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 감독과 배우 조니 뎁이 또 한 번 뭉쳤다. 재목은 다크섀도우, 바람둥이 귀족 조니뎁이 여자 한 명 잘못 건드렸다가 된 통 당하는 내용이다. 역시 팀 버튼 감독의 영화답게 기상천외하고 재기발랄하며 상상력이 톡톡튄다.
전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촬영당시의 팀 버튼, 원래는 디즈니사 출신의 애니메이터였다. 그러한 그의 전적이 그의 영화속에서도 잘 들어나는 것 같다. 강렬한 색감,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장면 표현과 상상력, 또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도 가끔 제작하곤 한다. 그러고 보니 참 다작 하는 감독인 것 같다.
영화의 히로인 빅토리아 윈터스, 워낙 개성 강한 여성 캐릭터들이 잔뜩 등장하니 별 존재감이 느껴지진 않지만 나름의 캐릭터 성을 가지고 있는 등장 인물이다.
영화보다 깜짝 놀라게한 이 아가씨!! 그녀의 정체는 힛걸 클로이 모레츠! 킥애스의 힛걸이 이 영화에 캐스팅되어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렛미인에 이어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등장 비중이 적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역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힛걸, 다 컸다.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워니뭐니해도 마녀역할의 애바 그린이 최고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외적인 아름다움과 강렬한 눈빛, 악랄한 카리스마가 잘 어울어진 캐릭터를 멋지게 연기한다. 역시 이 영화의 백미는 에바그린이 연기한 마녀!
날카로운 가시를 품은 장미!
또 하나 아쉬운 점은 개성 200%의 연기력을 갖춘 헬레나 본햄 카터(전 작 앨리스의 얼큰이 여왕)를 그녀의 장점이 발휘되지 않는 캐릭터에 낭비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영화, 후속편을 잘 만들지 않는 팀 버튼의 영화임에도 후속편 제작의 뉘앙스가 많이 느껴진다. 후속편이 등장한다면 그녀의 장점이 100% 발휘될지도!
놀랍게도 미셸 파이퍼도 등장해 주신다. 많이 늙었음에도 여전히 잃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여배우인 것 같다. 참 매력적으로 늙었다.
팀 버튼과 조니뎁 조합의 장점은 독특한 개성이다. 하지만 이 둘의 조합도 이미 너무 많이 쓰여진 듯, 더이상의 신선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어쩌면 팀 버튼 조니 뎁 방식의 영화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영화 여느 팀 버튼의 영화 만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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