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경험해 본 이륜 자동차들' 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일기의 마지막 편이 될 것 같다. 오늘 주로 등장할 기종들은 이탈리아 두카티(Ducati)인 것 같다. 한 번도 소유해 본 적은 없지만 내가 이륜 자동차의 매력을 약간이나마 느끼기 시작한 무렵부터 두카티 이륜 자동차들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긴 시간동안 나의 드림 바이크로 존재해 왔었다. 결국 지금에 와서는 소유할 생각은 싹(?)~ 다 버렸지만 말이다.

 12. Ducati 999R
 

  멋진 이탈리안 레드가 돗보이는 두카티의 999, 건식러치와 이기통 엔진 조합의 독특한 매력을 최초로 경험해 보았고 또한 처음으로 말로만 듣던 두카티의 이륜 자동차를 경험하고 그 매력에 푹 빠져버리게 되었었다. 언젠가는 두카티의 이륜 자동차를 꼭 소유해 보겠다는 마음을 먹게되는 강력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세로 일렬로 배치된 독특한 헤드렘프가 묘한 매력을 주는 기종이기도 했다. 







13. Ducati  Monster S4R

  개성 만점의 두카티를 대표하는 네이키드 기종이 바로 몬스터 시리즈이다. 역시 두카티의 스타일을 잘 살리고 있는 대표 모델군이기도 하다. 감성 만점의 매력적인 외형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특히 외부로 들어난 기하학적인 원통형 프레임의 아름다움은 두카티 몬스터를 대표하는 특징이다. 아무래도 두카티의 디자이너들은 그냥~ 천재인거 같다. 어찌도 이렇게 아름다운 이륜 자동차들을 계속 디자인해 내는지...... 최근 까지도 가장 깊이 구입을 고려했던 기종이다. 만약 정말로 내가 돈이 썩어나는 일이 있다면 장식용으로라도 구입해야 할 것 같다. 강력한 힘에비해 생각보다 가볍게 다룰 수 있어 놀랐었다.



14. Ducati 1098

  명실 상부 세계 최고로 아름다운 이륜 자동차!! 이건단순히 내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실제로 그런 상을 받은 전적이 있는 기종이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끼고 운전해 보면 사진이나 기사로 보던 느낌을 훨씬 뛰어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정말 존재감 강한 이륜 자동차이다. 이륜 자동차를 운전해 본 사람들 중 이 기종을 소유하는 그림을 머리속에 그려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역시 강력한 소유욕을 자극했던 기종이지만 실현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두카티의 디자이너들의 실력이 최고로 아낌없이 발휘되었던 기종인 것 같다. 말이 필요없다 실제로 보면 그냥 입만 떡 벌어질 뿐~!!! 소위 이탈리안 레드가 이보다 잘 어울리는 이륜 자동차는 저무후무일 것 같다. 하지만 이 시기에 두카티 디자이너들이 모든 힘을 소진해 버린 것인지,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지금 디자인들은 이 시기만 못한 것 같다. 물론 1198 등의 현재 기종들도 멋지지만 말이다.



15. Haley-Davison XL883R Roadster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4년 이륜 자동차의 인생에서 현재를 이 할리 883R 위에서 보내고 있다. 고작해봐야 700Km를 조금 넘긴 거리를 운행했을 뿐이고 아직 길들이는 중이지만 나에게 이륜 자동차를 타는 새로운 감성을 선사하고 있다.
 과연 할리데이비슨의 이륜 자동차가 얼마나 깊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충분히 느끼고 있으며 덤으로 다른 할리 데이비슨 기종과는 다르게 꽤 스포티한 주행도 가능해 정말 사랑해 마지 않을 수 없는 이륜 자동차인 것 같다. 할리데이비슨 엔진 특유의 말발굽 소리도 무척 마음에 든다. 구입 당시 튜닝에 관한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엔진가드 이외에는 현재 거의 올 순정 상태로 운행 중이다. 이 기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이륜 자동차를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883R은 나에게 이러한 감성들을 선물하고 있다. 

 이륜 자동차를 접하기 전 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있어 이륜 자동차의 가장 큰 매력은 해방감과 자유로움이다. 하지만 그 동안 내가 이륜 자동차를 즐겨오면서 이런 감성을 느껴 본 기억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타고 있는 이륜 자동차의 성능이 항상 나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해왔던 것 같다. 바람을 느끼고 고동감을 느끼고 때론 한적한 공간에서 옆으로 흘러가는 경치를 즐기는 해방감과 자유로움, 883R을 타면서 이러한 감성을 새롭게 느껴가고 있다. 마음에 여유가 더 많이 생겼다고나할까? 그렇다고 넋놓고 운전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30대 중반이면 아직도 레플리카의 보이지 않는 압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오해는 마시라 레플리카를 사랑하는 운전자들을 싸 잡아 매도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 단지, 레플리카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 사람들 만큼이나 앞서 말한 알수 없는 압력에 의해 레플리카를 타고 있는 사람들도 생각외로 많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물론 이도 이 나름대로 이륜 자동차를 타는 재미가 충분히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할리 883 로드스터를 선택하게 되는데 까지 적지 않은 고민에 고민을 반복했다. 아마도 이런 과정을 거쳐서 구입했기에 고작 700Km를 조금 넘긴 운행 거리에도 불구하고 높은 만족감을 얻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레플리카를 벗어나면서 두카티의 몬스터, 모터 구찌의 V7, 그리고 이 할리 883R 세 기종을 심사 숙고하게 되었다. 뭐 자세한 사항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참 다양한 요소들을 검토한 끝에 이 기종을 선택하였고 절말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직도 두카티 이륜 자동차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렸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앞으로 정말 돈이 썩어나지 않는한 이 드림 이륜 자동차를 구입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꿈은 꿈으로만 남아있을 때 좀 더 값어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번 시간에 이어 일기를 계속해 보려고 한다. 스즈키 GSX-R750 까지 언급했는데, 이 시기가 나의 이륜 자동차 인생의 절정기였던 것 같다. 이 기종의 이륜 자동차를 경험하며 가장 선호하는 일본산 이륜 자동차 회사도 혼다에서 스즈키로 바뀌게 되었던 것 같다. 거칠고 둔탁함이 나에겐 상당한 매력이었던 것 같다. 

 7. Suzuki TL1000R SLAD

  스즈키의 또 다른 매력 덩어리 이륜 자동차가 바로 TL1000R이다. 일본산 레플리카(고속, 코너링을 중시하는 풀카울 이륜 자동차)라면 4기통이 정설이던 시절에 홀연히 등장한 V-Twin(이기통) 이륜 자동차, R750과 함께 당시 스즈키 이륜 자동차의 매력을 나에게 맘껏 어필했던 기종이다. 덤으로 이기통 엔진의 매력에도 눈뜨게 해 준 기종이기도 하다. 독특한 감각의 코너링 특성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기종이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익숙해지면 여타의 4기통 엔진의 이륜 자동차보다 도리어 편한 느낌으로 코너링을 할 수 있다.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도 손꼽히게 마음에 드는 멋진 모습이다. 이때부터 알 게 된 것이 후질근 한 줄만 알았던 스즈키의 대표 색상이라 할 수 있는 흰색, 파랑색, 하늘색에 빨간 텍스트의 색상이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보기에도 깔끔하지만 아무리 봐도 질리긴 커녕 점점더 빠져든다고나할까? 아무튼 TL1000R은 크고 무겁고 거칠며 길고 강했다. R750과 함께 가장 사랑했던 레플리카이다. 하지만 동양인 정서에는 그리 맞지 않는 기종이었던 것인지 1998년에서 2003년 까지 짧은 기간 생산되고 단종되었다.


8. Suzuki GSX-1300 Hayabusa

 말이 필요없는 초고속 스포츠 이륜 자동차, 1300CC의 엔진으로 시판 이륜 자동차 중 최초로 300Km/h 속도의 벽을 허물어 버린 전설의 기종이기도 하다. 처음 이 기종을 봤을 때 정말 말 그대로 압도외었었던 기억이 있다. 터질듯한 근육질 몸체의 터프함과 부드러운 우유빛 곡선의 아름다움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내가 사랑해 마지 않던 스즈키의 디자인 모토가 가장 응집되어 빛을 발한 모델이 바로 이 하야부사인 것 같다. 올라타자 마자 강력한 소유욕이 나를 자극했지만 결국 소유해 보지는 못했다. 사실 좀 이 녀석이 무서웠기도 하다. 소유한 이륜 자동차의 성능을 최대한 사용해 보고 싶은 욕망은 이륜 자동차를 타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해할것이다. 그래서 하야부사의 성능이 좀 무서웠던 것 같다. 한국 도로사정때문에 더 더 더 더욱 무섭기도 했다. 1999년 등장해 아직도 판매중인 스즈키 대표 기종이다.


9. Yamaha YZF-R1

 2003년식 야마하의 R1, 야마하의 이륜 자동차는 왠지 세련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무척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말이다. XJR1300이나 몇몇 스쿠터등의 야마하 이륜 자동차를 간간히 경험해 보았지만 왠지 나의 취향에서는 상당히 벗어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상당히 골수 매니아를 가지고 있는 이륜 자동차 회사이니 분명 뛰어난 매력이 있음은 분명하다. 단지 내 취향이 아니라는 것일 뿐~, 또는 그 매력을 내가 모르는 것일지도.., R1는 특유은 청색과 외계인 눈은 연상시키는 헤드렘프가 대표적이다. 이 외계인 눈 헤드렘프는 최근에 와서는 더더욱 강하게 외계인 눈을 연상시킨다. 나만 그런가?




10. Honda CBR 1000RR Fireblade

 랩솔(Rapsol) 도색의 2005년식 혼다 CBR 1000RR, 개인적으로 왠지 정이 가지 않는 기종이었다. 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므로 혹시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를 CBR1000RR 팬들은 흥분하지 마시길 바란다. 내가 좋아하지 않았다고 얘 가치가 떨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니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시작된 이본산 이륜 자동차들의 최고속, 마력수, 경량화 경쟁의 한 가운데 혼다가 있었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이 기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끝없는 경쟁이 결국 무언가 결여된 최첨단 이륜 자동차들을 대량 탄생시킨 것 같기도 하다. 최첨단이고 타기편하며 가볍고 세련되었지만 중요한 무언가가 사라져 버려서 왠지 매력을 느낄 수 없다고나 할까? 아무튼 일본산 이륜 자동차에대한 흥미가 뚝 떨어진 계기가 되기도 한 기종이다. 얘를 타고 있으면 왠지 공도가 어색하게 느껴지고 가본 적 없는 태백 레이싱 트렉에라도 가야할 것 같은 알 수 없는 압력을 받고는 했다. 어쩌면 내가 늙어서 이리 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11. Honda CB1000SF

  한창 이륜 자동차에 대한 흥미를 잃고 있을 때 경험해 본 것이 바로 이 혼다의 CB1000이다. 오랜만에 이런 구형 일본 이륜 자동차를 경험해 보니 옛 일산 이륜 자동차에 대한 향수가 몰려왔다. 이러한 강력한 매력을 언제 끝날지 모를 경량화, 최고속, 마력수 경쟁 속에서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 조금 아쉽기도 했다. 또 하나 이 기종을 경험하면서 내가 원래 정말 타고 싶던 기종은 네이키드(카울이 최소화된 공도용 이륜 자동차) 형식임을 다시금 기억해내게 되었다. 왜 여태까지 레플리카만 타게 되었을까? 정말 답이 안 나온다. 어쨌든 혼다 특유의 매력을 최대한 뽐내본 기종이었던 것 같다.

 에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써야 할 것 같다. 나머지 기종을 모두 쓰려니 너무 길어질 것 같다. 이 쯤 줄여야 마지막 편의 내용이 너무 부실 하지도 않을 것 같다. 위의 다섯 기종은 어쩌면 내가 이륜 자동차에 대한 흥미를 점점 일어 가면서 경험해 본 기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혼다 CBR 1000RR은 나의 레플리카에 대한 흥미 크게 반감시켜준 기종이기도 하다. 나는 레이서가 아닌 공도에서 이륜 자동차를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또는 좀 늙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TL1000R의 경우 R750에서 극대화된 레플리카 타기의 재미를 숙성시켜준 기종이었던 것 같고 하야부사에 대한 기억은 그 자체가 그냥 경악이었다. R1의  경우 이상하게 나에겐 끌리는 매력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야마하 이륜 자동차는 길게 경험해 본 기종이 없는지라 크게 뭐라 할 것도 없다. 하지만 야마하의 하모니카는 무척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CB1000의 경우 그동안 무언가 알 수 없는 압력에 의해 레플리카만 소유하게 되던 나 자신을 다시 돌이켜 보게 해 준 기종이다. 이만 다음 시간을 기약해야 겠다. 
 


 오늘은 이자리를 빌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지금까지의 나의 인생해서 경험해 본 이륜 자동차들을 열거해 볼까 한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면서 바로 원동기 면허를 취득하고 또, 바로 효성 스즈키의 125 CC 엑시브 RR(Exiv RR) 구입하면서 나의 이륜 자동차 인생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헉 나이가 탄로나버리는 대목이다. 아무리 일기라지만 남이 볼것을 분명히 의식하고 쓸 수 밖에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크~~~~ 나의 소심한 성격도 한 몫 한다. 그래도 그냥 말할란다. 이 대목에서는 이 사실을 말해야 조금이라도 임팩트가 있는 것 같다. 난78년생이다. 20살에서 34살 할리데이비슨(Haley-Davison) XL883R Roadster 까지 14년간 이륜 자동차를 타오면서 운전 시간이 약  1시간이 넘는 이륜 자동차들을 언급해 보고자 한다. 1시간이 이륜 자동차의 특성을 파악하기에는 턱도 없이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나름 의미가 큰 시간이 될 것 같다. 참고로 이륜 자동차의 스펙이나 좀 전문적인 용어 같은 건 가능한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다. 사실 나도 잘 모르는지도 모르지 않겠는가!!!? 하하 아! 참고로 원동기 면허는 1번에 획득했고 2종소형(국내에서 125CC이상 대배기량 이륜 자동차를 타려면 필요한 면허, 초과가 아니라 이상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엄밀히 125CC의 이륜 자동차는 원동기 면허로 주행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일반적으로 125CC로 표기되는 기종의 이륜 자동차는 정확히 125CC 미만이다. 125CC로 표기하지만, 한 124.5CC 정도의 배기량을 갖는 것이 대부분이다. 즉 원동기 면허로 125CC로 표기된 이륜 자동차 주행이 가능한 것이다.)는 2번 낙방 후 획득했다. 물론 이륜 자동차와는 큰 관계가 없지만 1종 보통 면허는 1번에 획득했다. 하하하 아 또 한 번 참고로 1종 보통 면허를 소지하면 125CC이하의 소 배기량 이륜 자동차는 운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이상의 대배기량 이륜 자동차는 운전 불가! 2종 소형 면허가 반드시 필요하다.

1. Citi100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이륜 자동차란 무엇일까? 무슨 통계 이런걸 들지 않더라도 이륜 자동차에 약간이라도 관심있는 이들은 그냥 아무렇지 않게 떠올릴 기종이 바로 대림의 Citi100이다. 한국의 철가방을 든 무적의 배달민족이라면 누구나 타보게 되는 기종이기도 하다. 그만큼 연비와 가격대비 성능이 검증된 기종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원동기 면허를 따게되면 일반적으로 이 기종으로 코스 시험을 본다. 물론 소유해 본 적은 없지만 이래저래 다 합하면 라이딩 시간이 1분은 충분히초과한다. 동남아 등지로 수출이 잘 되어 대림을 먹여살리는 기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모방에서 시작된기종이지만 충분히 자리를 잘 다져놓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쉽지만 난폭 운전과 무 개념 운전으로 이륜 자동차 문화에 먹칠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륜 자동차는 죄가 없다. 타는 이들에게 죄가 있을 뿐!! 묵념....

2. Exiv 125 RR

  효성의 명차라 불리는 엑시브(Exiv) 상당히 롱런한 기종이다. 이 당시 125CC의 양대 산맥이 대림의 VF 125와 이 엑시브였다. 하지만 당시 VF는 폭주족(이 당시 이륜 자동차 문화를 더럽히는 이들을 정말 증오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미성년이기 때문에 나이먹은 지금에 와서도 그들을 좋게 볼 수는 없지만 미움보다는 안타까움이 강하다.)의 최고 선호 기종(무시무시한 불법개조들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수위 청룡쇼바라면 이륜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알 정도이다.)이었기에 싫어했고 이 엑시브를 중고로 구입했다. 97년 당시 좀더 스포츠 이륜 자동차의 특성을 강화하기 위해 풀카울에 가까운 디자인을 내 놓았는데 그것이 RR 버전과 SP 버전이다. RR과 SP의 차이라면 동승자 시트의 유무였다. 위의 RR 버전의 경우 동승자 시트가 존재하지만 SP의 경우 동승자 시트대신 리어 카울로 덮혀 있었다. 꽤 디자인이 예뻤는데 검정 빨강 도색의 SP를 구하던 나는 엄청 상태좋은 흰색 빨강 도색의 RR을 먼저 발견하고 어쩔 수 없이 이 기종을 구입했다. 길이 잘 들어있어서 정말 엔진을 터트릴 기세로 RPM을 최대한 사용하면 150Km 이상의 속도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속도에서는 엔진 뿐 아니라 엑시브 차체가 완전 분해될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었다. 무서웠다. 한 가지 더 언급할 이야기는 엑시브 덕분에 어린 나이에 신용 카드 무서운 줄 알게되었다. 본전도 없으면서 일단 구입하고 아르바이트로 때우려고 카드 할부를 끊었었는데 큰일날 뻔 했다. 그 뒤로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신용카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 당시에는 학생이든 뭐든 신용카드 발급이 빈번했는데 문제가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렸다. 

3.  CBR 250RR Fireblade

  2종 소형을 따고 처음으로 내 손에 넣었던 대배기량 이륜 자동차가 바로 이 CBR 250RR이다. 뼈빠지게 아르바이트 해서 내 돈으로 구입한 첫 이륜 자동차이도 하다. 그 당시 공사판에서 몇 일 일했던 기억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 덕분인지 가장 아련한 추억을 주는 기종이기도 하다. 이 당시 일본 이륜 자동차들의 매력은 최절정기에 달했던 것 같다. 특히 혼다(Honda)의 전성기였다고 생각된다. 디자인도 이 이후로는 일본 기종의 경우 개인적으로 너무도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여준 것 같다. 첨단! 경량화! 이 두마리의 토끼만 쫒다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 버린 것같다. 잡설은 그만두고.... 아무튼 이 기종은 명불허전의 명차였다.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륜 자동차 운전 기술이 극도로 발달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후로도 많은 이륜 자동차를 운전해 보았지만 이만큼 밸런스가 뛰어난 기종은 없었던 것 같다. 무언가 귀여우면서도 충분한 힘이 느껴지던 디자인도 빼 놓을 수 없다. CBR 400RR과는 쌍동이 형제같은 존재라 디자인이 거의 흡사했지만 CBR 400RR은.................이상한 안경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싫었다. 그래서 250을 선택했다. 후회는 없었다. 지금도 가끔 문제없이 굴러다니는 이 기종을 보면 (대부분 이상한 안경을 쓴 400 기종 이지만) 혼다의 엔진 내구성은 정말 뛰어난 것 같다. 참고로 Fireblade는 CBR이라는 엔진 이름을 가지고 나오는 혼다 기종을 통 털어 이르는 이름이다. 파이어블레이드, 한국말로는 불날(칼날을 뜻한다. 상징적으로 검을 뜻하기도 하지만 검이나 칼의 날을 뜻하는 쪽이 강하다.)정도의 해석이 가능하겠다. 하지만 정~말 존재감이 없는 이름이기도 하다.



 4. RVF 400

 혼다의 또 하나의 명차가 바로 이 RVF400이라 하겠다. 내가 세번째로 소유해본 기종이다. 내것은 무비스타(Movista) 도색이 되어있었다. CBR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코너링 밸런스는 정평이 나있다. 디자인도 상당히 귀염성 있어 오래 타도 질리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당시 CBR 시리즈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꽃잎 모양의 헤드렘프가 매력이었다. 하지만 리어카울(엉덩이 부분의 카울, 달리 한국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의 완성도는 CBR에 비해 상당히 저열했는데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카울 완성도가 CBR 250RR에 비하면 약간 문제가 있었다. 정말 재미있게 즐겼단 기종이다. 

5. CB400 Super 4 

  혼다의 또 하나의 명차 CB400 시리즈, 당시 혼다의 이륜 자동차를 정말 사랑했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네이키드(Naked, 간단히 말하면 카울을 최소화한 이륜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전신에 카울을 두르고 속도와 코너링만을 추구하는 레플리카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위의 CBR 250 RR이나 RVF 400등의 기종을 레플리카라고 분류할 수 있으며 CB400의 경우는 네이키드 기종이다.) 기종을 좋아했지만 어떻한 존재하지 않는 압력에 의해 항상 레플리카를 타게 되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따위 압력에 굴했던 내가 참 한심하다. 사실 나는 네이키드를 더 좋아한다. 현재 오토바이 퀵서비스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종으로 퀵서비스와 같은 극한의 주행에서도 90년대 제품이 아직도 굴러다는 것을 보면 당시 혼다의 엔진 내구력을 실감할 수 있다. 소유한 적은 없지만 이래 저래 많이 타 봤는데 직접 운전한 시간은 정확히는 기억할 수 없으나 상당한 양인 것은 틀림 없다. 

6. Suzuki GSX-R750 SLAD

 내가 가장 사랑했던 레플리카가 바로 98년식 스즈키 R750이다. 스즈키의 진정한 매력을 나에게 각인 시켜준 기종이기도 하다. 혼다가 여성스럽다면 이 때의 스즈키는 거칠고 투박한 남성의 모습이었다. 사실 일본 4대 이륜 자동차 회사중 가와사키(Kawasaki)가 아직도 내거는 모티브가 남자의 바이크 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남성미를 잘 표현한 이륜 자동차는 스즈키라고 생각된다. 차르륵~ 감기는 엔진음이 정말 최고의 매력이었다. 만약 98년 전후의 기종이 아직도 새차 상태라면 세배의 웃돈을 주고라도 구입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 모델이다. 나의 이륜 자동차 운전 기술을 포물선 그래프로 표현하자면 포물선의 최고 절정에 닿도록 이끌어준 기종이기도 하다. 절정이래봐야 뭐 별 볼일 없지만 말이다. 이녀석을 떠나보내며 나의 기술은 현재에 이르기 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 내리막 곡선을 타게 된다. 하하하하 참고로 혼다의 CBR이 파이어블래이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듯이 스즈키의 몇몇 기종도 슬래드(Slad)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등장할 TL1000R 역시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역시 별 존재감 없는 이름이긴 하지만말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앞에서 내가 남성미 강한 이륜 자동차라고 표현했지만 스즈키라는 이름은 또 그렇지만도 않다. 얼핏 들으면 '수죽희'로 들리기도 하는데 왠지 한국 여자 이름같기도 하다. '죽희씨~~' 크하하하하하 썰렁했나?

 큭~!! 반도 안 썼는데 한 기종당 너무 많은 글을 쓰는 바람에 전체 글이 너무 길어졌으며 특히 중요한 점은 내가 졸립고 피곤해졌다는 것이다. 손가락도 아프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말 재미있게 쓴 것 같다. 이 이후의 내용은다음 시간을 기대해 보기로 하겠다. 남보라고 쓰는 점도 무시못할 일기지만 남의 지루하게 긴 일기를 뻔뻔하기 끝까지 읽어준 분이 있다면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고마운건 고마운 것이고 남의 일기를 보는 것이 뻔뻔한 것은 뻔뻔한 것이다. 하하하하 혼자 웃는 썰렁한 농담..............






 이륜차(二輪車)란 무엇일까? 뭐 간단히 말해 바퀴 둘 달린 차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오토바이라 불리는 엔진이 장착된 이륜차와 저전거라 불리는 인간이 곧 엔진인 이륜차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이 카테고리를 빌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전자인 엔진이 달린 이륜차 즉, 이륜 자동차이다. 대부분 오토바이로 불리고 있으며 나 역시 이 용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오토바이(オートバイ, auto bike, auto bicycle)는 일본의 외래어 표기법이 국내에 정착한 경우로 약간 문제가 있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언어란 것이 워낙 유동적인 것이며 일종의 사회적 약속이라는 면에서 아무리 태생적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이미 대중적으로 통용되고 있다면 그 나름의 존재가치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내가 딱히 오토바이라는 용어를 싫어한다거나 무척 잘못된 단어라는 생각이 있다기 보다는 이륜 자동차라는 용어가 좀 더 이 일기에서 주로 언급할 기계 덩어리의 특성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는 생각에 이 단어를 주로 사용하려고 한다. 참고로 영어로는 motorcycle, motor-bicyle, motor-bike, auto-bike,auto-bicycle 등으로 불리고 있는 것 같으며 미국에서는 주로 motorcycle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약 15년의 세월동안 이륜 자동차를 타 오면서 그저 타는 것 이외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륜 자동차를 여러모로 꾸민다거나 사진을 찍는다거나 기계적인 특성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거나, 타는 것 이외에도 즐길거리는 많겠지만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이번 기회를 빌어 15년 동안 이륜 자동차를 타면서 느낀 점이라던지 지금도 타면서 즐기는 여러가지를 일기처럼 써 보고자 한다. 일기가 매일 써야 한다는 암묵적 암력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 같다. 아무래도 내 자신이 그렇게 까지 착실하지는 못한 것 같기 때문이다.
한동안 이륜 자동차를 타는 것에 크게 흥미를 잃고 있다가 위 이미지의 미국산 할리 데이비슨(Haley-Davison) SportsterXL883R Roadster 모델을 경험해 보게 되면서 그동안 일본산 이륜 자동차에서 느꼈던 것과는 180도 다른 세계를 알게되고 다시금 타는 즐거움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일기는 이러한 감정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아무것도 얽매이는 것 없이 자유롭게 써 내려가 보고 싶다. 정말 아무것도 얽매이는 것이 없었으면 한다.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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