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륜자동차 일기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소식지 타임투라이드 38호 연재글 원본 Time to Ride




 유난히도 긴 겨울이 지나고 느리지만 조금씩 꾸준히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륜자동차 운전자들에게는 이보다 반가운 소식이 또 있을까요? 겨울동안 달리는시간보다 서있는 시간이 많았을 운전자들의 파트너 이륜자동차의 심장을 뜨겁게 달구어줄 시기가 온 것입니다. 겨울철 움츠러들었던 몸을 기지개 펴며 봄맞이 투어를 즐길 희망에 부풀어있는 이륜자동차 운전자 분들과 함께 오늘은 제가 즐긴 투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이륜자동차 그리고 단체 투어>

 

 나에게 있어 이륜자동차 운전이란 혼자 즐기는 취미 생활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입니다. 혼자서 운전에 집중하다보면 자신의 이륜자동차와 깊이있는 소통을 하게 되고 때로는 생명이있는 존재로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또한 주행풍과 주행중의 풍경도 혼자일 때 더욱 깊이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누군가와 함께 달리는 재미란 또 다른 큰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륜자동차라는 매력적인 관심사를 공유하는 이들과 소통하며 달리며 느끼는 무어라 설명하기 힘든 깊은 유대 관계는 혼자 이륜자동차 운전을 즐길 때는 쉽게 얻을 수 없는 행복이기도 합니다. 같이 이륜자동차 운전이라는 드문 취미를 공유한 이들끼리는 신기하게도 너무도 쉽게 친해지곤 합니다. 저 처럼 사교성이 유달리 좋지 않은 이들 마저도 말입니다. 게다가 가끔 전 이런 느낌마저 받곤 합니다. 이륜자동차로 함께 달린 이들은 비록 처음 만난 사이일 지라도 마치 오랜 시간 친하게 진낸 친구와도 같아진다고 말입니다. 이처럼 여럿이 함께 이륜자동차 투어를 즐긴다는 것은 적지않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2년 첫 투어, 그리고 스포스터2030 카페>

 

 최근 저는 제 인생 처음으로 인터넷 카페를 하나 개설하였습니다. 이름은 스포스터2030! 할리데이비슨 이륜자동차 모델 중 유독 젊은 운전자들을 대상으로하고 있는 스포스터 모델군을 사랑하고 즐기는 이들의 모임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개설한 카페입니다. 아직 카페를 개설한지도 얼마되지 않았고 카페지기인 저 역시 카페 운영 경험의 미비로 부족한 점이 많은 카페이지만 드문 취미를 공유한 카페 회원분들과 함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멋지게 성장해 나가보고 싶습니다. 다행이 최근에는 카페회원도 60명을 넘어서 2012 3 10일 토요일 회원분들과 함께 봄맞이 투어를 즐겨보았습니다.

 

<첫 만남 그리고 출발>

 

 당일 아침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강남점에 집결해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카페지기인 저는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강남점에 도착하지만 이

미 앞서 도착한 회원분이 한 분 보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나누고 함께 강남점 개점을 기다립니다. 햇살은 따사롭지만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가 걱정입니다. 개점한 강남점에서 무료 제공되는 따뜻한 원두 커피를 마시며 가벼운 걱정과 오늘있을 투어에 대한 기대를 머리속에 동시에 떠올려봅니다. 쌀쌀한 날씨에 오늘 투어에 함께할 분들이 충분히 따뜻한 복장으로 무사히 강남점에 도착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행이 오늘 참석하기로 약속한 회원분들이 한 분 빠짐없이 제 시간에 강남점에 당도하자 기쁜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봅니다. 반가운 회원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늘 일정에 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회원분들 중 가장 연장자였던 제가 노파심에 안전 운전에 관한 당부도 덧붙여 봅니다. 간단히 대열을 설정하고 오전 10시 드디어 첫번째 목적지 양평 라이더스 광장을 향해 출발!


 

 





 

<즐거운 단체 라이딩>

 

 1열의 지그재그 대열로 차간 안전거리를 확보해가며 서로의 호흡을 맞추어 단체 라이딩을 즐겨봅니다. 조금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회원들과 즐기는 단체 라이딩이 무척 즐겁기만 합니다. 특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상황임에도 서로의 운전을 유심히 관찰하고 주위의 상황을 판단하다보면 이심전심! 척척 호흡이 맞아들어가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심장을 울리는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엔진의 고동소리들이 한데 어울어져 더욱 흥을 돋우어줍니다. 하지만 단체 라이딩이 단지 즐거움만을 선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론 한 명의 돌출 행동이 함께 단체 라이딩 중인 여럿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는 법! 서로 호흡을 맞추어가며 배려하는 운전히 더욱 필요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교통 신호를 철저히 준수하는 책임감도 중요하겠지요.   


<양평 라이더스 광장>

 


 오랜 시간 이륜자동차 운전자들의 메카로 자리 잡아온 양평 라이더스 광장!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이륜자동차 운전자들과 다양한 이륜자동차들이 광장안을 매우고 있습니다. 이곳 양평 라이더스 광장, 다양한 이륜자동차들을 구경하고, 또 다양한 이륜자동차 운전자들과의 만남을 갖는 즐거움을 주는 드문 공간입니다. 우리 스포스터2030 식구들도 첫번째 목적지인 이곳 광장에 도착해 이륜자동차 운전자들에게 더욱 싼 가격에 제공되는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함께 주행풍으로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데워봅니다. 다 함께 둘러앉아 나누는 담소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화로구이>

 


 오늘의 두 번째 목적지는 라이더스 광장과 약 50분 거리에 있는 화로구이집! 우리들의 점심식사를 책임질 곳입니다. 도착하자 마자 장작 속에서 맞좋게 익어가는 고기 냄세가 조금 늦은 점심 시간을 갖는 회원들의 식욕을 자극합니다. 배고파 당장 소도 잡아먹을 기세인 회원들과 나! 정말 맛 좋은 화로구이에 시장함이 더해져 회원들과 함께 하는 첫 식사가 즐겁습니다. 너무도 배고픈 나머지, 너무도 맛있는 나머지! 15분간 음식 씹는 소리와 식기 부딪는 소리이외는 정적이 감돕니다! 세상에! 이리도 맛좋은 화로구이가 있을줄이야! 그윽한 숯향과 함께 매콤하고 맛있게 조리된 양념을 버무리자 돼지고기는 지상 최고의 맛좋은 음식으로 변모합니다. 배가 적당히 불러오자 이륜자동차 운전자만이, 할리데이비슨 운전자만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대화가 오갑니다. 단체 투어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가 바로 일상에서 벗어난 한적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이들과 함께 즐기는 바로 이 한 끼 식사가 아닐까요? 아무튼 이날 즐긴 화로구이, 제가 먹어본 화로구이 중에는 최고였습니다!

 



<복귀, 그리고 후기>

 

  즐거움이 크면 그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는 법! 맛좋은 화로구이로 잔뜩 배를 채운 우리들은 다시 아쉬운 복귀길에 올라봅니다. 올 때도 그렇했든 귀환 길의 단체 라이딩 역시 즐겁기만 합니다. 혈기 왕성한 몇몇 회원분들이 대열을 이탈해 기분을 내어보기도 합니다. 대체로 기질이 자유 분방하고 개성 강한 이륜자동차 운전자분들, 저 역시도 그런 기질을 가진 한 명의 이륜자동차 운전자로서 이분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단지, 안전에 대한 주의 집중력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볼 뿐입니다.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운 회원 한 분의 권유로 복귀도중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들러 잠시나마 투어 종료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시 각자가 속한 위치를 향해 헤어집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며…….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일면식 없던 이들고 함께 이륜자동차 운전을 즐기면 몇년지기 친구 이상의 정이 싸이기도 합니다. 함께 같은 즐거움을 나누는 동질감이 바로 이런 것일까요? 약간 쌀쌀한 날씨에도 좋은 이들과의 만남, 맛좋은 음식, 할리데이비슨, 일상을 벗어난 해방감이 있어 너무도 즐거운, 또한 아무런 사고 없이 모두가 무사히 복귀해 더할나위 없이 멋진 투어였던 것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일 투어에 참여했던, 그동안 단 한번의 라이딩 경험도 없었던 회원분의 글을 하나 올려봅니다.

 

 이번에 알았다. 바이크 타는 이들도 이렇게 건전할 수 있다는 걸, 대부분 바이크를 탄다면  선입견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많은데, 내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그들의 취미가 바이크와 함께하는 것일 뿐인데, 오해와 위험을 감수해가면서 취미를 즐기는 이들을 보니 조금 안쓰럽기도 했다.

 나쁜 선입견이 없어보이는 사진이라는 분야에도 사진을 좋지 못한 의도로 이용하거나 단지 상술에 써먹는 사람도 있다. 모든 일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다. 한쪽면만을 보고 누군가를 손가락질 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몇몇 이처럼 건전한 문화를 왜곡시키는 이들도 있지만 건전하게, 순수하게 바이크 라이딩이라는 취미를 즐기는 이들도 있다는 점을 모든 이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다들 무사하게 다치지 않고 오래도록 바이크를 즐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