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는 세계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동화이다. 아마도 이 같은 유명세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이 바로 월트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일 것이다. 그리고 백설공주 동화에 대한 가장 일반화된 이미지 역시 월트디즈니가 만들어 놓은 그것이다. 하지만 가끔 정형화된 백설공주 동화의, 또는 이 밖에 여러 유명 동화의 대중화된 틀을 깨보고자 하는 시도가 많이 행해지곤 한다. 이 영화 역시 백설공주의 기존 틀을 깨부순다는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 백설공주의 기존 틀을 깼는지는 심히 의문스럽다. 재미있는 각색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입으로는 진취적 여성성을 부르짖으면서도 결국 주위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백치미 만점의 백설공주가 있을 뿐이다. 도리어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한 백설공주의 계모 여왕의 캐릭터가 가장 사실적이었지 않나 싶다. 우리 마음속에 영원한 프리티우먼으로 남을 것 같았던 줄리아 로버츠가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한 멋진 연기를 보여준 것 같다.
어쨌든 영화적 재미는 충분히 선사했던 영화인 것 같다. 특히 숫검댕이 눈썹의 백설공주가 외모 이상의 꽤 멋진 매력을 발산해 주었던 것 같다.
원래는 헝거게임을 보고 싶었고 시간이 맞지 않아 어벤저스를 보려 했지만 매진인 덕에 이 영화 백설공주를 보게되었다. 재미있게도 모르고 급하게 끊은 표 두장이 4D 표였는데 영화를 모두 보고 나와서 환불받을 때까지 내가 4D표 두장을 끊었던 것인줄도 모르고 있었다. 앤딩크래딧을 보고 나오자 직원이 4D에 시스템 문제가 생겨 4D효과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표값을 환불해 주었다. 사전에 일부러 4D 볼 생각이 없었던 만큼 공짜 영화를 본 샘이다.
마지막으로 제목에 관련한 이야기를 해 보자면, 이 영화의 원제는 'Mirror Mirror'이다. 우리나라 말로는 '거울아 거울아' 정도인데 이미 백설공주 동화로 유명해진 대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구지 '백설공주'라는 제목을 사용한 이유를 모르겠다. '거울아 거울아'라는 제목이 이 영화에 좀 더 의미있는 제목이 아닐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대체로 영화 배급사의 작명 센스는 별로인 것 같다.
그리고 백설공주 이름의 영문 표기는 'Snow White' 백설이라는 한문 이름도 무척이나 잘 표현된 것이긴 하지만 '흰눈', 이나 '하얀 눈'도 나름 찮은 이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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