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한국에서는 소위 오토바이라 불리는 원동기장치자전거나 이륜자동차를 합법적으로 도로위에서 운전하려면 해당 면허가 필수다. 배기량 125cc미만이라면 원동기 면허가, 125cc이상이라면 2종 소형 면허가 필요하다.


 위 표에서 보면 쉽게 파악이 가능하겠지만 원동기의 경우 특수 면허 이외의 1, 2종 면허를 가지고 있다면 모두 운행이 가능하다. 주민등록상 16세 이상이라면 원동기 면허 시험이 가능하며 원동기 면허의 학과 시험은 O/X 문제로 출제되며 40문제를 풀어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라 대체로 합격률이 무척 높은 편이다. 신체 검사, 1시간의 교통안전 교육, 장내 기능 시험을 거쳐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125cc 이상의 배기량이라면 반드시 2종 소형 면허가 있어야하며 다른 면허로는 운전이 불가하다. 장내 기능의 내용은 원동기 면허와 같지만 시험에 사용되는 차량이 다르다. 원동기 면허는 대체로 씨티100과 같은 클러치가 없으면서 변속이 가능한 언더본 이륜자동차가 사용되며 2종 소형에서는 125cc이상 배기량의 이륜자동차가 사용된다. 내가 시험친 면허 시험장에서는 당시 야마하의 250cc 아메리칸 크루저 형식의 이륜자동차로 시험이 치루어졌다. 2종 소형의 기능 시험은 난이도가 높아 합격률이 낮은편이다. 실제로 다양한 면허를 소지한 한 지인의 평가로는 자신이 취득한 면허 중 2종 소형 면허 취득이 가장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물론 개인마다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말이다. 

    

 내가 현재 소유한 면허는 1종 보통, 2종 소형, 원동기 면허, 이렇게 3종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발표를 기다리던 시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처음으로 획득한 면허는 원동기면허였다. 당시 이륜자동차 운전 경험이 전무했던 나는 동네 이륜자동차 센터를 찾아가 사정 설명을 하고 이륜자동차 운전을 가르쳐주길 부탁드렸다. 놀랍게도 흔쾌히 이륜자동차 운전을 알려주셨다. 근처 공터에서 약 30분에서 한 시간 가량 씨티100을 이용한 운전 교습을 해 주셨고 덕분에 그전엔 경험이 전무했던 나는 단 한번에 원동기 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다. 이후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운전 교습을 해준 이륜자동차 센터에서 처음으로 엑스브라는 이륜자동차를 중고로 구입하고 고마운 마음에 먹거리도 몇 가지 사다드렸던 기억이 난다. 


 약 1년 뒤 대형 이륜자동차인 혼다 CBR250RR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2종 소형 면허에 도전하게 된다. 경험 삼아 처음 치루어본 2종 소형 면허의 장내 기능 시험 굴절구간에서 보기좋게 낙방하게 되고 크게 낙심하게 된다. 처음으로 운전해본 125cc이상 배기량 이륜자동차가 시험장 장내 기능 시험에 사용된 이륜자동차였으니 붙는게 더 신기했을 것이다. 더욱이 아메리칸 크루저 스타일의 자세 역시 처음이었다. 당시에는 2종 소형에 관련한 면허시험 학원이 있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존재 여부를 생각지 못할 정도로 생소했으니 또 한 번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운좋게 2번째 시험에서 합격을 맛보고 지금까지 2종 소형 면허를 이용해 인생을 즐기고 있다. 지금은 2종 소형도 학원에서 따는 것이 흔한 상황이 되었지만 당시는 면허시험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시험을 치루는 방법밖에 없었다. 당연히 합격률은 상당히 낮았다. 내가 면허를 취득할 당시도 지원자 20명 중 나를 포함한 3명만이 취득에 성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위에는 15번 낙방하고 16번 째에 합격한 불굴의 의지의 형님도 있었으니 말이다. 


 어쨌든 원동기와 2종 소형 면허는 다양한 이유로 나에게 적지않은 자부심을 주는 존재다. 하지만 최근 믿을만한 이륜자동차 업계 관계자분에게 한국에서 대형 이륜자동차 보급률에 비해 2종 소형 소지율을 턱없이 적다는 슬픈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무면허로 운행되는 대형 이륜자동차가 많다는 것이다. 이륜자동차가 자유의 상징이라지만 자유에는 그 만큼에 대가로 책임과 의무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를 무시한다면 자유가 아닌 방종에 불과하다. 이륜자동차를 통해 당당하게 자유를 만끽하려면 면허라는 최소한의 책무를 간과해서는 않될 것이다. 더불어 나처럼 면허에 대한 자부심도 즐길 수 있다. 


최근 모 클래식 이륜자동차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 회원 한 분이 '클래식 이륜자동차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점을 올린 글을 보고 나도 모르게 답변을 한 경험이 있다. 130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역사를 가진 이륜자동차는 현재 편의상, 또는 각 제조사의 사정상 다양한 장르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이 분류 방식이 정확한 기준점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추상적인 느낌에 불과하다. 때론 단지 특정 메이커의 마케팅 수단으로 만들어진 장르도 분명히 존재한다. 분류와 구분은 대체로 인간의 사물 판단을 위한 뇌작용을 간단화 시키려는 편이성에서 온 것들이 대부분이고 장르 구분 역시도 거의 일맥상통한다. 물론 이런 장르 구분이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때론 인간의 상상력이나 창의력의 발달에 큰 제약으로 작용할 경우도 많다. 예를 들자면 어떠한 영화 장르가 SF일 때 이 영화의 장르 구분만을 보고 누군가는 '아! SF 영화야? 난 SF 영화를 싫어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경우다. 어떠한 영화라도 분류된 장르 하나로 완벽하게 구분지을 수 없다. 영화의 많은 부분이 SF 영화의 특성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그 안에는 드라마와, 멜로, 코미디, 가족, 모험, 스릴러, 공포, 등의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존재할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쉽게 무언가를 한 장르로 단정짓고 선입견을 같는 것은 때론 무서운 결과마저 초래할 수 있다. 어쨌든 아래는 클래식 이륜자동차라는 장르에 대한 짧은 견해를 답변을 남긴것이다. 답변 내용과는 무관하게 내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이렇게 기록을 남겨본다. 이런 생각의 기회를 제공해준 그 회원분에세 세삼 감사함을 느낀다. 타 카페에 남긴 글을 옮겨온 것이므로 내 블로그에서 사용하는 '이륜자동차'라는 명칭을 '바이크'라는 명칭으로 대체하였다.   


 '클래식 바이크라.... 지금은 바이크의 한 장르를 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지만 클래식이란 단어 자체를 바이크라는 명사를 꾸미는 형용사로 생각한다면(물론 명사로도 사용되지만...) '클래식 바이크'란 '클래식한 바이크'를 줄여쓴 말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클래식하다.'라는 표현은 무척 추상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꼭 한가지로 정의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지 정의를 내리자면 바이크를 대했을 때 클래식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이 클래식 바이크가 아닐까요? 

 때문에 클래식 바이크에 대한 개념자체는 개인마다 모두 다를 수 있겠지만 '클래식하다.'라는 단어는 역사성이나 전통성을 많이 내포하고 있으므로 이런 면모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클래식 바이크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바이크일 수록 사람들에게 쉽게 클래식 바이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꼭 긴 역사와 전통이 있어야만 클래식 바이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짧은 역사를 가지고있을지언정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바이크들의 특성을 잘 흉내낸 바이크 역시 클래식 바이크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클래식 음악 장르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래식 장르의 음악은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창조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쓰다보니 너무 장문이 되어버렸지만 요는' 클래식이란 단어 자체가 너무 추상적이라 '클래식 바이크'라는 단어를 정의하기 쉽지 않다.'입니다.^^; ㅋㅋㅋ 

 클래식 바이크에 대하여 대략적인 개념 자체는 공통점을 가진 무언가가 있지만 그 밖의 세세한 점들은 각각 개인의 생각과 느낌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바이크에서 클래식함에 대해 좀 다른 견해가 생길지라도 이럴 때는 서로 다른 관점을 존중해주는 것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 정의내리지 않더라도 고민하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괜히 자극받아 개인적인 괴변을 쓸데없이 장문으로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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