캐릭터들이 잔뜩 등장하니 별 존재감이 느껴지진 않지만 나름의 캐릭터 성을 가지고 있는 등장 인물이다.
영화보다 깜짝 놀라게한 이 아가씨!! 그녀의 정체는 힛걸 클로이 모레츠! 킥애스의 힛걸이 이 영화에 캐스팅되어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렛미인에 이어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등장 비중이 적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역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힛걸, 다 컸다.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워니뭐니해도 마녀역할의 애바 그린이 최고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외적인 아름다움과 강렬한 눈빛, 악랄한 카리스마가 잘 어울어진 캐릭터를 멋지게 연기한다. 역시 이 영화의 백미는 에바그린이 연기한 마녀!
날카로운 가시를 품은 장미!
또 하나 아쉬운 점은 개성 200%의 연기력을 갖춘 헬레나 본햄 카터(전 작 앨리스의 얼큰이 여왕)를 그녀의 장점이 발휘되지 않는 캐릭터에 낭비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영화, 후속편을 잘 만들지 않는 팀 버튼의 영화임에도 후속편 제작의 뉘앙스가 많이 느껴진다. 후속편이 등장한다면 그녀의 장점이 100% 발휘될지도!
놀랍게도 미셸 파이퍼도 등장해 주신다. 많이 늙었음에도 여전히 잃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여배우인 것 같다. 참 매력적으로 늙었다.
팀 버튼과 조니뎁 조합의 장점은 독특한 개성이다. 하지만 이 둘의 조합도 이미 너무 많이 쓰여진 듯, 더이상의 신선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어쩌면 팀 버튼 조니 뎁 방식의 영화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영화 여느 팀 버튼의 영화 만큼 재미있었다.
미국 슈퍼 히어로 만화 출판사의 양대 산맥 마블(Marvel)과 DC! 물론 원조는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이 속해있는 DC 이지만 현재 헐리웃 영화들을 들여다보면 아이언맨(Ironman), 스파이더맨(Spiderman), 헐크(Hulk), 엑스맨(X-Man), 판타스틱4(Fantastic 4) 등이 속한 마블 쪽이 크게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급기야 아이언맨, 헐크, 토르 등의 마블 코믹스 영화 마지막 부분, 또는 엔딩크래딧 이후에 여러 복선을 깔더니, 결국 영화 어벤져스가 탄생했다. 어벤져스는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들의 모아 하나의 팀으로 만든 또 다른 작품으로 이번에 영화화된 어벤져스(Avengers)에는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블랙위도우, 호크아이, 닉 퓨리 7명의 마블 캐릭터들이 등장해 외계 세력에 맞서 지구를 지킨다.
일단 이 영화의 스토리 상 중요한 골자는 개성강한 어벤져스 구성원들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좌충우돌하다 결국 거대한 외계 세력에 맞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캡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런 각 히어로들에게 인간미를 부여하고자 의도된 스토리가 140분 동안 영화를 지루하게 만들 뿐 큰 의미를 두진 못한것 같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백미는 보는 재미이다.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으로 스크린에 리얼하게 살아난 마블 캐릭터들과 그들의 화려한 액션이 바로 이 영화의 백미!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앤딩 크래딧 이후와 약간의 복선이 등장한다. 또한 마블 캐릭터 영화라면 빠질 수 없는 까메오 만화가 스탠 리가 어김없이 깜짝 등장하니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블랙위도우의 매력도 무척 볼 만 하다.
마지막으로 어벤져스의 리더 캡틴 아메리카(Captain America)에 대해 몇 가지 예기해 보겠다. 캡틴 아메리카는 조 시몬(Joe Simon)과 잭 커비(Jack Kirby)에 의해 탄생된 캐릭터로 1941년에 처음으로 마블 코믹스에 데뷔했다. 2차 대전 당시 탄생한 이 캐릭터는 2차 대전 참전 군인을 약물로 강화 시켜 탄생하였으며 당시 실정상 미국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란 이름 뿐 아니라 유니폼 역시 미국 성조기를 상징하고 있으며 당시 2차 대전에서 미국의 적들을 상대로 싸운다. 뛰어난 육체 능력 뿐 아니라 어떠한 충격도 견뎌내는 방패를 방어도구 및 투척 무기로 사용한다. 마블 히어로의 원조와도 같은 존재로 미국색 짙은 특성 때문인지 미국 이외의 국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어벤져스 개봉전 퍼스트 어벤져라는 제목으로 캡틴 아메리카 주연의 영화가 개봉했었다. 아마도 인지도 낮은 캡틴 아메리카의 입지를 높이기 위한 의도도 있었을 것 같다. 이번 영화 어벤져스에서는 팀의 리더라고는 하지만 역시 인지도 높은 아이언맨과 헐크의 위력에 많이 밀린 것 같다.
백설공주는 세계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동화이다. 아마도 이 같은 유명세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이 바로 월트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일 것이다. 그리고 백설공주 동화에 대한 가장 일반화된 이미지 역시 월트디즈니가 만들어 놓은 그것이다. 하지만 가끔 정형화된 백설공주 동화의, 또는 이 밖에 여러 유명 동화의 대중화된 틀을 깨보고자 하는 시도가 많이 행해지곤 한다. 이 영화 역시 백설공주의 기존 틀을 깨부순다는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 백설공주의 기존 틀을 깼는지는 심히 의문스럽다. 재미있는 각색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입으로는 진취적 여성성을 부르짖으면서도 결국 주위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백치미 만점의 백설공주가 있을 뿐이다. 도리어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한 백설공주의 계모 여왕의 캐릭터가 가장 사실적이었지 않나 싶다. 우리 마음속에 영원한 프리티우먼으로 남을 것 같았던 줄리아 로버츠가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한 멋진 연기를 보여준 것 같다.
어쨌든 영화적 재미는 충분히 선사했던 영화인 것 같다. 특히 숫검댕이 눈썹의 백설공주가 외모 이상의 꽤 멋진 매력을 발산해 주었던 것 같다.
원래는 헝거게임을 보고 싶었고 시간이 맞지 않아 어벤저스를 보려 했지만 매진인 덕에 이 영화 백설공주를 보게되었다. 재미있게도 모르고 급하게 끊은 표 두장이 4D 표였는데 영화를 모두 보고 나와서 환불받을 때까지 내가 4D표 두장을 끊었던 것인줄도 모르고 있었다. 앤딩크래딧을 보고 나오자 직원이 4D에 시스템 문제가 생겨 4D효과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표값을 환불해 주었다. 사전에 일부러 4D 볼 생각이 없었던 만큼 공짜 영화를 본 샘이다.
마지막으로 제목에 관련한 이야기를 해 보자면, 이 영화의 원제는 'Mirror Mirror'이다. 우리나라 말로는 '거울아 거울아' 정도인데 이미 백설공주 동화로 유명해진 대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구지 '백설공주'라는 제목을 사용한 이유를 모르겠다. '거울아 거울아'라는 제목이 이 영화에 좀 더 의미있는 제목이 아닐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대체로 영화 배급사의 작명 센스는 별로인 것 같다.
그리고 백설공주 이름의 영문 표기는 'Snow White' 백설이라는 한문 이름도 무척이나 잘 표현된 것이긴 하지만 '흰눈', 이나 '하얀 눈'도 나름 찮은 이름이 될 것 같다.
상영전 부터 은근히 기대감을 품게 했던 영화 배틀쉽을 감상했다. ( 범계역에 새로 생긴 X데 백화점의 X데 시네마에서 관람했는데 상영관들이 꽤 작은 편이다.) 짧게 감상평을 하자면 오랜만에 신나는 헐리웃 블록버스터 SF 액션 영화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감상한 많은 이들이 입모아 할 혹평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데 바로 '또 미국 만세냐!'다. 그러나 나 같은 경우 어떻한 영화에도 이런 혹평은 하지는 않는다. 만약 이런 혹평을 자주하는 사람이라면 스스로에게 한 번 자문해보자. '그렇다면 우리 나라에서 이런 블록버스터 SF 액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 그 영화로 다른 나라 만세를 외치겠는가?' 미국이 만든 영화이니 아무래도 미국 문화가 주가 될 수 밖에~, 하지만 사실 이 영화를 유심히 들여다 보면 이런 혹평거리도 겉보기와 달리 별로 없다. 하와이 진주만은 미국과 일본이 서로의 피로 붉게 물들인 상징적인 공간이다. 미국 영화에서 대체로 진주만을 배경으로 일본인이 등장한다면 그들은 곳 악인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과거는 뒤로하고 미국과 일본이 같은 인류로서 손을 잡고 제 3의 적에 대항해 협력한다. 여러 볼거리에 가려져 보기 쉽지 않은 또 하나의 볼거리라고 할 수도 있겠다.
물론 은하계간의 여행이 가능한 고등 생물들의 첨단 무기를 바다위에서만 소용이 있는 인류의 최첨단 구축함(Destroyer)뿐 아니라 이미 골동품이 되어버린 전함(Battleship)까지 동원해 싸우는 것이 황당하긴 하지만 이런 무모한 발상이 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든다. 외계인들의 무기에 대한 상상력도 꽤 재미있다. 어쨌든 한 번쯤은 볼 만한 영화였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나더! 마지막 앤딩 크래딧이 끝날 때 까지 감상하지 않는다면 이 영화의 몇%는 놓치고 지나가는 것이 될 것이다. 멋진 OST와 함께 본 영화를 음미하며 앤딩 크래딧을 끝까지 감상하는 버릇이 없었다면 손해볼 뻔 했다. 외계인의 전투함은 접영의 달인이다!!!!
나에게 기타 연습 시작에 지대한 영향을 준 아일랜드 영화 '원스(Once)'는 통키타 연주가 감미로운 OST가 많다. 특히 'Falling slowly'와 극중에서 여주인공이 작곡한 'If want to me' 특히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곡들이다.
최근 F 코드도 어느정도 소리가 잘 나면서 몇몇 곡들 연주 연습에 도전 중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원스의 Falling Slowly, 맨 먼저 찾아본 것이 기타 천재 소년 정성하 군의 연주 동영상이었지만 역시, 전문 기타 연주자 정성하군 버전의 연주는 아직 내 수준에는 너무 버겁다. 일단 원곡 악보와 누군가가 좀 더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해 놓은 악보를 위주로 연습 중이다. 이 멋진 곡을 언젠가 나도 능숙하게 연주해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작년 봄 우연찮게 시간을 때우기 위해 극장에서 홀로 감상했던 일본 애니메이션 레드라인(Readline), 일본 애니메이션이 국내 극장에서 상영된 것도 그렇고, 마침 우연찮게 극장 근처에서 시간을 떼워야 했던 것도 그렇고, 달리 볼 영화가 전혀 없었다는 것도 그렇고, 런타임도 상영시간도 딱 드러맞았다는 것도 그렇고 사소한 우연들이 겹쳐서 정말 우연히 보게되었던 애니메이션이다.
사실 내 마음 속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는 지나간지 오래이다. 그리고 그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에 안주하는 모습이 보기 흉해 오랜 시간 접하지 않았던 콘텐츠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연찮게 보게된 이 레드라인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또 하나의 가능성을 느끼게 해 주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만화(이제 부터 만화라는 국산 단어를 써보겠다. 사실 애니메이션이란 움직이는 영상 만화를 뜻하는 것이지만 딱히 알맞은 한국말은 없는 것 같다. 만화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쓰기 편하다는 점!)의 일본판 원작 포스터의 문구 역시 한계를 넘어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역시 국산 포스터에는 우스꽝스런 문구로 바뀌었지만 말이다.
그 동안 무언가 깊이있는 것을 담아내겠다는 억지 매너리즘에 빠진 일본 만화식 개똥 철학도 없고 판에 박힌 일본식 작화에서도 벗어나 순수한 열정을 새롭고 개성있게 강렬한 작화에 담아낸 멋진 만화다. 자신의 목숨의 무게보다 더욱 무게있는 열정을 보여주는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약 1시간 30분의 런닝타임을 심심치 않게 해 준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 JP의 별명이다. 온갖 무기로 도배된 다른 레이서들과 달리 순수한 달리기에 대한 열정만을 추구하는 그의 별명은 '정말 친절한 남자JP'이다. 그를 보고 있으면 고등학생 시절 레이싱에 대한 큰 로망을 갖게 했던 F1레이스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고(故) 아일톤 세나(Ayrton Senna, 1960~1994)의 열정이 떠오른다. 나 역시도 더 늦기 전에 이런 뜨거운 열정으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1976년 그룹 이글스(Eagles)가 미국이라는 거대한 사회의 타락을 비판하기 위해 발표한 음반 Hotel California, 그리고 그 타이틀 곡 Hotel California! 명곡에 수명따위는 없는 것 같다. 36년의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듣는 이의 감성을 깊이있게 자극하는 힘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다.
이전 포스팅에 소개한 정성하군의 천재성을 가장 잘 느껴볼 수 있는 곡이 바로 이 Hotel California인 것 같다. 천제적인 핑거링 연주, 그리고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깊이있는 감성 표현, 아래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정성하군의 연주를 감상해 보자. 첫 동영상은 3년전 아직 어린이 티를 벗지 못한 당시이다. 물론 이 당시의 연주도 훌륭했지만 최근의 연주를 들어보면 성장한 만큼 감성의 깊이가 더 깊어진 느낌이다.
오늘은 한국의 기타 천재 소년 정성하를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1996년생, 지금 나이 16, 아직도 소년티를 벗지 못한 이 기타리스트는 확실히 기타 연주의 천재이다. 기타 연주의 뛰어난 기술도 기술이지만 어떻한 경험 많은 어른들 보다도 깊은 감성을 연주에 담아낸다. 그런 그만의 깊이있는 감성이야말로 그의 천재성을 입증하는 가장 단적인 예가 아닐까?
이 친구는 상당히 이름이 알려진 연주자(또한 그의 천재성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너무도 알려지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지만)이지만 사실 나 같은 경우 기타 연주(? 연습?) 에 빠져들기 전에는 전혀 알지 못하던 존재였다. 기타 연주에 관심이 많이 생기다 보니 실력있는 연주자들의 연주를 듣고 보고 싶은 생각에 찾아보게 된 것의 그의 연주였다. 일본의 천재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코타로 오시오의 기타 연주곡 트와이라잇(Twillight)을 깊이있는 감성으로 연주하는 그는 천재라는 단어에 손색이 없어보인다.
사실 국내에서 천재들, 혹은 남다르게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이들은 쉽게 자신이 있을 장소를 찾지 못한다. 바로 주위 대다수 못난 이들의 시기와 질투 때문이다. 그들은 이 천재라 불리는 이들이 마치 아무런 노력없이도 쉽게 자신들을 능가한다는 이유로 깎아내리곤 하지만 너무도 못나고 짧은 생각일 뿐이다. 사실 천재라 불리는 이들야 말로 진정한 노력파인데도 말이다. 단지 그 분야가 너무 좋아 그 노력이라는 단어를 뛰어넘는 노력을 하기 때문에 하기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이들보다 덜 힘들어보이는 것일 뿐인데 말이다. 아무튼 이런 못난 생각으로 그들의 깊은 가능성에 상처를 입히는 이들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최근 내가 연습중인 곡은 바로 이 트와일라잇이다. 일본 음악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많은 일본 음악들이 서정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트와일라잇은 일본 음악의 그 서정성의 극의를 보여주는 곡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아직 나에게는 너무도 이른 어려운 곡이지만 5년이 걸리던 10년이 걸리던 언젠가는 이 정성하 군의 연주만큼의 연주를 해 보고 싶다. 재미가 있다면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때론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 때도 있다는 점이 정말 재미있다. 아래 유튜브에 공유되어 있는 정성하군의 트와일라잇 연주 동영상을 올려놓았다. 기타 연주에 흥미가 있다면 꼭 한 번 들어보고 꿈을 키워보길 바란다.
제목 : 총몽(銃夢, GUNNM)
작가 : 기시로 유키토
권수 : 9권 완결 이후 총몽 LAST ORDER가 새로 연재중
나에게 평생 본 일본 만화 중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없이 총몽을 선택할 것이다. 사이버펑크라는 장르가 아직 유행하던 시절 그 어떤 사이버펑크 요소를 다룬 작품보다 리얼하고 어두운 미래를 너무도 흥미진지하고 개성있게 표현하였다. 뇌만이 유일하게 인간임을 증명하는 사이보그들이 살아가는 고철마을, 그 위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램이라는 거대한 공중 도시가 떠있다. 이미 인간과 기계와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대, 그럼에도 단순한 인간들이 펼쳐가는 이야가보다 훨씬 잘 표현되어 있는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과 추악함들이 재미있는 액션, 결코 가볍지 않은 철학, 수준 높은 과학 지식, 개성 강한 등장인물들과 어울어져 주인공인 정체불명의 사이보그 갈리를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일본에서 1990~1995년까지 연재되었으며 단행본으로는 9권으로 완결되었다가 현재 라스트오더(Last Order)라는 제목으로 다시 연재중이다. 9권 완결 당시 주위 상황에 의해 의도하지 않은 결말로 끝맺었다며 그 엔딩을 무시하고 라스트오더를 연재중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앤딩은 너무도 멋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라스트오더는 과연 원작의 작가가 계속해서 집필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스토리 전개나 작화가 실망스럽다. 물론 전편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충분히 재미있지만 말이다. 사실 내 마음속에서 진짜 총몽속 갈리의 모험은 이미 결말을 본 상황일 뿐이다.
나는 역사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특히 유럽 역사사에서 로마의 이야기는 너무도 매력적이다. 고등학교 세계사 책에서 가장 좋아했던 이야기도 로마였으며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정말 깊이 빠져들어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만큼 로마의 이야기는 다양한 매체에서 다루어지는 인기 소재라고 할 수 있다.
TV 시리즈 로마(Rome)은 영국의 BBC, 미국의 HBO, 이탈리아의 RAI, 세 개의 걸출한 방속국이 손잡고 만든 대작 드라마이다. 총 22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드라마는 정말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역사속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인 로마를 다루고 있으며 역사(실제 정설화된 역사적 사실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와 픽션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보여준다. 당시 로마의 현실을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너무도 리얼하게 표현해 몰입도가 상당히 높다. 역사속 유명한 인물들 뿐 아니라 로마를 살아가던 평범한 이들, 군인, 노예, 유태인들의 이야기까지 무척 다양하면서도 섬세한 등장인물들의 표현이 압권이다. 장점을 찾자면 끝도 없는 드라마이지만 리얼한 로마의 모습을 표현하다보니 잔인한 장면이나 수위가 꽤나 높은 선정적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여러모로 역사에 관심 깊은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이런 점에서 이는 불가능 할 것 같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역시 너무도 리얼하고 섬세하게, 또한 개성적으로 표현된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엄청나게 많은 역사적 유명인들이 등장하지만 정작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요 인물 두 명은 무명의 두 로마 군단병이라는 점도 무척 흥미롭다. 로마 픽션에서 이 두 인물이 역사적 사실에 끼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루시우스 보레누스 : 갈리아 지방을 정벌중인 시저의 군단 소속 평민 백부장이다. 귀족이 아닌 평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로마 체제를 무척 숭배한다. 강직하고 책임감이 강하지만 성격이 불같고 분노 이외에는 감정 표현에 서툴다. 10년 가까이의 갈리아 원정에서 돌아와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극 내내 큰 시련을 겪게 된다. 엄청난 무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풀로와 둘이라면 한개 군단이라도 두렵지 않을 정도!
타이투스 풀로 :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인물이 바로 타이투스 풀로이다. 루시우스 보레누스 소속 보병대의 일원으로 자유분방하고 폭력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다. 보레누스와는 처음부터 악연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서로의 관계가 단순한 군인으로서의 유대관계 이상으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유쾌한 성격이지만 엄청나게 강인하며 로마 군인으로서의 자부심도 무척 강하다.
줄리어스 시저 : 내가 본 영화속 시저 중 최고의 시저!특유의 거만함, 카리스마, 명석함!무엇하나 실제 시저에 떨어지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다. 이 드라마는 시저의 갈리아 원정막바지에서 시저가 암살된 후 젊은 옥타비아누스가 정권을 잡기 까지 기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가이우스 옥타비아누스 : 로마의 제일 시민이 존엄자 아우구스투스이자 허울뿐인 공화정 로마를 로마 제국으로 바꾸어 놓은 로마제국 초대 황제다. 로마의 평화를 이끈 장본인다. 이 드라마에서는 유년기와 청년기 옥타비아누스를 연기하는 인물이 다른데 유년기 연기가 더욱 인상적이었다. 어릴적은 단순한 명석함과 나약함이 잘 어울어져 있었다면 청년기에는 강인함과 냉철함이 보태어진다.
아티아 : 옥타비아누스의 어머지이자 시저의 조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는 살인도 서슴치 않는 잔혹함을 보이면서도 여인으로서의 나약함도 함께 가지고 있는 실로 묘한 인물이다. 로마의 역사는 남자들만이 만든게 아닌 여성들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했을것이라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 로마 여성들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중심 인물이다. 브루투스의 어머니이자 시저의 정부, 세빌리아와의 암투가 볼 만 하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 시저의 오른팔에서 옥타비아누스와의 삼두 정치, 이집트 클레오파트라의 연인, 역사속 이야기만큼이나 드라마 속에서도 다이마닉한 삶을 보여준다. 군인 출신 정치가인만큼 군인으로서의 뛰어난 자질 오만함과 난폭함과 자유 분방함이 특징이다. 역시 어떻한 작품 속 안토니우스 이상의 멋진 연기를 보여준다.
클레오파트라 : 이집트의 왕족 클레오파트라! 이야기 후반부 부터 등장해 이야기 마지막까지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다. 전대미문의 클레오파트라라고나 할까? 이야기 중간 타이투스 풀로, 루시우스 보레누스와의 만남에 관한 에피소드는 정말 실소를 자아내는 재미를 선사한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시저의 연인에서 안토니우스의 연인으로,
마르쿠스 브루투스 : 시저의 정부 세빌리아의 아들이자 시저의 양자같은 존재였지만 여러 원로와 작당하고 원로원 회의장에서 여럿이서 시저 한명을 난도질해 암살한다. 역사적으로 이 당시 원로원들과 브루투스가 시저를 암살하며 너무도 허둥대서 서로를 상처입히고 브루투스 자신도 상처를 입었다고 하는데 이 장면이 무척 잘 표현되어 있다. 배덕과 암살로 얼룩져 있지만 극중에서는 단지 나약하고 고뇌하는 인물로 표현되었다.
이 밖에도 아티아의 사주를 받아 온갖 더러운 일을 도맏하 하는 유태인이라던지, 보레누스의 가족들의 이야기라던지, 폴로와 노예간의 슬픈 로맨스 이야기러던지, 많은 인물 하나하나가 다른 어떤 주역들과도 비교해 빠지지 않는 현실감 있는 개성과 존재감을 보여준다. 이런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함에도 전혀 이야기가 난잡해 지지 않는 점은 정말 이 드라마의 큰 장점이다. 자신이 역사 이야기기와 잘 만들어진 영화를 좋아하는 성인이라면 이 드라마 꼭 보아야 할 것이다.
원래 나는 음악과는 그리 크게 친한 편은 아니었다. 남들 처럼 좋아하는 음악 분야가 있고 듣는것을 즐기긴 했지만 스스로 적극적으로 음악을 즐겨본 적은 없었다. 어렸을 적 피아노를 배운 경험은 있었지만 크게 관심을 가지진 못했고 스스로 노래하는 취미도 없었다. 하지만 몇년 전 이런 점이 '내 인생에서 큰 후회로 남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음악을 적극적으로 즐기지 않는 것은 인생에서 큰 무언가를 간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자신의 몸 일부를 악기로 사용하는 노래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 분야였겠지만 왠지 노래에는 전혀 취미가 붙지 않았기 때문에 악기를 하나 다루어보기로 결정하게 된다. 재즈나 부르스도 좋아하기에 처음으로 선택한 것이 하모니카, 휴대도 편하고 접하기도 쉬웠지만 약간의 실력이 생기자 독학으로는 더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기가 무척 힘든 악기였다. 지금도 가끔 하모니카 부는 것을 즐기고 무척 매력적인 악기라는 생각도 들지만 또 하나 다른 악기를 배워보자는 선택을 하게 된다.
다음으로 선택한 악기는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기타! 이 악기를 선택하게 된 하나의 큰 계기는 (물론 그 전부터 기타의 음색은 일렉이던 어쿠스틱이던 클래식이던 많이 선호해 왔지만) 바로 한편의 아일랜드 영화 원스(Once)였다.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는 많이 봐왔고 다양한 악기나 노래를 통해 많은 감동을 받아왔지만 내가 기타라는 악기를 연주해 보고 싶게 만든 영화는 바로 이 생소한 아일랜드 영화 원스였다.
어쨌든 혼자 기타라는 악기를 독학(?!, 그냥 혼자 즐기고 있다는 말이 더 알맞을 것 같다.)한 시간이 반년(6~7정도)을 넘었다. 기타를 구입할 때 딸려온 강의 DVD, 책자, 능숙하게 기타를 연주하는 지인의 조언, 그리고 의외의 재미에 빠져드는 즐거움 덕분에 이 몇 달 동안 거의 하루 빠짐 없이 20분 이상은 즐겨오고 있다. 덕분에 처음 시작할 때 손가락 끝의 통증도 지금은 별로 느껴지지 않고 기본적인 코드 변환이나 간단한 핑거링, 또는 아르페지오 연주가 가능하게 되었다. 정말 누구에게나 권해(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손톱도 짧게 잘라야 하고 손끝에 굳은살도 생기기 때분에 여성분들 손 미용상 좋지 않은 영향이 있는 정도)주고 싶은 악기다.
기타는 정말 많은 매력을 가진 악기다. 누구나 듣기 좋아하는 아름다운 음색을 가지고 있으며 표현력도 한 없이 무궁무진하다. 가벼운 반주로 노래를 돋보이게 하는 장점도 크다. 그리고 무엇보다는 연주 자체만으로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기본 적인 코드 변환만으로도 좋은 음색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지금 적지 않은 나이에 늦으나마 기타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왔다는 점이 내 인생에서 무척 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아직 고작 반년을 혼자 익혀온 기타이지만 앞으로 언젠가 나 역시 기타에 있어서 초보라는 단어를 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그 때 까지 기타를 즐기며 겪는 사소한 일들을 블로그에 적어 보려고 한다.
거장 스티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 얼마전 개봉했던 영화 워 호스는 그가 감독해 제작된 영화이다.
뭐~ 감독의 이름 만큼이나 볼거리가 많은 영화였다. 넓은 초원에서 우정을 나누며 달리는 주인공과 말, 전장을 누비는 웅장함, 리얼한 전쟁 표현, 다양하고 개성있는 등장인물들, 인간이 만든 최악의 재앙인 전쟁속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비교적 스타성에 의존하지 않는 스필버그 감독의 특성이 잘 들어난 영화인 만큼 유명 배우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특히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일 미군 병사와 독일군 병사가 말을 구하기 위해 대치선 한 가운데서 만나 나누는 대화 장면은 정말 인상 깊었다.
아! 그리고 극장 맨 앞줄에서 보는게 그리 이상한가? 난 매번 맨 앞줄에서 보는데.......
영화 언더월드(Underworld)! 그 4번째 이야기 어웨이크닝(Awakening)을 관람해 보았다. 국내에서는 큰 인지도가 없는 영화이지만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4편까지 만들어진 것만으로 충분히 그 인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또한 한 편 한 편이 짧고 굵은 컨셉(실제로 4편 모두 런닝타임이 2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이번 어웨이크닝은 런닝타임이 88분으로 최근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 상당히 짧은 편이다.)으로 상당한 볼 거리를 제공한다.
언더월드 1편을 접했을 당시 국내에서는 별로 큰 호응을 보이지 못하던 이 영화를 보게된 계기는 단 하나 우연히 바로 위의 포스터를 보았다는 것이다. 이 포스터 한 장이 이 영화의 매력을 고스란히 모두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인간과 뱀파이어, 라이칸(라이칸슬로프, 한마디로 늑대인간) 세 종족의 미묘한 관계가 이 영화의 가장 큰 주제이지만 사실 이 영화의 최대 매력은 바로 뱀파이어 여전사 셀린역의 케이트 베킨세일(Kate Beckinsale)이라는 영국 출신 배우다. 영국식 억양에 강인한 눈빛, 작고 여성스런 몸매를 가죽 슈트로 감싸고 뿜어내는 액션 연기! 최근 액션 연기를 보여준 여배우중 최고로 손꼽을 만한 매력을 보여준다.
또 하나 이 영화의 매력은 과도하지 않게 절제되있으면서도 임펙트 강한 액션신을 들 수 있다. 영화 전반에 걸친 차가우면서도 어두운 배경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액션신들이 펼쳐진다. 4편 역시 실망감을 주지 않는다. 바로 위 이미지의 한 장면만으로도 이 영화를 본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핫휠즈(Hot Wheels)는 미국 장난감 회사인 마텔(Mattel)에서 1966년 9월 7일에 만 장난감 자동차 브랜드 이다.'라고 위키백과에 쓰여있다. 그렇다! 핫휠즈는 미국산 미니카이다. 어느날 우연히 대형 할인매장에서 발견한 2,000원 짜리 미니카 핫휠즈! 나는 이 싸구려(?) 미니카에 푹 빠지고 말았다.
현재 13종을 보유하고 있다. 나는 왜 다 자란 어른이면서 장난감 미니카 핫휠즈에 푹 빠지고 말았을까? 사용 연령 제한에 3+ 표기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나는 어려서 부터 무척이나 자동차를 좋아했다. 특히 고등학생 시절에는 또래의 한국 학생들은 전혀 관심이 없었던 F1 그랑프리에 열광했고 한국인이 주로 선호하는 일본차나 유럽차보다는 미국산 자동차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물론 페라리(Ferrari)와 포르쉐(Porsche) 만큼은 예외였지만 말이다. 특히 당시 미국산 머슬카의 대명사인 닷지 바이퍼(Dodge Viper)를 보며 굶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구입하고 말겠다는 꿈같은 꿈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미국산 차의 특징이라면 크고 둔탁하며 남성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60~90년대 미국산 자동차는 말그대로 딱~ 내 취향이었다. 하지만 면허를 따고 한국 도로에 들어서는 순간 내 취향의 자동차를 한국 도로에서 굴린다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한국 도로 위에서는 자동차란 그저 교통수단에 불과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 깊은 곳에는 포드 머스탱(Ford Mustang)이나 카마로(Camaro), 쉘비(Shelby), 닷지 첼린저(Dodge Challenger), 닷지 바이퍼(Dodge Viper) 등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남아있었던 듯 하다. 핫휠즈 미니카를 보는 순간 어렸을 적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깊은 관심이 되살아난 듯 하다. 물론 미국산 자동차만 존제하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이 처럼 미국산 자동차를 다양하게 제현한 브랜드가 또 있을까?
내용물은 위 이미지와 같다. 2,000원 짜리 미니카 만큼의 수준이라고 해야 할지 2,000원짜리 치고 높은 퀄리티를 보인다고 해야 할 지 애매한데 이런점도 어쩌면 미국산 자동차와 비슷한 느낌이라 더 마음에 든다.
위 이미지의 자동차는 71년식 매버릭 그래버(Maverick Grabber) 시원시원하게 넓은 본넷! 당시 미국 자동차들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68년식 엘 까미노(El Camino)! 보자마자 홀딱 구입해버린 모델이다. 육중한 본넷과 뒤의 짐칸이 무척 인상적이며 남성미를 뽐낸다. 쉐보레 사의 자동차로 1959년에서 1987년까지 생산된 장수 모델이다. 처음으로 구입한 핫휠즈 중 하나!
쉘비의 GT500! 말이 필요 없는 멋진 자동차다!사실 핫휠즈를 구입하게 만든 최초의 모델이다. 역시 처음으로 구입한 핫휠즈 중 하나!
영화 그린랜턴에 등장했던 71년식 닷지 챌린저! 영화에서 보고 군침을 흘렸는데 내 손에 들어왔다!! 비록 미니카지만~
65년식 머스탱! 뭐니뭐니해도 나의 드림카는 바로 머스탱이다. 이 시절의 머스탱 꼭 한번 죽기전에 운전해 보고 싶다. 유독 다른 모델과 다르게 본넷이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디테일이 많이 손상되었다는 점이 아쉬운 제품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보물이 바로 요놈!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백투더 퓨처에 등장했던 자동차형 타임머신이다. 길고 납작하고 판판한 느낌이 조금 덜 재현된 느낌이지만 소장 가치 높다!
앞으로 핫휠 수집을 포스팅해 볼 생각이다. 수집욕이 많은 나에게 정말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종류도 엄청나게 다양하고 마음에 드는 미국차들도 많이 발매되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싸다는 점도 단단히 한 몫한다. 물론 사 모으다보면 티끌 모아 태산이 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