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켓볼 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대체적으로 한국 남성들이 선호하는 3구, 4구 보다 8볼, 9볼 등의 포켓볼을 좋아한다. 하지만 당구장 찾기를 꺼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담배때문이다. 한국에서 소위 너구리 굴이라 불리는 당구장이란 그 장소가 건물 내부든 외부든 당연히 흡연이 가능한 곳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비 흡연자들이 찾기에는 마땅치 못한 공간이다. 사실 당구란 스포츠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게 재미있고 건전한 놀이이지만 국내에서 굳어져버린 좋지 못한 흡연 문화 때문에 아쉽게도 이렇한 좋은 장점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금연 당구장의 존재사실을 알게되어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지금 내가 소재하고 있는  용인 근처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지만 멀리나마 일산 호수공원 근처에 컬러오브머니(Color Of Money)라는 포켓볼 클럽이 금연 장내 금연 제도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지난 일요일 나들이 삼아 일산을 향해 먼 길 여행을 떠나 보았다.


 금연 당구장이라고는 하지만 멋진 카페 분위기의 밀폐된 흡연 휴계실 부스을 따로 두어 흡연자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연두색과 편안한 나무색을 잘 조화시킨 컬러오브머니클럽 내부는 무척 쾌적한 환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담배 연기에서 벗어나 불쾌함 없이 마음껏 당구를 칠 수 있어 더 없이 마음에 들었다. 멋지게 배치된 조명도 게임의 집중도를 높여준다. 공이나 큐대 관리도 잘 되어있으며 포켓볼 세팅에 무척 편리한 빌지도 제공되고 있다. 당구 칠 때 사용하는 장갑은 사용전, 사용후를 잘 구분해 놓는 것으로 보아 세탁해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쪽에는 넓은 공간을 활용해 따로 바(Bar)를 운영하고 있다.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와 함께 햄버거 등의 가벼운 식사 메뉴도 유료 제공되고 있다. 인태리어가 군더더기 없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어서인지 나이지긋한 어르신이나 이미지에 보이는 외국인등, 다양한  바 손님들도 방문하고 있었다.

 
 당구 손님 역시 가장 많은 커플 손님을 비롯해, 아버지가 아들 둘을 데리고 방문한 가족 손님, 남학생 둘이 방문한 손님등, 일반 담배 연기 자욱하고 칙칙한 당구장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손님들을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특히 아들 둘과 함께 온 중년 남성 손님은 무척 보기 좋았다. 건전하고 재미도 있는 취미를 아들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을수가 없었다. 당구란 청소년들의 집중력 향상에도 무척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이 중년 남성 손님이 내가 본 유일한 흡연 부스 사용자였다.

 컬러오브머니는 일산 호수공원에 인접해 있는 라페스타 F동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손님들에게 라페스타 건물 주차장에 3시간 무료 주차권을 제공한다. 주중에는 1만원에 시간에 관계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정액권을 서비스 하고 있다.

 컬러오브머니를 처음으로 방문한 소감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무척 만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좋아하는 포켓볼에도 충실하고 담배연기에서 벗어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거리가 꽤 먼 편이라(48Km 정도) 기름 값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충분히 그만한 가치를 가진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일요일에는 차가 그리 많지 않아 쾌적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었으며 3시간이라는 여유있는 무료 주차 시간도 게임을 즐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동행 역시 무척 마음에 들어했으며 가끔 오기를 희망했다. 뿐만아니라 당구를 치고 난 뒤에도 맛있는 맛집이 많이 인접해있는데다, 일산의 명소라고 할 수 있는 호수공원이 가까워 주말 나들이리로도 그만이다.

 사실 이러한 공간이 한국에 존재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텐데 많은 이들이 이용해 없어지지 않고 오랜 시간 운영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한가지 아는 척을 해 보자면 원래 포켓볼이라는 용어는 한국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풀(Pool)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또한 한국어 당구에 해당하는 영어라면 'billiards' 정도가 있겠다.


 마지막으로 컬러오브머니는 1986년작인 폴 뉴먼,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The Color Of Money'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9볼 게임과 돈을 주제로 한 영화로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한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무척 인상깊게 본 영화인데 당구장에 더 없이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04개봉했었던 영화로 과거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의 최고의 연기 대결을 보여줬던 '히트'의 명감독 마이클 만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도 톰크루즈와 제이미 폭스, 두 걸출한 배우가 멋진 연기를 펼처보입니다. 영화 히트에서도 절대로 섞일 수 없는 인물이 서로에게 존겸심과 우정을 느끼게 되는데 이 작품역시 냉철하고 잔인해 보이기만 하느 킬러와 그에게 끌려다니는 택시 운전사 사이에 보이지 않는 공감대가 형성되어갑니다. 강인한 남자의 이야기이면서도 그것을 미묘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내는 것이 마이클 만 감독, 최고의 능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LA에서 택시운전을 하며 꿈을 가지고 있지만 부정적인 현실에서 벗어날 용기가 없는 흑인 맥스(제이미 폭스)와 어린 시절 학대 받고 자란 과거가 있는 냉혹하고도 냉철한 킬러 빈센트(톰 크루즈)가 만나면서 사건들이 시작됩니다. 이 두 인물이 택시 안에서 나오는 대사들은 정말 뇌속에 각인이 된는 듯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자칫 볼거리에만 치우칠수 있는 소재임에도 정신 없이 화려한 액션이나 자극적인 장면이 없이 관객에거 슬픈 인간사회의 현실을 바라보고, 인물들의 가려진 슬픔과 외로움에 공감하며, 쉴 틈없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잘 짜여진 구조를 보여줍니다. 정말 영화가 시작되어서 끝날 때까지 단 몇초도 지루함을 못 느꼈던 영화 같습니다.
 그리고 극중에서 리얼하고도 절도있는 권총사용이 무척 인상에 남는데요 들리는 말에의하면 진짜 이 업계에 종사하던 사람한테 트레이닝을 받은 결과라고 하네요. 특히 뒷골목에서 총든 동네 양아치 세 명을 권총으로 단 몇 초만에 제압하는 장면이 있는데 얼마나 리얼한지 정말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보는 듯 섬찟함을 느낄 정도 였습니다. 참 톰 크루즈 저 작은 체구로 누구한테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오래된 데다 그리 유명한 영화도 아니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잘 만들어진 명작영화입니다 DVD로도 발매 되었으니 꼭 한 번 구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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