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참 새삼스러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일전에 내 부러진 손가락에 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새끼 손가락 두번째 마디가 부러진 날짜를 대충 추정해 보면 약 3달의 시간이 흘렀다. 최초에 한 달 반여 시간 동안 손가락이 부러진 것이 아닌 삔 것으로 느끼고 몇 주 후 부터는 기타도 치고 무거운 무게를 들며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키보드도 열심히 치고, 이륜자동차 운전도 하는 등 말그대로 평소 처럼 열심히 사용을 했다. 이 때 부러진 손가락이 붙었다 다시 떨어졌다를 반복하면서 부러진 뼈 사이의 접착력이 많이 사라졌나보다. 

 부러진지 모르고 1달반을 사용했으며 부러진 것을 알고는 한 달동안 깁스를 했다. 그리고 엑스레이를 찍어보았는데 충분히 붙질 않았다며 좀 큰 정형외과를 가 보라고 했다. 그래서 2차 진료 기관에서 상담을 받은 결과 약간 붙긴 했지만 7주일 동안 손가락을 사용해 보고 사진을 다시 찍어야겠다고 했다. 7주일 뒤 사진을 다시 찍은 결과 의사의 진단은 부러진 뼈 사이 접착력이 많이 사라진 것 같고 일주일 더 손가락을 사용해 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자고 한다. 원래는 이 처럼 부러진 상태에서는 고정 시술이 필요하지만 이미 치료시기를 많이 지나버렸다고 한다. 당초 부러졌을 때 고정 핀을 밖는 시술을 받았으면 한 달이면 회복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만약 손가락 뼈가 완전히 붙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골반뼈를 조금 때어서 수술을 해야한다나?

 여러모로 운도 없었던 것 같다. 처음 1달 반 동안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아 부러졌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조금 이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을까? 어쨌든 이 번 경험을 통해 누군가 손가락이 조금 이상하다고 하면 바로 엑스레이를 찍어보라고 권하게 될 것 같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부러진 상태로 마구 사용한 손가락 치고는 부러진 뼈 상태가 큰 문제 없이 위치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작은 새끼 손가락 하나 부러져도 생각보다 많은 것에 장애를 겪게 된다. 나 같은 경우 운동과 기타 연습이다. 운동이야 그냥 조깅 정도로 때울 수 있다고 해도 기타 연주는 무리가 있다. 얼른 손가락이 회복되서 운동도 맘껏 하고 기타 연습도 신나게 하고 싶다. 새끼 손가락 하나 멀쩡한 상태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새끼손가락이 골절 되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손가락이 골절된 사실을 오늘 알게 되었다. 골절된 이후 최소 한달 반 가량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골절 부위는 위 이미지에 표시된 부위이다. 참고로 위 엑스레이 사진은 내 손이 아니다. 웹상에서 발견한 어떤 분의 엑스레이 사진이다. 남자분인지 여자분인지 내 손과는 다르게 손가락이 참 긴 예쁜 손이다. 그리고 내가 다친 손가락은 왼쪽 새끼 손가락이다. 



 사실 정확히 언제 어떻게 다친 것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한 달 반여 전에 손가락을 접질린 적이 있다. 단지 손가락이 삔 것으로 생각하고 자연 치유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이 새끼 손가락이 한 달이 넘도록 붓기가 완전히 빠지지 않고 힘을 줄 때면 간간히 은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한 달 반여 동안 골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골절이 동반하는 큰 통증이 없었기 때문이다.



 붓기가 오래가자 아무래도 치료를 받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염좌에는 침을 맞는게 최고라고 생각했다. 마침 한의원 앞에 엑스레이 촬영이 가능한 병원이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엑스레이를 먼저 찍어보았다. 촬영 결과가 나오는 점깐 동안에도 골절일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엑스레이상 문제 없다는 진단과 함께 소염제 처방을 받으면 소염제는 먹지 않고 침술 치료를 받으며 자연 치유를 기다릴 생각이었지만 왠걸?! 골절이란다! 깨끗이 똑 부러졌단다! 아니 진짜냐고?!? '특별히 충격 받은 것도 아니고 삔 정도의 통증 밖에 못 받았는데요?'라고 묻자 그건 잘 모르겠고 일단 엑스레이 상으론 골절이고 부목하고 4주 동안 움직이지 않아야 뼈가 붙는단다. 한 달 반 동안은 내가 손가락을 계속 사용해서 뼈가 붙지 않았으며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뼈가 좋지 않은 형상으로 붙을 수 있으며 그 마저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황당했다! 어쨌든 부목을 대서 깁스를 하고 소염제 처방을 받았다.


 이 손가락으로 기타도 치고, 컴퓨터 자판도 실컷 치고,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다른 운동도 하고, 이륜자동차도 실컷 타고 다니고, 당구도 치고, 그림도 그리고, 게임도 하고, 눈 치우기도 하고!!?! 그보다 더 한것도 했다니!!!?! 한 달 여 동안 이것 저것 못하고, 또 하는데 방해될 것이 걱정이지만 어쩌겠는가? 내 손가락이 부러졌다는데........ 깨끗이 붙여야 위에 언급한 것들 아무런 문제 없이 오래 오래 즐길 수 있을 것 아닌가? 요즘 자잘하게 몸 다친 일이 많은데 무언가 조심해야 할까? 하하하 참고로 위 사진은 내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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