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일본의 비극적인 대지진에 정말 마음 깊은 유감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또한, 현재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일본 국민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협동력, 질서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지난 11일 그 위력을 상상하기도 쉽지 않은 9.0 규모의 대지진이 일본 센다이 동쪽 해상에서 발생에 일본 열도에 엄청난 상처를 입혔습니다. 일본 열도가 약 2.4m이동하고, 지구 자전축이 10Cm 정도 움직였을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로 실로 엄청난 위력의 지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큰 인명 피해를 가져온 것은 지진 후 2차적으로 밀려든 거대한 해일이었습니다. 10m이상 높이의 해일이 약700Km의 속도로 거주민이 많은 해안 마을을 덮쳤기 때문에 그 인명 피해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거대한 바닷물의 덩어리가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고 피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마을을 덮쳤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더욱 컸으리라 생각됩니다. 4만 이상의 인명 피해를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니 정말 끔찍하고 슬픈 일입니다. 


 9.0의 강진과 강력한 해일로 주민들의 삶에 터전이고 아이들과 강아지가 뛰어놀던 마을은 그 흔적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폐허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구조대를 급파했다고 하지만 시체 10구를 발견했을 뿐 아직 생존자를 구해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지진과 특히 해일의 대량 살상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짐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또한 가족이나 사랑하는 지인을 잃은 가슴 아픈 사연들이 속속히 전달되어 세계인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 자연이 준 재앙은 정말 무시무시하지만 그 여파의 공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자연보다는 인간의 실수가 만들 비극이 더욱 커지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바로 일본 동쪽 해안의 후쿠시마 원전 문제가 바로 지진과 해일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일본 국민들의 근심과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입니다. 이런 극도의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성을 잃지 않고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국민들이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의 원자로들이 지진과 해일의 피해로 전력을 잃고 냉각수 조절이 방해되 수소 폭발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양의 방사능이 인근으로 노출되어 현재 후쿠시마 30Km 반경 밖으로 주민의 대피를 유도하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고 방사능 피폭을 어느정도 중화 시킬 수 있는 요오드제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근 상공을 비행 금지 지역으로 설정하여 가중될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들은 상당히 위험한 상태이며 최악의 경우 원자로가 녹아 핵물질이 외부로 노출될 경우 지진과 해일로 받은 피해에 또 한 번 상당한 피해을 일본 열도에 안겨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진대비가 가장 잘 되어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7.0 이상의 강진에도 건물들이 큰 피해를 입지 않을 정도로 내진 설계가 잘 되어 있으며 국민들도 지진피해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상상 이상의 대재앙에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 능력 역시 상당히 선진국임에도 강력한 대재앙 앞에 무력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지진과 해일로 전력을 잃은 후쿠시마의 원자로가 냉각 능력을 상실하고 과도하게 가열되거나 수소 폭발을 일으키고 있으며 근방에 상당한 양의 방사능을 퍼트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방사능 피폭이 의심되는 주민들을 격리 조치되어 제3의 비극을 낳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아직 일본 만큼의 큰 지진은 없었지만 우리 나라 역시 최근 잦은 지진을 겪으며 절대 지진의 안전 지대는 아니라는 것이 정설화 되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울진 지역은  우리 나라에서도 유독 지진이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 울진 앞바다에서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다면 울진의 원자로는 안전할까요?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선진국들에 비해 지진 대비책은 정말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의 수도인 서울 조차 13%의 건물만이 내진 설계가 되어 있다고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상황은 이보다도 더욱 나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원자력 발전소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지진이 무척 적은 안정한 지각위에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진에 대한 피해는 크게 고려되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내진 설계를 적용하는데 들어갈 큰 비용을 생각하면 대부분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이번 강력한 지진과 해일, 그리고 원자력 발전소의 위기를 겪고 있는 후쿠시마 지역 역시 9.0 강도의 지진이나 10m 높이에 700Km 속도의 해일은 거의 고려되지 않는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얕은 지식을 비웃듯 실제로 거대한 자연의 재앙은 일어났으며 크나큰 원전 문제를 덤으로 안겨 주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원자력 발전소가 후쿠시마의 그것보다는 우수한 안전 대책을 가지고 있는 원자로라고는 하나, 역시 절대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원자력 발전의 안정성 역시 큰 문제이나 또 하나의 큰 문제점은 바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완벽한 안전성만 확보된다면 원자력 발전만큼 고 효율의발전은 현존하는 발전 방식에서는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막대한 건설 비용만 감안하면 적은 비용으로 엄청난 양의 전력을 생산해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원자력 발전입니다. 또한 직접적인 환경문제를 야기시키지 않는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겪고 있듯 안전도에 강력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 이런 장점들이 무슨소용이겠습니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원자력 발전이 38% 정도의 전력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화력 발전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2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음에도 원전에 문제가 생기자 엄청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의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생각한다면 같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한국에서는 더욱 큰 전력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측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자력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며 원자력에 가장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프랑스로 전체 전력 생산량의 7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자력 최대 강국인 이 두 국가가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문제를 접한 후의 자세는 어떨까요? 원자력 발전을 더욱 증가시키려던 오바마 정부는 발목이 잡혔으며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소 앞에서는 반 원자력 시위가 범 국민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원자력 강국인 독일의 경우 30년 이상된 원자로 10곳을 폐쇄할 것으로 잠정 결정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찌해야 할까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하루 빨리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최대한 줄이고 원자로를 대체할 발전 방식을 개발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원자로를 폐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미 지어논 고효율의 원자력 발전을 포기하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겠지만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때까지는 현존하는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도 확보에 최대한의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원자력, 현시점에 인간은 이 엄청난 자연의 에너지를 정복하고 조절하고 있는 것일까요? 과연 인간은 원자력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가족 중 두명이 원자력 발전소에 종사하고 있는 저이지만 무거운 마음을 안고 감히 말하건데 아직은 인류에게 원자력 발전의 위험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눈 앞의 쉽게 얻을 이익보다는 체르노빌 원전 사태처럼 회복 불능의 끔찍한 대재앙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지진과 해일로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에 대한 걱정과 격려로 이 긴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방금 뉴스에서 들은 바로는 일본이 이번 대재앙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데만 한화로 몇백조원 이상의 금액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마도 일본의 문명 상태가 퇴보할지도 모를 정도의 피해을 입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특유의 국민성으로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아쉽게도 사라져간 많은 생명들을 위로하며 또 원전 사태가 잘 마무리 되어 더 이상의 큰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긴 글을 줄입니다. 

 
 
최근 지진 피해 소식이 빈번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이티 진도 7.0 규모의 지진으로 23만명의 인명 피해, 칠레의 진도 8.8 규모의 대형 지진, 멕시코 바하를 흔든 진도 7.2 규모의 지진, 인도네시아 북 수마트라를 강타한 지도 7.7 규모의 지진, 그리고 최근, 4월 14일 중국 북서부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에서 진도 7.1 규모의 지진으로 약 2000명 가량의 사람들이 실종 및 사망하였습니다. 

 이 모든 지진 피해는 아이티의 2010년 1월 12일 지진 이후로 고작 3개월 조금 넘는 짧은 시간에 일어난 지진들에 의해 벌어진 입니다. 이렇게 잦은 지진 피해를 바라보며 우리가 다른 시기보다 지진이 잦은 지진 대재앙의 시대를 살 고 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적어도 대재앙은 아니라도 일반적으로 지진 같은 거대한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될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그런 느낌을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에서도 적은 규모나마 지진을 느끼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현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의 견해도 존재합니다. 요번주 4월 21일자 뉴스위크(Newsweek)지의 한 기사에 따르면 미국 지질학과의 여러 전문가들은 평소보다 지진이 특별히 많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만약 이들의 견해가 맞다면 우리가 지진 피해가 빈번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들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지진이 빈번하다고 느끼는 것은 여러 지진이 짧은 시간내에 발생했으며 지진이 더욱 잦고 강해진다고 인식하게 되는 요인이 증가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 실제로 지진수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

 이 기사를 읽고 느낀 것은 충분히 가능한 견해라는 것입니다. 최근 약 3개월 남짓한 기간에 큰 지진이 빈번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지진이 짧은 시기에 몰아서 발생했을 뿐 현재로 부터 1년 정도의 기긴으로 바라봤을때는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치라고 합니다. 1900년대 이래 매년 7.0~7.9 정도의 강진이 17건 정도이며 8.0 이상의 대형지진이 1건 정도라는 통계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입니다. 현재 시간으로 부터 12개월의 기간동안 발생한 진도 7.0이상의 지진은 18건 정도라고 합니다.

 지진이 빈번하고 강하다는 인식하게 되는 요인중 하나로 지진 관측 능력의 증가를 들 수 있습니다. 1931년에는 전 게계에 지진 관측소가 약 350군데 였지만 지금은 8000군데가 넘습니다. 미국의 지진관측센터는 하루에 약 50건의 지진을 감지하며 년간으로는 약 2만 건 가량이 됩니다. 거기에 통신기술의 발달로 쉽고 빠르게 세계 전역으로 지진 발생 정보를 전송합니다. 특히, 최근 지진소식 전달에 한 몫햇던 트위터(twitter) 등의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 시스템 같은 정보 전달 매체의 속도와 파급효과를 생각하면 과거와는 비교 할 수 없는 숫자의 사람들이 지진 피해을 더욱 빠르고 생생하게 접합니다. 

 마지막으로 인구증가가 지진 피해를 확대시킨다는 것입니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적도 부근이며 또한 이 지역은 지진 피해 위험도도 높은 지역입니다. 즉 큰 지진이 발생한 위치들이 인구가 많은 지역이었고 그래서 피해도 더욱 커졌습니다. 이 기사는 재미있는 예를 들고 있습니다. '지구는 지진 다트를 전 세계에 던진다. 그런데 우리가 더 많은 표적을 제공한다. 그래서 지진이 표적을 맞추는 기회가 점점 늘어난다. 그러다가 이따금씩 표적의 한복판인 아이티 같은 곳에 명중한다.'  즉, 지진의 발생 건 수는 끔찍하진 하지만 지구적 관점에서 보면 별 특이점은 없다는 것입니다. 지진 발생 지역이 인구가 많은 지역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이지 해저 지형 같은 인간이 없는 곳에서의 강진이었다면 그만한 관심을 불러일으키진 못했을 것입니다. 

 이 견해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사실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견해를 가진 이들 조차도 이 역시 하나의 가능성이며 더 치켜봐야 확신할 만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칠레를 강타한 지난 한 세기 다섯 번째로 강한 진도 8.8의 강진이 여러 지각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무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대재앙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무언가를 확신하고 대비할 만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사실들이 지진의 위험성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는 것은 어떤 학자들이나 동의할 것입니다.

 역시 답은 하나 우리는 무언가 확답이 나기전 일어날 수 있는 대재앙에 대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비를 해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진 대비가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는 우리 나라가 지금 해야될 대비는 바로 '대비의 시작'입니다. 물론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할 것이며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쓸모없는 노력일지 모른다는 게으름 섞인 변명과 싸워 이겨야 하겠지만 언제가 정말 단 한번!, 단 한 번 만으로도 엄청나게 많은 것을 잃을지도 모르는 대재앙을 대비하는 것이 절대 가치 없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처음 한 걸음은 어렵지만 그것이 생활화 된다면, 그 생활 습관만으로도 대재앙을 대비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떠한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대형지진이라는 8.0 아이티의 23만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7.7 진도의 지진이 아니라도 6.0 정도의 지진에도 우리나라에는 치명적인 대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지진 대비라곤 눈꼽만치도 신경 안 쓴 소위 브랜드 건설사의 25층 짜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지진 공포증(?) 한국인으로써 몇자 적어봤습니다. 우리나라도 진도 6.0 이상의 지진이 가능한 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마지막으로 기록상 최고의 강진은 1963년 진도 9.5를 기록한 칠레의 지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위의 세계지도 일러스트 출처는 http://mdlife.tistory.com/244 입니다.
 중국의 지진 현장 사진들 출처는 flickr의  'pestannrui'님과 'concrete jungle blog'님 입니다. 그리고 밑에 제 지진 관련 포스팅들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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