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일 잔뜩 부푼 기대감과 함께 극장을 찾아 보았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Amazing Spiderman)! 좀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대다보니 이제야 포스팅을 하게 된다. 원래 큰 기대는 실망감을 동반하지만 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무척이나 기대감에 충실히 보답해준 영화였다. 배우 토비 맥과이어와 샘 레이미 감독의 3부작 스파이더맨 성공에 이어 이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충분히 성공적인 시리즈 영화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전작에서 토비 맥과이어와 샘 레이미가 굳혀놓은 스파이더맨에 대한 다양한 고정관념을 허물어버렸다. 대표적인 특징들이 원작 만화의 스파이더맨에 가까운 모습으로 스파이더맨의 이미지를 회기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만의 독특한 특색도 가미되었다. 더욱 강렬한 이미지의 스파이더맨 쫄쫄이와 전작과는 또 다른 주인공 피터 파커의 장난기 가득한 성격이다. 무척이나 다급한 전투 장면에서도 나름의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이 재미있다. 좀 더 유쾌한 루저라고나 할까?



 원작 마블 코믹스의 스파이더맨은 사실 슈퍼맨 처럼 완벽에 가까운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단지 유전자 변형된 거미에게 물려서 인간이상의 반사신경, 근력, 유연성, 덤으로 벽에 붙는 능력이 생겼을 뿐, 샘 레이미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 처럼 만원 전철을 새우고 어떤 충격도 버텨내는 정도의 초인은 아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는 이러한 스파이더맨의 특징이 잘 표현된다. 특유의 유연성과 순발력을 이용해 재치있는 싸움을 전개한다. 또 하나! 원작 만화의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을 직접 몸에서 분비(왠지 징그럽다!)하지 않는다. 피터 파커 스스로가 뛰어난 과학 지식으로 거미줄 발사기를 만들어 손목에 차고 다니는 것이다.


 

 스파이더맨 특유의 거미줄 발사 손 모양 역시 손바닥의 거미줄 발사기 버튼을 누르기 위한 동작인 것이다. 전작의 토비 맥과이어의 피터 파커는 손목과 손바닥 사이의 검은 구멍에서 거미줄을 직접 분비한다!!



 원작 만화판 스파이더맨은 근육질 마초의 이미지 보다는 유연하고 탄력있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전작 토비 맥과이어와 다르게 가늘고 길며 유연한 체형을 가지고 있어 좀 더 원작에 가깝지 않나 싶다. 



 원작 만화에서 스파이더맨의 첫 사랑으로 등장하는 그웬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주 히로인으로 등장한다. 치어리더에 풋볼선수 남자친구를 사귀며 영화 배우를 목표로하는 빨강머리 엠제이와는 다르게 여성스럽고 똑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다. 


 

 그웬이라는 캐릭터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3에서도 잠시 등장하긴 하지만 역시 원작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는 똑똑하고 여성스런 그웬의 원작 만화에서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웬 역의 엠마 톰슨 역시 상당히 멋진 매력을 보여주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에서 영화의 재미를 위해, 또는 감독 자신의 취향에 의해 파괴되었었던 원작 스파이더맨의 특징들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는 자연스럽게 되살아났다. 또한 그런 면들이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특성과 잘 어울어져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미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라버린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못지 않게 다양한 재미를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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