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엽돈재에서 와인딩을 즐기다 보니 오랜만에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결국 나도 모르게 버려버렸던 옛 버릇이 무의식 중에 튀어나오고 말았다. 공도에서 깊은 오른쪽 와인딩을 하다가 그만 머플러가 땅에 닿고 말았다. 다행히 머플러 하단으로 가장 돌출되어 있는 머플러 실드를 고정하는 캘림버의 볼트가 닿자마자 깜짝 놀라 일으켜 세워서 머플러에는 전혀 피해가 가지 않았다. 또 하나 다행인 것은 방금 할리데이비슨 용인점에서 별 비용 없이 간단히 말끔하게 수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볼트가 끌리면서 힘을 못 이기고 튼튼하게 만들어진 캘림버가 끊어졌다. 볼트가 땅에 긇힌 자국!! 지금은 새것으로 교체되었다. 사실 공도에서 레이서 수준의 깊은 뱅크각 와인딩을 시도하는 것은 정말 위험 천만이다. 모래나 작은 돌맹이 하나에도 전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서들은 최고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레이싱 서킷위에서 이기 때문에 마음 놓고 깊이있는 와인딩을 시도하는 것이다. 무시무시하게 뛰어난 실력의 그들 조차도 공도에서는 깊은 와인딩을 하지 않는다. 난 레이서가 아니다. 취미로 바이크를 즐기는 것일 뿐이다. 이런 나에게 공도에서 위험 천만의 와인딩이 왠말이냐!! 나의 사랑스런 883R이 오래전 버려버렸던 욕망이 잠시 살아났던 주인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나에게 제동을 건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할리데이비슨 모델 중 XR1200을 제외하고는 스포스터 883R이 가장 깊은 뱅크각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그럼에도 이 처럼 머플러가 땅에 닿는다. 앞으로는 안전한 코너링만을 즐기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 나는 사랑스런 나의 883R도 나의 몸도 절대 다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오래도록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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