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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첨단 세계/IT 이야기

플래시가 싫어요!




 한 때 지금은 고인이 되어버린 스티브 잡스는 지금은 너무도 대중화 되어버린 벡터 기반 멀티미디어 웹 툴, 플래시를 혹평하며 차근 차근 애플의 콘텐츠들과 거리를 둘 것이라고 선언한 적이 있다. 나 역시 이미 플래시에 대한 회의를 느낀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대표적인 불만 요인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거운 동작성, 낮은 안정성과 이에따른 지나치게 잦은 업데이트, 등이다. 현재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가 인수해 지나치게 대중화 되어버린 플래시는 시작 당시의 눈부신 가능성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어 안타깝다. 

 원래 플래시는 어도비가 아닌 매크로메디어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벡터 기반으로 너무도 작은 용량으로도 효과적인 에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특히다 작은 용량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웹기반에서의 가능성은 눈부실 정도였다. 90년대 중후반 뛰어난 컴퓨터 실력을 보유한 지인은 이 플래시가 머지않아 웹기반을 정복할 것이라고 예연한 것을 들은 기억이 있다. 지금 웹 생태계를 바라보면 그의 예언이 거의 들어맞었다고 평가해도 별 무리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항상 고사양의 컴퓨터만을 염두해두고 프로그램을 계발해온 어도비이기때문인지, 어도비가 플래시를 인수한 이후 플래시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가벼움과 단순함은 그 장점을 서서히 잃어갔다. 지금은 이 버그 투성이의 프로그램을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하자니 왠지 착참한 감정마저 느끼게 된다. 언젠가 플래시가 옛 모습을 되찾아 자기자신만의 강정을 회복하거나 대체할 만한 뛰어난 프로그램이 등장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요즘 정신없이 바빠 좋아하는 블로그 포스팅에도 할애할 시간이 없다.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기 위해 컴퓨터를 시동하자마자 등장한 플래시 업데이트 알림이 눈쌀을 찌푸리게한다. 오랜만에 작성한 포스팅이 고작 불만 토로라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