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월경 그동안의 노예계약을 마치고 아이폰을 구입해 새로운 휴대폰으로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원래는 그냥 소위 스마트폰이라는 무료 단말기를 싸게 구입해 사용해 볼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어쩌다 보니 비싼 아이폰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사용할 수록 드린 금액이 아깝지 않은 놀라운 기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폰을 새로 가입 당시 저는 신도림 근처의 XX노 마트의 아이폰 전문이라는 한 매장의 호객 행위(원래는 호객 행위를 무척 불편해 합니다.)에 발이 이끌려 소위 3면제로 거래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3면제 거래는 어쩌면 함정이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 경험을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휴대 전화기 가입은 사실 깊이 따져보면 상당히 복잡한 요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대부분의 휴대 전화 사용자가 빨라봐야 2년에 한 번 겪는 일이니 말입니다. 때문에 이 거래에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판매자 앞에 정신 없이 많은 서류 항목과 이것 저것 이해하기 힘든 요금제 등 사전 지식이 없는 소비자는 약자일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는 사전 지식을  많이 얻고나서 매장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채권료, 가입비, USIM비를 면제해 준다는 3면제 해택을 받고 아이폰을 거래했습니다. 채권료란 기기를 할부(대부분 무료가 아닌 기기라면 할부 구매를 하겠죠?)로 구매하는데 드는 수수료 이며 가입비는 이동 통신사에 지불하는 가입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USIM비란 휴대 전화기에 들어가는 자그마한 USIM카드를 구입하는 금액입니다. 같은 통신사로 계속 유지한다면 이전의 USIM카드를 새 기기에 넣는 것으로 따로 새 카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야기의 본론을 말해보죠. 저 같은 경우 3면제 거래를 할 당시 원래 3면제를 해 주는 매장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흥정에 의한 거래였습니다. USIM비는 기존의 카드를 사용하였고 채권료와 가입비는 매장이 지불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문제는 가입비에서 발생했습니다.
 계약에서는 매장에서 분명히 가입비를 지불해 주기로 되어있었는데 다달히 8천원이 빠져나가더군요. 가지고 있던 매장 명함을 통해 연락해 문의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매장측 답변은 가입비는 3개월에 걸쳐 한달에 8천원씩 총 2만 4천원이 부과되며 8월 4일날 2만 4천원이 저의 계좌로 입금된다는 것이었고 그렇한 설명을 저에게 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분명히 들은 기억이 없었지만 8월 4일 까지 기다려 보기로 하고 아이폰의 캘린더 앱에 이 날짜를 기록해 놓았습니다. '8월 4일 가입비 입금되는 날'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생긴 메모 습관입니다.
 또 약 한달의 시간이 흐르고 문제의 8월 4일이 되었습니다. 당일 밤 계좌를 확인해 보았지만 들어왔어야 할 2만 4천원의 거래 내역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하루를 더 기다려보고 8월 6일이 되었지만 역시 가입비가 들어온 내역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매장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저와 거래한 매장 직원을 찾아서 따져보았습니다. 제 이름을 확인하곤 6월 2일날 이미 입금했다는 황당한 발언을 합니다. 또 한 번 속는 샘 치고 6월 2일 거래 내역을 조회해 봅니다. 역시 가입금이 들어온 내역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중간에도 여러 번 전화통화가 이루어졌지만 먼저 전화를 준다던 약속은 단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약이 바짝 오른 저는 다시 매장에 연락해 마구 쏟아부어주게 됩니다. 물론 성숙한 행동은 아니지만 제가 원래 성질도 있는데다 그동안 참은게 한 꺼번에 폭발합니다. 당장 안 넣으면 거래 내역을 뽑아들고 가서 확인한 후 사실 확인에 사용된 전화비와 들인 시간,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까지 모두 받아내겠노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단 3분만에 입금을 시키더군요.
 이 사건에서 몇가지 추측이 가능합니다. 이 매장측이 주장하는데로 정말로 6월 2일날 입금을 시도하였으나 실수로 제 계좌 입금을 빠트린 것일까요? 더 나아가 제가 이렇게 전화하기전에는 가입비를 입금할 생각이 있던걸까요? 물론 지불할 의사가 있었는데 실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번 말을 바꾸고 전화 연락하겠다던 약속을 계속 어긴 행동에서 여러가지 안 좋은 방향의 추측이 가능한 것이 정말 안타깝기만 합니다. 아마도 제가 여러번에 걸쳐 제 기분 상해가며 화를 삭히고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가입비를 돌려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3개월이라는 시간은 무언가 기억을 까먹기에 충분히 긴 시간입니다. 저 같은 경우 예민한 편이라 그래도 받아야 할 금액을 받아냈지만 자주 덜렁대거나 깜빡깜빡 하시는 분들이 이런 경우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자신이 받아야할 가입비를 돌려받지 못하고 그냥 없었던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가입비들은 부당하게도 이 파렴치한 휴대 전화 매장의 수익으로 고스린히 남아버리게 될 것입니다. 과연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이 저 뿐일지, 그리고 가입비를 돌려받지 못한 것을 모르고 넘어간 분들이 얼마나 될지 궁금해집니다. 단 돈 2만 4천원을 못 받은 것보다 부당한 행위로 이득을 취하는 못된 장사꾼 근성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는 것이 더욱 분한일입니다. 혹시 3면제 계약을 하시는 분들은 이 점 숙지하시고 받아야 할 금액과 날짜, 그리고 거래한 매장과 직원을 정확히 메모하시어 부당한 대접을 받으시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돈이란 무엇일까요? 자신의 양심과 바꾸어서라도 얻어야만 할 만큼 큰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는 물질 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 금전적 물질을 얻기위해 부당한 방법까지 동원해가며 양심을 파는 인간들의 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파렴치한 인간들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위해서는 현명한 소비자의 바른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작 2만 4천원때문에 귀찮은 행동 하고 싶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자신이 귀찮아서 하지 않았던 행동때문에 이런 파렴치한 장사꾼들의 설자리는 점점 넓어져만 갑니다. 설자리가 많다면 그곳에 서 보려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아지겠지요. 제 블로그 방문자 한 분 한 분이 정당히 찾아야 할 권리를 찾는 현명한 소비자들이시길 바랍니다. 그런 현명한 소비자가 늘어날 때 위와 같은 파렴치 장사꾼들의 설 자리도 줄어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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