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진 피해 소식이 빈번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이티 진도 7.0 규모의 지진으로 23만명의 인명 피해, 칠레의 진도 8.8 규모의 대형 지진, 멕시코 바하를 흔든 진도 7.2 규모의 지진, 인도네시아 북 수마트라를 강타한 지도 7.7 규모의 지진, 그리고 최근, 4월 14일 중국 북서부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에서 진도 7.1 규모의 지진으로 약 2000명 가량의 사람들이 실종 및 사망하였습니다.
이 모든 지진 피해는 아이티의 2010년 1월 12일 지진 이후로 고작 3개월 조금 넘는 짧은 시간에 일어난 지진들에 의해 벌어진 입니다. 이렇게 잦은 지진 피해를 바라보며 우리가 다른 시기보다 지진이 잦은 지진 대재앙의 시대를 살 고 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적어도 대재앙은 아니라도 일반적으로 지진 같은 거대한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될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그런 느낌을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에서도 적은 규모나마 지진을 느끼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현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의 견해도 존재합니다. 요번주 4월 21일자 뉴스위크(Newsweek)지의 한 기사에 따르면 미국 지질학과의 여러 전문가들은 평소보다 지진이 특별히 많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만약 이들의 견해가 맞다면 우리가 지진 피해가 빈번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들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지진이 빈번하다고 느끼는 것은 여러 지진이 짧은 시간내에 발생했으며 지진이 더욱 잦고 강해진다고 인식하게 되는 요인이 증가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 실제로 지진수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
이 기사를 읽고 느낀 것은 충분히 가능한 견해라는 것입니다. 최근 약 3개월 남짓한 기간에 큰 지진이 빈번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지진이 짧은 시기에 몰아서 발생했을 뿐 현재로 부터 1년 정도의 기긴으로 바라봤을때는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치라고 합니다. 1900년대 이래 매년 7.0~7.9 정도의 강진이 17건 정도이며 8.0 이상의 대형지진이 1건 정도라는 통계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입니다. 현재 시간으로 부터 12개월의 기간동안 발생한 진도 7.0이상의 지진은 18건 정도라고 합니다.
지진이 빈번하고 강하다는 인식하게 되는 요인중 하나로 지진 관측 능력의 증가를 들 수 있습니다. 1931년에는 전 게계에 지진 관측소가 약 350군데 였지만 지금은 8000군데가 넘습니다. 미국의 지진관측센터는 하루에 약 50건의 지진을 감지하며 년간으로는 약 2만 건 가량이 됩니다. 거기에 통신기술의 발달로 쉽고 빠르게 세계 전역으로 지진 발생 정보를 전송합니다. 특히, 최근 지진소식 전달에 한 몫햇던 트위터(twitter) 등의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 시스템 같은 정보 전달 매체의 속도와 파급효과를 생각하면 과거와는 비교 할 수 없는 숫자의 사람들이 지진 피해을 더욱 빠르고 생생하게 접합니다.
마지막으로 인구증가가 지진 피해를 확대시킨다는 것입니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적도 부근이며 또한 이 지역은 지진 피해 위험도도 높은 지역입니다. 즉 큰 지진이 발생한 위치들이 인구가 많은 지역이었고 그래서 피해도 더욱 커졌습니다. 이 기사는 재미있는 예를 들고 있습니다. '지구는 지진 다트를 전 세계에 던진다. 그런데 우리가 더 많은 표적을 제공한다. 그래서 지진이 표적을 맞추는 기회가 점점 늘어난다. 그러다가 이따금씩 표적의 한복판인 아이티 같은 곳에 명중한다.' 즉, 지진의 발생 건 수는 끔찍하진 하지만 지구적 관점에서 보면 별 특이점은 없다는 것입니다. 지진 발생 지역이 인구가 많은 지역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이지 해저 지형 같은 인간이 없는 곳에서의 강진이었다면 그만한 관심을 불러일으키진 못했을 것입니다.
이 견해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사실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견해를 가진 이들 조차도 이 역시 하나의 가능성이며 더 치켜봐야 확신할 만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칠레를 강타한 지난 한 세기 다섯 번째로 강한 진도 8.8의 강진이 여러 지각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무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대재앙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무언가를 확신하고 대비할 만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사실들이 지진의 위험성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는 것은 어떤 학자들이나 동의할 것입니다.
역시 답은 하나 우리는 무언가 확답이 나기전 일어날 수 있는 대재앙에 대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비를 해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진 대비가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는 우리 나라가 지금 해야될 대비는 바로 '대비의 시작'입니다. 물론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할 것이며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쓸모없는 노력일지 모른다는 게으름 섞인 변명과 싸워 이겨야 하겠지만 언제가 정말 단 한번!, 단 한 번 만으로도 엄청나게 많은 것을 잃을지도 모르는 대재앙을 대비하는 것이 절대 가치 없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처음 한 걸음은 어렵지만 그것이 생활화 된다면, 그 생활 습관만으로도 대재앙을 대비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떠한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대형지진이라는 8.0 아이티의 23만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7.7 진도의 지진이 아니라도 6.0 정도의 지진에도 우리나라에는 치명적인 대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지진 대비라곤 눈꼽만치도 신경 안 쓴 소위 브랜드 건설사의 25층 짜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지진 공포증(?) 한국인으로써 몇자 적어봤습니다. 우리나라도 진도 6.0 이상의 지진이 가능한 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마지막으로 기록상 최고의 강진은 1963년 진도 9.5를 기록한 칠레의 지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위의 세계지도 일러스트 출처는 http://mdlife.tistory.com/244 입니다.
중국의 지진 현장 사진들 출처는 flickr의 'pestannrui'님과 'concrete jungle blog'님 입니다. 그리고 밑에 제 지진 관련 포스팅들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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