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겨울에 개봉했던 영화 엔더스 게임(Ender's Game), 유명 SF 작가 오슨 스콧 카드(Orson Scott Card, 1951~)의 동명의 SF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 엔더스 게임은 1985년 출판되어 이 후속작들과 함께 오슨 스콧에게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수상한 유일한 작가라는 명예를 안겨준 작품이다. 엔더스 게임의 후속작으로는 '사자의 대변인(Speaker for the Dead, 1986)', '제노사이드(Xenocide, 1991)', '엔더의 그림자(Ender's Shadow, 1999)'가 있다. 항상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었지만 어쩌다보니 차일피일 미루게 되다가 최근 영화 개봉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다. 역시 영화 엔더스 게임은 SF적인 충분한 재미를 갖춘 멋진 작품으로서 나에게 기대만큼의 보상을 해 주었다.


 미지의 외계생명체의 예상치 못한 공격으로 지구에 살고있는 인류는 멸망의 위기를 맞는다. 생존을 위한 미증유의 군사 중심 체제에 들어간 인류는 외계생명체와의 결전을 이끌 군사 지도자를 키우기 위해 소년 소녀들에게 소박한 인권 조차 유린한 강력한 군사 교육을 실시한다. 천재적인 판단력과 전략 능력, 냉정한 판단력에 투쟁심까지 겸비한 소년 엔더는 최고 군사 지도자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서 가혹한 훈련을 받게 된다. 


 엔더 위긴 역의 아서 버터필드는 비록 유약해 보이는 말라깽이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천재성과 투쟁심을 고루 갖춘 앤더의 역활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지성과 폭력적 야성이 잘 조화를 이룬 눈빛 연기가 일품이다. 어린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 해리슨 포드의 연기는 역시 연륜이 묻어나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인류 생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엔더와 더 나아가 인류 생존에 강한 집착과 책임감을 보이는 하이럼 그라프 대령역을 연기한다. 우리에겐 언제나 간디로서 그 존재감을 확실히 하는 벤 킹슬리의 연기 역시 이 영화의 재미있는 한 요소다. 


 영화 엔더스 게임의 SF적인 상상력과 우주 단위의 스케일을 멋지게 소화해낸 영상미는 실로 감탄을 금치못하게 한다. 소설 엔더스 게임이 1985년에 쓰여졌으나 천문 단위의 스케일을 이 처럼 잘 표현해내는대는 현대의 기술력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극장에서의 대형 스크린 설비가 아니라면 충분히 이 영화가 가진 영상의 완성도를 감상할 수 없을것이라는 짐작을 해 본다. 영상 기술의 발달은 또 한 번 SF 영화의 전성기를 가져오고 있는 것 같다. SF를 사랑하는 나에겐 더 없이 반가운 현상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우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인류보다 한 발 앞서 우주를 여행에 지구를 찾아올 외계인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한 적이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있는 생물 종 인간은 가장 강력한 투쟁성과 잔혹성을 가지고 있기에 모든 생물의 정점에 서있다. 인류 안에서도 우위를 점한 존재들은 더욱 강력한 잔혹성과 탐욕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미대륙과 유럽을 점유하고 있는 백인들이 가장 확실한 예이다. 그들의 침략으로 인해 미대륙 원주민들과 식민지 원주민들이 겪어야 했던 참옥한 삶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더 나아가 현재의 인류 이상으로 진화해 생물 우월성의 상위를 점하고 있는 외계인이라면, 아직 달조차 가기 불가능한 인류 이상으로 우주를 여행해 지구를 찾아올 과학력을 가지고 있다면 인간이 다른 생물들에게 저질렀던, 백인들이 각 대륙 원주민들에게 저질렀던 만행을 인류 전체가 고스란히 짊어져야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엔더스 게임은 '한 종과 다른 종이 생존과 멸종을 두고 승부를 겨뤄야 한다면, 그리고 그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잔혹성을 가져야만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던져보게 해 주었다. 




    



 아이언맨의 세번째 이야기 아이언맨3를 감상했다. 감상한지는 벌써 2주 정도가 지난 것 같은데 여러가지 이유로 뒤늦게 포스팅을 하게 된다. 개봉한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도 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영화의 재미 만큼은 정말 훌륭했다. 아이언맨1의 놀라운 충격, 아이언맨2의 기대에 반하는 약간의 실망감, 그리고 아이언맨3에서는 한 단계 숙성된 아이언맨만의 매력을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재미있는 점은 전작인 아이언맨2 보다는 어벤져스와의 연결고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시간상으로 아이언맨2와 아이언맨3 사이에 어벤져스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토니 스타크이자 아이언맨을 위해 태어난 배우라는 인상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아이언맨 역에는 그밖에 없다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하지만 그가 주연해 흥행한 또 하나의 영화 셜록홈즈에서도 토니 스타크와 별반 차이가 없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으므로 그가 뛰어난 연기자인지는 아직 확신히 서지 않는다. 그래도 확실히 매력있는 배우임에는 분명하다. 



 주인공 이상의 존제감을 확실히 어필한 두 배우 기네스 펠트로와 가이 피어스, 페퍼 포츠역의 기네스 펠트로는 정말 매력적인 배우다. 여배우가 갖기 힘든 특유의 기품있는 매력이 특징이다. 아이언맨 3편과 어벤져스를 통털어 이번 작에서 가장 존재감있게 등장한다. 그녀만의 고상한 매력은 적지않은 나이에고 물구하고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메멘토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가이 피어스는 이미 인정받은 연기력 만큼이나 확실한 존재감을 가진 개성있는 악역으로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아이언맨 3편 중 가장 강인한 인상을 남긴 악역이 아닌가 싶다. 



 아이언맨의 친구이자 조력자이며 동료 제임스 로디역의 돈 치들은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것 보다 맨몸 액션에서 더욱 큰 진가를 발휘한다. 



 사실 아이언맨3에서 가장 큰 인상을 남긴 배우는 바로 만다린 역의 벤 킹슬리다. 간디의 생애를 다룬 불후의 명장 간디(1982)의 연기와는 정말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동안 다양한 영화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아이언맨3에서는 정말 또 한 번 놀라운 모습으로 변신을 보여준다. 이분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아이언맨3의 재미가 아마도 반으로 줄어들지 않았을까?


 아이언맨3 정말 오랜만에 시원하게 즐긴 영화였다. 돈은 아무리 써도 줄지 않을 정도로 많지만 나름 마음 속 고뇌를 안고사는 인물 토니 스타크가 결국 하나에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 다양한 아이언맨 슈트들을 일회용 소모품으로 낭비하는 모습도 감상해 볼 수 있다. 하나만 나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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