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륜 자동차를 무척 좋아하고 타는 것도 무척이나 즐겁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륜 자동차를 타다 보면 억울한 경우라던지 황당한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사실 한국이 이륜 자동차를 타기에는 썩 좋은 나라는 아닌 것 같다. 깊은 애정을 가지고 타는 것이 아니라면 금방 이륜 자동차를 멀리하게 되기 일수다. 한국 사회에서 이륜 자동차에 애정을 가지고 운전하며 느낀 아쉬운 점을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1. 자동차 전용도로


  한국에는 자동차 전용도로라는 것이 있다. 고속도로도 이 자동차 전용도로에 포함되어있다. 이 도로들은 신호등, 보행자 도로횡단 구간, 등이 없기 때문에 도로 이용시 일반 도로보다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황당하게도 이륜 자동차는 이 도로를 법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어있다. OECD국가 중 이런 도로교통법을 가지고 있는 국가는 한국 뿐이라고 한다. 다른 국가의 경우 비슷한 용도의 도로는 125CC 이하 원동기나 자전거 등의 통행이  금지되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왠일인지 한국만 125CC 이상의 이륜 자동차 통행도 금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름도 바꾸어야 할 것 아닌지 모르겠다. 4륜 이상 자동차 전용도로로 말이다. 이륜 자동차도 자동차로 분류해 놓고 자동차 전용 도로 운행은 금지 한다니 정말 황당하다 아니할 수 없다. 
 여러 이륜 자동차 운전자 단체에서 이런 황당한 도로 교통법이 이륜 자동차 운전자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소송중이라고 하지만 큰 희망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부당하지만 한국에서 소수자는 큰 힘을 갖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가끔 자동차 전용도로를 우회해서 돌아가다 보면 한국 사회가 소수자에게 얼마나 가혹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이륜 자동차 운전자 이외의 소수자들도 말이다. 특히 몸이 불편한 분들이라던가.........

2. 열악한 도로 상태

 한국 도로는 한마디로 지뢰 밭이다. 특히 왼쪽 이미지에서 처럼 도로 한 복판에 갑자기 푹푹 꺼져 있는 맨홀은 가끔 일부러 이륜 자동차 운전자를 처치하기 위한 함정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도 많다. 처음 엑시브를 구입해 이륜 자동차 운전에 막 발을 닮근 당시 미처 도로위에 푹 꺼져 있는 맨홀을 발견하지 못하여 큰 사고가 날 뻔 한 적이 있다. 다행히 사고가 나진 않았지만 앞타이어가 터지고 림이 휘는 황당한 경험을 했었다. 없는 돈 쪼개서 수리할 때의 속상했던 기억은 치가 떨린다. 
 정확히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런 사유로 사고가 날 경우 국가가 배

상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맨홀 뿐만이 아니다. 곳곳에 파이고 갈라진 도로, 극심한 경사의 둔덕 등 한국 도로의 악조건은 하나하나 꼽아보자면 시간이 아까울 정도이다. 
 또 하나 강력히 위험한 것이 바로 도로위의 아스팔트를 대체하는 철판이다. 특히 지하철 공사가 진행중인 도로의 경우 상당히 넓은 공간이 아스팔트 대신 무시무시한 철판이 버티고 있다. 이게 상당히 위험하다. 자동차에서 타이어가 가지는 위치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끄러운 철판 위에서라면  타이어가 원래의 성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 쉬워진다. 특히 비라도 온 날이면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력은 일반 아스팔트의 1/3 정도에 불가해 상당히 미끄러워진다. 한마디로 위험하다. 특히 이륜 자동차의 경우 타이어가 마찰력을 잃으면 넘어질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이륜 자동차 운전자를 해치기 위한 함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직 이런 철판 위에서 사고가 나 본 적은 없지만 가끔 이런 도로 위에서 이륜 자동차의 바퀴가 헛도는 것을 몇 번 경험해 보면  정말 이런 철판이 무서워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런 도로위에서 발생하는 사고도 많이 목격했다. 이륜이던 사륜이던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3. 도로 물청소

  가끔 왠 트럭이 도로위에 물을 잔뜩 뿌리고 지나갈 때가 있다. 명목상 도로를 물청소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 효과가 의심스러울 뿐이다. 만약, 우리나라 도로의 배수력이 무척 탁월하다면 이런 물청소가 큰 효과를 거둘지도 모르겠지만 한국도로의 태반이 최악에 배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즉 물이 고이거나 잘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물 뿌리기는 도로의 오염물을 물로 씼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도로를 흥건하데 적시는 것이다. 고였던 물이 마르면 도로위의 오염물은 그냥 그대로 도로위에 남을 것이다. 그것도 물부족 국가라고 물 아껴쓰라는 캠페인까지 하면서 말이다. 국민의 혈세를 그냥 도로 위에 뿌린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도로 위에 고인 물은 그 위를 지나가는 자동차를 그대로 더럽히는 역할이나 도로를 좀 더 미끄럽게 만드는 역할 밖에는 할 수가 없다. 

4. 혼잡한 도로

  대한민국은 알아주게 차가 많은 국가이다. 항상 도로위를 발뻣을 틈 없이 채우고 있는 차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 지고 한숨이 나오곤 한다. 도로위에 정체된 상태로 소비되는 휘발류 값을 돈으로 환산하면 정말 천문학 적인 숫자가 될 것이다. 덕분에 대기 오염도 심각한 실정이다. 이륜 자동차를 타고 이런 도로위에 서있는 것은 지옥이나 다름없다. 이런 도로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이륜 자동차 운전자는 이륜 자동차를 즐기기 좋은 도로 찾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5. 이륜 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선입견

 한국인들은 선입견이 좀 많은 민족인 것 같다. 그런데 불행히도 한국에서 이륜 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선입견이 좋지 않게 자리 잡고 있다. 덕분에 자기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단지 이륜 자동차 운전자라는 이유만으로 색 안경을 끼고 보는 억울한 경우를 많이 경험하게 된다. 이런 선입견이 정착된 가장 큰 원인이 바로 폭주족이나 일부 몰상식한 운전을 하는 이륜 자동차 운전자이다. 특히 폭주족의 경우는 상당히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이 미성년이라는 점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이륜 자동차 운전자에 관한 안좋은 선입견이 자리잡도록 큰 역할을 한 이들이 미울 때도 많지만 이들은 단지 미성년자, 즉 아이들일 뿐이다. 그본적인 원인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정서를 가진 이들을 위험한 상태로 도로위에 방치하는 성인들에게 있다. 이륜 자동차 운전자를 운전하는 성인이든 아닌 성인든 모두 마찬가지이다. 

6. 운전자들의 좋지 못한 운전 습관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도로교통과 관련하여 좋지 못한 타이틀은 두 팔 걷어부치고 차지하는 자랑스런 국가이다. 특히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관련한 타이들은 항상 빠지지 않고 상위를 차지한다. 이런 결과를 만든은 가장 큰 원인은 나쁜 운전 습관과 그에 대한 의식 부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나쁜 운전 습관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 위험한 끼어들기, 편집증 환자처럼 아무 곳에서나 정신병적으로 클락션 울리기,  위협운전, 난폭운전...... 특히 요즘에는 핸드폰 사용 운전자가 엄청나게 많다. 위험하게 밀고들어오는 자동차가 날 죽이려고 저러나 하고 보면 핸드폰 통화중이라 운전에 전혀 집중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왜 이런 것일까? 결국 이륜 자동차를 즐길 때는 차가 가능한 없는 곳을 선호하게 된다. 

7.  이륜 자동차 운전자의 의식 부족

 이륜 자동차 운전자로서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것은 이륜 자동차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많은 것을 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위 탓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때론 이륜 자동차 운전자가 같은 이륜 자동차 운전자로서 정말 부끄러울 경우도 많다. 원래 자기의 권리를 보장 받을 자격이 있는 자는 자신의 의무를 모두 행하는 자 뿐이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하는 자라면 그만큼 자신의 권리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이륜 자동차를 즐길 권리를 당당히 주장하려면 먼저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의무의 첫발이 바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의무를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몇몇 몰상식하고 이기주의적인 이륜 자동차 운전자의 경우 남에게 피해주는 것을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자유라는 거짓 허울을 핑계로 말이다. 하지만 난폭 운전, 집단 폭주, 불법개조등의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사실 자유가 아닌 만용일 뿐이다.  이런 소수의 의식 부족 이륜 자동차 운전자는 한국 이륜 자동차 운전자 전체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정말 스스로의 자유를 사랑하고 스스로에게 당당한 자신이 있는 이륜 자동차 운전자라면 요란하고 불쾌한 방법으로 남의 시선을 끄는데 집착하여 스스로를 옭아매지않고 진정 이륜 자동차가 주는 자유로움을 깊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이미지는 현재 경찰청과 할리데이비슨 코리아가 공동 진행중인 이륜 자동차 문화개선 연중 캠페인이다. 이미 한국에서 망가질 만큼 망가진 이륜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할 첫발을 이륜 자동차 운전자 스스로의 의식 변화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재미로 쓰기 시작한 일기가 쓰다보니 자꾸만 심각해 지고 우울해 진 것 같아 아쉽다. 느낀점을 가볍게 표현해볼 생각이었는데 말이다. 참 글이란 쓰다보면 맘처럼 안되는 것 같다. 물론 글 솜씨가 부족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사실 쓸 생각이면 쓸 내용이 너무도 많은 주제이지만 쓰다보니 점점 기분만 우울해 지는 것 같아 이만 줄이려고 한다. 이미 10년 넘게 한국 사회에서 이륜 자동차를 즐겨왔다. 그러면서 주위의 몇몇은 한국 사회의 이륜 자동차 실정에 심하게 실망하거나 희망을 잃고 이륜 자동차에게서 멀어진 이들도 많이 있다. 나 역시 이륜 자동차 타는 것을 그만둘 생각을 여러번 해 보았다. 하지만 나는 다시금 이륜 자동차를 타고 있다. 그만큼 너무도 매력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 자신도 얼마나 긴 시간 이륜 자동차를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어떠한 이륜 자동차 문화 선진국 이상으로 한국사회도 이륜 자동차의 즐거움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륜 자동차 운전자인 나 스스로 부터 작지만 꾸준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 일기를 쓰면서 다시금 다짐하게 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