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일요일을 맞아 잠실의 롯데월드를 방문했습니다. 시원한 빙상 아이스링크의 한기는 이 끔찍한 무더위도 잊게 해줄 만큼 무척 쾌적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찾은 장소는 잠실 롯데월드에 위치한 실탄 권총사격장입니다.
총은 사람을 쏘아 다치게 하거나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무서운 물건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총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혐오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총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품 빠져있는 아이러니함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때문에 군대에 있을 때에도 사격을 좋아하고 즐기는 몇 안되는 사람이었으며 사격 성적도 꽤 우수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사병들이 군대에서 권총을 쏘아볼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주로 소총을 사격하게 되지요.
하지만 비싼 금액이지만 돈을 지불한다면 롯데월드 실탄 사격장에서 영화에서만 봐왔던 실탄 권총들의 손 맛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목동 아이스링크 근처에도 권총 실탄 사격장이 있어서 2 번 가 본 경험이 있는데 롯데월드에 소재한 실탄 사격장은 이번이 처음 있었습니다. 소구경의 권총은 10발에 2만원 대구경의 권총은 10발에 3만원입니다. 적은 가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저는 강력한 손맛을 느껴보기 위해 대구경 권총을 골랐습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한 방탄 조끼와 소음을 줄여주는 해드셋을 착용하고 사로로 들어설때의 등을 타고 흐르는 지릿지릿한 기대감은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습니다.
일단 직원이 간단한 사격 방법과 주의점을 설명해 주고 5발의 묵직한 실탄을 실린더에 채워 줍니다. 실탄이 장전된 묵직한 권총을 들자 등골을 시원하게 쓰러 내려주는 긴장감과 아드레날린이 딱 좋은 흥분감을 만들어줍니다. 장전을 하고 손가락을 방아쇠에 걸자 손가락 끝으로 차가운 금속의 느낌이 전달되어 옵니다. 과녁 조준을 마치고 방아쇠를 당기자 사격장 전체를 울리는 천둥 소리와 함께 강력한 반동이 손목에서 팔꿈치 어깨를 타고 온몸에 시원하게 전해집니다. 5발의 사격을 마치고 채워진 탄을 모두 소모합니다.
다음에는 명품 오토매틱 권총이라는 CZ75를 쏴 보고 싶습니다. 2만원이라 가격도 좀 더 싸구요.
오늘 쏜 Rugar GP100 에 대한 감상은 100 점 만점에 제가 사격에 기록한 점수와 동일한 97점을 주고 싶습니다. 남성적이고 멋진 외관에 강력한 파괴력 그리고 뛰어난 정확도까지 가진 명품 권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3점을 제외한 이유를 구지 말하라면 사람을 크게 다치게 하거나 죽일 수 있는 무기라는 점 때문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반전주의자로 표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기 사격을 좋아하는 것은 상당한 모순입니다. 저 자신도 알고는 있지만 총을 쏘는 재미와 흥분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마도 반전주의자가 아니었다면 직업 군인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공짜로 총쏘려고 말입니다. 이런 아이러니에도 불구하고 제가 저런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가진 끔찍한 무기를 사람이나 생명체에게 겨눌 일은 제 평생에 단 한 번도 없을 것이므로 혹시라도 욕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누군가에게 끔찍한 살인 도구를 겨누는 일 뿐 아니라 그 누구도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뺏기위해 저런 매력적인 도구가 사용될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단순히 레져용이라면 저렇게 매력적인 인간의 창조물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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