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생한 지구촌이야기

300년 역사의 경도상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좌:최초의 경도상 수상자 존 해리슨(John Harrison, 1693~1776), 우: 존 해리슨의 크로노미터(Chronometer)>


 경도상(經度賞, Longitude Prize)의 유래는 300년 전 대항해시대라 불리던 1914년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구국의회에 의해 '경도법'이 제정되는데 해상에서 정확한 경도 측정을 개발한 이에게 2만 파운드(현재 100만 파운드 상당의 금액, 한화 약 17억원 상당)의 상금을 수여한다는 내용의 법령이었다. 대항해시대 당시 해양에서의 정확한 위치 파악은 무엇보다 중요한 지상 과제였다. 위도는 태양의 위치 파악으로 간단히 알 수 있었지만 경도만큼은 쉽지 않은 난제였다. 정확한 경도 파악이 불가능하던 당시에는 해상에서 조난 당하는 선박 사고가 끊이질 않았으며 이 사고들은 심각한 인명, 재산 피해로 이어졌다. 당시 정확한 경도 파악은 인류의 가장 주요한 과제중 하나였던 것이다. 결국 존 해리슨이 크로노미터를 개발하면서 해상에서도 정확한 경도 파악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심사측의 오판으로 인해 존 해리슨이 크로노미터를 완성한 것은 66세였지만 상금을 완전히 수령한 것은 그의 나이 72세 때였다. 


 300년의 세월이 지난 2014년 영국에서 경도위원회가 다시 꾸려졌다. 대항해시대 당시 인류의 최대 난제가 정확한 경도 파악이었지만 이미 이 난제가 해결되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인류가 풀어야할 새로운 6개의 난제에 1,000파운드의 상금을 걸었다. 아래는 6개의 난제 후보다.


1. 비행 : 환경을 해치지 않고 비행하기

2. 식량 : 인류 모두에게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영양이 보충되는 식량확보

3. 치매 : 치매 환자들이 오래도록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방법

4. 신체마비 : 마비된 신체를 가진 이들의 신경 회복

5. 물: 지구 어디에서나 안전한 식수 확보

6. 항생제 : 항생제 내성 극복


 6개의 난제 모두 인류 발전에 중요한 지상과제로 보인다. 이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낸다면 1,000파운드, 한화 약 172억에 달하는 금액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과거 경도상을 수상한 존 해리슨이 상금 이외에도 자신이 해결한 난제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듯이 이 문제들을 해결하게될 선구자 역시 인류에 큰 공헌을 한 만큼의 자부심을 가져도 무방할 것 같다. 2020년 수상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인류 발전에 큰 공헌을 하게될 이들의 수상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