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들에서 묘사하는 인류의 미래는 대부분 어둡고 불안한 모습이다. 거의 모든 SF작품들에서 많든 적든 인류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과연 이 작품들은 인류의 미래가 정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훌륭한 SF 영화들이 관객에게 어두운 인류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은 일종의 경고가 담긴 메세지라고 생각한다. 인류의 반복되는 어리석은 실수를 고치지 않고 잘못을 외면하며 계속 되풀히해 나간다면 정말 인류의 미래는 이 SF영화들이 묘사한 모습으로 밖에 달리 갈 곳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즉 이 작품들은 인류가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미리보여주는 것이다.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첫 자리를 장식할 영화는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의 명작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다. 1982년 작이며 한때 사이버펑크(Cyberpunk)라는 새로운 장르의 대유행에 지대한 영향을 준 영화다. 뿐만 아니라 그 앤딩의 모호함으로 인하여 많은 SF 팬들의 논란의 대상이기도 했다. 1983년작은 영화사의 횡포로 감독의 의도와는 다른 앤딩 과 작품 전반에 깔리는 주인공 데커드 역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의 나레이션이 삽입되었지만 최근 감독판으로 발매된 DVD와 블루레이 작품에서는 감독 스스로가 원했던 앤딩을 볼 수 있으며 쓸모없이 삽입된 나레이션이 삭제되었다. 주연 배우 해리슨 포드는 영화사의 압력으로 어쩔 수 없이 나레이션을 녹음하였지만 의도적으로 성의 없는 나레이션 연기를 했으며 그 나레이션이 삽입되어 작품을 망치는 일이 없기를 바랬다는 후문이 있다. 어쨌든 이 감독판 발매로 앤딩에 대한 논란은 종식된 것으로 보인다.
 마치 성서속의 바벨탑을 연상시키는 고층건물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는 암흑의 도시를 차갑게 적시는 비, 가까스로 어둠을 밝히는 형형색색의 네온, 어둡고 신비로우며 아름답기까지한 OST, 인종과 문화가 혼란스럽게 섞여 그 곳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불안감을 진하게 표현한다. 
 이 영화를 볼때면 항상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감섬은 선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후천적인 학습이 만들어 내는 것일까? 슬픔과 행복, 분노와 불안감, 피와 살을 지닌 존재를 사냥하는 주인공 블레이드러너 데커드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성을 가진 인조인간(영화에서는 이들을 '레플리컨트'라고 칭한다.)들의 싸움이 이 영화의 주된 축이다. 인간적인 감성을 부여 받았으면서도 삶을 제한받고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싸우는 레플리컨트 베티 역을 연기한 룻거 하우어(Rutger Hauer)의 신들린 연기도 정말볼만하다. 그의 마지막 대사는 나를 비롯한 많은 SF영화 팬들의 심장에 깊은 흔적을 남겨 놓았다. '나는 당신이 상상도 못한 것들을 봐왔어. 오리온의 전투에서 불타오르는 우주선을 보았고 탄호이저에서는 붉은 빛으로 물든 바다를 봤지. 하지만 이제 이 모든 기억이 사라질거야. 마치 이 빗 속에서서 흘리는 내 눈물처럼.'
 블래이드 러너는 개봉당시 무척 비운의 작품이었다. 영화사의 횡포로 그 뛰어난 작품성을 많이 회손당했으며 스티븐 스필버그의 E.T와 흥행 경쟁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 SF의 명작은 SF 영화를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에게 아직까지도 깊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에이 아이 (A.I)

 다음은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의 영화 에이 아이다. 도대체 이 주제의 포스팅을 끝낼때 까지 몇 개나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들이 나올지 의문이다. 이 영화는 인간과 같이 기쁨과 슬픔을 느끼고 애정을 갈망하하는 인공지능을 가진 소년 로봇의 이야기다. 조금 유치한 표현을 하자면 스필버그판 아톰이라고나 할까? 또는 스필버그판 엄마 찾아 3만리 라고나 할까? 일종의 성인을 위한 SF동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정말 가슴이 미어지도록 슬픈 영화이다. 인간이 가진 것 못지 않은 어머니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가지고 태어난 소년 로봇의 슬픈 여행이야기이며 신 흉내를 내는 인간들이 가져올지도 모를 불행에 관련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역 연기자이지만 그 연기력 만큼은 배테랑 연기자 브루스 윌리스 마저도 무릎 꿇게할 수준인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Haley Joel Osmont)의 뛰어난 연기도 감상할 수 있다. 거기에 여성의 성욕을 채워주기위해 만들어진 로봇 지골로 조 역의 주드 로(Jude Law)의 독특한 연기도 정말 볼만하다. 인공지능이지만 정말 인간처럼 느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차가운 기계 안에도 영혼이 존재할 수 있을까? 앤딩의 감동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THX-1138

 THX-1138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1970년 작으로 스타워즈(Starwars) 시리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George Walton Lucas Jr.)의 대뷔작으로 알려져 있다. 갖혀진 지하의 공간속에서 이름이 아닌 코드네임으로 불리는 대머리 빡빡민 인간들이 감정이나 사고의 표현을 강력하게 통제받으며 살고있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THX-1138은 영화의 제목이면서 주인공의 코드네임이다.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그 배경이나 사건의 원인에 대하여 친절한 설명을 하고있지 않다. 단지 인간성을 강제로 상실당하고 살아가는 미래의 인간들, 그리고 그 통제속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욕망을 덤덤하게 표현할 뿐이다. 이 영화를 처음 접했던 것은 역시  어렸을 적 공중파 TV에서 였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이 영화의 강렬한 인상이 아직까지도 고스란히 남아 나이 먹을 만큼 먹은(?) 후에 다시금 찾아보게 만들기도했다. 조지 루카스 영화 특유의 인상깊은 사운드와 주인공이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밝은 빛을 맞이하는 장면은 정말 잊지못할 감명을 주었던 SF영화다.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다시 한 번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다. 2002년 개봉했던 영화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초능력자들을 이용해 범죄가 일어날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특수 경찰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인류의 발전된 기술이 가져오는 이점속에 가려진 무서운 결과에 대한 경고를 담고있다고 생각된다. 모든 것을 잘 통제해 주고 인간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줄로만 알았던 첨단 기술이 눈에 보이지 않는 불행을 인간 사회에 퍼트릴 수도 있으며 또한 현실을 바라 보는 눈을 가릴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는 이런 SF 영화들이 표현하고 있는 사회속의 한 명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하루 이틀의 시간이면 지구의 어디라도 갈 수 있으며 지구 반대쪽 또는 우주에 있는 사람들과도 대화를 나눌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달에도 갈 수 있으며 손에는 자그마한 고성능 휴대용 컴퓨터를 들고 다니고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방안에 앉아서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바로 몇 년전까지만 해도 SF 작품의 배경으로만 존재하던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첨단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진실을 바라보는 눈을 일어가는 것은 아닐까? 인간이 스스로 정말 원하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시대를 살아가고있는 것일까? 인간이기 때문에 싫어도 항상 스스로에게 되물어봐야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

 이번엔 1968년 개봉되었던 SF 영화의 고전 명작 혹성탈출이다. 사실 혹성(惑星)이라는 단어는 일본식 표기로 우리나라말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나라말로는 행성(行星)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다고 한다. 그러고도 참 엄뚱한 표현이다. 어떻게 'Planet of the Apes'가 '혹성탈출'이 되었는지 모를일이다. 역시 제목 짓는 일은 쉽지 않다. 어쨌든 이 영화를 이 분류에 넣는 것 자체가 어쩌면 일종의 스포일러일 지도 모르겠어서 걱정이다.
 이 작품 뒤로 총 4편의 공식 후속작들이 개봉되었고 국내에도 이 작품들을 모두 한대 묶어 DVD로 발매된 적이 있어 구입했었다. 아직 구할 수 있는지는 활실치 않다. 그리고 내가 다룰 작품은 1편에 해당하는 작품만이다. 2001년 팀 버튼(Timothy William Button)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된 바가 있다. 이 작품도 상당히 볼만 하지만 1968년작이 주었던 충격에 비하면 정말로 새발의 피이다. 이 영화도 어렸을적 국내 공중파 방송에서 처음으로 본 영화이다. 이 영화의 결말이 주는 충격은 실로 경험해 본 사람이 아니면 알기 쉽지 않다. 후편이나 리메이크작이 절대로 넘어설 수 없는 벽이라고도 할 수 있다. 프랭클린 샤프너(Franklin J. Schaffner)가 감독하였고 당대 최고 인기배우였던 찰턴 헤스턴(Chalton Heston)이 주연하였다.

아일랜드(The Island)

 오늘 리스트의 마지막을 장식할 영화는 2005년 작인 아일랜드다. 제법 많은 양의 헐리우드 블록 버스터 영화를 감독한 마이클 베이(Michael Benjamin Bay)가 감독하였고 이완 멕그리거(Iwan Gordon Mcgregor),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on)이 주연한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두 배우 모두 좋아하는 터라 더욱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로 말하자면 높은 흥행 성적과 작품적 가치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미래(또는 현재)에 저지를지 모르는 비 인간적인 악행에 대한 경고와 스펙타클하고 긴장감 넘치는 연출을 잘 조화시킨 수작이다. 더불어 이완 맥그리거의 남다른 연기와 스칼렛 요한슨의 매력적인 연기가 더해져서 최근(?) SF영화의 드믄 수작중 하나이다. 기발한 상상력과 흥미진진한 액션성도 크게 한 몫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사실 어두운 인류의 미래의 모습을 표현한 SF 영화들은 상당히 많다. 한 포스팅으로 다루기에는 스크롤의 압박이 보통이 아닐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앞에서 이미 다루었던 작품중 몇몇은 이 분류에 넣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 분류는 몇번에 나누어 다루어야할 주제인 것같다. 앞으로 자룰것으로 생각나는 주제는 일단 재앙과 관련한 SF영화와 동심+SF정도다. 좋은 의견 있으신 분은 알려주시길......
 오늘 다룬 주제는 사실 인기가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보면 우울해 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는 주제이기때문이다. 그리고 요즘 실태는 이런 느낌을 주는 작품들을 멀리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단지 잠시 즐기고 웃을 수 있는 저급 영화들이 이런 수작들보다 더 각광을 받는 시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생각할 수 있는 권리를부여받고 태어났으며 때문에 고뇌해야할 의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구닥다리 같은 생각이라는 소리를 할 지도 모르겠지만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아니겠는가? 생각하지 않는 인간은 별 가치가 없는 존재일 수도 있다. 이런 걸작 영화들은 보는이로 하여금 가볍지 않은 깊은 사색을 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우리 하나하나의 이런 깊은 사색들이 조금씩 모여 인류를 밝은 미래로 통하는 길로 이끄는 지표가 되어줄 것이다. 






 인간은 천성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미지의 존재에 적게든 크게든 공포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미지에 대한 드 넓은 상상력을 펼치는 SF 소재라는 것은 어떤가? 아마도 공포라는 소재와 이렇게 궁합이 잘 맞는 소재도 드물 것이다. SF영화에서도 공포의 요소를 넣어 걸작의 반열에 당당히 입성한 작품들이 많다. 이 역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괴물 (The Thing)

 한국말의 표현력이 무궁무진 하다고 하지만 이 영화의 제목을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오늘 처음으로 소개할 영화는 존 카펜터(John Carpenter)감독의 1982년 작 괴물(The Thing)이다. 아까 하던 얘기를 계속 하자면 이 영화의 원제 'The Thing'은 정말 최고로 잘 지은 영화 제목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내 제목은 '괴물'? 뭔가 확실히 부족하다. The Thing이 주는 함축적인 무엇인가가 부족하다. 그렇다고 아무리 나쁜 머리를 굴려봐도 이 영화에 The Thing 만큼의 강력한 느낌을 주는 한국판 제목이 딱히 떠오르질 않는다. 이 영화의 제목은 The Thing 이외에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1982년 작으로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지만 SF와 공포의 절묘한 조화를 사랑하는 영화팬들이 뇌리에는 아직도 깊은 인상을 남겨놓았을 만한 작품이다. 이 영화도 3번 이상을 본 작품인데 아직도 미지에 대한 공포감을 충분이 맞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지금보기에는 사실 특수효과가 매우 조악해 보일 수 있지만 인간의 눈 역시 조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밤에 불꺼 놓고 홀로 영화 모니터와 함께 이 영화를 대면해 보자. 금새 이 영화가 만들어가는 미지의 공포속으로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을것이다. 지금의 화려한 특수 촬영기법의 어떠한 영화도 이 영화가 만들어주는 공포감에 따라오기는 힘들 것이다. 대표적인 증거로 엄청나게 긴 세월동안 영화를 보며 공포감에 빠져 본 적이 없다. 이 영화가 만드는 공포는 머나먼 곳으로 부터 온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와 아는듯 하지만 전혀 알고있지 못한 인간 내면의 모습에 대한 공포다. 3번 이상 본 것 같은데 이영화의 주연 배우가 커트 러셀(Kurt Bogel Russel)이라는 사실을 오늘 알았다. 참!! 

에일리언 (Alien)

 SF와 공포의 절묘한 조화를 들면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영화가 바로 에일리언이다. 시리즈가 4편까지 제작되었지만 공포의 요소를 제일 잘 살린 것은 역시 1987년 리들리 스콧(Ridley Scott)감독의 원작인 1편일 것이다. 4편의 작품 모두 다른 감독에 의해 다른 분위기로 만들어 진 바 있으며 각각의 편이 독특한 개성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2편 같은 경우는 좀 더 액션이 강조되었고 3편은 철학적인 사고에 초점을 두었고 마지막 4편은 시리즈의 완결성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4편 모두 유일무이한 주인공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가 여전사 리플리로 열연했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배우로 연기 생활만이 아닌 여러 분야에 폭 넓은 도전을 아끼지 않는 배우이다. 예전에 밀림의 오지에서 위험한 고릴라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고릴라의 털을 고르던 한 다큐멘터리의 그녀의 인상적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최근 아바타(Avatar)에서 연기했던 모습이 그녀의 진정한 삶의 모습지도 모르겠다. 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셌는데 어째든 시리즈의 1편은 너무도 SF와 공포를 잘 버무린 영화이다. 내가 공포감을 느끼며 봤던 몇 안되는 영화중 하나이다. 어디로도 피할 수 없는 광활한 우주 한 가운데 떠있는 우주선 속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인류가 마주친 적 없는 무시무시한 최강의 생명체와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고 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최근 유명한 과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William Hawking)박사는 '외계인은 실재로 존재할 것이며 그들은 인류에게 상당한 위협일 것으로 그들과 만나는 것은 재앙일 것이다.'라는 설득력 있는 가설을 내 놓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나 역시 그럴 가능 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구상에 가장 위세를 떨치며 양육강식의 최상위를 점하고 있는 종을 보면 그 사실을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폭력성과 욕망, 배타적인 적개심 등이 가장 생물을 빨리 진화시키는 원동력일지도 모르겠다.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다른 불쌍한 종들을 가차없이 제거하며 이 위치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이 종보다 발달된 생물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이런면에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에일리언은 단지 상상 속의 존재만은 아닐것이다.

이벤트 호라이즌(Event Horizon)

 다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1997년작 이벤트 호라이즌이다. 사실 잘 알려진 영화는 아니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연기파 배우 샘 닐(Sam Neill)이 주연한 걸작의 반열에 올라가기에 충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때는 서기 2040년 광속을 능가하는 속도로 우주를 항해하던 우주 탐사선 이벤트 호라이즌이 감쪽같이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해왕성 괘도에서 7년만에 또다시 갑자기 모습을 들어 내고 이 우주선의 설계자인 샘 닐과 탐사 대원들이 이 우주선을 조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이 영화를 찾아 볼 사람들을 위해 자세한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정말 엄청나게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력을 가미한 영화이다. 역시 SF와 공포를 이렇게 잘 배치한 영화가 또 있을까? 또한 뛰어난 배우 샘 닐의 공포연기도 한 몫 단단히 한다.

프레데터(Predator)

 프레데터는 1987년 작품으로 존 맥티어난(John Mctiernan)이 감독하였고 아놀드 슈왈제네거(Arnold Schwartzenegger)가 주연하였다. 정식으로 2편까지 제작되었고 에일리언과 함께 온 갖 아류작들을 탄생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에일리언과 프데터들이 대결을 펼치는 에일리언과 프레데터라는 영화가 2편까지 제작되었는데 꽤 재미있게 본 편이다. 상당히 뛰어난 상상력의 산물인 모든 빛을 투과시켜 투명하게 자신의 모습을 가리는 프레데터의 기술은 여러 작품들에서 패러디되고 사용되었다. 밀림의 정글 속에서 가진건 몸 밖에 없는 몸짱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뛰어난 과학력에 만만치 않은 폭력성으로 무장한 외계에서 온 사냥꾼 프레데터의 싸움이 정말 긴장감있고 스릴있게 잘 표현 되어 있다. 정말 재미있는 영화다. 

터미네이터(Terminator)

 '이게 뭐야! 이게 무슨 공포 영화야?' 하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꽤 있을 것이라 생각되고 딱히 반박할 말도 생각이 나진 않는다. 하지만 쫒고 쫒기는 스릴 속에서 관객을 조여드는 긴박함 만큼은 왠만한 공포 영화와는 비견되지 않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진정한 미지의 공포가 공포 영화의 주요 요소라면 나에게 있어 공포 영화란 단 3편뿐이 없다. 하지만 긴박감과 스릴 역시 중요한 공포 영화의 요소이며 이 영화도 잘 들어맞는 것 같다. 마지막 프레스 기계에 찌그러져 가면서도 여주인공을 향해 기어오는 터미네이터를 누가 공포 영화의 악역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손 든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아놀드 형님이 주연한 영화로 1편에서는 악역으로 2편에서는 주역으로 등장한다. 3편은 졸작으로 그친 듯 하며 최근 4편은 액션과 SF가 잘 조화된 영화로 손색이 없다. 제임스 카메론(James Carmeron)감독이 감독한 것은 1984년작인 1편과 1991년작인 2편이다. 역시 이 두 작품이 가장 뛰어났던 것 같다. 1편은 공포적 요소가 가장 잘 들어나 있으며 2편에서는 악역 T-1000을 열연한 로버트 패트릭(Robert Patrick)의 공포 영화 배우로서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정말 정말로 열연했다. 박수~ 짝짝짝.

 왠지 더 넣을 영화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영 머리속에 떠오르질 않는다. 늙어서 그런가 보다. SF와 공포의 궁합은 환상적이긴 하지만 쉽게 손댈 수 있는 요소는 아닌 것 같다. 무척 난해한 소재라고나 할까? 하지만 위의 영화들 처럼 잘 만들기만 하면 정말 멋진 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자꾸 몇 작품들이 머리 속을 맴돌기만 해 짜증이 난다. 분명히 이 포스팅은 업데이트가 될 것이 분명하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암울한 인간의 미래를 묘사한 SF영화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그나저나 모두들 오래된 영화들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아무리 CG가 발전하고 특수효과가 뛰어나도 SF영화를 가장 SF영화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깊이 있는 상상력 밖에는 없는 것 같다. 겉만 번지르르한 영화는 관객을 많이 끌어들일순 있어도 그들을 사로 잡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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