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재단 위키미디어(Wikimedia)가 운영중인 위키백과(위키피디아, Wikipedia)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글을 쓸 수 있는 다국적 인터넷 백과사전이다. 비영리 단체 위키미디어가 위키백과를 운영하는 의도는 무척이나 순수하다. 사용자에게 사용료를 받는 것도 아니고 광고를 도배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순수하게 세계인들과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위키백과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 5위의 사용량을 보여주는 위키백과의 제반 시설이 무료로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구글(Google)과 같은 철저한 영리 추구집단이야 엄청나게 벌어들인 돈을 투자해 쉽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겠지만 위키미디어는 그들 스스로의 순수성을 잃지 않기 위해 철저히 비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 결국 유일한 방법은 바로 기부이다. 사용자들에게 기부를 호소하는 것이 그들이 위키백과를 꾸려나가기 위해 선택한 유일한 방법이다. 

 
 이번에 위키백과 호소문을 작성한 이는 2,463개의 위키백과 문서를 작성한 사용자 앨런 손(Alan Sohn)이다. 그가 위키미디어 재단 관계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호소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니, 이 호소문을 달리 해석한다면 위키미디어 재단이라는 명칭 자체가 사용자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현재 한국판 위키백과는 18만개가 넘는 문서가 작성되어 있으며 현재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18만이 결코 적은 수는 아니지만 여타 국가의 위키백과에 비하면 정말 터무니 없이 적은 숫자라고 할 수 있다. 위키백과의 본토인 미국은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할지 모르지만 근처의 일본과 비교해서도 꽤 적은 숫자이다. 인구수를 고려해 비교해 보아도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이런 현상은 
한국 사회가 여러모로 가지고 있는 큰 문제를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식을 경시하고 또 그 지식을 공유하는데 너무도 인색해져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위키백과는 일종의 훌륭한 기부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기부금을 이용해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사용자들 역시 이해득실을 벗어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기부하여 위키백과라는 콘텐츠를 키워 나간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지식을 사랑하고 순수한 의도의 기부라는 정서가 정착되어 있는 사회가 아니라면 위키백과 같이 순수한 매체가 서있을 공간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한끼 밥값조차 되지 않는 단 돈 2,000원이라도 위키백과를 꾸려나가는데는 큰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위키백과의 도움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면, 인간으로서 지식을 사랑하는 존재라면, 이번 기회에 적은 돈이라도 기부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마도 나 하나의 이러한 작은 행동이 한국 사회에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고 지식 경시 풍조를 뿌리 뽑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앨런 손의 호소문을 읽고 기부하러 가기

2010/12/15 - [세상사 잡다한생각] - 위키백과 창립자 지미 웨일스의 호소문을 읽고
2011/11/17 - [세상사 잡다한생각] - 위키백과의 지미 웨일스 또 한 번 호소하다
2011/12/05 - [세상사 잡다한생각] - 위키백과 프로그래머 브랜든 해리스의 호소문을 읽고 

 


 전 세계인들과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위키백과(Wikipedia, 위키피디아)를 무료로 운영중인 비영리단체 위키재단, 세계 5위의 접속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들의 순수한 목적의 웹사이트 위키백과에는 그 흔한 인터넷 광고자리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은 순수한 지식 공유를 추구할 뿐, 비영리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유된 지식의 양이 점점 방대해지고 사용자들이 늘어나므로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운영 비용이 필요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들이 선택한 것은 광고나 영리 추구가 아닌 사용자들을 향한 짐심어린 호소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사용자들의 진심어린 약간의 기부일 뿐이다. 

 
 그동안 위키백과를 창조한 지미 웨일즈(
Jimmy Wales)가 2차례(?)에 걸쳐 호소문을 올렸지만 이번에는 위키백과의 프로그래머 브랜든 해리스(Brandon Harris)가 호소문을 올렸다. 실무자인 그가 호소한 만큼 호소문의 설득력은 더욱 강해보인다. 위키재단, 그들의 순수한 도전을 응원하기위해, 또는 그동안 무료로 위키백과를 이용해온 고마움을 작게나마 표시해보고 싶다면 이 기회에 약간의 기부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기부 가능한 최소 금액이 1,127원! 단 돈 천원이 조금 넘는 금액도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한국에서 가능한 기부방식은 마스터, 비자, 페이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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