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Superman)의 1932년 미국의 무명 만화 작가의 손에서 태어난 만화 주인공이다. 당시에는 그 누구도 이 파란 타이즈에 붉은 망토를 두른 사나이가 미국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영웅으로 자리 잡을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실제로 당시 슈퍼맨을 창조한 작가는 헐 값에 슈퍼맨의 판권을 팔아버린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으니 말이다. 


 사실 슈퍼맨이 영화화 된 이래로 나에게 최고의 슈퍼맨은 1978년도 슈퍼맨의 크리스토퍼 리브 였다. 물론 그 뒤로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속 편이 3편  더 제작되었으며 최근에는 슈퍼맨 비긴즈라는 최신 CG로 중무장한 영화도 등장했지만 역시 무언가 부족함을 느꼈었다. 


 하지만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을 감상하는 순간 내 마음 속 최고의 슈퍼맨 영화는 바로 맨 오브 스틸로 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영화계의 두 걸출한 천재 크리스토퍼 놀란과 잭 스나이더의 만남은 전대미문의 걸작을 만들어 낸 것이다. 최고의 슈퍼맨을 넘어서 이 맨 오브 스틸을 감상하는 순간 내 마음속에선 최고의 헐리웃 블록버스터 무비, 최고의 SF 영화, 최고의 슈퍼히어로 무비의 자리가 모두 뒤바뀌는 순간을 경험한 것이다.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콘텐츠를 통해 이 정도의 충격을 받은 최근의 작품으로는 아바타 정도를 들 수 있을까?


 크리스토퍼 놀란이 손댄 슈퍼 히어로는 실로 그 위상이 몇배로 드높아진다. 최근 그의 손을 통해 재탄생된 배트맨 3부작의 완성도와 그에 따른 흥행 성공은 이 사실을 뒷받침하는 가장 적절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슈퍼맨과 배트맨이 모두 DC 코믹스를 대표하는 슈퍼히어로 만화의 주인공이라는 점도 재미있다. 확실히 여태까지 마블 코믹스를 통해 영화로 등장한 슈퍼 히어로들과는 그 깊이를 달리하고 있다. 


 약 2시간 반의 런닝 타임 동안 영화 맨 오브 스틸은 슈퍼맨의 탄생과, 슈퍼맨의 삶과 고뇌, 슈퍼맨의 강력함과 그의 약점, 인류에 대한 사랑과 희생, 한 남자로서의 사랑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잘 다루었다. 특히 액션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실로 놀라울 뿐이다. 현재 헐리웃 액션 영화의 정점에 오르기에 절대 부족함이 없는 박진감있는 장면을 창조해냈다. 슈퍼맨과 조드 일당과의 싸움 특히, 조드의 여성 부관인 파오라, 그리고 조드와의 대결 장면은 헐리웃 액션 영화사에 길이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SF적인 디자인은 리얼하면서도 아름다우며, 맨 오브 스틸의 영상미학은 두 천재 영화인의 만남의 놀라운 성과이기도 하다. 


 새로히 슈퍼맨을 연기한 배우 헨리 카빌은 말그대로 강철과 같은 육체와 인류를 사랑하는 자애로운 눈빛으로 슈퍼맨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그의 연인 로이스 레인을 연기한 에이미 아덤스는 전형적이 헐리웃 여배우의 고리타분한 매력에서 벗어나 개성있는 아름다움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로이스 레인을 잘 연기했다. 보드워크 앰파이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마이클 섀넌은 강인하지만 딜레마에 허덕이는 조드 장군을 잘 표현해 냈다. 자애로우면서도 현명한 슈퍼맨의 친 아버지 조 엘을 연기한 러셀 크로우의 연기는 명료하면서도 임펙트가 있다. 지구에서의 슈퍼맨의 아버지 조나산 캔트를 연기한 캐빈 코스트너는 오랜 시간 스크린을 떠나있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조용하면서도 강렬한 연기를 통해 슈퍼맨에 대한 지극한 부성애를 멋지게 연기해냈다. 


 결국 나는 마지막 웅장한 OST와 함께 앤딩 크레딧의 끝을 감상하는 동안 새로운 슈퍼맨의 등장에 소리 높여 환호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신에 가까운 능력을 가진 슈퍼맨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립토나이트에 대한 재해석이 재미있다. 



 전작에 이어 나에게 큰 기대감을 주었던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Batman Darknight Rise),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큰 재미를 안겨주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역시 과거 팀 버튼 감독의 명작 배트맨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시리즈로 자리매김 한 것 같다.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놀란 감독 배트맨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믿거나 말거나 소문도 있지만 마지막 장면의 복선을 생각해 보면 다음 편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배트맨은 정말 배트맨이 많이 등장하지 않는 배트맨이다. 전작 다크나이트에서 너무나 개성 강한 조연들 덕에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배트맨에 이어 어느정도 굴욕을 감수한 것 같지만 영화 자체가 재미있으니 모든 것이 용서된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놀란 배트맨 3작의 스토리 연계성이 우수하다는 점도 정말 매력적이다.


  

 이번 작에는 캣우먼이 등장한다는 점도 큰 흥미거리였다. 그런데 왠 앤 하서웨이!


 

 영국의 매력적인 인기 여배우 앤 하서웨이가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캣우먼으로 등장한다. 구지 멍멍이형, 고양이형 인상인지를 따져보자면 강아지 형에 가까운 앤 하서웨이가 캣우먼!? 영화를 보기전 심히 걱정스러운 캐스팅이었다. 캣우먼의 고양이와 같이 유연하고 도도하고 섹시한 매력이 앤 하서웨이와 잘 어울릴까? 그런데 왠걸!!! 생각 이외로 너무도 잘 어울리는 캣우먼이었다. 도도함과 섹시함 그리고 왠지 위험해 보이는 알 수 없는 매력을 의외로 잘 표현해 냈다. 그리고 캣 우먼 코스츔의 귀가 고글로 변형된다는 점도 깜찍하기도 하고 매력적이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하다.



 물론 내 기억에서 최고의 캣우먼은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2에 등장했던 미셸 파이퍼이지만 말이다.



 최악의 캣우먼은 할리 베리! 캣우먼을 주인공으로 한 동명 영화에 등장했다. 몸매 값을 못하는 캣우먼이라고나 할까? 코스츔이 후저보였던 것도 한 몫을 단단히 한 것 같기도......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배트맨의 상대역으로는 악당 베인이 등장한다. 대머리에 마스크가 무척 인상적인 이 캐릭터는 배트맨은 상대도 안되는 강인함, 카리스마, 그리고 마음속 깊이 묻어놓은 아픔이 있기에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거듭났다. 하지만 진정한 악당 보스는 감추어져 있다는 점!!!



 전작에 이어 다양한 배트맨 장비들이 등장한다. 배트 바이크는 이거 타이어가 너무 광폭인데 과연 코너링이나 가능할지~ 하지만 첨단 기술로 커버된다면야~, 양산된 배트모빌은 도리어 적의 손에 이용당하고 새로 등장하는 배트윙은 역시 사실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일품이다.


  

 또 하나의 주요인물 등장!! 말단 경관의 신분으로 영화 내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이 인물의 정체는 역시나!!! 예상대로 바로 그! 이며 너무도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



 이번 작품 역시 화려하기 그지 없는 캐스팅을 자랑한다. 이러한 멋진 캐스팅이 모여서 주인공 배트맨은 물론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빠지지 않는 존재감과 뛰어난 개성을 자랑한다. 이 영화의 백미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크리스토퍼 놀란과 크리스찬 베일의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 전작 다크나이트에 이어 정말 충격적인 영상과 재미를 선사했다. 미국 슈퍼히어로 코믹스의 양대 산맥 마블(Marvel)과 D.C. 코믹스, 그 중 DC 코믹스의 대표 영웅이 바로 슈퍼맨과 배트맨이다. 배트맨은 슈퍼맨과 다르게 신에 가까운 초능력도 불사의 존재감도 없다. 단지 어릴적 트라우마에 의해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있는 정신 장애자일 뿐이다. 하지만 누구 못지 않은 정의감과 뼈를 깎는 노력으로 그 누구 못지 않는 강인함을 발휘하는 히어로이기도 하다. 그리고 돈이 엄청 많다는 점이 초능력이라면 초능력!? 이 처럼 나약함과 강인함이 잘 어울어진 캐릭터가 바로 배트맨이다. 또 이러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배트맨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최근 영상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더불어 그동안 영화화가 불가능해 보이던 슈퍼 히어로 영화들이 속속 영화화되고 있다. 슈퍼히어로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말 좋은 소식인 것 같다. 그런데 역시 3D는 별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트맨은 재활의 달인이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는 얼핏보면 극심한 차이만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의외로 차이 못지않게 공통점도 다수 존재한다. 그래서 때론 차이점에 웃고 때론 의외의 동질감에 다시 한 번 웃게되곤한다. 그렇다면 동양인과 서양인은  인간이 수면 중 겪는 무의식의 세계인 꿈을 각각 어떤식으로 바라볼까? 

 옛날 거대한 중화대륙의 유명한 사상가 장자(莊子)는 한 바탕 거하게 낮잠을 자면서 나비가 되었던 꿈을 꾸고는 잠에서 깨어나 바로 꿈에서 깨어난 상태의 의식과 무의식의 부조합하여 현실과 꿈을 구분 못하는 상태를 이렇게 표현하였다. '내가 나비가된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나비인 내가 사람이 된 꿈을 꾸고있는 것일까?' 이를 사람들은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이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최근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Johnathan James Nolan) 감독이 명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오(Leonardo Dicaprio)와 함께 만든 명작 영화 인셉션(Inception)에 나타나는 서양인의 꿈에 대한 시각은 어떨까? 이 영화의 마지막은 이 영화가 바로 서양인이 꾸는 호접몽임을 암시해 준다.


 영화를 본지도 이미 한 달이 지나가고 이 글을 쓰게 된다. 하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아직도 이 영화가 준 인상은 머리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미 그의 출세작 메멘토(Memento)를 통해 인간 의식에 관한 깊은 사색을 통해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재주를 널리 인정받은 감독이다. 최근에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독특한 특색을 가미한 강열한 인상을 남기는 배트맨(Batman)시리즈를 제작한 바 있다. 특히 그의 배트맨 2번째 작품인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에서 광기의 열연을 펼친 고(故) 히스 레저(Heath Ledger)의 연기는 과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가 인간 의식에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하나의 큰 예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셉션 역시 인간 의식의 미지의 영역인 꿈에 대하여 깊은 사색을 통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라고할 수 있다. 

 또한 이미 꽃미남(하지만 이미 젊어서도 뛰어난 외모에 절대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여 왔다.) 배우에서 중년의 중후하고 안정된 깊이있는 연기를 펼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 역시 상당히 볼 만하다. 이미 이전 출연작인 블러드 다이아몬드, 셔터 아일랜드에서 부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어느정도 경지에 올라 더 높은 연배의 명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고 보일 정도이다. 

 인셉션이라는 영화는 명감독과 명배우가 만나 뛰어난 볼거리와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