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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잡다한생각

애플과 할리데이비슨


 오늘은 미국을 대표하는, 내가 좋아하는 개성적인 두 기업을 소재로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하나는 미국 IT 산업의 심볼이라고 할 수 있는 애플(Apple), 그리고 또 하나는 이륜자동차(二輪自動車, 오토바이, 모터싸이클, Motorcycle) 제조사로서 지금은 강력한 미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이라는 기업이다. 두 기업은 얼핏 역사 깊고 성공한,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기업이라는 것 이외에는 별로 공통점이 없어보인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보면 놀랍게도 두 기업은 의외의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 두 기업 모두 두 명의 동업자가 만들어낸 기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각각 두 명의 창업자들은 자신의 사업에 있어 단지 돈벌이 수단 이상으로 자신의 사업 분야에서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애플의 경우 쉽게 창업자로 거론되는 스티브 잡스(Steven Paul Jobs, 애칭 : Steve, 이하 '잡스', 1955~2011), 워즈니악(Stephen Wozniak, 별명 : 마법사 워즈, 애칭 : Woz, 이하 '워즈', 1950~), 이 둘과 잘 알려지지 않은 한 명의 창업자가 있다. 하지만 창업자라고는 해도 뒤 늦게 참여했으며 이들과 사업을 함께한 기간도 길지 않으니 잡스와 워즈를 창업자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할리데이비슨의 창업자 윌리엄 할리와 아서 데이비슨>


 할리데이비슨은 자전거 회사를 다니던 윌리엄 S 할리(William S. Harley, 이하 '할리', 1880~1943)와 철강회사에 근무하던 아서 데이비슨(Athur Davidson, 이하 '데이비슨', 1881~1950)이 의기 투압해 만든 이륜자동차 제조사로 각각의 성을 합쳐 할리데이비슨이라는 회사명을 만들었다. 데이비슨보다 한 살 많고 엔지니어에 가까운 존재였던 할리의 이름을 앞에 두었다고도 한다. 


<워즈와 잡스는 동업자이면서 같은 분야에 열정을 가졌던 친구이기도 했다. 어쩌면 서로 이해 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동등한 존재가 이들의 성공의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두 회사의 각 두명의 창업자는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친구였으며 모두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창업을 했다. 그 시작 또한 소박하기 그지 없었다는 점도 유사하다. 애플은 두 공학도 잡스와 워즈에 의해 잡스집 주차고에서 애플1이 탄생하면서 시작되었고, 할리데이비슨 역시 갖 20대가 된 두 청년 할리와 데이비슨에 의해 판자로 만들어진 창고에서 좀 더 편한 자전거를 추구하다가 엔진이 달린 자전거를 구상해 내면서 시작되었다. 지금의 미국을 대표하는 두 글로벌 기업의 규모를 생각하면 상상하기도 쉽지 않은 소박한 시작이었다. 각각 의기 투합된 두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 재능과 열정, 그리고 애정을 가지고 작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원대한 시작의 첫 발을 디뎠을 지 상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수했지만 어떤 금전수치로도 비교할 수 없는 귀한 것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어버린 잡스,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열정과 깊이있는 고찰의 결과는 애플의 제품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 공통점을 찾는다면 두 회사 모두 강력한 자신만의 전통과 개성을 긴 역사 동안 유지 발전시켜왔다는 것이다. 할리데이비슨의 100년이 넘는 역사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IT회사로서는 이래적인 긴 역사를 가진 회사가 바로 애플이다. 1976년 설립되어 2013년인 지금 37년의 세월을 외골수로 유지해 온 것이 바로 애플이다. 특히나 변화나 발전에 유독 민감한 IT회사가 이 처럼 오랜시간을 유지해왔다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은 1976년에 설립되어 37년의 세월을, 할리데이비슨은 1903년에 설립되어 110년의 세월을(2013년 기준), 물론, 각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는 아닐지라도 실로 기나긴 시간동안 사업을 유지해 오면서도 그들 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과 전통을 절대 잃지 않고 현재까지도 존재하고 있다. 애플은 미니멀리즘에 입각해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으며 질리지 않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자인 안에 최대한 쓰기 편리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용성을 가진 제품을 만드는 전통성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더불어 말료 표현하기 쉽지 않은 애플만의 개성이 항상 녹아들어가 있다. 애플 제품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애플 사의 사과로고를 보기 전에도 애플 제품임을 짐작할 수 있다.

  

<잡스를 괴짜에 외골수로 치부한 이들도 많지만, 단지 그의 열정이 고집스러움으로 비추어진 것은 아니었을까?>

 

 할리데이비슨 역시 자사 제품에 110년 기간동안 이어온 전통과 개성이 사라지지 않고 숨쉬고 있다. 다른 어떤 성공한 이륜자동차 회사도 흉내내지 못하고 흉내낼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것이 바로 할리데이비슨 이륜자동차만의 독창성이자 전통이다. 할리데이비슨만의 감성적인 엔진 느낌과 넉넉한 주행성은 110년의 역사만큼이나 굳건하기만 하다. 기업이란 것이 이익 창출을 큰 목적으로 하는 이상 유행과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두 회사는 이에 앞서 변화 되어가는 시류에 휩쓸리기 보다는 스스로 가치있는 전통과 창조적인 개성으로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고 새로운 문화를 이끌었다. 그만큼 눈 앞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자사 제품과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과 고찰을 무시하고 유행과 변화에만 이끌리는 가벼운 기업정신과는 근본적으로 큰 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이 할리데이비슨과 애플인 긴 역사동안 성공을 유지한 가장 큰 이유(필자의 개인적인 견해) 두 가지 중 첫번째라고 할 수 있겠다. 


<애플의 인기 제품 애플2, 1977년 발표>


 다른 공통점은 두 회사 제품 모두 제조사의 자신의 창조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 노력을 느낄 수있다는 점이다. 이는 어쩌면 기업활동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면서도 쉽게 간과되는 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 단순히 이윤 창출을 위한 제품이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쓰고 싶고 가지고 싶은 제품, 그러기 위해 지갑을 열어 소중한 자신의 재산을 지불하고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을 내 놓는 곳이 바로 할리데이비슨과 애플이다. 제조사 측이 스스로 느끼기에도 애착이 가고 애정이 가는 제품은 소비자 역시 충분히 그 매력을 느끼기 마련이다. 물론 소비자의 취향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제조사가 단순히 상술로 치장한 허울 뿐인 제품을 소비자로서 속아 쓸 수는 있겠지만 그 제품을 사랑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은 어느정도 누구나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KBS 백년의 기업 할리데이비슨 편에 등장했던 할리데이비슨의 현 사장, 그의 맨트에서 할리데이비슨 직원들이 얼마나 회사와 자사의 제품, 그리고 그들의 일과 소비자들을 사랑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대체로 대다수의 기업은 자사 제품의 질을 향상시키기에 앞서 눈 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언론등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자사 제품의 약점을 감추기에 급급한다. 이쪽이 더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열정과 애정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이기때문이다. 국내의 소위 성공한 대기업들도 애정과 열정보단 얕은 상술에 더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점을 보면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이런 깊이 없는 상술이 팽배하는 곳에 진정한 창조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애플과 할리데이비슨의 자사 제품에 대한, 그리고 자신들의 분야에 대한 사랑은 실로 돈으로 환산이 되지 않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이 바로 애플과 할리데이비슨의 역사 깊은 성공의 두번째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천재는 노력가를 이길 수 없다. 노력가는 열정을 가지고 즐기는 이들을 이길 수 없다. 이 두 회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깊이있는 관심을 가져본 이들이라면, 애플과 할리데이비슨을 개인으로 본다면, 천재라는 점에서는 의문을 가질 이들도 있겠지만 노력가이며 열정을 가지고 즐기는 이들이라는 점에서는 대부분 동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리데이비슨과 인연을 가지게 해 준 스포스터 XL883R 로드스터, 현재 판매중인 할리데이비슨 모델 중에서는 가장 작은 배기량의 엔진을 가지고 있으며 스포티한 주행을 중점으로한 스포스터 제품군중 가장 스포티함이 살아있는 할리데이비슨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대배기량의 할리데이비슨만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지만 가장 할리데이비슨 다움을 잃지 않고있는 모델은 바로 스포스터와 다이나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대체로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일수록 스포스터 제품들이 더욱 많이 팔린다는 특성도 주목할만 하다. 특히 883R은 할리데이비슨의 레이싱 전통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내에서는 단종 상태이지만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그 인기에 힘입어 계속적으로 판매되고 있어 10년 가까운 롱런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역시 아직 판매 중이며 2014년 카달로그에도 올라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할리데이비슨 모델중에서도 유독, 밸런스와 매력 면에서 실로 훌륭한 완성도를 보이는 이륜자동차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소비자들에게 깊은 애정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소비자'라고 표기하기에 앞서 '팬'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이런 팬 중 하나다. 애플의 제품은 아이팟, 아이폰, 매킨토시, 몇몇 악세서리 제품에 이르기 까지 깊은 만족감과 함께 무척 애용하고 있으며 할리데이비슨의 경우 스포스터 제품군의 883R을 타게 되면서 인연을 맺어 지금은 정말 사랑해 마지 않게 된 이륜자동차 회사가 되었다. 몇몇은 이를 두고 소비자의 제조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표현을 쓴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표현을 좋아하진 않는다. 단지 가치 있고 인정할 만한 개성을 존중하고 좋아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충성도'라 함은 맹목성이 내제된 표현이지만 어쩌면 내가 애플과 할리데이비슨을 좋아하는데는 이성적 요인이 깊이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할리데이비슨 전통의 공랭식 2기통 엔진, 할리데이비슨만의 깊이 있는 감성이 살아있는 엔진은 타사가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부분이다. 캬브레터에서 익젝션으로 공랭식에서 최근 수냉식에 공수냉식 엔진 개발까지 이루고 있지만 전통적인 할리데이비슨 엔진 특유의 감성을 잃지 않고 있다.>


 때문에 '충성심'이라기 보단 '존경심'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더 나아가 '애플빠'등의 깎아내리는 것이 목적인 저속한 표현은 말할 가치도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런 표현 역시 애플과 할리데이비슨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정을 반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한 번 애플 제품의 매력에 빠져들면 다른 유사 제품은 더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험을 한 이들은 애플 제품에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된다. 이런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도 유의해 볼 만 하다. 할리데이비슨에 대한 소비자들의 사랑은 더욱 말할 나위가 없다. 호그(H.O.G Harley-Davidson Owners Group의 약자)라는 전대미문의 초대형 소비자 그룹만을 보아도 극명해 진다. 1983에 창설된 이 모임은 한때 세계 경제 위기 속에 경영난을 겪은 할리데이비슨을 구재한 큰 원동력이기도 했으니 이들의 할리데이비슨에 대한 사랑은 달리 표현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나 역시 지금 국제 호그 회원이다. 여태까지 타오던 어떤 첨단의 이륜자동차보다도 타는 행복을 선사하는 할리데이비슨의 제품!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883R를 3년 째 타고있는 나로서도 왠만한 탈 재미를 재공하는 이륜자동차가 아니면 쉽게 눈이 들어오지 않는다. 


  

<애플사의 로고 배어물은 사과 마크, 이 로고 탄생 비화와 의미는 여러가지로 화자되고 있지만 100% 확신할 만한 것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어쨌든 생각보다 큰 의미도 없고 엉뚱한 발상에서 탄생되었다는 점에선 어떤 비화도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할리데이비슨과 애플의 마켓팅 특성에서는 비슷한 점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두 회사의 마케팅 방식은 자극성이나 연예인등의 유명인사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이익 추구집단의 광고 방식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 독특성의 성공에 대해서 마케팅 업계는 가장 중요한 연구 소재로서 이 두 회사를 꼽곤한다. 과거 내가 대학생 시절 교양 과목으로 들어던 마켓팅 관련 과목의 강의에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앞 서 말했듯 자극성과 선정성에 기대는 여타 기업의 마켓팅에 비해 이 두 회사의 그것은 무척이나 수수한 방식을 채택한다. 그러면서도 가장 그들이 중점화 시키는 것은 자사 제품의 특성에 대한 짧고 확실한 어필이다. 자사 제품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신감이 아니면 불가능한 마케팅 방식이다. 대부분 이익 추구 집단의 경우 자사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극성을 높이던가 과대 포장된 광고를 사용하기 마련이지만 이 두 회사의 마켓팅은 훌륭한 매력을 가진 자사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채택한다. 자연히 마켓팅은 수수하고 소박하면서도 단순미가 살아있는 간단명료성을 띄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들 두 회사의 제품 자체가 바로 스스로 마켓팅 능력을 가질 정도의 매력을 보유하게 만들어져있고 그 매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들 마켓팅에 추가된 조미료라고는 번뜩이는 표현력에 대한 아이디어와 재치라고나 할까? 어찌 보면 마케팅의 교과서 적인 면만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할 수있겠다. 이점을 유념해 본다면 여타 이익 집단이 얼마나 마켓팅에서 꼼수아닌 꼼수만을 고집하고 있는지 확연히 보이는 대목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호그는 할리데이비슨 소비자 그룹을 넘어서 또 하나의 할리데이비슨 수유주라고 표현할 수 있다. 지금의 할리데이비슨이 있기까지 그들의 할리데이비슨 이륜자동차에 대한 사랑은 큰 역할을 했다. 뿐만아니라 할리데이비슨을 하나의 문화로서 강력한 미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서 자리매김하게 했다. 자가 제품에 강력한 매력을 부여했다면 어쩌면 마케팅이 자리할 역할은 최대한 줄어들지도 모른다. 이미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인정받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도산 위기를 넘어서 현재에 이르렀다는 점 역시 공통점이다. 한 때 애플의 창업주였던 잡스는 경영분쟁에서 밀려나 이사진에 의해 그가 설립한 회사 애플로 부터 쫓겨나는 수모를 겪게 된다. 하지만 경영난을 해소하지 못한 애플에 의해 11년 만에 다시 애플의 CEO로서 복귀하고 아이팟, 아이폰 등의 큰 성공에 힘입어 지금의 애플의 위치까지 이끈다. 애플은 그만큼 수장인 잡스의 천재성을 빼 놓고 볼 수 없는 기업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애플이지만 세상을 떠난지 약 2년, 아직도 고인이 된 잡스의 영향력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느낌이다. 지금 잡스가 부재한 애플이 그의 빈 자리를 얼마나 잘 매꾸고 그 동안 애플이 쌓아온 것들을 잘 지켜나가고 발전시켜나갈지는 정말 흥미로운 관심거리라고 할 수 있다.


<애플사 제품의 디자인 철학은 애플사 제품에 강력한 매력과 개성을 부여하게 되었다. 트랜드를 쫓기에 앞서 트랜드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할리데이비슨 역시 1960년대 싸고 성능 좋은 일본산 이륜자동차 회사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적지않게 상실해 큰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AMF라는 아웃도어 회사에 합병되는 수모를 겪게 된다. 하지만 할리데이비슨만의 전통성과 개성을 사랑하는 13명의 임원진에 의해 다시금 불리 독립하게 되고 1983년 창립된 호그의 견인차 역할에 힘입어 2000년 다시금 여타 이륜자동차 제조사를 재치고 세계 판매 1위의 자리를 되찾고 지금의 성공한 할리데이비슨의 위치에 서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할리데이비슨을 설립한 할리와 데이비슨의 자손들도 회사 경영에 적극 참여했다는 점이다. 애플이나 할리데이비슨이 기사회생이 가능했던 이유를 들여다 보면 창립자 또는 경영자의 금전적 이해득실을 넘어선 자사와 자사 제품에 대한 애착과 열정, 그로인한 적지 않은 모험이 감행해 성공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위기 상황에서 조차 여전히 이 회사 제품들의 개성과 전통을 사랑했던 소비자들이 있었다는 점이 크게 주목할 만한 점이다.


<독특하고 기발한 발상은 남들에게 쉽게 인정받을 수 없다. 쉽게 인정 받았다면 이미 독특하고 기발한 발상이 아닌 평범함이었을 것이다. 독특하고 기발한 발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가치를 가지지만 그 가치가 자리매김 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나름이다.>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1984년 매킨토시의 탄생을 알리는 인상적인 광고, 참고로 매킨토시(Macintosh)는 사과의 한 종류를 일컷는 단어다.>


<할리데이비슨도 애플도 평범한 것에 안주하길 바라지 않는다.>


<인상 깊었던 할리데이비슨 광고, 자동차, 걷는 이들 모두 쇠창살 속에 갇혀서 자유를 속박받고 있지만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있는 이는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인상 깊었던 할리데이비슨 광고>


<애플의 광고에는 유명한 연예인이나 성정성 따위는 등장하지 않는다. 애플은 광고라는 것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사 제품의 특징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알릴 매체로서 활용할 뿐이다.>


<할리데이비슨은 의외로 레이싱을 통한 광고 활동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사진은 NHRA의 드레그 레이싱, 400m 직선 거리를 누가 더 빨리 주파하는지를 겨루는 레이싱이다.>

 

<할리데이비슨의 시작은 자전거와 내연기관 엔진의 조합이라는 발상에서 탄생되었다.>


<할리데이비슨의 스포스터 모델은 원메이커 원모델 레이싱에 사용되기도 한다.>


<강력한 남성미를 상징하는 할리데이비슨인 만큼 격투기 종목의 스폰서로서 활약하며 자사 마케팅 일환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사진은 미국 UFC 경기 장면, 링 바닦에서 할리데이비슨의 로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할리데이비슨과 애플의 공통점은 생각 외로 많이 존재한다. IT회사와 이륜자동차 제조사라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두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두 회사이지만 위에 언급한 공통점 만으로도 실로 많은 점에서 유사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어떤 분야에서건 성공에 필요한 공통 분모적 요소가 존재한다는 반증일 지도 모르겠다. 간단하고도 누구나 알고 있는 요소이지만 쉽게 실천되지 않는 요소들을 두 회사 모두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두 회가의 깊은 역사에 뿌리를 튼튼히 내린 전통성과 개성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완성본이 아니다. 앞으로 시간이 나는데로 업데이트를 할 기약없는 예정을 가진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