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Voyager) 1호가 드디어 우리 지구가 속해있는 태양계 끝에 도달했다. 장장 35년간의 외로운 항해 끝에 일구낸 결과이기에 더욱 감명깊다. 항해자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태양계 무인 탐사 위성 보이저 1호는 보이저 계획에 의해 1977년 발사되었다. 원래는 목성과 토성 그리고 그 주변 천체를 관측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1978년 목성, 1980년 토성을 지나 1989년 본래 임무를 끝내고 당초 예상 수명을 훌쩍 뛰어 넘어 2012년 현재까지도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약 4년의 시간이 더 흐른 뒤에는 우리의 태양계를 벗어나 미지의 새 우주를 탐험할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로서는 처음 돌달하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총 중량 722Kg의 보이저1호는 중력 보조 기술을 이용해 행성간 항해에서 중력을 이용해 최소한의 연료 사용으로 궤도 수정을 유도하는 행성간 대여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3개의 원자력 발전 전지인 방서상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RTG)를 주 동력원으로 하고 있다. 연료인 플루토늄이 모두 소진될 때, 약 2020년 경까지도 지구와의 통신이 월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위 이미지는 보이저 1호가 1979년 촬영한 목성의 표면이다. 목성 중심으로 부터 349,000Km 까지 접근했으며 목성의 위성 이오에서의 화산 활동을 처음으로 알려주기도 했다.




 위 이미지는 1990년 64억Km 밖에서 보이저 1호가 지구를 찍은 사진이다. 가운데 조그마한 파란 점이 바로 우리가 아웅다웅 살아가고 있는 지구이다. 이 사진에는 창백한 푸른 별(Pale Blue Dot)이라는 무언가 외로운 느낌이 드는 시적인 이름이 지어졌다. 같은 제목의 우주 과학 서적 '창백한 푸른 점'은 이 사진에 감명을 받은 위대한 천제 천체 물리학자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 1934~1996)이 저술한 것이다.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 이곳이 우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들어 봤을 모든 사람들, 예전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삶을 누렸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들, 확신에 찬 수많은 종교, 이데올로기들, 경제 독트린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모든 영웅과 비겁자,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도덕 교사들, 모든 타락한 정치인들, 모든 슈퍼스타, 모든 최고 지도자들, 인간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여기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지구는 우주라는 광활한 곳에 있는 너무나 작은 무대이다. 승리와 영광이란 이름 아래, 이 작은 점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려고 했던 역사 속의 수많은 정복자들이 보여준 피의 역사를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의 한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이, 거의 구분할 수 없는 다른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던 잔혹함을 생각해 보라. 서로를 얼마나 자주 오해했는지, 서로를 죽이려고 얼마나 애를 써왔는지, 그 증오는 얼마나 깊었는지 모두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을 본다면 우리가 우주의 선택된 곳에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암흑 속 외로운 얼룩일 뿐이다. 이 광활한 어둠 속의 다른 어딘 가에 우리를 구해줄 무언가가 과연 있을까. 사진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들까? 우리의 작은 세계를 찍은 이 사진보다, 우리의 오만함을 쉽게 보여주는 것이 존재할까? 이 창백한 푸른 점보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책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출처. 위키백과


 당시 칼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사진에 대한 감상을 위와 같이 기술했다.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서적에서도 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칼 세이건과 그의 저서에 관한 내용을 좀 더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 보길 바란다. 


2011/12/16 - [세상사 잡다한생각] - 이 시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들!


2010/02/25 - [즐거운 취미와 문화/독서는 마음의 양식] - 우주를 향한 로망 칼세이건의 코스모스

  

 현재 보이저 1호는 지구로부터 약 180억Km의 거리에서 아직도 멈추지 않고 끝없는 암흑의 바다 우주를 뚫고 외롭고 고독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35년의 항해를 계속해 왔지만 앞으로는 얼마의 시간을, 또 얼마의 거리를 계속해서 항해야할까? 180억Km의 거리가 무색할 정도로 우주는 넓다. 35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우주의 시간은 끝없이 길다. 이런 광대한 우주에서 기약없는 보이저 1호의 항해를 머나먼 창백한 푸른 점에서 조용히 응원해 본다. 


 NASA 웹사이트에서 보이저 1호 최근 근황 살펴보기(영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ho)
 

 이탈리아의 학자이자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 '이 시대 최고의 지식인'라는 별칭이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인물이다. 도리어 이런 극찬의 별칭이 이 분에게 부족할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인문학, 종교학, 수학, 과학, 기호학, 미학, 문학 등, 평생 틀에 얽매이지 않는 지식활동을 해 온 인물로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를 비롯해 프랑스어, 영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의 다양한 언어에 통달해있기도 하다.
 
1932년 출생하였으며 아직도 생존해 장수를 누리고 있다. 평생 한 번이라도 만나보거나 그의 강의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은 아직도 간절하다. 현재 볼로냐 대학에서 언어학을 강의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를 알게된 원인은 그의 저서 '바우돌리노'의 국내 번역본을 읽어보면서 였다. 그 후 그의 저서 '푸코의 진자', '장미의 이름', '전날의 섬'의 국내 번역본들을 읽어보면서 그의 지식에 대한 탐미적 자세에 존경심을 품게 되었다. 오늘 이 포스팅에서 언급할 세 인물중 가장 많은 나이에도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이유는 아마도 그가 자신의 삶을 가장 즐겼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어쩌면 이리도 방대한 지식을 재미와 위트를 버물여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지........ 인생을 즐기고 있는 그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하지 않을까? 아마도 그는 지식을 쌓아가는 삶 자체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것 같다. 앞으로 아직 읽어보지 못한 그의 저서를 모두 읽어보는 것이 인생의 목표중 하나이다. 
 

칼 세이건(칼 에드워드 세이건, Carl Edward Sagan) 

 칼 세이건은 인문학 분야에도 여러가지 학위를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평생을 천문학자로 산 인물이다. 대학교수이자 미항공우주국(NASA)의 고문위원이었으며 매리너, 바이킹, 보이저 등의 굵직굵직한 우주 계획들을 주도했다. 1934년 출생해 1996년 백혈병으로 사망할 때까지 역시 당대 최고의 지식인으로 추앙받던 인물이다. 
 무엇보다 그의 인생 최고의 업적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헌신하였다는 점이라고 생각된다. 우주 과학 TV 시리즈 코스모스(Cosmos)는 세계 5억 인구가 시청하였고 동명의 그의 저서 코스모스는 영어로 출판된 서적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기록되기도 한다. 특히 그의 소설 콘택트(Contact)는 그가 단순한 과학자를 넘어서 얼마난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인물인지도 짐작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콘택트는 이를 원작으로한 조디 포스터주연의 동명 영화로 유명하기도 하다.
 칼 세이건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중학생 시절 우연히 접하게 된 그의 저서 코스모스를 통해서였다. 이 책은 어린 나에게 이루지 못한 천문학자의 꿈을 키우게 했던 저서이기도 하다.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던 만큼 우주에 관련한 방대한 지식과 상상력이 너무도 재미있게 펼쳐져있던 저서이다. 나중에 나이가 어느정도 들어서 읽게되었던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역시 정말로 감명 깊었던 저서이다. 너무 이른 나이에 요절한 것이 무척 아쉬운 인물이기도 하다.


스티브 잡스(스티븐 파울 잡스, Steven Paul Jobs)

 지금은 너무도 유명해진 전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 최근 췌장암으로 인해 56세의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해 많은 안타까움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IT 업계 종사자로서 전무후무한 팬들을 거느린 인물이기도 하다.
어려서 나의 눈에는 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멋진 라이벌로 보였었다. 둘 다 1955년으로 동갑이라는 점도 무척 흥미롭니다. 물론 오랜 기간 빌 게이츠와는 게임이 되지 않는 삶을 살았지만 최근 그의 업적을 되돌아 보면 결국 최후의 승자는 그였던 것 같다. 물론 이 두 인물이 서로를 라이벌로 의식했을지 어떨지는 의문이지만 어린 나의 눈에는 정말 멋진 라이벌로 보였던 것 같다. 월트 디즈니의 이사라는 독특한 투잡을 해왔기도 하다. 이미 그의 업적은 단순히 IT 업계 장사꾼 이상인 것 같다. 아마도 세상을 바꾸어 놓은 인물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제목 : 코스모스(Cosmos)
 저자 :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처음 점한 것은 80년대 중학생 시절이었습니다. 한창 우주에 관한 막연한 호기심과 동경을 가지고 있던 시기이지요. 아마도 이 시기에 소년기를 거친 많은 남성들이라면 당시 한 번쯤은 감히 그 크기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끝없이 넓은 우주에 매력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죠. 명절에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요즘 처럼 보고 싶다고 쉽게 볼 수 있던 시절이아니였죠.)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타워즈등의 SF영화를 보며 얼마나 가슴을 설래였던지 모릅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코스모스라는 우주를 이야기한 책을 한 권 손에 쥐게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호기심에 몇 페이지를 넘기던 저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칼 아저씨의 상상력 넘치는 우주 이야기에 푹 빠져들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천문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이 책을 무척 아꼈었는데 이사할 당시 사라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제 책장에서 사라져버렸더군요. 무척 아쉬워했었는데 약 2년전 멋진 양장과 인쇄 상태로 새롭게 태어난 코스모스를 발견하고는 얼마나 반가웠던지 모릅니다. 정말로 눈물날 정도로 기뻤습니다. ㅋㅋ 사이언스 북스라는 출판사에서 사이언스 클래식이라는 타이틀로낸 4번 째 책으로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장 표지 상태에 책 사이즈가 큰 고가형과 가벼운 제본상태의 저가형으로 말입니다. 저야 추억때문에 무리해서 고가형을 선택했지만 저가형의 코스모스도 인쇄상태나 종이 질이 무척 좋더군요. 그래도 비싸긴 합니다. 우리나라 책값 너무 비싸서 등골이 휠 것 같아요. ㅠ_ㅠ 제발 책값 좀 싸지길 바래봅니다.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는 단순히 우주에 관한 전문지식만을 나열해 놓은 전문서적이 절대 아닙니다. 우주에 대한 상상력이나 우주적인 사고로 보라보는 인간의 얘기들이 재미있게 쓰여진 책이죠. 혹시 아시는 분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유명한 조디포스터 주연의 영화 '콘택트'의 원작 소설을 쓰신 분이 이 칼 아저씨입니다. 이 코스모스에서도 칼 세이건은 기막힌 상상력들을 즐겨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성의 생명체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기막힌 상상력으로(물론 전문 지식이 밑바탕된 상상력으로 단순한 망상이 아닙니다.)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일반적인 선입견을 가볍게 벗어버리게 합니다. 인간과 약 70%흡사하거나 지구의 오징어나 문어처럼 생긴 외계인에 익숙했던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상상력을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보기좋은 사진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는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신비로운 우주의 이야기에 빠져보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위에 해맑게 웃고계신 분이 코스모스의 저자 칼 에드워드 세이건(Carl Edward Sagan)입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가지고 있던 책의 표지는 칼 아저씨가 저 사진 보다 더 편한 복장으로 웃고 계셨던 것 같은데........ 확실한 기억은 아닙니다. 어쨌든 참 보기좋게 웃으십니다. 1934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우크라이나 이민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셨다고 합니다. 책자의 저자 설명을 일부 발췌하자면
 '시카고 대학에서 인문학 학사, 물리학 석사,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막사 학위를 받고 스탠퍼드 대학 의과대 유전학 조교수, 하버드 대학 천문학 조교수, 코넬 대학교 행성 연구소 소장, 데이비드 던컨 천문학 및 우주과학 교수, 켈리포니아 공과대학 특별 초빙연구원, 행성 협회의 공동설립자겸 회장을 역임, 또한 NASA의 자문위원으로 보이저, 바이킹등의 무인 우주 탐사계획에 참여하였고 과학의 대중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세계적인 지성인으로 주목받았다.
 행성 탐사의 난제 해결과 핵전쟁의 영향에대한 연구로NASA훈장, NASA아폴로 공로상, 소련 우주항공연맹의 콤스탄틴 치올로프스키 훈장, 미국 천문학회의 마수르스키 상, 미국 국립과학원의 최고상인 공공복지 훈장등을 받았다.'
 정말 화려한 경력입니다.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셨기에 과학의 대중화에 더욱 힘썼는 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참 슬픈 이야기는 이 분이 1996년 골수성 백혈병으로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2년전 코스모스를 다시 구입하고서 알게된 것인데 참 안타깝다는 말 밖에 나오지가 않습니다. 어려서 그렇게 많은 감명을 준 책을 쓰신분이 저는 오랜 세월동안 아직 돌아가신줄도 모르고 있었다니 말입니다. 돌아가실 당시 연세가 대략 62세신데 제가 보기에는 학자로서는 아직 너무도 아까운 시기에 돌아가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이 자리를 빌어서 너무 너무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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