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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캅! 그리고 로보캅 리메이크를 기다린다!



 아직 먼 이야기라면 먼 이야기지만 2014년 로보캅 리메이크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포스팅을 해 보게 된다. 



 원작인 폴 버호벤 감독의 로보캅은 1987년작이다. 아마도 내가 로보캅을 처음으로 접한 것은 1~3년 후인 국민학생 시절 비디오 테잎 대여점에서였을 것이다.당시 이처럼 성인 관객 대상의 영화를 국민학생들이 문제없이 관람했었다는 점은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놀랄일이지만 당시 로보캅은 국민학생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로보캅의 인기에 힘입어 로보캅의 독특한 동작이나 기동음을 흉내내는 사람들은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폴 버호벤 감독의 로보캅은 여러모로 시대를 몇 세대나 앞서있었다. 뛰어난 특수 효과는 물론 인간 사회를 꾀뚫는 냉철한 관찰력과 표현력이 로보캅이라는 차칫 유치해질수 있는 소재의 SF 영화를 명작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로보캅의 배경이 되는 미래의 디트로이트는 대체로 자본주의의 말로를 보여주는 듯 디스토피아적인 성향을 보인다. 민영 기업이 돈의 힘을 이용해 공권력을 넘어서는 권력을 가지게 된 사회!


 

 그리고 전직 뛰어난 경찰관인 주인공 머피는 그러한 사회의 한명의 희생양이다. 약화된 공권력에 반해 강력해진 범죄자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뒤 공권력을 넘어선 힘을 가진 거대 민영기업 OCP에 의해 인권을 무시당한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계화된 육체를 가지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사회정의를 지키기 위한 경찰관 로보캅으로 배치되지만 진실은 결국 OCP의 이해관계에 사용되는 부속품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인공 머피는 OCP에 의해 강제로 주입당한 프로그램에도 불구하는 차가운 기계육체 속에서 조금씩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인간성을 찾아가며 사회의 모순에 스스로의 의지로 맞서게 된다. 



 그가 인간성을 찾아가는데 큰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머피의 파트너 경관 앤 루이스이다. 불량하게 껌을 씹으며 반항적인 태도의 그녀는 따뜻한 동료애라는 인간성으로 머피가 가는 길을 뒤따라준다. 어떤 총탄도 막아내고 강력한 화력을 가진 로보캅이지만 그가 진정 강인한 존재이기위해서는 인간애의 따뜻함이 필요한 것일지도모르겠다. 폐 공장에서 강력한 범죄조직을 단 둘이서 상대하기전 로보캅의 부서진 바이저를 벗겨주고 로보캅이 그의 유일한 식량인 유아식을 섭취하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봐 주는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다. 



 로보캅의 맞수이자 OCP의 하수인이며 범죄조직의 보스인 클라랜스역의 커트우드 스미스의 연기 역시 정말 볼만했다. 그의 광기어린 연기는 아직까지도 이만한 악역을 쉽게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최첨단 장비와 티타늄 외피, 강력한 화기를 지닌 로보캅과 맞서기 위한 그의 무기는 잔인한 광기와, 교활함이다.



 로보캅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던, OCP가 개발한 병기 ED-209! 시대를 훌쩍 앞서간 디자인에 지금 보아도 놀라울 따름이다. 최첨단 장비와 강력한 화기로 중무장 되어있고 거대 기업  OCP의 무시무시한 자본이 투자되었지만 지표의 지형 단차를 제대로 인식 못하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모습에서 실소를 금하게 된다. 거대 자본이 투자되더라도 언제난 완벽하지 못하고 결국 실수를 하게되는 인간이 만든 불완전한 존재이다. 어찌보면 거대 자본주의의 맹점을 비웃는 존재라도 볼 수 있겠다.



 로보캅은 내가 애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정말 훌륭한 SF 영화다. 이런 명작이 거의 30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서 현재에 재현되려 하고 있다. 어찌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이 리메이크가 기대한 만큼의 크나큰 실망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 로보캅의 아성에 맞설 수 있을 만큼의 훌륭한 작품이 되었을 때 기쁨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과거 로보캅의 명성을 단지 흥행을 위해 써먹은 것이 아닌 이전 로보캅의 매력에 또 다른 새로운 매력을 더한 훌륭한 영화이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2013/01/03 - [이륜자동차 일기] - 로보캅 리메이크에 첨단 이륜자동차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