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디지털 콘솔 게임 역시 무척이나 좋아한다. 매일 몇 시간씩 즐길 정도로 깊이 빠져있진 않지만 가끔 시간이 남을 때 1시간 정도 즐기기에는 더 없이 훌륭한 대상인 것 같다.
상남자로 태어난 나이기에 본능적으로 폭력적 성향을 내제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폭력적 성향을 합법적으로 겉에 들어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이런 성향을 아무리 잘 다스리려 노력해도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내면에 조금씩 쌓여가기 마련이다. 이런 본능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첫번째 방법은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만 두 번째로 폭력적인 게임을 통해 대리만족에 빠져보는 것도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데빌 메이 크라이 패키지 표지>
액션 게임의 대가인 캡콥(Capcom)이 만든 데빌 메이 크라이(Davil May Cry)라는 게임은 내제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더 없이 좋은 게임이다. 데빌 메이 크라이는 2001년에 발매된 게임으로 약 12년전에 등장했던 게임이다. 스타일리쉬 액션이라는 독특한 장르 명을 창조해 정착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사실 캡콤이 이 데빌 메이 크라이를 발매할 당시 이 게임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지는 상상도 못했었다고 한다. 단지 실험적 목적이 다분했던 이 게임은 무시무시한 매력으로 여러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액션 게임의 개념을 정착 시켰으며 나 역시 이 게임의 기억이 10년 이상의 세월을 뛰어 넘어 아직까지도 생생히 머리 속에 깊이 남아있다.
게임의 주인공인 백발의 단테(Dante)는 전설의 악마족 마검사 스파다(Sparda)와 인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인간 사회에서 그의 직업은 청부 악마 사냥꾼이다. 거대한 대검과 총기, 그리고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마력을 사용해 인간에게 해악을 입히는 악마들을 무참히 사냥한다.
<데빌 메이 크라이의 타이틀 화면 두 정의 권총을 든 트리쉬의 실루엣을 사용한 타이포 그래피가 멋지다.>
두 정의 오토메틱 권총, 마력이 깃든 거대한 대검, 샷건, 불의 힘이 들어있는 권갑등의 무기를 조합해 화려하게 적을 무찌르는 게임으로 기존의 액션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일리쉬한 액션이 큰 쾌감을 준다. 거대한 검으로 적을 공중에 띄우고 떨어지는 적에게 쌍권총을 난사해 공중에 체공시키는 등의 창의적인 액션이 바로 이 게임의 최고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흰 백발에 피빛의 코트를 입고 시종일관 쿨한 성격의 주인공 단테에게 너무도 잘 어울리는 액션이다. 적들은 모두 악마다. 가장 초반에 등장하는 인간 사이즈의 퍼펫형 적에서부터 거대한 악마 보스들 까지 등장하는 적 케릭터 하나하나까지도 무척 개성적이 매력적이다. 악마들과 일대 접전을 벌이는 배경이 되는 거대한 섬 역시 시종일관 그로테스크한 분위를 풍기며 게임의 재미를 한껏 배가시키는 구조를 보인다. 음산하면서도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빠르게 변화하는 배경 음악 역시 게임의 몰입도롤 높여준다.
<주인공 단테, 반은 악마의 피가 흐르고 있다. 백발과 붉은 코트가 트레이드 마크>
액션 게임의 명가로서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추구하는 캡콤의 이름이 아깝지 않은 멋진 게임이다. 하지만 이 게임의 난이도는 결코 쉽지 않다. 진짜 이 게임을 스타일리쉬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나름의 연습이 필요하기도 하다. 특히 최고 난이도인 단테 머스트 다이(Dante Must Die)모드에서는 실로 등꼴이 오싹해지는 난이도를 경험할 수 있다.
<보스 네로 안젤로, 그의 정체는 단테의 쌍둥이 형제 버질, 시리즈 3편을 통해 그의 슬픈 운명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벌써 10년 이상의 시간이 흘러버린 게임으로 이미 구닥다리 게임기가 되어버린 플레이스테이션 2를 플랫폼으로 나온 게임인 만큼 지금 보기에는 무척 낮은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지금 즐기기에도 부족함 없는 재미를 주곤 한다. 용암이 끓어오르는 듯한 피부에 거대한 거미의 형태를 한 첫 보스 팬텀과 조우해 싸움을 시작할 때의 긴장감은 아직도 그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 비록 강력한 마력을 가졌다곤 하지만 고작 권총 두개와 장검을 가졌을 뿐인 단테를 조종해 강력한 파괴력의 공격은 물론 수 없이 공격해도 언제 쓰러질지 상상하기 힘든 체력을 조금씩 깍아먹어가는 스릴감은 실로 대단하다.
<데빌 메이 크라이의 히로인 트리쉬, 죽은 단테의 어머니의 외모를 모방해 악마 문두스가 만들어냈다.>
물론 12년이 지난 지금 그 후속작으로 발전된 4개의 데빌 메이 크라이가 더 나와있지만 처음으로 데빌 메이 크라이1을 즐길 때의 몰입도에는 어딘지 좀 부족한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데빌 메이 크라이 1은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만들어진 명작 액션 게임이 아니었을까? 실제로 실험적 성향이 강했던 데빌 메이 크라이 1편은 최근의 데빌 메이 크라이들과 다르게 무척이다 다듬어 지지 않고 거친 면모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점 조차 묘하게 게임의 매력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우연의 힘이 없었다면 아마도 데빌 메이 크라이 1은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래는 위키백과의 데빌 메이 크라이 1에 관한 내용을 일부 발췌한 것이다.
게임 스토리
약 2000년 전 마왕 문두스는 인간계를 지배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인간을 사랑했던 마검사 스파다는 악마들을 모두 마계로 돌려보내고 마계를 봉인하고, 사망할 때 까지 인간계에 남는다. 그 후 약 2000년 후, 마검사의 아들 단테는 데빌 메이 크라이(Devil May Cry)라는 청부업 가게를 운영하며 데빌 헌터라는 직업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어느날 단테의 어머니 에바(Eva)와 똑같이 생긴 여성이 나타나 마왕 문두스를 처치해 줄것을 의뢰하는데....
등장인물
- 단테(Dante) : 2000년 전 마계를 봉인한 마검사 스파다의 아들로, 악마인 아버지와 인간인 어머니 '에바(Eva)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마이다. 데빌 메이 크라이(Devil May Cry)라는 이름의 가게를 차려 의뢰를 받는 청부업자 식의 데빌 헌터를 생업으로 삼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어머니와 꼭닮은 외모를 가진 트리쉬라는 여성이 찾아와 문두스를 처리하라는 의뢰로 인해 문두스가 있는 마렛트 섬으로 가게 된다. 주무기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권총 두자루 '에보니 & 아이보리(Ebony & Ivory)'와 아버지가 물려준 검 '포스 엣지(Force edge)'이며 피자를 매우 좋아한다. 또한 '패스워드'를 말하면 보수를 마다하고 무조건 일을 하러 간다.
- 트리쉬(Trish) : 마왕 문두스가 단테를 암살하기 위해 단테의 어머니의 외모를 빌어 창조해낸 악마. 처음엔 문두스의 명령에 따라 단테를 죽이려 하지만, 단테와의 행동과 단테의 진심어린 충고 등으로 인해 그에게 애정을 느껴 단테를 도와 문두스를 쓰러뜨린다. 번개를 사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문두스를 처리한 후에 단테와 데빌 네버 크라이(Devil Never Cry)를 운영하지만 그것도 잠시, 후에 자신의 일을 찾아 떠난다.
- 문두스(Mundus) : 마계의 왕. 2000년 전 단테의 아버지 스파다에게 패배하여 마계에 봉인되어있었다. 단테를 암살하기위해 트리쉬를 창조해 내었다. 다시 한번 인간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보이지만, 단테에게 패배하여 다시 마계에 봉인된다.
- 네로 안젤로(Nero Angelo) : 문두스에게 패하여 정신과 육체가 개조된 버질(Virgil)이다. 갑옷으로 중무장을 하고 있으며, 보스로 나온다. 단테는 별 망설임 없이 네로 안젤로를 쓰러뜨리지만, 쓰러진 네로 안젤로가 떨어뜨리고 사라진 에바(Eva)의 유품인 목걸이가 나오자 네로 안젤로가 자신의 쌍둥이 형임을 깨닫는다.
데빌 암즈(Devil Arms)
- 포스 엣지(Force Edge) : 단테의 아버지 스파다가 물려준 대검.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무기이다. 레전드 소드라고도 부른다.
- 아라스톨(Alastor) : 번개의 힘을 지닌 마검. 대검의 형태를 띄고 있다. 에어하이크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며, 기본적으로 스파다, 포스 엣지와 같은 콤보를 구사할 수 있다.
- 이프리트(Ifrit) : 불의 힘을 지닌 권갑. 공격거리가 짧으나 기본 데미지가 크며 모으기도 가능하다.
- 스파다(Sparda) : 단테가 지니고 있던 목걸이와 네로 안젤로가 떨어뜨리고 사라진 목걸이가 합쳐진 것이 레전드 소드의 진정한 힘을 깨운 형태. 검과 낫의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며 단발 위력은 최강을 자랑한다. 하지만 장비시에는 미션 22를 제외하고는 마인화가 불가능하며, 에어하이크가 없기 때문에 핸디캡 무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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