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대표하는 이륜자동차 브랜드 트라이엄프(Triumph), 1902년 시작된 이 역사 깊은 회사는 많은 이륜자동차 회사들이 그랬듯 도산의 위기를 뛰어넘어 현재까지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이다. 한국에서는 2003년경 한해 수입된 적이 있지만 경영력 부족으로 정착에 실패하고 지금에 이르고 말았는데 무척 안타까운 현실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스피드트리플 955i(SpeedTriple 955i) 역시 당시 2003년 수입되었던 제품이다. 언젠가 트라이엄프가 한국 시장에서도 다시금 안정적으로 정착해 영국 이륜자동차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래 영상은 트라이엄프가 2013년 제작한 광고 영상이다. 하지만 단순히 자사의 이륜자동차를 광고하는 목적 이상으로 이륜자동체의 매력에 대한 깊은 열정이 느껴지는 영상이다. 누군가, 또는 어떤 회사는 자신이 제조, 판매 하는 상품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도구로 생각한다. 또 어떤 이들은 이와 달리 상품을 자신의 열정의 결과물로 생각한다. 결국 이윤추구를 위한 활동으로 이어져도 두 가지 상이한 접근 방식은 결국 다른 결과로 나타나곤 한다. 열정이란 창조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밑바탕이다.

 이륜자동차를 즐기고있거나 관심이 있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2분 남짓의 광고 영상을 감상해보자.

   




 작년인 2013년 7월경 지인으로부터 구입하였지만 약 8개월 이상의 정비 시간(대기 시간 약 7개월반, 수리시간 약 2주 이상?)을 가졌기 때문에 이 트라이엄프 스피드트리플 955i(Triumph SpeedTriple 955i) 2003년식과의 추억은 거의 없는 것과 같다. 



 정비가 거의 완료된 지금 약 500Km의 거리를 함께 주행했는데 이 짧은 거리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정말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독특한 특성들이 나의 취향에 너무도 잘 부합되면서 나로하여금 정말 깊은 애정을 갖게 만들고 있다.

 


 트라이엄프 특유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병렬삼기통 DOHC 엔진과 이 밖의 다양한 요소들이 강렬하게 뿜어내는 여러 개성과 매력들은 주로 남성적인 거친 매력을 어필한다. 여성으로 비유하자면 상당히 거칠고 자유분방하며 스포츠와 위험한 모험을 즐기는, 그러면서도 건강미 있는 타입이라고나 할까?



⬆︎ 이 모델은 2003년 출시된 모델로 10년이 넘은 상당히 오래된 이륜자동차라 할 수 있다. 현재까지도 꾸준히 생산되고 있는 모델이지만 기본적인 베이스 이외에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엔진 배기량이 955cc에서 1050cc로 100cc 가까이 증가했으며 ABS브레이크가 기본 장착되었다. 외형적으로 상당히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미래 지향적인 첨단과 세련됨이 덧붙여진 외관을 하고 있다. 스피드트리플 특유의 전면 두개의 헤드라이트는 고수하면서도 2003년식의 원형에 비해 2014년에는 날카로운 각도를 더해주었다. 머플러 위치 역시 시대의 대세에 맞추어 탠덤 시트의 하부로 뽑아내고 있다. 

  


 하지만 역시 구식 취향을 가진 나에게 2014년의 최신 스피드트리플 보다는 2003년의 올드 스피드트리플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


 스피드트리플 구매 사유를 간단히 설명해 보겠다. 애초에 일본산 고성능 이륜자동차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회의를 느끼다 결국 좀 더 넉넉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XL883R 로드스터를 구매하게 된다. 이 883R이 나에게 선사한 이륜자동차의 신세계는 아직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매력적인 여행의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3년이라는 긴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과거 고성능 이륜자동차에 대한 중독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나는 약간(아~주 약간) 부족한 감이 있는 883R의 성능을 보안하기 위해 그동안 가장 선호하는 이륜자동차의 형태였음에도 어찌된 일인지 한 번도 소유해 본 적이 없는 빅네이키드를 욕심내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선택지에 올랐던 것은 빅네이키드 전성기에 혜성처럼 등장해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스즈키 GSX-1400이었다. 하지만 때마침 지인이 그동안 내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영국 트라이엄프의 삼기통 빅네이키드 스피드트리플을 팔려고 내 놓았던 것이 기억나 결국 구입에 이르게 된 것이다. 



 물론 희소성 강한 이륜자동차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는 알고있었지만 이 이륜자동차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이를 감당하겠다는 결정을 쉽게 선택하게 만들고도 남았다. 누군가 이 이륜자동차를 외형만으로 평가한다면 못생긴 점을 많이 찾아낼 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이 녀석의 적당히 못생긴 점이 더 크게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고성능이라 하지만 경량화 고성능에 대한 깊은 갈망이 만들어낸 현재의 일본산 고성능 이륜자동차들에 비하면 응답성도 한 탬포 늦고 거대한 엔진의 힘이 육중한 몸체를 힘겹게 끌어 당긴다는 느낌마져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힘이 발휘되는 순간에는 이 녀석의 남아도는 힘에 깜짝 놀라곤 한다. 최신의 고성능 경량화 이륜자동차들이 무척이나 가볍고 반응이 부드러우며 정숙성이 뛰어나 마치 내 몸만 도로위 공중에 뜬 상태로 고속으로 날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 이 녀석은 내가 앉아있는 존재가 무엇인지 한 순간 한 순간 그 존재감을 강력하게 어필해온다. 

 


 이륜자동차에 대한 취향은 운전자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하고 개인적인 것이다. 하지만 감히 말하건대 이 2003년식 스피드트리플은 바로 내 취향의 이륜자동차다. 500Km 정도의 짧은 주행에서도 깊은 애정이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나는 이륜자동차를 사랑하는 한 명으로서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남들은 평생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할 수도 있는 자기 취향의 이륜자동차를 벌써 5대나 만나보았다. 그리고 그 중 세대는 지금 내 옆을 지켜주고 있다. 이보다 행복한 삶이 또 있을까? 





 정비 때문에 약 7개월의 기간동안 나를 떠나있던 트라이엄프 스피드트리플 955i(Triumph SpeedTriple 955i)가 나에게로 돌아왔다. 기나긴 기다림만큼이나 반가움 역시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동안 낯선곳에서 홀로 외로웠을 스피드트리플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지난 금요일 오후에 방문해 대려왔다.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주행하는데 큰 문제 없다. 오랜만에 삼기통 엔진 특유의 독특한 힘배분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한국에서 유니크한 오래된 이륜자동차를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더욱 뼈저리게 느껴지고 있지만 그만큼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이륜자동차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약 3년간 스포스터883R의 편안한 포지션에 익숙해지다보니 스피드트리플의 공격적인 네이키드 스트리트파이터 스타일의 포지션이 장 시간 운행하기에는 조금 버거운 감이 있다. 예전엔 이보다더 불편한 레플리카의 포지션으로 하루에 몇시간, 200~300Km를 어찌 주행했는지 의문이다. 이제 스피드트리플 다양한 요소들이 좀 더 믿고 주행할 수 있는 형태가 되어간다. 오랜시간의 기다림이 꽤 힘들긴 했지만 앞으로 함께할 시간을 생각하면 기대가 참 많다. 스피드트리플을 정비해준 훌륭한 실력의 일본인 매카닉 타카하시상과 로얄브리티쉬코리아의 사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날 오전에는 일때문에 스포스터883R로 왕복 약190Km, 스피드트리플을 찾아오면서 왕복 약140Km, 저녁에 동네 치킨을 집으로 사오기 위해 슈퍼커브를 타고 약15Km를 주행했다. 총 350Km정도의 주행거리다. 오랜만에 정말 원없이 이륜자동차를 즐겨본 것 같다. 그것도 내가 가진 3종 모두를 즐긴 것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이륜자동차를 즐기는 이 즐거움은 분명 변함이 없을 것 같다. 잘 부탁한다 스피드트리플!

 




 곧 나에게로 올 영국 트라이엄프(Triumph)사의 스피드트리플(Speed Triple) 995i, 드디어 시승을 해 보았다. 짧은 거리에서 짧은 시간동안, 고작 기어도 3단까지만 써보고, 90Km/h 속도로만 가볍게 즐겨보았지만 정말 남성적인 매력이 가득한 이륜자동차라는 점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내 취향에 부합되는 장점이 정말 많다. 처음 경험해 보는 영국제, 삼기통 이륜자동차, 확실히 많은 면이 신기하기만 하다. 할리데이비슨 883R, 또는 스즈키 TL1000R 같은 이기통 엔진과, 또는 혼다 CBR1000RR같은 4기통 첨단 엔진과도 또 다른 힘 분할 방식이 새롭기만 하다. 아직 몇 가지 부품 도착이 늦어지고 있는 관계로 데려오는 날짜가 뒤로 미루어지고 있다. 어차피 수시로 비오는 요즘 같은 날씨에 맘 놓고 타지도 못하겠지만 데려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몹시 기다려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전주인 말따나 영국인 마인드로 기다려보려고하지만 쉽지가 않다. :D


 멋을 알고 센스 한 가득인 전주인의 배려가 고맙지만 난 워낙 요령없는 사람인지라 마음에 보답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못내 아쉽기도 하다. 내가 이 놈을 엄청 아껴 주는게 작으나마 보답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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