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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잡다한생각

미세먼지 초봄 하늘을 망치다.그리고 슬픈 생각들.....



 원래는 화창하고 온화한 봄날을 맞이해 맑고 푸른 하늘이 우리를 반겨야 정상이겠지만 하늘은 미세한 대기 오염 물질로 잔뜩 뒤덮혀 뿌옇기만 하다. 하늘을 뒤덮고 있는 이 미세 먼지는 중국 대륙에서부터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인간이 만들어낸 다양한 유독성 오염물질이 가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혁명 시기 환경을 생각지 않은 인간의 지나친 생산 활동이 만들어낸 영국의 스모그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영국 상공을 뒤엎었던 이 유독성 스모그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인명피해를 불러왔었다. 현재 경재성장에만 신경쓴 나머지 환경을 생각지 않은 중국은 당시 영국에 못지 않은 스모그로 큰 몸살을 앓고 있다.


 이 피해가 한국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일본의 방사능 누출 사고 역시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사고 처리가 완료되지 않아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방사능 물질의 유출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유독성 물질들 역시 항상 지구 전체를 순환하고 있는 대기와 바다를 통해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나라가 피해 대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자랑스럽게 한국어가 쓰여있는 한국산 쓰레기가 바다를 따라 일본이나 중국, 멀리 미국 해안까지도 흘러가는 양이 무시무시하다는 소식을 접한 적도 있으며 이 작은 나라에서 만들ㅓ내는 오염 물질의 양은 실로 방대하다. 어찌 보면 이미 인간의 손에 의해 일어난 환경 오염 수준의 심각성은 국가적인 차원을 넘어선 범 세계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인류 전체가 함께 떠 안아 해결해야할 범인류적 문제인 것이다.



 더욱 무서운 점은 인류가 조금씩 자기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죄업의 결과물인 환경 오염에 조금씩 익숙해져만 가고 있다는 점이다. 표면적으로는 때론 환경 오염에 크게 신경을 쓰고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지속적으로 환경 오염의 심각성은 더욱 증대되어가고만 있다. 환경 규제를 강화해보아도 눈에 잘 띄지 않는 음지에서 공장 굴뚝의 유독한 연기는 계속해서 하늘로 뿜어져 올라가고 있으며 관리 안된 자동차의 배기 장치가 뿜어내는 매연은 하늘을 검게 물들이고 있다. 무심결에 한 명 한 명의 사람 손을 떠난 쓰레기들은 모여서 쓰레기의 산을 이루고 있다. 바로 눈 앞에 결과로 보여지지 않는 환경 오염의 폐혜보다는 눈 앞의 이익을 우선하는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살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당장 나 하나가 일으킬 문제가 얼마나 크겠느냐는 자기 합리화는 좋지 않은 행위를 습관화 시키곤 한다. 



 사실 이전에는 이런 환경 오염이 만들어내는 심각한 문제들이 현실감 있게 다가온 적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몇몇 선구자들과 환경운동가, 앞을 내다본 작가들의 창작물들을 통해 막연한 공포감과 경계의식을 가져본 경험은 있다. 대학생 시절, 환경운동과 인권운동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인류학 교수님의 미래를 내다본 경고, 암울한 인류의 앞날을 예견한 다양한 SF 창작물들, 지금 햇빛을 가리고 있는 뿌연 스모그를 보고 있자면 이 선구자들의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도 마음속으로 슬픈 생각을 지울 수 가 없다. 이런 암울한 현실은 이미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와있는 것이다. 위 이미지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인류가 심각한 수준으로 오염시킨 지구가 자정 작용을 거치면서 나오는 인체에 치명적인 독소로 인해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인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최근 스모그로 인해 독특한 형태의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 이들을 근처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그럴때면 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연상되곤 한다. 지금도 약한 호흡기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극심한 피혜를 주는 수준의 공기 오염 수준을 가끔 보여주고 있다. 공기 오염 수준이 건강한 성인의 자연 치유력의 수준을 넘어설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근처를 둘러보면 어린 아이들이나 갓난 아기들이 호흡기 질환을 안고 있거나 아토피 피부로 고생하는 상황을 자주 보게 된다.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른 인간이 만들어낸 환경오염의 영향이 절대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이 불쌍한 꼬마들을 보고있자면 인류의 죄업을 좀 더 피부 가까이 느끼게 된다.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중에 난 이런 문제에 대해 아무런 죄도 없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사실 좀 더 책임감 있게 들여다보면 환경 오염에 일조한 죄업에서 완전히 깨끗한 이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자동차를 이용하고 전기나 가스를 사용하며 대량생산된 공산품을 소모하고있다면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 다음 세대에게 푸른 하늘과 깨끗한 물, 공기, 토양을 물려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다음 세대라고 거창하게 표현할 것도 없이 우리의 자식들이 장성해서 살아갈 환경은 아마도 다양한 SF 창작물에 등장했던 바로 그 끔찍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지금도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해가며 노력을 아끼지 않는 환경운동가들도 있으며 이런 이들이 있기에 그나마 아직은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이겠지만 이들만의 노력만으론 결국 역부족일 것이다. 우리 자식들에게 살만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나 하나하나의 노력이 모여서 범인류적인, 전세계적인 규모가 되어야만 할 것이다. 나스스로도 나 하나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은 꼭 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 본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보는 바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다. 하지만 역시 미래의 환경 오염 문제 개선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원래는 푸르고 맑고 아름다웠어야할 뿌연 초 봄 하늘을 바라보며 든 슬픈 생각을 그냥 손가락 가는대로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