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인류의 미래를 다룬 SF 영화 중 저번 시간에 언급 못한 몇편을 더 언급해 보려고 한다. 저번에도 얘기했듯이 인류의 불안한 미래를 예견한 SF작품들은 상당히 많다. 그리고 걸작으로 평가받을 몇몇 작품들은 그 한편에 관한 이야기만으로도 몇 차례의 포스팅이 가능할 정도로 심오함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이런 간략한 포스팅들이 이 작품들의 팬으로서 예의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구지 의미를 두자면 혹시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한 나름의 소개정도로 생각하려고 한다. 그러면 무한한 상상력의 소재인 SF를 다룬 영화 몇편을 소개해보겠다.

가타카(Gattaca)

 1997년 작인 가타카는 크게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SF영화 팬들이나 일부 영화 매니아들에게 상걸작으로 평가 받은 작품이다. 미록 화려한 비쥬얼적 요소나, 액션, 일반적인 SF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한 미래 모습의 묘사등은 찾아 볼 수 없지만 깊이있는 메세지 전달과 배우들의 뛰어난 표현으로 영화를 감상한 뒤 긴 여운이 남는 영화이다. 유전자의 우수한 정도가 인간의 가치를 판가름 짓는 기준이 되어버린 미래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인류는 자식들에게 뛰어난 유전자만을 남기기 위해 대부분 유전 요소를 통제한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가지게 되지만 주인공 에단 호크(Ethan Hawke)가 열연하는 빈센트는 한 부부의 사랑을 통해 자연 수정되어진 아이다. 때문에 심각한 유전적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그 마음에 품은 꿈 만큼은 너무도 높고 아름답다. 또한 주드 로(Jude Law)가 연기한 유진이라는 인물 역시 주인공 빈센트 못지 않은 강한 인상을 남기는 등장인물이다. 유진은 빈센트와 달리 뛰어난 유전적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후천적 사고에 의해 불구가 되어버린 존재이다. 열성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멈추지 않는 꿈을 가진 빈센트와 뛰어난 우성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절망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던 유진은 하나의 꿈을 향해 서로 돕는 관계가 되게 된다. 이 영화의 유진의 이 대사만큼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아니야. 니가 나에게 해 준 것이 더 커. 난 너에게 단지 몸을 빌려주었을 뿐이지만 너는 나에게 꿈을 빌려줬어.'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요 등장인물이 우마 써먼(Uma Thurman)이 연기한 아이린이다. 이 여성는 참 독특한 여배우다. 연기뿐 아니라 외모 역시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품긴다. 사실 동양인이 보기에는 전혀 미인의 외모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 영화에서 만큼은 그녀의 아름다움이 가장 빛나지 않았나 싶다. 또한 개성적인 그녀의 외모는 이질적인  미래의 모습과 잘 어울어지곤 한다. SF 영화에 이만큼 잘 어울리는 여배우도 없을 것이며 이미 다수의 작품에 출현한 바도 있다. 
 이 영화는 신 흉내를 내는 인류가 만들지도 모르는 비극적 슬픔에 관한 이야기이다.

로보캅(RoboCop)

 다음은 1987년 개봉되었던 폴 버호벤(Paul Verhoeven)감독의 로보캅이다. 개봉당시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작품으로 아직 많은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다. 이 시절 로보캅 본 사람들 치고 로보캅 흉내 한 번 안 내본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총알도 튕겨내는 강철같은 몸에 무시무시한 오토매틱 권총을 갈려대던 무적의 경찰이지만 가슴에는 따뜻한 심장이 콩닥거리고 있다. 강력 범죄가 들끓는 암울한 미래의 디트로이트시를 배경으로 범죄자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한뒤 로보캅으로 다시 태어난 형사 머피의 이야기다. 로보캅으로 부활하면서 과학자들에 의해 모든 기억과 감정이 제거되었지만 조금씩 잃었던 자신을 찾아가면서 자신을 살해한 범죄자들에게 복수의 철퇴를 내리게 된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난무하는 액션 영화에 가까운 작품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인간 사회의 표현이 묘미인 작품이다. 3편까지 제작되었지만 3편 감상 만큼은 참아주길 바라게 된다. 최근 2010년에 2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로보캅의 후속작이 개봉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2편까지는 음악도 좋고 주인공 머피의 고뇌도 잘 표현해 상당히 훌륭했다. 이에 걸맞는 후속작이 나와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잘 모르겠다.

아바타(Avatar)

 제임스 케머론(James Carmeron) 감독의 2009년 최고의 화제작 아바타다. SF영화로서 이 정도의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전에 없었다. 근데 뜬금없이 여기서 아바타가 갑자기 왜 나오냐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인류의 정말 슬픈 미래를 표현한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표현된 인류의 모습은 먼 옛날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을 전멸시키다시피한 모습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인류가 먼 우주로 진출할 능력을 가진 미래에서도 이런 야만적이고 잔혹한 습성을 버리지 못했다고 생각해 보면 인류의 미래는 참 암울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이정도 먼 미래에서는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진화한 인류를 기대하고 싶다.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거기에 가볍지 않은 메세지까지 잘 조화된, 흥행에서도 대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정말 SF 영화에나 나올법한 화려한 특수 효과에 3D를 적극 활용한 면도 노칠 수 없다. 하지만 3D로만 감상한 사람들이 있다면 꼭 다시한번 2D로 감상해 보길 바란다. 3D는 이 환상적인 색감의 영화의 아름다운 색갈들의 선명도를 약 50% 떨어트렸다고 본다. 3편 까지 제작 계획되어있다고 하니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꼭 집고 넘아가고 싶은 배우가 바로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이다. 뛰어난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그녀의 진실함이 담겨있는 정말 아름다운 연기를 이 영화에서 보여주었다. 기회가 된다면 그녀의 1988년 작 '정글속의 고릴라(Gorilla in th Mist)'를 꼭 한 번 감상해 보길 바란다. 그녀는 진정으로 조화를 생각하는 배우다.

토탈리콜(Total Recall)

 1989년 작품으로 폴 버호벤 감독이 로보캅 1편 이후 2년뒤에 제작한 영화다, 희대의 근육남 아놀드 슈왈제네거(Anold Schwarzenegger)가 주연한 영화이기도 하다. 당시 폴 버호벤 감독은 적당한 볼거리에 적당한 메세지 삽입 등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재주가 있었던 감독이다. 역시 이 영화도 상당한 관심을 불러모았던 작품으로 기억을 조작당한 주인공과 숨쉬기 위해 필요한 공기조차 돈이 없으면 구할 수 없는 미래의 어두운 사회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인류가 정착한 화성의 식민지는 돈으로 공기를 파는 거대기업의 횡포에 의해 돌연변이된 인간들이 만연한 암울한 모습을 보여준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창조된 여러 돌연변이들이 또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이큐가 156에 이른다는 천재 연기자이자 한때 최고의 색스심볼이었던 샤론 스톤(Sharon Stone)도 등장한다.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오늘의 마지막은 2007년작 윌 스미스(Willard Christopher Smith)주연의 '나는 전설이다'이다. 인류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거의 남지 않은 어두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윌 스미스는 이 거의 남지 않은 인류중 한 명이다. 동료라곤 멍멍이 한마리, 홀로 남은 고독한 삶과 괴이하게 변한 인간들과의 사투가 그려진다. 인류를 변화시킨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자기 이외의 매일같이 생존자를 찾기위한 방송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극장 상영작만 보셨다면 감독판으로 발매된 DVD도 꼭 한 번 감상해볼만하다. 마지막 엔딩장면이 다르게 연출되었다. 화려한 액션같은 큰 볼거리는 없지만 홀로남은 인간의 모습을 덤덤하고도 사실적으로 표한한 점이 높이 사줄만한 영화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루지만 역시 아직 이 항목에 들어갈만한 작품들은 많다. 결론은 다시 한번 더 같은 제목으로 포스팅을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겨울 수도 있으니 이 주제는 잠시 미루고 다음으로는 인류가 맞게될지도 모를 대 재앙을 다룬 SF영화들을 언급해보고자한다. 위 영화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지옥과도 같은 미래를 살아가는 날이 오지 않기 위해서는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개개인 모두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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