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확실히 이륜자동차 운전을 즐기기 좋은 계절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못 즐길 것도 없다. 좀 더 인내하고 좀 더 주의한다면 겨울에도 즐거운 이륜자동차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저번주 일요일 모처럼 온도가 영상으로 올라 낮동안 두 좋은 친구와 함께 겨울 주행을 즐겼다. 얼마간 추위도 추위였지만 내렸던 눈 때문에 도로가 얼어 이륜자동차를 즐길 수가 없었다. 3주를 넘게 이륜자동차를 타지 못하니 마치 어딘가에 갖혀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답답하고 좀이 쑤시던 차에 마침 일요일 온도가 많이 오르고 주중에 내린 비로 얼었던 도로의 눈도 씻겨 내려가 이날은 정말 쾌적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집에서 나올 때는 도로가 이슬로 젖어 약간 걱정은 되었지만 영상의 날씨라 도로가 얼지 않고 이륜자동차에 물이 전혀 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젖은 정도라 주행을 즐기기로 마음 먹었다. 

 


 흐렸던 하늘도 낮에는 햇살이 구름을 뚫고 겨울에 이륜자동차를 즐기는 우리의 등위로 따뜻하게 내리 쬐었다. 한적한 외각 주행을 즐긴뒤 당연히 열섬현상으로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을 서울안 주행을 즐겼다. 딱히 목적지도 없는 발길 가는데로 움직이는 주행은 오랜만에 이륜자동차의 자유를 만끽하기에 너무도 좋았다. 같이 했던 두 친구의 얼굴도 나와 같은 심정으로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겨울이라고 모두들 이륜자동차를 주차장 한 구석에 버려두고 잊어버리곤 하지만 추운 겨울이라도 가끔 이렇게 자유를 즐기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겨울 날씨가 이날만 같다면 좀 더 자주 탈텐데........ 그리고 이날 함께 즐긴 두 친구가 참 고맙고 듬직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시 가장 고마운 존재는 나의 이륜 자동차! 추운 날씨에 3주를 넘게 세워 놓았어도 아무런 문제 하나 없이 일발 시동과 함께 강철 심장을 폭발시켜 나에게 자유를 느끼게 해 주는 존재, 나에겐 정말로 인생에 있어 소중한 행복이다. 

   



 사실 누군가 나에게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않고 여름을 떠올린다. 더위를 무척이나 싫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륜자동차 이야기가 들어간다면 얘기는 틀려진다. 뭐니뭐니해도 이륜자동차의 최악의 계절은 역시 겨울이다. 여름은 더위가 무척이나 싫지만 한적한 도로라면 도리어 이륜자동차가 그 더위를 날려줄 때도 있다. 몇 가지 장애라면 역시 장마철의 폭우와 찜통 더위에 교통 체증을 겪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륜자동차의 즐거움을 꺾어놓지는 못한다. 

 겨울은 정말 이야기가 다르다. 이륜자동차 운전을 즐겁지 못하게 만들어주는 강력한 추위와 무엇보다 얼어 붙거나 눈이 쌓인 도로의 위험성은 이륜자동차 운전자들이 겨울을 싫어하게 되는 강력한 계기를 제공한다. 이륜자동차에도 역시 겨울의 날씨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물론 주행중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단 추운 겨울 날씨에 얼려졌던 엔진을 무리 없이 돌리기 위해서는 다른 계절에 비해 긴 예열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베터리에 최악의 계절이 바로 겨울이다. 낮은 온도는 베터리의 방전을 초래한다. 방전된 채로 오래 방치된 베터리는 금새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아무래도 추위에 오래 이륜자동차를 세워둘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사람의 몸이나, 이륜자동차 같은 기계나, 꾸준히 사용해 주지 않으면 곧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어려서는 추운 겨울에도 눈만 오지 않는다면 오랜 시간 운전을 즐겼지만 이마저도 나이가 감당을 못하고 있다니 슬픈 이야기다. 

 오랜 시간 이륜자동차에 중독되어 있는 나는 겨울이 좋게 보일 수 만은 없다. 최근 큰 눈이 온 이후로 바닥이 얼어 아직도 녹지 않고 있다. 오늘도 낮에 가장 온도가 높을 시간에 이륜자동차를 운전하고 싶다는 강한 욕구에 시달렸지만 얼어붙은 도로를 보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 나의 이륜자동차를 쳐다보는데 마치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 나라 같이 뚜렷한 계절차를 가지고 있는 지역은 사실 이륜자동차 타는데 많은 제약이 있다. 특히 겨울에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제약들 조차 내가 이륜자동차에서 멀어지게 하는데는 역부족인 것 같다. 노면의 얼은 눈이 사라지면 꼭 겨울 햇살을 맞으며 이륜자동차를 몰고 나가 자유를 만끽하리라!


  



 한국의 이륜자동차들은 다양한 제약을 떠안아야만 한다. 그 중 하나가 연교차가 심한 대륙성 기후이다. 특히 겨울에 해당하는 12월에서 익년 3월 초 까지는 극심한 추위와 눈에 시달려야 한다. 지금보다 비교적 어린 나이였을 때는 추운 겨울도 아랑곳 하지 않고 눈만 오지 않으면 이륜자동차운전을 즐겼지만 갈 수록 심해지는 겨울 추위와 나이는 피해갈 방법이 없다. 

 


 결국 겨울에는 이륜자동차를 장시간 세워두는 일들이 많아진다. 겨울의 극심한 추위에 이륜자동차를 장시간 세워두는 것은 절대 이륜자동차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때문에 겨울철 이륜자동차 관리에는 여러모로 요령이 많이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 이륜자동차인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Harley-Davidson Sporster)를 중심으로 겨울철 관리 방법을 간단히 알아보려고 한다. 

 


 겨울철 장시간 이륜자동차를 세워놓다 보면 극심한 추위로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가 많다. 시동을 거는 데 다양한 번거로움을 겪는데다 소모품인 배터리의 수명을 빠르게 줄이는 현상이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 일단 배터리를 분리해 상온인 집안에 보관하는 것이 방전이나 동결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배터리를 분리할 때는 +극 플러그를 먼저 끊고 나중에 -극을 분리하며 다시 설치할 때는 반대로 -극 부터 결합한다. 충전기를 사용해 수시로 충전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쓸만한 충전기의 가격이 비싼데다가 무척 번거롭기도 하다.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는 배터리 분리가 무척 까다로운데 플러스플러그를 하나 제거해서 보관하면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플러스플러그 제거 방법에 관해서는 아래 링크의 글을 확인해 보자.


2011/11/24 - [이륜자동차 일기] -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겨울철 배터리 관리

   


 겨울철 장기간 세워두기 전에 이륜자동차를 충분히 세차해 주는 것이 좋다. 찌든 때는 습기를 먹어 이륜자동차의 녹을 유발할 수 있다. 곧곧을 충분히 꼼꼼하게 세척하고 동결이나 녹을 방지하기 위해 물기는 깨끗이 제거해 준다. 녹슬기 쉬운 부위에는 WD-40등의 녹방지 기름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탱크 카울등에는 세척후 왁스를 발라준다.

 

 

 겨울철에는 온도 변화로 인해 연료 탱크안에 습기가 생겼다 사라지거나 동결되기를 반복한다. 이는 연료 탱크 내면의 부식을 초래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연료를 가득 채우는 방법이 좋다. 아예 습기가 생길 공간을 연료로 채워버리는 것이다. 이 때 연료는 고급유보다는 일반유로 채우는 것이 좋다. 휘발류는 기본적으로 장시간 보관할 경우 휘발성으로 인해 공기중으로 산화하기 마련인데 고급유의 경우 휘발성이 훨씬 강하다. 



 눈이 내리는 것이나 심한 온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주차장 등 실내에 추차하기를 추천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커버를 씌워주는 것이 좋다. 물론 장기간 주차를 고려한다면 실내에서도 커버를 씌우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하지만 커버를 씌웠다고 방심만 할 순 없다. 가끔 온도차가 심한 날은 커버 안에 습기가 차거나 이 습기가 동결될 수도 있으며 이륜자동차의 부식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가끔 커버를 벗겨서 털어주어 이런 현상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륜자동차를 장기간 주차할 경우 물렁한 재질로 되어 있는 타이어에 한 방향으로만 하중이 가해지면 타이어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 이는 소모품인 타이어의 수명을 극도로 짧게 만드는 현상이다. 뿐만 아니라 타이어 변형은 운행시 안전상에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물론 두 타이어가 공중에 뜨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가끔 이륜자동차가 서있는 위치를 바꾸어 타이어의 하중을 변경해 주어야 한다. 또한 타이어의 공기압을 최대로 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장시간 주차 후에는 운행시 당연히 타이어의 공기압을 반드시 체크해 주어야 한다. 이는 겨울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겨울에 더욱 주의해야 할 증상이긴하지만 말이다. 



 만일 부득이하게 겨울철 운행이 필요할 때는 항상 노면이 얼어있는지 여부를 주의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결빙된 도로는 타이어의 그립력이 극도로 떨어진다. 노면이 얼지 않았다 해도 타이어가 낮은 온도로 굳어있는 상태임으로 충분한 그립력 확보까지 타이어 온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즉, 타이어가 말랑해 질 때까지 극도로 조심스러운 주행이 필요하다. 겨울철에도 때때로 날씨 상태를 파악해 30분 이상 주행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겨울철이 지나면 주행 키로수와는 관계없이 각 계통 오일들을 교체해 주어야 한다. 겨울철이 지나면 전문가를 통해 정검을 한 번 씩 받는 것이 안전을 위해 여러모로 좋다. 



 스스로 겨울철 관리가 여의치 않을 때는 위와 같은 보관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금액이 많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엔진 오일 교체와 2회 세차 비용이 포함되어있다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닌가? 직접 이용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무어라 말 할 만한 내용은 없다. 


 이륜자동차는 한 순간도 관심을 멀리하면 애물단지가 될 뿐이다. 겨울철에는 이런 특성이 더욱 강해진다. 애정과 사랑 관심이 없다면 금세 주인에게 보복을 하는 것이 바로 이륜자동차이다. 콧대 높고 도도한 여성과도 같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다. 이러한 애정과 관심도 귀찮다고 생각하면 끝도 없다. 즐겁게 돌봐주자!


 



<위 이미지는 12월 11일 스포스터2030 카페 회원 한 분과 들렀던 이륜관에서 찍은 사진이다.>

 일전에 내가 운영중인 스포스터2030 카페의 회원 한 분과 함께 팔당댐 근처 이륜관과 양평 만남의 광장을 다녀온 이후 나의 불쌍한 할리데이비슨 XL883R 로드스터(Harley-Davison XL883R Roadster  이하 883R)이 주차장에서 한달간 방치되어 있었다. 물론 몇일에 한 번씩 타이어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세워둔 위치를 조금씩 바꾸어 주긴 했지만 이 녀석에게는 역시 너무도 잔인한 일이다. 달리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한달간이나 주차되어 있다니 말이다.

<위 이미지는 12월 11일 스포스터2030 카페 회원 한 분과 들렀던 이륜관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러나 역시 한국의 겨울은 춥다. 이륜자동차 운전자에게는 한 여름 장마철과 함께 최악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20대 때에는 워낙 추위도 안타는 체질이었거니와 이륜자동차를 타고싶다면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람을 가르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겨울의 추위를 이륜자동차를 타며 감당하기가 쉽지가 않다. 물론 한국 겨울의 체감 온도가 내려간 이유도 있겠지만 입 돌아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ㅋㅋㅋㅋㅋㅋ)

<위 이미지는 12월 11일 스포스터2030 카페 회원 한 분과 들렀던 양푱 만남의 광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홀로 보내게된 오늘 토요일, 할일도 많은데 여러모로 기분 좋지 않은 일들도 있고 해서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주차장에서 홀로 외로웠을 나만의 이륜자동차 할리데이비슨 XL883R 로드스터를 무척이나 타고 싶기도 해서 홀로 나들이를 나서기로 했다. 마침 날도 많이 풀려 하루중 몇 시간동안은 영상의 기온을 보일것이며 햇살도 무척 따듯했다. 겨울에 나들이 하기에는 그만인 날씨이다. 


 주차장에 내려가 883R의 커버를 벗기며 잠시 걱정도 되었다. 극심한 온도 변화와 추운 날씨에 한달동안 가만히 서서 방치되어있었으니 혹시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해서였다. 우선 배터리 방전을 예방하고자 빼 놓았던 플러스 플러그를 끼워넣은 뒤, 열쇠를 점화 위치로 돌리고 전기가 충분히 올라오자 엔진 꺼짐/작동(RUN OFF/ON) 스위치를 작동(ON) 위치로 놓자 엔진 표시등에 불이 들어오고 연료 라인에 휘발류가 채워지며 '징~'하는 연료 펌프 소리가 들렸다. 의외로 연료 펌프 소리도 잡음 없이 경쾌하고 깔끔했다. 클러치 레버를 당기고 엔진 시동 스위치(START)를 누르자 역시 한 번에 시동이 걸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려한 배터리의 전기 상태는 양호해 몇 번 더 짧게 시동 스위치를 넣어보았다. 

 천천히 한, 세 번 정도 반복하자 우렁찬 배기음과 함께 힘차게 엔진이 고동치기 시작했다! '굿 걸(Good Girl!)' 역시 나의 883R이다. 할리데이비슨의 장인 정신이 다시 한 번 깊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한 달만에 883R의 힘찬 심장 고동이 느껴지자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스러웠다. 오래 세워져 있던 관계로 시동을 켜 놓은 채로 타이어 상태도 체크해 보고 이리 저리 문제될 것이 없는지 살펴 보았지만 아무런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역시 할리데이비슨 이륜자동차의 견고성과 완성도는 이미 경지에 올라와있다고 할 수 있다.

 평소에는 1분 이상 예열을 하지 않지만 추운 겨울인데다 오래 세워두었던 탓으로 5분 이상 엔진 예열을 마치고 안장에 올라 서서히 슬로틀을 개방했다. 역시 힘있게 2기통 특유의 독특한 응답을 보이며 가속된다.

 도로에 나서자 따뜻한 햇살이 나와 883R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준다. 시원하기보다는 약간 차가운 주행풍이 좌우로 갈라져 빠르게 지나가지만 춥다기보다는 상쾌하다. 의외로 도로위에 차가 많지 않아 운전하기도 편안하다. 노면 상태도 그다지 미끄럽지 않아 883R의 타이어가 충분히 예열되자 알맞은 마찰을 보여준다. 주위의 경치가 우리에게로 달려오다가는 이내 빠른 속도로 등 뒤로 멀어져 간다. 겨울 냄세와 어딘가에서 장작 태우는 내음이 헬멧 사이로 들어와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준다. 오랜만에 머릿 속 아드레날린이 만들어주는 황홀경에 빠져본다. 그동안 마음속 깊이 쌓였던 앙금들이 서서히 녹아 사라지고 잠시 떠나있던 자신감도 내 가슴 속으로 다시 돌아온다. 달리는 순간 만큼은 지루하고 답답한 현실과는 동떨어져 883R과 나만의 항상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기분을 맘껏 즐기게 된다. 바람과 엔진 고동, 그리고 내 심장 박동이 하나가 된다. 항상 이 순간 나는 다시 태어남을 느낀다. 

 목적지인 서울로 들어서자 역시 눈쌀이 찌푸려진다. 도로상에 주행중인 것인지 주차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차들, 자동차 운전자들의 스스로의 자유를 박탈한 무지한 운전 습관, 가득한 매연, 시끄러운 소리,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 평생을 살아온 서울이지만 정말 정이 안가는 모습이다. 그래도 옛날에는 서울이 이 정도로 엉망이지는 않았는데......... 아마도 아직도 진행중인 급격한 인구 증가가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고향인 서울을 벗어날려는 계획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정 수도 이전 계획이 성공하였다면 지금 처럼 엉망이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현재 용인에 전세 공간을 얻어 사무실겸 나만의 생활 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더럽고 복잡하고 바글대고 시끄러운 서울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어쨌든 끔찍한 서울의 목적지에 얼른 들러 용무를 마치고 다시금 나만의 세계로 슬로틀을 당겼다.

 서울을 벗어나자 역시 상쾌한 기분이 돌아온다. 이륜자동차, 특히, 할리데이비슨의 XL883R 로드스터를 타는 순간 '역시 내 영혼은 무척이나 자유로운 존재구나.'라고 다시금 느낄 수 있다. 가고 싶을 때, 가고 싶은 곳은 언제든지 갈 수 있고 가다가 마음에 드는 공간이 있다면 언제든 서서 마음 내키는 만큼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나쁜 기분도 멋진 심장소리와 부드러운 주행풍으로 씻어 날려보내준다. 나만의 이륜자동차! 이 보다 좋은 친구는 쉽게 만날 수 없다.

 해가 지고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기 전에 집으로 서둘러 돌아왔다. 해가 떠있던 약 4시간 동안 도로 따라, 바람 따라 겨울 바람을 맞으며 돌아다닌 나와 883R 만의 한 겨울 주말 나들이는 정말 소중했다. 집에 도착 하기전 셀프 주유소에 들러 엔진 탱크를 휘발유로 가득 채우고 주차장에 주차한 뒤 다시 플러스 플러그를 제거했다. 또 언제 타게 될지 모르니 말이다. 시동을 끄면 들려오는 할리데이비슨 엔진이 열에 의해 유격이 변형되었다 돌아오면서 나는 '틱! 티걱!' 울리는 소리는 무척 듣기가 좋다. 아! 겨울철 이륜자동차 운행의 장점이라면 엔진과 머플러의 열기가 빨리 식는다는 것이다. 커버를 씌우기가 편하다.

 금방 다시 함께 하자 친구야~!

 집에 들어와 잠시 휴식 후 조깅을해 땀을 뺀 뒤 샤워 후 기타를 잠시 신나게 치고,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 반주와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자 언제 스트레스를 받았냐는 듯 마음이 맑아졌다. 다시금 심기 일전해 나가야 겠다. 물론 이 기분이 얼마나 유지 될 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나만의 사랑스런 존재들이 있기 때문에 항상 상처 받은 마음이 치유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고 보니 이 카테고리에 처음으로 일기다운 일기를 쓴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운전의 즐거움에 빠진 나머지 사진 한 장 찍어놓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디 서서 사진이라도 좀 찍을것......... 포스팅에도 쓰고 타임투라이드에도 기고할 거리도 생기고....... 오늘 나들이의 유일한 아쉬움인 것 같다. 

 


 드디어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며 겨울이 다가왔음을 한 층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 대체 우리의 가을은 어디로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 겨울은 대부분 이륜 자동차 운전자가 가장 싫어하는 계절이다. 이륜 자동차 즐기기에는 너무도 추운 날씨,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나의 이륜 자동차를 잘 관리하기에도 무척 어려운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다른 계절에는 매일 타고 다니던 이륜 자동차를 장시간 세운채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20대 시절에는 추운 겨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이륜 자동차 운전을 즐겼지만 30대를 넘어서며 그게 쉽지만은 않게 되었다. 결국 겨울철에 주차시켜 놓는 시간이 늘어나고마는 것이다. 기계는 쓰지 않으면 쉽게 고장나는 법! 특히 겨울철 추운 날씨에 방치된 이륜 자동차의 배터리는 쉽게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추운 겨울철 장시간 이륜 자동차를 방치할 때 쉽게 배터리 방전을 경험하게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주로 장시간 주차하게 될 때 완충된 배터리를 분리해 집안에 보관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지만 현재 소유한 할리데이비슨의 스포스터 XL883R 로드스터의 경우 배터리 분리 작업이 기존에 타오던 이륜 자동차에 비해 꽤 번거로운 편이다. 그래서 할리데이비슨 정비 부서 직원에게 조언을 구해보았다. 이 직원분이 추천해 준 방법은 스포스터 배터리의 플러스 퓨즈를 제거하는 것! 이것만으로도 배터리를 분리해 보관하는 것의 70% 가량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일본산 이륜 자동차의 경우 안장을 벗겨내면 배터리가 위치하고 있지만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의 경우 안장 왼쪽에 위치한 커버를 벗겨내야 내부의 배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안장 하단부에는 배터리 커버를 고정하는 고정장치가 두 개 존재한다.

 
 커버 상단을 살짝 아래방향으로 누르듯 힘을 주며 잡아당기면 고정 장치가 쉽게 분리된다.

 
 커버 하단은 상단과 다르게 고정되어 있으니 억지로 잡아당겨서 망가트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렇게 커버가 완전히 열리면 안에 배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얼핏 보아도 분리해 내는 작업이 무척 번거로워 보인다.

 
 오늘의 주인공인 플러스 플러그는 요 검정색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들어있다.

 
 얘를 오른쪽으로 살짝 밀어올려서 잡아당기면 고정되어 있던 것을 떼어낼 수 있다.

 
 역시 상하에 뚜껑을 고정하는 버튼이 있는데 이 버튼을 누른 상태로 잡아당기면 뚜껑이 분리되고 오늘의 주인공 플러스 플러그가 밖으로 나타난다. 요놈을 잡아당기면 쉽게 빠져나온다.

 
 요렇게 플러스 플러그가 분리되었다. 할리데이비슨 정비부서 직원분의 답변에 따르면 스포스터가 미국 밀워키에서 바다를 건너 배송되어 올 때도 배터리는 조립된 상태에서 이 플러스 플러그만 분리되어 온다고 한다. 이만 보아도 배터리 방전을 예방하는데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겨울철 이륜 자동차를 방치할 때 충전기를 주기적으로 물려주거나 배터리를 완충된 상태에서 분리해 상온에 보관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하지만 위의 방법은 어느 정도 효과도 볼 수 있고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할 지는 본인의 선택 나름이다. 플러스 플러그를 분리하고 연로탱크에 휘발류를 가득 채운 상태라면 어느정도 주차한 상태로 방치되어도 걱정을 덜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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