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7일 또, 롯X월X 실탄 사격장을 찾아 권총 사격을 해 보았습니다. 중독성이 상당해 자꾸 손에 느껴지는 질감과 화약냄세, 강력한 반동이 그리워 집니다. 이 글을 쓰려고하니 약 한달이 조금 덜 지난 현재도 권총의 질감과 화약냄새, 반동의 느낌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다시 쏘고 싶어지는 군요. 이번에는 권총 중에서는 상당히 대구경이라고 할 수 있는 45구경 탄을 발사하는 GLOCK 21C를 사격해 보았습니다.

 

 위 이미지는  해당 사격장의 전단지를 스캔한 것입니다. 전단지 상에는 45구경 권총이 세 종 등장해 있지만 실제로 45 구경을 요구하니 현재 GLOCK 21C 만 사격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사실 H&K USP나 PARA-ORDNACE P-14 모델을 사격해 보고 싶었지만 어쩌겠습니까? 선택권이 없다는데, 어쨌든 
GLOCK 21C가 롯X월X 실탄 사격장에서 처음 사격해 보는 오토매틱이자 45구경 탄알을 사용하는 권총이 되었습니다. 

  CLOCK 시리즈 권총은 오스트리아에서 개발된 것으로 상당히 다양한 모델을 생산했습니다. 40가지 가까운 모델 종류에 각 모델도 여러 가지 버전이 존재합니다.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재질 권총으로 알려져 있으나 금속재질로 되어 있는 모델들도 있습니다. 실재로 이 날 제가 사격한 모델도 권총의 바디 대부분이 금속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공공기관에서 가장 많이 채택되어 있는 권총이 아닌가 합니다.
 옛날 다이하드 2에서 GLOCK 권총이 플라스틱 재질이라 공항 보안 검색에 걸리지 않는다는 대사를 들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참 독특한 외형을 가지고 있는데 오스트리아 총기가 개성 강한 모습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이한 외관으로 유명한 돌격 소총 Steyr AUG(이름도 독특한데 '슈타이어' 정도의 발음으로 읽는다고 합니다.) 역시 오스트리아산입니다. 과거 프랑스 영화 니키타에서 저격용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아래의 이미지가 바로 Steyr AUG입니다.



 제가 이날 45구경 GLOCK 21C로 사격한 과녁입니다. 앞전에 소개해 드린 357구경이 과녁에 남긴 선명한 원형의 총구멍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45구경 탄이 얼마다 큰 지 짐작하게 해 주는 총구멍들입니다. 이런게 사람 몸에 맞으면 어떤 사태가 되어버릴지 상상하기도 끔찍합니다.
 이날 사격한 GLOCK 21C는 총의 외관으로 보아 상당히 오래 사용된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사격장 역시 거의 국내 최초로 생긴 실탄 사격장이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점을 사격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총기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는 것이겠죠. 반동에서 느껴지는 파괴력은 역시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팔목이 거의 90도로 꺽이니 말입니다. 팔목이 잠시동안 얼얼할 정도였습니다. 오토매틱 권총인지라 한발, 한발 사격할 때마다 탄피를 밖으로 뱉어내는데 사격 중 탄피 하나가 유리에 맞고 내 머리를 살짝 튕겼습니다. 뭐 아프거나 뜨겁지는 않았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사격중에 탄피가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이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탄피를 가지고 갈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노" 였습니다. 탄피를 모두 수거해 경찰청에 제시해야 한다더군요.
 어쨌든 사격을 끝내고 나오는데 사격을 보조해 주시는 강사분이나 종이 과녁에 점수를 적어주시는 분이 누구한테 자랑할 만 하다며 웃어주어 왠지 뿌듯했습니다. 어쨌든 스트레스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풀립니다.

 


 인간을 살상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권총, 무시무시한 존재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매력적인 도구입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말입니다. 아름답고 철저히 기능성이 살아있는 디자인 차가운 금속의 재질감 그리고 작은 몸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힘!, 뭇 남성들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난해인 2010년 12월 31일 롯X월X 실탄 사격장에서 유명한 미국 최대의 권총 제조사 스미스 앤 웨슨(Smith&Wesson)의 Smith&Wesson 686 더블 액션 리볼버를 사격해 보았습니다. 강력한 반동과 화약 냄세가 아직도 손안에 남아있는 듯 합니다.
 


 
Smith&Wesson 686는 강력한 357구경의 매그넘(Magnum) 권총탄을 사용하는 권총입니다. 한 때 최고의 리볼버 자리에 올라있던 357 구경 권총이지만 이전에 제가 포스팅한 Rugar GP100 357에 밀려버렸다는 설도 가지고 있지만 스미스 엔 웨슨의 이름에 걸맞는 완성도를 보여주는 모델로 강력한 파괴력과 뛰어난 적중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권총으로 손꼽히는 베레타등의 최신 오토메틱 권총과는 다르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드럼식 탄창을 사용하는 리볼버입니다. 좀 더 많은 수의 탄을 장비한 탄창을 빠르게 갈아끼울 수 있고 사용도 좀 더 편리한 오토메틱 권총과는 다르게 미국 서부개척 시대에나 사용되던 불편한 드럼식 탄창을 아직도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최근에 개발된 오토메틱 권총에 비해 좀 더 오랜 시간 동안 숙성된 매카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오토메틱 권총에 비해 오작동할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뿐만아니라 오토메틱에 비해 훨씬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쉽게 고장나지 않고 내구력도 뛰어납니다. 사격 정확도 역시 더 뛰어나다고들 합니다. 뭐, 오토메틱 권총 역시 현재 꽤 오랜 시간 숙성되어온 만큼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저 역시 세련되고 편리한 오토메틱 권총보다는 좀더 투박하지만 남성미 강하고 클래식한 느낌의 드럼식 리볼버가 더 좋아보입니다. 제가 만약 권총을 사용해야 한다면 주저 없이 믿음감이 가고 듬직한 357 매그넘 리볼버 권총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기분 좋게 100점을 기록했습니다. 정중앙을 관통한 한 발도 있고 말입니다. 또한 Smith & Wesson 686의 정확도가 얼마나 우수한지 증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집탄율도 우수하고 말입니다.


 22구경이나 9mm 권총들이 남기는 권총 구멍에 비해 상당히 굵고 선명한 원형을 만들어냅니다. 권총을 쥐는 무게감이나 발사 감각 역시 정확도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발사음이나 무시무시한 반동은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줄 정도 입니다. 정말 멋진 권총이지만 저는 이 전에 사격해 본 Ruger GP 100 쪽이 좀 더 마음에 들더군요.
 어쨌든 권총 실탄 사격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저의 좋은 취미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8월 8일 일요일을 맞아 잠실의 롯데월드를 방문했습니다. 시원한 빙상 아이스링크의 한기는 이 끔찍한 무더위도 잊게 해줄 만큼 무척 쾌적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찾은 장소는 잠실 롯데월드에 위치한 실탄 권총사격장입니다. 
 어렸을적 총이란 존재의 무서운 의미 조차 모르면서 남자아이들은 이 총이라는 물건에 매료되어 버리곤 합니다. 그래서 BB탄이라는 플라스틱 총알을 공기 압축식으로 발사하는 장난감 총을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가지고 놀곤 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남성들은 태어나서 의무적으로 몇 번쯤이라도 반드시 총을 들고 사격을 해 보기 마련입니다. 
 총은 사람을 쏘아 다치게 하거나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무서운 물건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총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혐오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총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품 빠져있는 아이러니함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때문에 군대에 있을 때에도 사격을 좋아하고 즐기는 몇 안되는 사람이었으며 사격 성적도 꽤 우수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사병들이 군대에서 권총을 쏘아볼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주로 소총을 사격하게 되지요.
 하지만 비싼 금액이지만 돈을 지불한다면 롯데월드 실탄 사격장에서 영화에서만 봐왔던 실탄 권총들의 손 맛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목동 아이스링크 근처에도 권총 실탄 사격장이 있어서 2 번 가 본 경험이 있는데 롯데월드에 소재한 실탄 사격장은 이번이 처음 있었습니다. 소구경의 권총은 10발에 2만원 대구경의 권총은 10발에 3만원입니다. 적은 가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저는 강력한 손맛을 느껴보기 위해 대구경 권총을 골랐습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한 방탄 조끼와 소음을 줄여주는 해드셋을 착용하고 사로로 들어설때의 등을 타고 흐르는 지릿지릿한 기대감은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습니다.












 이날 제가 선택한 권총은 Rugar GP100 357 입니다. 357 구경의 총탄을 사용하며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진 권총입니다. 반동과 발사음이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실재로 제가 사격할 당시 제 일행의 말에 따르면 사격장 전체가 울려 손님들이 모두들 놀랄 정도였다고 합니다. 저는 사격의 재미에 푹 빠져 아무런 눈치도 채지 못했습니다. ㅋㅋ 소 구경의 권총은 사격장의 방음시설이 거의 모든 소음을 제거해 줍니다. 하지만 357 구경의 Rugar GP100은 거의 대포 수준의 소음을 유발하더군요, 
 
 왼쪽 이미지에서 Rugar GP100 357구경 권총의 파괴력을 보실 수 있습니다. 두터운 철판의 하단부에 보이는 커다란 구멍이 바로 이 무시무시한 권총이 만든 것입니다. 나머지 상단의 두개의 자국은 좀 더 소구경의 권총이 만든 상처인데 철판을 뚫지못하고 자국만을 남겼을 뿐 입니다. 이 권총의 위력이 얼마나 강렬할지 상상이 가시나요? 어쩌면 왠만한 방탄 조끼도 소용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일단 직원이 간단한 사격 방법과 주의점을 설명해 주고 5발의 묵직한 실탄을 실린더에 채워 줍니다. 실탄이 장전된 묵직한 권총을 들자 등골을 시원하게 쓰러 내려주는 긴장감과 아드레날린이 딱 좋은 흥분감을 만들어줍니다. 장전을 하고 손가락을 방아쇠에 걸자 손가락 끝으로 차가운 금속의 느낌이 전달되어 옵니다. 과녁 조준을 마치고 방아쇠를 당기자 사격장 전체를 울리는 천둥 소리와 함께 강력한 반동이 손목에서 팔꿈치 어깨를 타고 온몸에 시원하게 전해집니다. 5발의 사격을 마치고 채워진 탄을 모두 소모합니다. 
 두 번째 5발의 탄을 채울때는 직원에게 부탁하고 제가 직접 채워보았습니다. 드럼식 탄창의 매그넘 특유의 탄 채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드럼 탄창을 돌려가며 무게감 있는 탄알을 하나씩 채우고 탄창을 원위치 시킵니다.다시 한 번 온 몸을 흥분시키는 5발의 사격을 마치자 흥분과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그리고는 제가쏜 과녁을 받고 나름 뿌듯합에 기분이 더욱 좋아집니다. 일전에 목동 사격장에서 44구경으로 만점을 받은 과녁보다는 3점이 모자른 97점 과녁이지만 나름 괜찮은 점수 같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일행, 즉 10년을 넘게 만나온 저의 사랑스런 여자친구가 한 달에 한 번 월급 탈 때 마다 권총을 쏘게 해 주겠다는 말에 돌돌만 과녁을 들고는 아이처럼 신나서 좋아하게 됩니다. 
 다음에는 명품 오토매틱 권총이라는 CZ75를 쏴 보고 싶습니다. 2만원이라 가격도 좀 더 싸구요.
 오늘 쏜 Rugar GP100 에 대한 감상은 100 점 만점에 제가 사격에 기록한 점수와 동일한 97점을 주고 싶습니다. 남성적이고 멋진 외관에 강력한 파괴력 그리고 뛰어난 정확도까지 가진 명품 권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3점을 제외한 이유를 구지 말하라면 사람을 크게 다치게 하거나 죽일 수 있는 무기라는 점 때문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반전주의자로 표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기 사격을 좋아하는 것은 상당한 모순입니다. 저 자신도 알고는 있지만 총을 쏘는 재미와 흥분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마도 반전주의자가 아니었다면 직업 군인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공짜로 총쏘려고 말입니다. 이런 아이러니에도 불구하고 제가 저런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가진 끔찍한 무기를 사람이나 생명체에게 겨눌 일은 제 평생에 단 한 번도 없을 것이므로 혹시라도 욕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누군가에게 끔찍한 살인 도구를 겨누는 일 뿐 아니라 그 누구도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뺏기위해 저런 매력적인 도구가 사용될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단순히 레져용이라면 저렇게 매력적인 인간의 창조물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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