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국 현지 시간 16일 애플사는 아이폰 4의 소위 데스그립이라 불리는 수신율 관련 안테나 결함에 관하여 30분 가량의 컨퍼런스를 통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였다. 컨퍼런스의 주요 내용은 수신율 문제는 아직 모든 스마트폰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이며 결함이라고 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애플사는 29$의 범퍼 케이스를 무상 지급할 것이며 이미 범퍼 케이스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해장 금액이 환불될 것이며 그래도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에게는 사용 시간 30일 이내에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는 어려서 부터 애플사의 제품들과 인연을 가져왔으며 그들의 제품에 녹아있는 창조 정신에 무척 강한 인상을 받아왔었다. 그리고 우리 나라의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아이폰 4 의 결함이라는 기사를 접했을 때 안그래도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의 좋지만은 않은 건강상태와 적지만은 않은 연세, 그리고 갑작스레 엄청나게 증가해버린 애플의 덩치가 이 회사의 마인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라는 걱정아닌 작은 걱정(어쨌든 내 기업이 아니므로)을 해오던 터라 적지 않은 실망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관련 포스팅도 한 바가 있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여러 정보를 접해보다 보니 애플사에 대한 실망감은 점차 다시 한 번 국내 언론 문화에 대한 강한 실망감으로 변화되어갔다.
지금 나, 글쓰는 이는 사실 블로그라는 새로운 취미를 가지기 전에는 국내의 언론이나 TV쇼 프로그램 등에 큰 실망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의식적으로 이런 매체를 피하고 있은지가 꽤 되었다. 하지만 이 블로그라는 흥미로운 취미를 가지게 되면서 인터넷을 통해 여러 매체들을 다시 직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특히 국내 소위 메이져 언론사들의 뉴스(?), 혹은 기사(?)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역시나 길지 않은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이런 언론 매체들은 나에게 여지 없이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사실 이 번 아이폰 4를 만져본 국내 소비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 국내에 정식 서비스된 적이 없으니 국내 실정에서는 아직 뭐라 말할 만한 정확한 증거를 가지고 이 문제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언론 매체들은 왜 이렇게 많은 양의 아이폰 4 수신 불량 기사들을 쏟아내는 것일까? 뿐만 아니라 정확한 증거나 확신할 만한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 실정에서 단점이 강조될만한 제목만을 골라 이런 기사들을 쓰고 있는걸까? 그뿐이 아니라 출처 기사를 따라 들어가 보면 일부 문장만의 의미를 왜곡하여 표현하거나 심지어 없는 이야기를 만들기까지 했다. 도대체 독자나 시청자의 냉정하고 공정한 판단의 도구가 되어야할 언론 매체가 왜 이런 행위를 벌이고 있는 것일까? 독자의 수준을 낮게 폄하하고 저지르는 만행이 아닌가? 왜 이미 아이폰 4가 발매되어 성공적인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그렇게 많지 않은 아이폰 4 수신 불량 기사가 왜 아직 아이폰 4가 발매되지도 않은 우리 나라에서는 이토록 대량생산되는 것일까? 반대로 국내 일부 메이저 기업의 제품들에 대한 기사들은 왜 칭찬 일색일까? 정말로 국내 기업의 제품이 그리도 하자없이 우수하기 때문일까? 아이폰 4보다 월등히 뛰어난 기기이기 때문일까? 그리고 대체로 중립적인 입장인 일본의 기사에 비해 우리 나라의 기사는 왜 좀 더 단점에 대하여 자극적인 것일까?
사실 아이폰 4의 수신 불량 문제는 단순한 트집이 이리 커진 이야기 일 수도 있다. 미국내에서 아이폰 4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몇몇 지인들 역시도 기존 휴대폰 사용 방법으로도 아무런 불편 없이 이 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왜 언론이 그렇게 문제삼는지 잘 모르겠다고한다. 그리고 주위에 아이폰 4를 사용하는 이들은 모두 상당한 만족을 하며 이 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환불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용자는 본적도 없다고들 한다. 도리어 정말로 놀라운 기기라고들 한다. 심지어 국내 모 메이저 기업의 스마트폰 개발 부서에 근무하는 지인도 자신들의 제품보다 아이폰을 더 선호하고 아내와 함께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실재로 애플 측의 발표에 의하면 아이폰 4에 불만을 가지고 애플 케어에 연락해 온 소비자들의 비율도 무척 미미한 수치라고 한다. 물론 애플사측에서 발표한 통계이니 어느정도 걸러들어야할 말이긴 하지만 말이다.
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왜 실제 아이폰 4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의견과 국내 언론사의 의견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그리고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할 언론 매체가 왜 이런 의견을 독자들에게 강요하는 것일까? 온갖 의문이 꼬리를 물고 나타난다. 그리고 한참을 고려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원인들은 역시나 나에게 실망감 가득한 슬픈 생각만을 남겨놓는다. 사실이야 무엇이든 모두 독자나 소비자를 우롱하는 저급한 행위일 뿐이다.
이 번 애플측의 아이폰 4 논란에 관한 대처는 부족한 점도 있지만 대체로 좋은 평가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세상이 첨단화 되어도 100% 완전무결한 상품이 존재할 수는 없다. 이제껏 써왔던 모든 제품들이 작던 크던 단점을 가지고 있었고 앞으로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 점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어차피 인간이란 실수를 할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이며 그런 인간이 만드는 물건이 완전무결할 수는 없는 법이다. 단점을 따지자면 내가 얼마전까지 사용해왔던 국내 모 기업의 휴대폰은 몇 십장의 논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블루투스를 달아놓고 그 기능을 거의 사용할 수 없게 만든 것은 결함이라 아무도 기사화 하지 않았다. 실재로 이에대한 문의에 대하여 엉뚱한 소리 일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측은 범퍼 케이스를 무상지급하고 이도 마음에 안들면 전액 환불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이것이 욕먹을 행위인가? 도리어 상당히 책임감있는 대처이며 소비자를 존중하는 조치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아이폰 4를 환불 조치하는 소비자의 비율이 얼마나 될지도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할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예측으로는 상당히 적은 수가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원래의 아이폰 4 국내 판매 일정이 무산되었을지도 모르며 얼마전 국내 모 기업의 스마트폰이 야심차게 판매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국내 언론 매체들은 아직 국내에 시판도 안된 아이폰 4에 관한 소심한 악의가 느껴지는 기사를 하루에 몇 개씩 쏟아내고 있으며 판매 일정까지 계획되었던 제품이 아직 정부 기관의 전파 관련법 기준의 평가도 받지 못했다. 초등학생들도 쉽게 예측가능한 원인들이 쉽게 떠 오른다.
과연 소비자인 우리들은 어떻한 판단을 내려야 할까? 정말 우리 소비자들의 시야를 혼란스럽게 흐려 놓는 여러 요소가 많은 이 상황에서 현명하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리고 객관적 정보를 얻어 현명하고 만족스런 주관적 판단에 의해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없이 소중한 우리 소비자로서의 선택의 권리를 침해받지 않을 방법은 무엇일까?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이 많은 기업이라도 소비자의 위에 설 수는 없다. 소비자가 항상 위에 있는 입장이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적어도 절대적으로 동등한 관계이며 어떻한 기업이든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 자신이 가진 소비의 권리를 어디에 행사할 지 결정하는 것은 소비자 자신이다. 언론도 기업도 아니다. 언론은 소비자의 이러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항상 공정하고 객관적인 위치를 벗어나서는 않될 것이며 기업은 단지 우수한 제품과 당당하고 건전한 경쟁으로써 소비자에게 다가서야 할 것이다. 아직도 우리 나라의 소비 문화를 건강하게 만들어 나가기에는 갈길이 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소비자 하나하나가 현명하고 당당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아직 성숙하지 못할지도 모를 우리 나라의 자본주의 문화도 빠른 성장을 보여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강조하자면 우리의 돈을 가지고 어떤 상품을 소비하는데 사용할지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 소비자 자신이다. 우리 자신이 우수하다고 판단하는 물건에 자신의 금전을 소비할 권리는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불가침의 영역이며 그 누구도 함부로 발들여 놓지 못하게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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