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같은 생산 체제를 유지하는 바이크 제조사가 몇 있죠! 영국에 이런 브랜드가 하나 더 있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군요!! 하하 엄청난 고가이지만 그 유니크함에는 어떤 바이크도 따를 수 없겠죠? 하하 글 출처는 바이커즈랩입니다.
브라프 슈피리어(Brough Superior, 이하 ‘브라프’)는 고객의 주문을 받아 맞춤 생산하는 모터사이클 브랜드다. 레이서이자 모터사이클 디자이너였던 영국의 조지 브라프(George Brough)가 1919년 설립했다. 대량생산과 자동화 공정을 마다하고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 수작업으로 맞춤 소량 생산하는 것이 브랜드 철학이다.
때문에 매우 고가이며 희귀하다. 주문 후 제품을 손에 넣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도 상당하다. 흡사 롤스로이스 자동차나 에르메스 핸드백처럼, 아무나 가질 수 없기에 더 탐나는 모터사이클이다. 브라프가 2013 EICMA에서 공개한 2014년형 SS100 역시 그렇다.
고전의 재해석
2014년형 SS100(이하 SS100)은 출시 9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모델이다. 처음 보는 순간, 영국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존의 클래식한 외관을 깔끔하고 단순하게 재해석했다.
원형 헤드라이트는 그 납작한 모양새가 되려 고전미를 더하는 매력으로 작용한다. 배기관 역시 2-in-1 타입이 아닌, 독립된 두 개의 관을 각각 뽑아냈다. 엔진 하부를 지나가는 첫 번째 실린더의 배기관은 군더더기 없는 외관에서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볼륨을 최소화한 외관은 헤드라이트뿐만 아니라 연료탱크에서도 찾을 수 있다. 물방울 형태를 평평하고 길게 눌러 놓은 듯한 모습이다. 입체감을 절제한 디자인이 슬림한 차체와 어우러져 우아한 느낌을 풍긴다.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작업에는 복서 디자인(Boxer Design)과 아키라(Akira)도 동참했다. 모터사이클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전문으로 하는 복서 디자인 측은 “클래식한 외관의 모터사이클을 디자인할 때, 우리는 기존 SS100에서 영감을 얻곤 했다. 이번 작업에서 우리가 ‘진짜 모터사이클’을 만들고 있다는 보람과 열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엔진 튜닝 하우스로 명성을 떨치는 아키라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새로운 V-트윈 엔진은 SS100의 심장이다. 언뜻 L-트윈으로 착각할 만큼 넓은 각도(88°)로 벌어진 997cc V-트윈 DOHC 엔진은 위풍당당한 위용을 자랑한다. 수랭식이지만 동시에 유랭(연료의 기화열을 엔진 냉각에 이용하는 것)도 활용한다.
최고출력은 10000rpm에서 140hp, 최대토크는 8000rpm에서 125Nm이다. 최고출력 설정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100~140hp 내외로 조정할 수 있다. 고속 주행 시에도 소음이 적어 영국 신사처럼 젠틀한 느낌이다.
중앙에 자리한 엔진은 프레임을 구성하는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메인 프레임의 일부를 이루며 프론트와 리어의 서스펜션을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 이는 메인 프레임과 서브 프레임의 보다 견고한 연결을 돕는다. 차체의 가벼운 무게와 강한 내구성에도 일조한다. 모든 프레임은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과 티타늄으로 만들었다. 강도는 우수하고 무게는 가벼운 최고 수준의 소재다.
스마트폰을 든 신사처럼
주목할 부분은 프론트다. 독특한 형태의 프론트 서스펜션은 기본적인 기능성은 물론 조형미 역시 뛰어나다. 스티어링 앵글은 24.6도다. 코너링 시 기존 SS100보다 훨씬 매끈하고 정밀한 선회 감각을 선사한다.
특히 프론트의 브레이크 시스템이 남다르다. 직경이 작은 4개의 디스크로 이루어진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최고 수준의 성능과 디자인을 겸비했다. 고전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양에 멋스러움까지 더한다. 주된 특징은 4D CMN AEROTEC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제동 시 자이로 현상(고속에서 선회할 때 모터사이클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핸들 회전이 잘 되지 않는 현상)을 감소시킨다. 덕분에 제동 시 감각은 보다 부드럽고 매끄럽다. 부품은 우수한 제동력의 브레이크를 생산하는 베링거(Beringer)의 제품을 채용했다.
리어 서스펜션은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소재의 스윙암과 연결되어 있다. 프론트와 리어 양쪽 다 서스펜션의 명가로 이름난 올린스(Ohlins) 제품이다. 충격을 원활히 흡수하여 장시간 주행 시에도 피로함을 덜어준다.
90년간 이어온 클래식을 재해석한 디자인 속에는 이 같은 혁신적인 요소들이 가득하다. 앞으로 펼쳐질 90년까지 염두에 둔 것처럼. SS100은 과거와 현재의 절묘한 외줄타기에 성공했다. 90년 뒤 2014년의 SS100은 모터사이클 역사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을 것이다. 21세기의 신고전주의(neoclassic)를 보여주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