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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륜자동차 일기

내가 경험해 본 이륜 자동차들 (3)

 오늘은 '내가 경험해 본 이륜 자동차들' 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일기의 마지막 편이 될 것 같다. 오늘 주로 등장할 기종들은 이탈리아 두카티(Ducati)인 것 같다. 한 번도 소유해 본 적은 없지만 내가 이륜 자동차의 매력을 약간이나마 느끼기 시작한 무렵부터 두카티 이륜 자동차들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긴 시간동안 나의 드림 바이크로 존재해 왔었다. 결국 지금에 와서는 소유할 생각은 싹(?)~ 다 버렸지만 말이다.

 12. Ducati 999R
 

  멋진 이탈리안 레드가 돗보이는 두카티의 999, 건식러치와 이기통 엔진 조합의 독특한 매력을 최초로 경험해 보았고 또한 처음으로 말로만 듣던 두카티의 이륜 자동차를 경험하고 그 매력에 푹 빠져버리게 되었었다. 언젠가는 두카티의 이륜 자동차를 꼭 소유해 보겠다는 마음을 먹게되는 강력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세로 일렬로 배치된 독특한 헤드렘프가 묘한 매력을 주는 기종이기도 했다. 







13. Ducati  Monster S4R

  개성 만점의 두카티를 대표하는 네이키드 기종이 바로 몬스터 시리즈이다. 역시 두카티의 스타일을 잘 살리고 있는 대표 모델군이기도 하다. 감성 만점의 매력적인 외형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특히 외부로 들어난 기하학적인 원통형 프레임의 아름다움은 두카티 몬스터를 대표하는 특징이다. 아무래도 두카티의 디자이너들은 그냥~ 천재인거 같다. 어찌도 이렇게 아름다운 이륜 자동차들을 계속 디자인해 내는지...... 최근 까지도 가장 깊이 구입을 고려했던 기종이다. 만약 정말로 내가 돈이 썩어나는 일이 있다면 장식용으로라도 구입해야 할 것 같다. 강력한 힘에비해 생각보다 가볍게 다룰 수 있어 놀랐었다.



14. Ducati 1098

  명실 상부 세계 최고로 아름다운 이륜 자동차!! 이건단순히 내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실제로 그런 상을 받은 전적이 있는 기종이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끼고 운전해 보면 사진이나 기사로 보던 느낌을 훨씬 뛰어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정말 존재감 강한 이륜 자동차이다. 이륜 자동차를 운전해 본 사람들 중 이 기종을 소유하는 그림을 머리속에 그려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역시 강력한 소유욕을 자극했던 기종이지만 실현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두카티의 디자이너들의 실력이 최고로 아낌없이 발휘되었던 기종인 것 같다. 말이 필요없다 실제로 보면 그냥 입만 떡 벌어질 뿐~!!! 소위 이탈리안 레드가 이보다 잘 어울리는 이륜 자동차는 저무후무일 것 같다. 하지만 이 시기에 두카티 디자이너들이 모든 힘을 소진해 버린 것인지,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지금 디자인들은 이 시기만 못한 것 같다. 물론 1198 등의 현재 기종들도 멋지지만 말이다.



15. Haley-Davison XL883R Roadster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4년 이륜 자동차의 인생에서 현재를 이 할리 883R 위에서 보내고 있다. 고작해봐야 700Km를 조금 넘긴 거리를 운행했을 뿐이고 아직 길들이는 중이지만 나에게 이륜 자동차를 타는 새로운 감성을 선사하고 있다.
 과연 할리데이비슨의 이륜 자동차가 얼마나 깊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충분히 느끼고 있으며 덤으로 다른 할리 데이비슨 기종과는 다르게 꽤 스포티한 주행도 가능해 정말 사랑해 마지 않을 수 없는 이륜 자동차인 것 같다. 할리데이비슨 엔진 특유의 말발굽 소리도 무척 마음에 든다. 구입 당시 튜닝에 관한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엔진가드 이외에는 현재 거의 올 순정 상태로 운행 중이다. 이 기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이륜 자동차를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883R은 나에게 이러한 감성들을 선물하고 있다. 

 이륜 자동차를 접하기 전 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있어 이륜 자동차의 가장 큰 매력은 해방감과 자유로움이다. 하지만 그 동안 내가 이륜 자동차를 즐겨오면서 이런 감성을 느껴 본 기억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타고 있는 이륜 자동차의 성능이 항상 나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해왔던 것 같다. 바람을 느끼고 고동감을 느끼고 때론 한적한 공간에서 옆으로 흘러가는 경치를 즐기는 해방감과 자유로움, 883R을 타면서 이러한 감성을 새롭게 느껴가고 있다. 마음에 여유가 더 많이 생겼다고나할까? 그렇다고 넋놓고 운전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30대 중반이면 아직도 레플리카의 보이지 않는 압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오해는 마시라 레플리카를 사랑하는 운전자들을 싸 잡아 매도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 단지, 레플리카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 사람들 만큼이나 앞서 말한 알수 없는 압력에 의해 레플리카를 타고 있는 사람들도 생각외로 많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물론 이도 이 나름대로 이륜 자동차를 타는 재미가 충분히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할리 883 로드스터를 선택하게 되는데 까지 적지 않은 고민에 고민을 반복했다. 아마도 이런 과정을 거쳐서 구입했기에 고작 700Km를 조금 넘긴 운행 거리에도 불구하고 높은 만족감을 얻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레플리카를 벗어나면서 두카티의 몬스터, 모터 구찌의 V7, 그리고 이 할리 883R 세 기종을 심사 숙고하게 되었다. 뭐 자세한 사항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참 다양한 요소들을 검토한 끝에 이 기종을 선택하였고 절말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직도 두카티 이륜 자동차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렸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앞으로 정말 돈이 썩어나지 않는한 이 드림 이륜 자동차를 구입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꿈은 꿈으로만 남아있을 때 좀 더 값어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