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이미지 출처는 마국 애플사 웹사이트입니다.>
최근 계속되는 애플(Apple) 제품들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드물게 재미를 보지 못한 애플사의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애플 TV라고 불리는 제품입니다. 셋톱박스(Settop Box, STB)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기능을 가진 이 기기는 기존의 TV와 컴퓨터 간의 매개체 구실을 한다고 볼 수 있는 기기입니다.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맥(Mac) OS X 기반의 애플 매킨토시나 윈도우(Windows)가 설치된 컴퓨터와 연결하여 아이튠(iTune)의 매체들을 TV에서 구현 할 수 있도록 한 기기입니다. 2007년 3월 경 발매된 이 기기는 고해상도 TV를 활용하는 측면에서 나름 혁신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실적면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기존 TV사용자들의 굳어진 의식 변화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229$로 판매되고 있는 이 기기는 다음과 같은 사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 이미지 출처는 마국 애플사 웹사이트입니다.>
이미지가 너무 작아 보기 힘드시면 클릭해서 확대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인 TV 매체는 거의 보지 않지만 저도 가끔 컴퓨터와 와이드 TV를 연결하여 영상, 음악, 영화, 사진등을 출력하여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가 아직 많습니다. 스티브 잡스(Setephen Paul Jobs)씨 역시 이런 점을 감안하여 애플 TV를 개발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기기의 판매 실적은 변변치 않았지만 현재 구글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개념에 더 많은 기능을 덧붙여 스마트 TV라는 새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구글사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Android)를 응용한 OS가 내장된 신개념 TV입니다. 인텔(Intel)의 저전력 프로세서(Processor) 아톰(Atom)을 내장하고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하여 유튜브 등의 동영상, 음악, 메일, 사진등 컴퓨터만으로만 수행하던 일부의 기능들을 TV기기와 통합시키려는 획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안드로이드 기반 OS를 활용한 앱스토어 기능까지 지원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07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사의 회장이던 빌 게이츠(William H. Gates)는 '더이상 방송사가 내보내는 몇 안되는 콘텐츠만을 멍하니 바라보게 만드는 '바보상자'는 설 자리가 없게될 것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예언이 있은지 3년이 넘은 지금 또 한 번 새로운 개념의 TV를 보게될것입니다.
< 위 사진의 출처는 로이터 통신(Reuters)입니다.>
구글의 신개념 스마트 TV는 5월 20일 구글 개발자 대회(Google I/O)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이 공개석상에서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Eric Emerson Schmidt)는 6개 동맹업체 CEO들과 동석하여 구글의 스마트 TV는 구글사 독자 개발이 아닌 동맹 업체들과의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각각 구글(Google), 어도비(Adobe), 베스트바이(Best Buy : 미국의 대형 가전, 젠자 제품 유통업체), 디씨네트워크(Dish Network : 미국의 위성방송사), 로지텍(Logitek : 스위스 소제의 유명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사), 소니(Sony) 의 CEO들입니다. 말그대로 정말 쟁쟁한 회사들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가 탑재될 TV는 소니에서 제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그동안 많은 실패에 허덕이던 소니의 제기의 발판이 마련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는 '애플이 모든 것을 갖는 미래는 원하지 않는다.' 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두 번째 발걸음을 이 스마트 TV시장에서 찾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근시일 내에 그동안 확고부동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바보 상자는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 TV시장이나 방송사들도 기존의 체제를 완전히 탈피한 혁신의 모습을 추구하는 자세를 가지지 않는다면 금새 설 자리를 잃을 것입니다. 저희 집도 하X TV라는 인터넷 TV가 있지만 아직 갈길이 너무도 먼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질 쇼프로그램등으로 얼룩진 국내 TV방송의 입지가 생각외로 뿌리가 깊으므로 국내 시장의 변화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국내 TV시장이 얼마나 확고 부동한 위치를 점하고있는지 홀로 멀리 떨어져 앉아서 TV 모니터에 고정되어 있는 식구들만이라도 바라보면 금새 알 수 있습니다. 신구(新久)의 대결은 언제나 흥미진진한 법이죠. 스마트 TV 시장이 활성화되고 좀더 다양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들이 유통된다면 그동안 TV라는 매체에 염증을 느끼던 저같은 시청자들을 다시 TV 앞으로 앉힐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